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시작 6
“그러지 아, 누나....”
화수는 허리춤을 끌어내리려는 미수의 손을 다급히 붙잡았다. 아무리 자신의 상태가 정상이 아니라지만 이런 식이라면 곤란했다.
“화수야....난....”
“알아, 아니 알거 같아 누나의 마음....”
오히려 흥분이 가라앉으며 한곳으로 몰렸던 피가 흩어지는 느낌이었다. 미수의 돌발적인 행동이 불타오르던 감성에 이성이라는 찬물을 끼얹은 격이 되어 버린 것이다.
“난 화수 네가 너무 고통스....”
“그만!”
낮게 깔린 화수의 저음이 미수가 하려는 말을 막았다. 무슨 말이 나오려는지 아는지라 두렵기도 했고, 그런 미수가 고마워 미안하기도 했기 때문이었다.
“누나, 나도 내가 이상하다는 걸 알아. 하지만 누나에게 이런 짓을 시키고 싶진 않아.”
“화....화수야 괜찮아. 난....난 네가 힘들어 하는 것보단 이렇게라도 하는 게 더....더 편할 것 같아!”
미수의 마음은 자신의 손길을 거부하는 화수가 너무 고마웠다. 그냥 이대로 화수가 자신의 손길을 거부하지 않았다면 아무리 자신의 의지라지만 어느 정도는 화수가 미워졌을 지도 몰랐을 일이다.
그러나 지금의 화수는 욕망보다는 자신을 더 깊이 생각한다는 걸 표현한 것이다. 그토록 참기 어렵다는 욕정을 이겨내고서....
화수에 대한 애틋했던 감정이 점차 애정으로 사랑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고마워 누나, 하지만 아무리 내가 누날 그렇게 대할 수가 있겠어. 누난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데....내가 얼마나 사랑하는 사람인데....”
쪽!~
화수의 입에서 사랑이라는 말이 입 밖으로 나오자마자 미수의 입이 화수의 입을 향해 날아들었다.
‘그냥....나 만의 생각이 아니었어! 화수도 날 소중하게 여기고 있었던 거야. 이젠 정말 기쁜 마음으로....그렇게 해 줄 수 있어!’
비록 서로의 혀가 엉켜드는 깊은 키스는 아니었지만 화수의 마음과 미수의 마음이 서로에게 전해지는 데는 그것으로 충분했다.
미수와 화수 둘이 서로를 바라보는 눈빛은 뭔지 모를 정감으로 촉촉했다.
‘진정한 사랑이란 바로 이러 걸 거야.’
“사랑해 화수야!”
“나도 사랑해 누나, 그리고....고마워.”
미수의 확실한 마음을 깨닫자 화수는 조금은 미안한 감정이 이는 것이 사실이었다. 지금까지도 사실은 미수 보다는 엄마 해령을 생각하는 마음이 조금은 더 컸기 때문이다.
“하지만.... 난 누나 사실은 난....”
“걱정하지 마. 화수 네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알고 있어. 다 잘 될 꺼야.”
사실이었다. 미수는 지금 화수가 하려는 말이 뭔지 알 수 있었다. 그건 다름 아닌 엄마를 말함이란 것을....
엄마의 수음을 방문 앞에서 더듬고 있는 장면을 몇 번이고 훔쳐본 미수였다. 화수의 마음이 어디에 있는지 왜 모르겠는가?
하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화수가 자신을 소중히 생각하고 있다는 게 너무 가슴 벅찬 일이었던 것이다.
미수도 지금에서야 화수를 사랑하는 자신의 마음을 확인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간 여러 명의 남자들이 자신의 향한 프러포즈를 해왔었다. 하지만 그 중 단 한사람도 미수의 마음을 끌지 못했었다. 그게 남자에게 향한 마음이 담백한 때문이라고 미수는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아니었다. 자신은 이미 마음에 두고 있었던 사람이 있었기 때문에 다른 남자가 눈에 들어오지 않았던 것뿐이었다. 그 사람이 바로 화수였다.
미수의 마음은 화수가 엄마를 생각하고 있는 게 어쩌면 다행이라고 생각 되었다.
“내가....내가 도와줄게....네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아. 그동안 너 안방 문 앞에서 서성이는 거 다 봤어.”“아~ 나....난....할 말이 없네.”
화수는 더 이상 부정할 수 없었다. 누나가 자신을 변태 취급을 해도 어쩔 수 없었다. 누나의 마음이 진심임을 알았고, 엄마를 향한 자신의 마음을 부정하는 건 엄마에 대한 또 다른 배신인 것만 같았기 때문이었다.
“지금 당장은 아무 말도 하지마....정말 만약 정말 네 뜻이....그렇다 해도 시간이 필요할 거야. 그러니 너무 조급해 하지마.”
자신이 품은 마음도 세상의 잣대로는 허락지 않을 일이다. 그러니 화수가 엄마를 향해 어떤 마음을 품은들 안 될 게 없다는 생각이었다.
‘차라리 이게 더 다행한 일이 아닐까? 화수가 사랑하는 사람이 엄마나 내가 아니라 밖의 여자라면 내겐 기회 따위는 없을 테니까.’
미수는 자신의 생각이 이기적이라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다. 자시의 사랑을 잃거나 포기하는 것 보단 그게 나을 테니까.
“알았어. 누나 말대로 할 게.”
“그래 내 마음 알아줘서 고마워!”
쪽~
두 번째의 입맞춤은 길었다. 틈 없이 밀착된 서로의 입술을 가르고 뒤엉킨 혀는 누구의 것이 먼저랄 것도 없이 동시에 움직였다.
