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4화 (24/41)

색기발랄 23 

"오빠, 들어와요."

정소연의 목소리가 들린다. 

역시 박우리랑 같이 온 모양이다.

"여기가 소연이네 집이야? 이야... 감동인데."

...박우리의 목소리.

그 때 모텔에서 헤어지고 난 이후로 처음 듣는 목소리다.

덜컹.

현관문이 닫혔다. 

아직 불은 켜지지 않아 어두컴컴한 상태다. 어두운 방 안에서 계속 있었기 때문에 얼추 방 안을 볼 수는 있지만, 아직까지 둘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음... 으응..."

왜 안으로 안들어오고 있나 하는 생각을 했을 무렵, 정소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디선가 많이 듣던 류의 소리다.

"하읍... 웁... 후웅..."

......

문을 닫자마자 혀가 섞이기 시작한 것 같다. 

박우리가 먼저 입술을 덮쳤을까? 아니면 정소연이 먼저?

정소연은 자기 입으로 박우리와 섞이는게 싫다고 했으니 아마 박우리의 짓이겠지.

들어올 생각을 안하네. 대충 하고 들어와라. 듣고 있는 난 생각도 안하냐.

...물론 내가 여기 숨어있는 건 정소연만 알고 있다.

"으응... 오빠, 그건... 방에 들어가서... 아읏..."

뭔가 다른게 나온 모양이다. 박우리의 손이 정소연의 어딘가를 만지고 있다던가?

이왕이면 좀 방에 들어와서 같이 보자고. 죽겠네 진짜. 슬쩍 나가서 뭐하는지 볼까?

진짜로 밖으로 나갈까 하고 진지하게 고민하던 찰나, 드디어 둘의 그림자가 비치기 시작했다. 정소연의 어깨를 껴안고 있는 박우리와, 그런 박우리를 부축하듯이 허리에 달라붙어 낑낑대는 정소연이 보인다.

...걸음걸이가 비틀비틀한 것이, 박우리가 제법 취한 것 같다. 저 상태로 어디 제대로 떡이나 치겠어? 

물론 둘이 떡을 치던 말던 그게 중요한게 아니다. 저렇게 술에 취해 있으면 정작 내가 들어야 할 현아와의 이야기가 흐지부지되서 안나올 가능성이 높다. 정소연이 그걸 잘 캐치해서 대화를 이끌어야 할 텐데... 저 계집도 박우리랑 떡치는 것에 정신이 팔린다면 그건 뒷전으로 미뤄질 가능성도 있다.

침대까지 다가오자, 내가 숨어있는 곳과의 거리도 상당히 가까워졌다. 어째서인지 아직까지 불은 키지 않고 있다. 어쩌면 정소연은 내가 숨을 곳이 그리 마땅치 않다는 것을 생각해서 일부러 불을 키지 않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자기 집이니까 집 구조야 대략 알고 있겠지. 그런 방 안에 내가 숨을 곳이 별로 없다는 것도 알고 있을꺼다.

박우리가 쓰러지듯 침대 위로 누웠다. 그리고 그런 박우리를 껴안고 있던 정소연도 녀석의 몸 위로 자빠졌다. 팔을 뻗어 정소연의 한쪽 다리를 잡더니, 자신의 몸 위로 돌려 정소연을 완전히 위로 올라오도록 위치시켰다. 한마디로 상위자세가 된 거다.

위에 올라탄 정소연이 자세를 제대로 잡으려는 듯 엉덩이를 이리저리 움직이는게 보인다. 거기와 거기가 제대로 맞물리도록 하려는 모양이다. 물론 박우리도 정소연의 엉덩이를 두 손으로 움켜쥐고 같이 움직이고 있다. 

자세가 제대로 된 모양인지, 올라탄 정소연이 앞뒤로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했다. 지금 정소연이 입고 있는 건... 핫팬츠인지 팬티인지 잘 모르겠다. 저렇게 짧은 핫팬츠라면 뭐하러 입고 다닐까 싶다. 왠지 일본 야동에서나 나올법한 엉덩이 선까지 올라오는 핫팬츠로 보인다.

박우리의 가슴에 두 손을 갖다대고 제법 허리돌리는 흉내를 내던 정소연이 스르르 앞으로 무너졌다. 예전에 말했던 그 탄탄한 가슴을 직접 느껴보는 소감이 어떨까? 

가슴에 가슴을 맞대고 쓰러지고 나서도 둘의 허리는 계속해서 꿈틀거렸다. 여전히 박우리의 손은 정소연의 엉덩이를 더듬으며 자신의 골반에 밀착시키고 있었지만, 그 뿐이다. 더이상의 진도가 나가지 않는다.

......

뭐냐. 왜 다음으로 안넘어 가는거냐. 

