소설리스트

11화 (11/16)

새로운 시작 11

화수의 촉촉한 음성은 미수의 본능 한 구석을 간질였다. 분명 동생인데 어찌 모성이 느껴지는 건지 일다가도 모를 일이었다.

“으..으응, 그럼 당연히 괜찮지.”

유방에 닿은 동생의 손을 미수는 꼭 눌러주었다. 어쩌면 자신이 먼저 바라던 일이 아니던가. 그 일이 있은 후 별다른 반응이 없는 화수가 공연히 밉기도 했었지 않은가. 이제라도 이렇게 자신을 어루만져 주는 동생이 고마웠다.

“누나....좋다....”

부드럽게 주무르듯 유방을 어루만져 주는 동생의 손길에 미수는 옅은 한숨을 내쉴 수밖에 없었다.

그저 어린아이가 엄마의 가슴을 탐하는 듯 하던 동생의 손길은 점점 더 남자의 손길로 바뀌어가고 있었다.

부드럽게 주무르던 손은 이제 은은하게 저릿한 감각이 전해질 정도로 강하게 변해갔다. 그리고 화수의 손가락은 낙지가 꿈틀대는 움직임처럼 미수의 유두를 찾아 헤맸다.

“아..으음....”

“누나....아파?”

미수의 신음에 화수의 손놀림이 순간 멎었다. 그리곤 조심스레 미수의 유방에서 손을 뗐다.

“아니..괜찮아, 그냥 좀....나도 이런 건 처음이라.”

쭈뼛거리는 동생의 손을 끌어 다시 유방위에 얹어 준 미수는 앞섶 단추를 풀었다. 그리곤 동생의 손을 브라의 안으로 이끌었다.

“아~ 누나....”

“응.”

남매는 더 이상 할 말도 하고픈 말도 없었다. 다만 본능 이상의 그 어떤 감정만이 그들을 지배했다.

“으음....”누나의 손에 이끌려 맨살의 유망을 손에 쥔 화수는 순간 어쩔 줄을 몰랐다. 그저 아니가 조물 거리듯 누나의 유방을 조물거릴 분이었다.

“괜찮아.”

미수는 좀처럼 용기를 내지 못하는 동생의 머리를 쓸었다. 그리곤 조물거리는 화수의 손을 잡고 꼬옥 쥐었다. 마음대로 해도 좋다는 무언의 허락을 해준 것이다.

“흠~”

화수는 누나의 품에 얼굴을 묻었다. 그리곤 한껏 누나의 내음을 마셨다. 누나의 냄새는 가슴을 설레게 하는 그 무엇이 있었다. 화수도 그 일이 있은 후 못내 누나의 얼굴을 보는 것이 편하지는 않았다. 아니 심장이 활어가게의 생선처럼 펄떡이는 통에 영 죽겠다는 표현이 딱 맞았다. 하지만 이제 누나의 마음을 확실히 알았다. 더 이상의 망설임을 필요치 않았다.

‘하지만 난....엄마를....엄마가....’

누나의 품에 안겨 누나의 유방을 쥐고 있는 이 순간에도 엄마의 얼굴은 화수의 뇌리를 떠나지 않았다.

“하아~”

화수의 손가락이 유두를 잡고 비비자 척추를 타고 짜릿한 전율이 전신으로 번졌다. 미수의 입에선 신음인지 비음인지 불확실한 교성이 새나왔다.

“누나....나 먹고 싶어.”

화수는 누나의 샘에서 피어오르는 열기를 느끼며 목마름을 호소했다. 입술보다는 혀끝이 마르는 기묘한 갈증이 화수를 목마르게 했다.

“응....”

미수의 손끝이 잘게 떨렸다. 스스로 앞섶의 남은 단추를 풀어내고 하얀 유방을 밖으로 내어 놓았다.

“흡~”

누나의 유방이 눈앞에 드러나자 화수는 옅은 분홍의 유실을 입안으로 빨아들였다. 난생처음 맛보는 누나의 유실은 달고 달았다. 비록 풍염한 과육은 흐르지 않았지만 그대로 화수는 목마름이 해갈 되는 것 같았다.

“아~ 살살~ 화수야....”

처음은 언제나 서툴기 마련이다. 화수도 그래서 서툴렀다. 기억의 저편에서 숨 쉬는 어릴 적의 기억에만 존재하는 과즙의 달다단 추억은 아니지만 그래도 화수의 가슴을 적셔주는 목마름의 해갈이었다.

세상사란 항상 정체가 되면 퇴보와 발전의 갈림길에 서기마련이다. 지금 화수는 발전의 갈림길에서 순간 망설였지만 그건 잠시였다. 유실을 탐하는 것으로만 만족을 하지 못한 화수의 손이 점점 누나의 비지로 거슬러 올라갔다. 순간....

딸칵.

현관의 잠금장치가 풀리는 소리는 두 남매의 귀엔 천둥처럼 들렸다.

후다닥.

화수가 누나의 유실에서 입을 떼고 미수는 급히 앞섶의 단추를 꿰었다.

“엄마 왔다~”

해령이 현관에 구두를 벗고 거실로 들어서자 자신을 맞는 두 남매의 표정이 어색한 것을 단박에 눈치 챌 수 있었다.

“엄마, 왔어요?”

“다녀오셨어요.”아들도 딸도 모두 얼굴이 발갛게 상기되어 있었다. 마치 혼날 짓을 한 어린아이 같이 얼굴을 숙인 것도 해령의 눈에 잡혔다.

‘이 아이들이....’

미수의 고백이 아니었어도 충분히 어색함을 느꼈을 상황, 그러니 말하지 않아도 방금 자신의 아이들이 무슨 짓들을 하고 있었는지 능히 짐작이 갔다.