화수의 입속으로 또 미수의 입속으로 넘나드는 혀는 서로의 치아가 몇 개인지 어떻게 열을 이루고 있는지 마치 호구 조사를 하듯 샅샅이 훑고 다녔다. 또, 서로의 침이 이렇게 달콤한 수액이었는지 뒤늦게 깨닫는 일이기도 했다.
언제까지고 계속될 것만 같던 기나긴 키스가 마침내 끝이 났다. 서로를 바라보는 눈빛은 이제까지완 사뭇 다르게 느껴졌다. 그건 미수니 화수 모두가 같았다.
“그럼 난 내방으로 돌아갈게. 내일도 누난 출근을 해야잖아. 나야 백수라 상관없지만.”
사실 화수는 누나 방에서 나가고 싶지 않았다. 아니 이대로 누나의 체취를 맡으며 잠들고 싶었다.
당초의 마음이 흔들리는 것은 마음을 먹는다고 어쩔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그 증거가 빠져 나갔던 피가 다시 화수의 중심을 향해 급격히 몰려들기 시작했다. 벌써 그의 중심은 불룩하게 부풀어 있었다.
“왜? 아!~”
화수가 왜 그러는지 알 수 없어 의문을 갔다가 다시 부풀어 오른 하체를 보곤 살며시 미소를 지었다.
“다시 그래? 하지만 부끄러워하지 않아도 돼.”
“아유, 누난~ 몰라 그럼 나 여기서 잘래. 먼저 잔다.”
미수의 침대에 누워버린 화수는 이내 벽을 향해 몸을 돌려 누웠다. 너무 부풀어 오른 중심이 민망했기 때문이다.
“호호호....그래라~”
딸깍!....스르륵....
미수는 전등의 스위치를 내리고 자신의 침대로 스며들었다. 비록 벽을 보고 누웠지만 화수가 침대에 있었다. 미수의 심장이 터질 것 같이 두방망이질을 하기 시작했다.
새~액....새~액....
얼마의 시간이 흘렀을까? 한 시간? 두 시간? 불이 꺼진 공간에서 서로의 숨소리만을 느끼고 있는 시간은 이제껏 살아온 시간의 흐름관 전혀 달랐다. 도대체 얼마의 시간이 흘렀는지 종잡을 수 없었다.
‘겨우 3분?’
휴대폰의 전원을 살짝 누르자 시계가 나타났다. 좀 전에 확인한 시간에서 불과 3분밖에는 지나지 않았다.
“왜? 잠이 안와?”
자꾸 시계를 보는 화수에게 미수가 말을 걸었다. 미수도 화수를 곁에 두고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었다.
“응?”
“왜? 그것 때문에?”
“그것도 있고....또 그냥~”
어둠은 그들 남매에게 진실을 펼치게 하는 힘이 있었다. 화수도 이젠 미수의 진심을 자연스럽게 대하게 되었다.
“이렇게 해봐....”
미수가 화수의 팔을 집아 당겼다. 벽을 향해 모로 누웠던 화수의 몸이 미수를 향해 방향을 바꿨다.
“헉! 누....누나?”
화수는 미수가 자신의 가슴에 화수의 손을 당겨 얹어주자 당황한 신음을 터뜨렸다.
“그냥....그냥 아무말마....”
화수의 손을 자신의 가슴에 얹은 후 미수는 자신의 손으로 단추를 하나둘 풀어냈다. 그리고 브라의 후크까지 풀어낸 미수의 손이 화수의 손을 맨살의 가슴으로 이끌었다.
뭉클....
“아~ 누나....”
손아귀에 들어온 미수의 가슴 아니 유방은 그리고 장심을 간지르는 누나의 유두는 화수의 가슴을 벅차오르게 했다.
난생 처음 누나의 가슴을 온전히 느껴보는 것이었다. 감동을 넘어 감격스러웠다. 세상에 있는 물체가 아닌 것 같이 느껴졌다.
“화수....네 꺼야.”
미수는 그 말을 마지막으로 입을 다물었다. 이젠 어떻게 되도 좋았다. 화수가 지금 자신을 취해도 아니면 순결을 지켜줘도 상관없었다.
화수가 어떤 결정을 해도 자신을 아껴주는 마음을 확인한 후였기 때문이었다.
미수의 손에 이끌어진 화수의 손은 고무공 같은 탄력이 있는 미수의 유방을 한껏 주무르며 탐닉을 했다.
손아귀에 다 들어오지 않는 크기의 유방을 쥐고 주무르고 통통 두드리는 양 하며 누나의 푸근함과 여자의 설레임 모두를 느끼고 있었다.
“아~”
“아퍼?”
“아니 그냥 감각이 예민해져서....괜찮아.”
화수가 유두를 손가락 사이에 끼운 채 힘을 주자 미수의 입에서 신음이 새어나온 것이다.
화수는 미수의 허락이 떨어지자 본격적으로 유방을 탐닉하기 시작했다.
손바닥을 이용해 유두를 굴리다가 엄지와 검지를 이용해 살짝 힘을 줘 집는 행위를 반복했다. 그리고 손가락 끝으로 유두를 긁듯이 튕기다가 꾹 눌러버리곤 했다.
“흐응~”
화수의 희롱에 단단하게 굳은 이수의 유두는 감각이 극도로 예민해졌다. 화수의 손가락 움직임 하나하나에 감전이라도 된 양 신음이 흘러나오는 걸 막을 수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