저렇게 누워서 흔들기 시작할 무렵부터 튀어나왔던 내 분신이 지금의 사태에 심히 실망한 듯 서서히 쪼그라들기 시작했다. 뭔가 옷을 벗던가, 아니면 아랫도리라도 까고 삽입을 하던가, 뭐라도 해야 하는거 아니야?

...설마 이거, 박우리는 정소연이랑 할 생각이 없는 건가?

아무리 술에 취했어도 자신이 사모하고 있는 여자는 현아니까, 일정 이상의 선은 넘지 않겠다는 최후의 이성인가 뭐시기가 버티고 있는 건가? 그래서 저렇게 하는 척만 해서 기분이라도 내고 있다던가?

다른 남자, 특히 나같은 남자라면 이게 무슨 지거리냐면서 당장에 쑤셔박을 텐데. 상대가 박우리라면 조금은 얘기가 틀려진다. 녀석의 유감스러움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니까. 

게다가 그 정소연 역시 진심으로 박우리랑 하고 싶지 않을 테니까, 박우리가 저렇게 나온다면 애써 자신이 삽입당할 준비를 할 필요도 없다. 적당히 기분을 맞춰줘서 자신의 몸을 더듬게 만들고, 정보는 정보대로 빼낼 수만 있다면 그거야말로 정소연의 승리다. 원치 않는 남자한테 따먹히게 생긴 판이었는데 의외로 몸도 지켜내고 원하는 것도 얻을 수 있으면 일석이조겠지.

......

애가 타고 있는 건 나 뿐이다.

저렇게 미적지근한 모습을 보일 바에는 차라리 내가 뛰어 나가서 정소연이랑 쳐대고 싶다. 안그래도 발정나서 죽기 직전인데 저런 꼴리는 자세로 아무것도 안하고 있다니, 이건 인과율에 대한 반역이라고? 

"우리오빠. 많이 힘들어요?"

......

정소연이 입을 열었다.

슬슬 시작할 셈인가?

"...어?"

"아까 술마시면서 그랬잖아요. 요즘 힘들다고. 뭐가 그렇게 오빠를 힘들게 하는 걸까요? ...난 오빠랑 아무 사이도 아니니까 털어놓을 상대로도 실격인가요?"

"아니... 그런 건 아닌데..."

......

시작됐다. 정소연의 플레이가.

아마 한 두차례의 섹스가 끝나고 난 후 박우리의 품에 안겨서 나왔어야 할 대사였겠지만, 사정이 이렇게 됐으니 지금 나온 거다. 박우리도 정소연도 서로 하고싶은 마음이 없을 테니까.

"나도 오빠가 뭐때문에 힘들어 하는지, 그렇게 궁금한 건 아닌데요. 그래도 같이 만나서 술도 마시고 이렇게 집에도 왔는데... 아무 말도 안해주고 혼자 힘들다는 표정만 짓고 있으면 같이 있는 파트너로써 살짝 자존심이 상하기도 하거든요. 위로라도 한 마디 해줄 수 있는... 아니, 그냥 이야기를 들어줄 수 있는 그런 여자라도 되고 싶은데. 힘들까요?"

"......"

"이야기 하기 싫으면 안해도 되요. 어차피 난 맨날 땜빵용으로나 쓰이고 첫번째는 되지 못하는 그런 애니까요. 이런거 익숙해요."

......

저거 설마 나 들으라고 하는 소린가.

내가 자기를 현아 대용으로 쓰고 있다는 걸 알고 있는 건가? 하긴, 모르는게 더 이상하겠지. 내가 현아랑 사귀고 있는걸 알고 있으니까. 현아랑 사귀면서도 매번같이 만나 섹스만 하고 헤어지는 이런 사이인데, 정소연같은 영악한 계집이 저렇게 생각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박우리의 목소리가 들려온 건 그로부터 조금의 시간이 흐른 후였다.

"...니가 어때서 그래. 이렇게 귀여운 얼굴에 애교도 잘 부리고 몸매도 착하고, 너정도 여자 찾는게 어디 쉬운 줄 알아? 사귀자고 작업거는 남자들 무지 많을 것 같은데."

"그렇게 생각해요? 그럼 오빠가 나랑 사귈래요?"

"흠... 그럴까? 확 사귀어 버려?"

맘에도 없는 소리 지껄이긴.

정소연은 오로지 나를 위해서 모든 걸 갖다 바치는 계집이고, 지금 이 짓거리도 내 애인이 되기 위해서 하고 있는거다. 그리고 박우리도 현아라는 여자가 맘 속에 틀어박혀 꿈쩍도 하지 않는 녀석이고. 서로의 마음속에 들어차 있는 상대가 명확한데 뭘 누구랑 사귀고 어쩌고를 떠들어? 하여튼 이래서 요즘 애들은 안된다니까.

