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시작 2
빰 빰 빰빠빠∼
“헉!”
언제 들어도 짜증이 한껏 치솟는 기상나팔 소리에 화수는 모포를 박차고 일어났다.
“아∼ 제대 했지.”
눈을 뜨자 시야에 잡힌 풍경이 생소해서 잠깐을 멍하게 있었다. 어느 정도 정신이 들고서야 바로 어제 제대를 한 사실이 마치 잠이 깨듯 현실로 다가왔다.
“몇 시지?”
시계를 찾아 침대에서 몸을 일으키자 향긋한 냄새가 코를 통과해 화수의 폐를 가득 채웠다.
“흠∼ 냄새 좋다! 역시 아가씨는 시커먼 사내완 다르군.”
어젯밤 엄마와 누나 그리고 화수는 한 시간 가량 수다를 떨다 잠자리에 들었다.
제대 동기들과 1차로 술을 시고 왔는지라 가족 간의 제대 파티는 오늘로 미뤄졌다.
화수의 집은 25평 아파트다. 물론 아버지란 사람이 술로 평생을 살아오며 생계에서 손을 뗀 덕에 내 집이 아닌 전세였다. 그나마 술을 사기만 했으면 되었기에 특별히 가정에 큰 피해를 끼치지 않아 전세라도 유지하고 있으니 다행이라 할 수 있었다.
누나인 미수가 작은 방, 당연히 엄마인 해령이 안방을 쓰고 있었다.
그리고 다용도실이라 부르면 닥 알맞을 작은 방이 하나 더 있었고 이제껏 그 방은 옷과 잡동사니를 보관하는 옷 방으로 쓰이고 있었다.
제대를 했지만 아버지의 유고 등으로 정신이 없는 관계로 가족들은 화수의 방을 준비해 놓지 못했다.
해서 임시로 누나인 미수는 화수에게 방을 내주고 엄마와 같이 안방에서 잠을 자게 된 것이 화수가 향긋한 향기를 맡으며 잠에서 개게 된 이유였다.
“다섯 시? 제길 습관은 어절 수 없구만.”
군에서 갖 제대를 한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겪는 다는 아침기상의 후유증이 화수에게도 일어난 것이다.
“끙차 어차피 잠은 깼고 레이디들의 아침이나 준비해 볼 까!”
화수는 조심스레 문을 열고 거실로 나섰다. 아직도 동이 트지 않아 주위는 어둠으로 둘러싸여 있었다.
그르륵.
거실엔 소파나 카우치가 없다. 25평의 작은 아파트 거실을 최대한 넓게 쓰자는 뜻도 있었지만 사실은 알콜 중독인 아버지가 거실의 소파에 나와 있는 것이 싫어서 들여 놓지 않았다고 하는 것이 솔직한 말일 터다.
소파가 없으니 아버지의 동선은 주로 안방으로 한정되어 있기가 일수였다.
한창 예민한 미수와 화수가 알콜로 인해 정신이 흐려져 있는 아버지와 부딪히게 하지 않게 한 엄마 해령의 계산이기도 했다.
“아마 6시는 돼야 일어들 나겠지? 어디보자 뭐가 있을라나?”냉장고 문을 열고 내용물들을 찬찬히 훑어 봤으나 눈에 띠는 것이 별로 없었다.
“일단 계란하고....그래 소시지!”
미수의 입맛은 초딩이라고 놀리는 화수다. 당연히 줄줄이 소시지는 미수의 입맛에 맞춰져 있는 부식이리라.
“줄줄이는 문어가 제대로지.”
소시지에 칼집을 낸 후 프라이 팬을 렌지에 올려 달구기 시작했다.
탁! 계란을 깨뜨려 그릇에 담고 약간의 우유와 소금을 첨가한 후 젓가락을 이용해 휘젓기 시작했다.
치이익∼
기름을 두른 팬 한켠에 소시지를 다른 한켠엔 풀어놓은 계란을 부었다.
어느 정도 계란에 기포가 올라오자 젓가락을 휘저어 스크램블을 만들기 시작했다.
“룰룰루∼ 임화수 아직 안 죽었구만!”
스크렘블이 만들어지는 동안 칼집을 내어놓은 소시지의 다리가 벌어지며 문어의 모습을 만들어가고 있었다.
“제대로 군.”
화수는 오랜만에 만드는 스크램블이 마음에 들었다. 덜 익으면 비리고 너무 익으면 뻣뻣해지는 것이 스크램블이라는 요리 같지 않은 요리다.
적당한 타이밍에 익혀도 자칫 프라이팬에 남아 있는 잔열로 인해 망쳐버리기 쉬운 요리가 또 스크램블이기도 했다. 화수는 제대 후 가족을 위해 처음 만든 요리가 만족스럽게 완성이 되자 내심 흐믓해 지는 것이었다.
“뭐하는 거야?”
미수가 달그락 거리는 소리에 깼는지 안방문을 열고 나왔다.
“어! 좀 더 자지. 아직 이른 데....”
“으응∼ 근데 소리가 나서∼ 뭐야?”