“저녁들 먹었니?”

“아니....”

“응....”

둘의 대답이 달랐다. 그만큼 당황을 했다는 말일 터이다.

“응? 뭐라고?”“안 먹었어요.”

미수가 부엌으로 가며 대답을 한다. 해령은 다시 소파에 앉는 화수의 얼굴을 힐끔 쳐다본다.

‘혹시 내가 방해해서 기분이 나쁜가?’

어느새 해령은 아들의 눈치를 살피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자신을 자각한 해령은 내심 한숨을 쉰다.

‘하아~ 이일을 어쩌면 좋아.’

밥을 입으로 먹었는지 코로 먹었는지 분간이 되지 않는 저녁식사 후 해령은 안방 미수와 화수도 각자 자신의 방에 들어나 나오지 않고 있다.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네.”

벽에 걸린 시계를 보니 시침은 벌써 자정을 넘어가 있었다. 집에 와서 뭘 했는지 도통 기억도 없다. 오직 현관을 들어섰을 때 아이들의 상기된 얼굴만 뇌리를 맴돌고 있었다.

‘미수가 화수랑....선을 넘었을까?’

아무리 남매라지만 어찌 사랑하는 마음을 감추고 억누를 수 있을까. 주머니 속의 송곳은 기어코 바지주머니를 뚫고 나오기 마련이다. 지금은 엄마인 자신의 눈치를 보느라 가까스로 참을 수 있을지 몰라도 이미 금이 간 방죽이 무너지기 까진 얼마 남지 않았으리라.

‘어느새 내 아들이....’

붉게 상기 된 화수의 얼굴이 자꾸 어른거리자 해령의 손은 자신도 자각하지 못한 사이에 아랫배를 지나 사타구니 속으로 파고들었다.

“으음~”

부드러운 면 팬티 위를 문지르는 애무만으로도 자궁 저 깊은 곳으로부터 습한 열기가 피어오른다.

해령은 쉽사리 팬티 속으로 손을 밀어 넣지 않았다. 팬티 위를 쓸어주는 감촉은 자신의 손이 아닌 다른 이의 감각으로 느낄 수 있었다.

‘화수의 손이라면....아들이....나를....엄마인 나를 어루만진다면....’

해령의 상상은 금단의 벽을 허물고 있었다. 아들이 자신을 원한다는 미수의 말을 들은 순간 얼마나 놀랐는지....그리고 안도 했는지 몰랐다.

다른 누구도 아닌 자신을....엄마를 사랑한다는 말은 그녀의 고생을 한순간에 보상해주는 것 같았다. 자신만을 사랑해 줄줄 알았던 남편은 결혼 몇 년을 빼면 평생을 원수나 다름이 없었다. 사랑? 개나 물어갈 게 바로 사랑이란 말이라 여기고 살아왔다.

오직 삶의 목적이라면 아이들이랄 수 있었다. 그런 아이가, 아들이 엄마를 여자로 사랑한다는 말을 그것도 딸아이의 입을 통해 들었을 때 처음엔 충격이었으나 그 다음은 안도였고 가슴 뻐근한 그 무엇이었다.

“아음~ 화수야~”

해령의 입에선 아들의 이름이 어느 결에 흘러나왔다. 해령의 마음엔 어느새 아들이 남자로 자리를 잡았다. 오늘 파티드레스를 구매한 사모님에게 커플 언더웨어 사은품을 챙겨준 이유도 사실은 그들도 근친상간의 금기를 즐기는 사람들이길 기대하는 심리가 깔려있었다.

“하아~”

살며시 감은 해령의 눈엔 어느새 화수가 그려졌다. 마음 같아선 방문을 열고 화수의 방으로 뛰쳐나가고 싶었다. 실낱같이 남은 도덕심이 아니라면 해령은 이미 아들의 여자가 되어 있으리라.

“흐응~”

이미 팬티는 해령의 보지에서 흐르는 애액으로 흠뻑 젖어버렸다. 해령의 손가락은 음핵을 누르고 비비며 더 강한 자극으로 타오르는 열기에 기름을 붓고 있었다.

“아학~ 화수야~ 나....엄마 좀~”

남자의 그것이 발기를 하듯 딱딱해진 해령의 음핵을 강하게 누르고 아프도록 돌기된 유두를 손가락 사이에 끼워 비틀듯 조이자 해령의 두 눈이 치떠지며 순간 들이켜진 숨은 목구멍 어딘가에 걸려 멈췄다. 바르르 떨리는 눈꺼풀, 오므라진 입술은 그녀에게 닥친 그것이 오르가즘임을 알렸다.

“아하~”

얼마의 순간이지 오랜만에 찾아온 성희에서 빠져나온 해령의 입에서 탄식과 같은 한숨이 새어나오고 굳게 감겼던 눈꺼풀이 열렸다.

스슥.

서서히 제정신을 차려가는 해령의 귀에 분명히 사람의 발걸음 소리가 들렸다.

‘혹시 화수가 또....’

미수의 말대로 화수가 자위를 하는 자신을 찾아 방문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는 생각이 뇌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해령은 몸을 일으켜 방문 앞으로 걸어갔다. 조심스레 귀를 문에 가져갔다. 스슥....분명 아들의 발걸음 소리였다. 그런데....

‘미수의 방으로 가고 있어....’

아들은....미수의 방으로 간다. 해령은 당장 방문을 열고 화수의 팔을 잡고 싶었다. 가지 말라고 엄마와 같이 있자고 애원하고 싶었다.

하지만 해령의 손은 방문의 손잡이를 잡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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