"정말... 소연이같은 애랑 사귈 수 있으면 내 평생 쓸 운을 다 썼다고 할 정도로 행운이겠지? 근데... 미안하게도 오빠 맘속에는 다른 여자가 있어서 말이야. 정말 안타깝다."

"...그거, 현아언니?"

슬슬 이야기의 진도를 빼고 있다.

박우리도 은근슬쩍 자신의 본심을 털어놓기 시작했고, 정소연은 아주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진행시킨다. 방금 들은 이야기로 박우리의 마음속에는 현아가 남아있음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응. 알고 있네? 내가 현아 좋아하는지 어떻게 알았어?"

"여자의 감이에요."

"하하. 그러네. 여자의 감이라는거 무섭지."

"흐응... 그래서 힘든 거에요? ...현아언니는 을이오빠의 애인이니까?"

......

드디어 내 이야기가 나왔다.

지금부터는 섹스고 뭐고 귀를 기울일 시간이다.

"...녀석이 현아의 애인인 건 그렇게까지 신경쓰일 정도는 아니야. 비록 내가 현아를 좋아하게 된 시점이 고등학생때부터 였지만... 누군가를 좋아하는 시간이 길었다고 해서 그게 소유할 수 있는 수단이 되는 건 아니니까. 녀석은 현아의 옆에 있어도 전혀 꿀리지 않는 괜찮은 놈이야. 십 년 넘은 친구로써 잘 알고 있지."

...신경쓰이지 않는다고?

내가 현아의 남자라는게 별로 신경쓰일 일이 아니라고?

오만방자한 놈. 언제라도 현아를 채갈 수 있다는 자신감이 들어차 있으니 그렇겠지. 그러니까 지금은 내가 현아의 애인이든 뭐든 신경 쓸 필요가 없다고 하는 거다. 

"그래요? 오빠가 좋아하는 현아언니는 을이오빠의 애인인데... 그 사실이 힘든게 아니라면 뭐가 오빠를 힘들게 하는 걸까요? ...내가 한 번 맞춰 볼까요?"

"...그럴래? 뭐 짚히는 거라도 있나 봐?"

......

녀석의 힘들다는 말이 사실이라고 한다면, 힘들어 하는 이유가 뭘까?

일단 박우리의 말대로 내가 현아의 애인이라는 건 별로 신경쓸 일이 아니라고 치자. 그렇다면 다른 이유가 있어서 박우리가 힘들다는 소린데. 이미 현아와 단둘이 모텔도 드나들 정도로 가까운 사이일 텐데, 뭐가 힘들다는 걸까? 나로써는 쉽게 추측하지 못하겠다. 하지만 정소연은 그걸 맞춰보겠다고 했다.

"오빠가 힘든 이유는... 을이오빠가 아니라 현아언니 때문이에요. 어때요?"

"...어째서 그렇게 생각해?"

"네? 어째서라고 해봐야... 자기가 좋아하는 여자때문에 힘든게 보통 사랑하는 남자들의 공통적인 특징이잖아요? 물론 여자도 마찬가지구요."

뭔 거창한 말이 나올까 싶어서 기대했더니, 생각보다 별 거 아니었잖아? 

"하하. 그러네. 생각해 보면 당연한 말인데. 맞아... 오빤 지금 현아때문에 힘들어. 근데... 그런 당연한 이유만 있는 건 아니야. 현아는... 여러가지로 날 힘들게 해."

...여러가지로 힘들게 한다고?

"흐응... 그게 뭘까요? 이번에도 한 번 맞춰 볼까요?"

"응. 말해봐."

정소연이 또 뭔가를 말하려고 한다. 이번에도 허당같은 말이 튀어나오려나?

"우리오빠는 현아언니를 좋아하죠. 그치만 지금 현아언니의 옆에는 을이오빠가 있어요. 오빠는 을이오빠가 현아언니의 상대로 괜찮은 남자라고 말했지만... 그 본심은 역시 현아언니를 가지고 싶어 하죠? 그래서 그 둘을 바라보는 오빠의 심정은 마냥 편할 수 없을 꺼에요. 친구의 여자가 돼버린 현아언니와, 자신의 사랑을 가져간 을이오빠를 질투어린 눈으로 바라볼 수 밖에 없는거. 그게 지금 우리오빠의 마음이에요. 맞아요?"

"...응. 계속해 봐."

"오빠는 그 둘이 잘 됐으면 하고 바라지만, 한편으로는 현아언니가 오빠한테 와줬으면 하고 바라고 있어요. 분명 그게 진심이겠죠. 근데... 을이오빠의 여자친구인 현아언니가 이상할 정도로 우리오빠한테 접근하고 관심을 가지고 있어요. 오빠가 바라는 대로 현아언니의 호감을 사고 있다구요."

......