주방 렌지 앞에서 부산한 화수의 행동이 궁금 했는지 미수가 주방으로 다가왔다.
“뭐긴, 공주님과 마마님의 아침 수라지∼”
화수는 받침을 깔고 프라이팬을 탁자에 올려놓았다.
“앗! 문어다. 맛있겠다.”
“역시 초딩 입맛은 어쩔 수 없구만. 엄마도 일어났어?”
화수는 소시지에 손이 가는 미수에게 엄마도 일어났는지 물었다.
“응, 일어났어 아들∼”
해령도 기지개를 켜며 안방 문을 열고 식탁을 향해 다가왔다.
“뭐야? 우리 아들이 아침을 다 준비했어? 피곤했을 텐데 더 자지?”
“그게 습관이란 게 지랄 맞은 거더라구.”
화수는 미수와 해령이 식탁에 앉자 접시를 하나씩 놓아주었다.
“세상에 우리에게 이런 날이 다 오고 꿈인지 생신지, 안 그래 엄마?”
“그래 맞다. 이게 다 내 덕분인 줄 알아.”
“엥? 아침은 화수가 차렸는데 공치사는 왜 엄마가 하는데?”
미수는 해령의 대화가 자화자찬으로 빠지자 눈을 동그랗게 떴다.
“내가 너희들을 낳았으니 이런 행복이 오는 거 아니겠어? 특히 우리 화수를 말이지∼ 쪽”
해령은 애교 넘치는 표정으로 쌜쭉 웃으며 화수의 뺨에 보보를 했다.
“나 참∼ 딱히 아니라고 할 수는 없는데, 좀 어이가 없네요. 호호.”
미수도 역시 해령의 말에 동의를 하면서도 눈을 살짝 흘겼지만 입가엔 미소가 감돌았다.
아버지가 살아 있을 때엔 항상 집안에 냉기만이 흐르고 있을 뿐, 웃음이라곤 찾아볼 수가 없었었다.
그러던 집안의 분위기가 아버지가 유명을 달리하고 화수가 제대를 해 집에 들어오자 180° 바뀌어 버렸다.
해령과 미수의 입에 감도는 미소는 실로 십 수 년 만에 다시 찾아든 조금은 생소한 것이었다.
“그래, 오늘 화수는 뭘 할 거야?”
“음∼ 그 게, 먼저 아르바이트 자리를 구하려고 하는 데.”
“안 돼!”
“절대 안 돼!”
해령과 미수의 입에서 동시에 반대의 비명이 터져 나왔다. 얼마 만에 돌아온 아들이자 동생인데....하는 마음이 두 여인의 입에서 반대의 목소리를 만들어 낸 것이다.
“그렇게 반대를 할 것 까지는....어차피 등록금도 벌어야 하고....”
군에 입대를 하기 전에도 화수는 자신의 등록금은 스스로 벌어서 내다시피 하였다.
아버지의 무능과 알콜 중독은 병원이라는 달갑지 않은 장소에 많은 돈을 쏟아 붓게 했었다.
자연 비싼 대학의 등록금은 스스로 해결을 해야 하는 처지여서 당연히 지금도 자신의 학비를 벌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지금은....종전 관 사정이 달라. 아주 많이 그러니 아르바이트 같은 것은 안 해도 돼.”
“그래. 지금은 사정이 많이 나아졌어. 그러니 등록금 걱정은 안 해도 돼.”
아버지의 부재로 집안의 경제적 형편은 확실하게 나아졌다. 게다가 2억이라는 보험금이 고스란히 통장에 들어있기도 했다.
해령과 미수의 생각은 단 하루뿐이지만 집안에 자리를 잡고 있는 화수에게 의지하는 마음이 들었다.
그런 아들이자 동생이 고단한 아르바이트에 시간을 빼앗기는 게 너무도 싫었다.
두 여자도 이젠 어느 정도 직장에서 자리를 잡은 후여서 이제 부터는 궁핍한 생활에서 벗어나게 된 것이 화수의 아르바이트를 반대하게 된 가장 큰 이유기도 했다.
“알았어. 그럼 그 문제는 천천히 생각하기로 하고 우선 내 방을 먼저 만들어야 겠군.”
“방? 그냥 저 방 네가 써 난 엄마와 함께 쓰기로 벌써 얘기 끝냈어.”
미수는 자신의 방을 화수에게 양보하기로 했다. 어차피 아버지도 없으니 엄마 해령과 자신이 같이 안방을 스면 되는 일이었다.“
“아니, 뭐 프라이버시 이런 건 아니고 여자가 그것도 사회생활을 하는 성인이 자신의 독립적인 공간을 갖는 것은 당연한 거야. 방이 없는 것도 아니고 옷방 치워서 내가 쓰면 돼. 그리고 엄마 아버지 물건 이번에 다 치울 테니 그리 알아.”
비록 비좁지만 방의 형태를 띠고 있는 옷방을 치우고 자신이 쓰기로 했다.
더불어 암울한 아버지의 기억과 흔적도 한꺼번에 치워버리기로 화수는 작정을 했다.