조금 위험한 말이다.

나나 정소연은 이미 현아와 박우리가 모텔까지 간 사이라는 것을 알고 있고, 그 전에도 박우리의 자지를 잡고 흔드는 현아의 영상을 같이 보는 등, 이미 이런 사실들을 알고 있다. 그 알게 된 경위는 미행과 도촬. 정상적인 방법으로 알게 된 사실이 아니다.

이렇게 비밀리에 알고 있어야 할 현아와 박우리와의 관계, 그것도 현아가 먼저 박우리에게 접근하는 식의 행동을 이미 다 알고 있다는 듯 스스럼없이 말해버린다면... 박우리는 경계심을 가질 수 밖에 없게 된다.

"......"

역시 박우리의 대답이 없다. 지금 녀석의 머릿속에는 어떻게 정소연이 그런 걸 알고 있을까 하고 생각하는 중이겠지? 

"그래서 오빠는 힘든 거에요. 이렇게 오빠한테 다가오는 현아언니에게 마음이 가고 있으니까요. 물론 이대로 현아언니를 낚아채서 놓아주고 싶지 않은게 오빠의 본심이죠? 그치만... 마음의 다른 한 켠에서는 을이오빠를 선택한 현아언니를, 그리고 그 둘이 잘 되는 모습을 바라기도 하죠. 이게 힘든거 아니에요? 본심과 또다른 본심이 서로 부딪치니까."

...정소연의 말은 그동안 내가 생각한 것과 비슷하다.

녀석은 현아를 좋아한다. 그리고 그 현아가 내 여친이라는 것 또한 알고 있다.

그런 현아를 빼앗기 위해 눈물을 흘리며 고백하기도 했고, 감언이설이긴 했지만 현아의 말에 넘어가 그 몸을 빼앗고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도 했다. 

현아를 가지고 싶어하는 녀석의 마음은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 그럴 기회만 된다면, 박우리는 언제라도 현아를 자신의 여자로 만들 생각이다.

하지만 그 다른 마음은 그것을 꺼려하고 있다. 

좋아하는 여자이긴 하지만, 그 여자는 이미 친구의 여자다. 그것을 빼앗는다는 것은 친구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 그런 생각도 박우리에게 있을 것이다.

내가 저것을 느낀 것은 그 때 모텔 앞마당에서 녀석에게 얻어터졌을 때였다.

보기 좋게 날 짓밟은 박우리는 '지키고 싶거든 스스로 지켜내라' 따위의 말을 던지고는 홀연히 사라졌다. 걱정했던 현아와의 섹스도 없었다. 일부러 그 둘이 쳐대게 할려고 한 방에 몰아놨었는데도 말이다.

그러니까 지금 박우리의 모습은, 쉽게 말해서 이중적이다.

현아를 소홀히 하지 말 것을 충고하며 나와 현아를 밀어주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는 한편, 단 둘이 만나 몰래 모텔로 직행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놓아주려는 마음과 붙잡으려는 마음이 공존하니 힘들다고 표현한 거다.

물론 저 힘들다는 말이 정말이라고 가정했을 때의 이야기다. 어쩌면 힘들기는 커녕, 아주 그냥 깨소금이면서도 겉으로는 힘든 사랑을 하는 남자인 마냥 정소연을 홀리려는 것일 수도 있겠지.

한동안 말이 없던 박우리가 목소리를 가다듬는 시늉을 하고 있다.

크흠, 흠, 하면서 헛기침을 한다.

"...놀랐어. 그것도 여자의 감이야?"

"그렇다고 해요. 히히."

"후우... 맞아. 그런 이유도 있긴 하지만, 아까 말한대로... 그것도 여러가지 이유 중 하나일 뿐이야. 정말로 힘든 이유는 따로 있어."

"...그래요? 그건 도대체 뭘까요. 아무리 나라도 이번에는 못맞추겠어요."

정소연이 두 손을 들었다.

저 계집의 머리로도 박우리가 힘들어 하는 이유를 추측하는 건 힘든 일인가 보다. 물론 나는 예전에 포기했다.

"내가 현아때문에 힘든 건... 현아가 나에게 뭔가를 하기 때문에 힘든게 아니야. ...그 현아가 처한 현실때문에 힘든 거야. 힘들어하는 현아를 위해서 해줄 수 있는게 없어서 힘든 거야."

......

현아가 힘들어해? 뭘? 뭐때문에?

"그렇게 힘들어하는 현아를 받쳐주고 안아줘야 할 남자친구란 놈은 엉뚱한 생각만 하고 있고... 조금 정신을 차렸나 싶었더니 또 이상한 짓이나 벌이고 있고... 그러니까 현아가 날 찾아올 수 밖에 없는 거야. 기대야 할 사람이 그 모양이니까. ......알겠냐? 을아."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