“유품이랄 것도 별로 없는 데 그럼 네 마음대로 해. 안방 장롱이랑 구석구석의 옷가지 그리고 신발 몇 켤레 정도 될 거야.”
“그럼 오늘은 방 정리나 하지 뭐.”
화수는 아르바이트는 천천히 구하기로 하고 신변정리를 하기로 했다.
“그냥 내방 쓰라니까. 알았어, 그래, 나도 퇴근 하는 대로 일찍 올 게. 뭐 먹고 싶은 건 없어?”
미수는 화수의 마음을 알 것도 같아 순순히 화수의 말에 따랐다. 아마도 아버지란 울타리로 부터 보호를 받지 못했기에 누나와 엄마를 챙기려는 어려서 부터의 습성을 아직 잊지 않았기도 했다.
“그래 엄마도 일찍 올 게.”두 여인은 화수와의 화기애애한 대화와 분위기를 한껏 즐기곤 출근을 했다.
“그럼 어디 방부터 치워 볼까?”
옷방의 옷가지와 잡동사니를 꺼내는 것으로 일을 시작한 화수는 오후 4시가 되어서야 대강의 일을 끝낼 수 있었다.
아버지의 옷과 신발 등은 모두 고물상에 내다 팔았고 잡동사니 들은 꼭 필요한 것만 놔두고 나머진 재활용 수거장으로 내다 놓았다.
“흠∼ 좀 좁지만 이 정도면 나쁘지 않아.”
방은 화수의 사이즈로 딱 세 명이 누우면 알맞을 정도의 폭에 깊숙한 형태의 모양을 하고 있었다.
벽지 대신 천정과 벽에 하늘색으로 페인팅을 하고 바닥엔 넓지 않은 관계로 두툼한 스펀지 타일을 사다 깔았다. 그러니 바닥에 상당한 쿠션이 굳이 침대를 쓰지 않아도 편안한 잠자리가 만들어졌다.
“후우∼ 이거 온 몸이 땀투성이네.”
자신만의 보금자리라고 하기엔 상당히 좁았지만 자신이 양보를 하지 않으면 사랑하는 두 여인이 불편함을 감내해야 했다.
그건 스스로 불편한 것보다 오히려 못한 일이니 화수는 별 불만이 없었다.
샤워를 하려 욕실에 들어선 화수는 우선 입고 있던 옷을 모두 벗어 세탁기에 넣으려 했다. 그 순간 그의 시야에 확 들어온 것이 있었다.
“이건....”
저도 모르게 눈에 들어 온 물건을 집어 들었다. 그것은 바로 앙증맞은 사이즈에 연한 핑크 빛의 레이스가 매달린 팬티였다. 그것도 하나가 아닌 두 장.
“뭐지?”
그 중 좀 더 옅은 색의 팬티 중앙에 붙어 있는 뭔가가 화수의 시야를 사로잡았다.
부시럭.
“생리대는 아닌데....”
나중에 일게 된 그것은 팬티라이너라 불리는 여성의 질 분비물 패드였다.
“으으음....”
한창 혈기왕성할 나이의 화수가 아닌 가. 비록 엄마와 누나의 것이라지만 여자의 분비물이 묻은 팬티는 화수의 아랫도리에 급속히 피를 몰리게 하는데 모자람이 없었다.
화수는 손에 집어든 팬티를 얼굴에 가까이 가져왔고 나머지 왼손은 갑자기 몰려든 피로 인해 화끈거리고 단단히 뭉쳐버린 자지를 움켜쥐었다.
“흠∼”
자신도 스스로가 어떤 상태인지 깨닫기도 전에 팬티에 얼굴을 묻어버렸다. 그리곤 그 향취를 깊숙이 들이 마셔버렸다.
‘누나일까? 아니면 엄마?’
누구라도 상관이 없었다. 약간은 비리지만 이 향취는 결코 거부할 수 없는 그 무엇이었다.
폐부 깊숙이 들어온 냄새는 내 쉬는 숨에도 빠져 나가지 않고 화수의 가슴에 남아있었다.
“억!”
움켜쥔 손 검붉게 발기한 화수의 자지에서 그의 분신들이 화려한 폭발을 하기 시작했다.
“아윽....”
뭐라 형용할 수 없는 환희와 전율과도 같은 쾌감이 화수의 등골을 타고 전신으로 번져 나갔다.
털썩.
화수는 진한 향을 풍기면 분출한 자신의 분신들 위에 주저앉았다.
“아∼ 내가 지금 무슨....”
자지에 몰렸던 피가 빠른 속도로 빠져나가자 점차 이성이 돌아왔다. 그러자 자신의 행동에 표현할 수 없는 이질감을 느낀 화수는 허탈한 그러나 한편 아쉬운 한숨을 토해냈다.
잠시 멍한 화수는 느끼지 못했지만 주저앉으며 바닥을 짚었다. 그리고 손에 쥐어진 팬티엔 그의 분신인 정액이 가운데 분비물에 묻어진 곳에 같이 버무려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