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7화 (7/9)

눈 앞이 깜깜하고 정말 어쩔 도리가 없었다. 일단 사실대로 이야기해야겠다는 생각뿐이 안들었다.

장모님도 많이 놀라고 복잡한 심경이었는지 바닥에 앉은채 그대로 멍하니 있다. 한 동안 긴 침묵이 이어졌다.

나는 거실로 나가 사실대로 이야기하는것 부터가 순서인것 같아 밖으로 나갔다.

안방에서 아내가 나오는 모습이 보였다. 굉장히 화가 난 듯한 모습이었다.

"효선아 일단 내 얘기부터 좀 들어봐"

아내는 내 이야기를 무시하고는 아무말 없이 숙소문을 열고 나가버린다. 그리고 자동차 시동소리가 들려왔다.

이것이 금단의 끝과 그 댓가인것인가. 작은방에서의 아침관계는 너무 무모했다.

하지만 장모와 사위의 욕정은 그것을 막기에는 부족했다. 이미 후회해도 늦었다는것을 느끼는 순간이었다.

'하.. 이대로 끝이 나는구나'

아이들은 무슨일이 일어난지도 모른채 샤워실에서 나왔고 장난만 치고 있을 뿐이다.

'어떻게 수습해야 하지? 내가 용서를 구할 자격이나 있을까'

순간 죄책감과 절망감이 물밀듯이 밀려들었다. 장모님도 방안에서 나오지 않고 있다.

그러던 찰나 아내에게 문자 한통이 날아왔다.

'나 먼저 돌아가니까 그렇게 알고 한 동안 나 찾지마'

난 문자를 읽고 난 후 고개를 떨궜다. 그 시각 아내 효선이는 고속도로를 내달리고 있다.

분노와 절망감 그리고 슬픔이 교차하며 멘탈이 나간 상태였다. 효선이 자신도 지금 이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 지 복잡한 심경으로 무작정 차를 몰고 있다. 올라가는 차 안에서 한바탕 울기도 하고 분노하며 혼자서 소리치거나 혼잣말로 중얼거린다.

배고픔도 잊은 채 집으로 돌아온 효선은 일단 옷가지들과 화장품 속옷 등 생활에 필요한 물품들을 간단하게 챙긴 후 집을 나섰다.

시간은 늦은 오후를 향해 가고 있었다. 하지만 딱히 갈 곳도 없었다. 친한 친구들은 대부분 결혼을 했고, 그렇다고 엄마집에 갈 수도 없는 노릇아닌가. 호텔이나 찜질방에서 자더라도 지금은 누구라도 좀 만나야 할 것 같았다.

잠시 고민에 빠진 효선은 집 근처에 사는 지애(남편의 친구 성현의 아내)에게 전화를 걸었다.

통화연결음이 나오고 지애가 전화를 받는다.

"어머 언니" 스피커에서 지애의 목소리가 들렸다.

"지애야 바빠?"

"아니요 괜찮아요"

"우리 좀 만날까? 간만에 여자 둘이 수다 좀 떨면서 스트레스 좀 풀자"

"좋죠. 안 그래도 오빠랑 애들은 시댁에 가고 저 혼자 있었는데 잘 됐네요. 우리집으로 오실래요?"

"음... 뭐 집도 좋지만 오늘은 밖에서 보는게 좋을거 같아"

"그럴까요? 어디세요?"

이렇게 효선과 지애는 단 둘이 밖에서 만나게 되었다. 근처 호프집에서 만나기로 하고 효선과 지애는 약속장소로 향하고 있다.

심란한 효선은 망가진 멘탈로 인해 감정을 잘 제어하지 못하고 있었다. 약속장소에 먼저 도착한 효선은 치킨과 맥주를 먼저 주문한다.

주문한 술과 음식들이 나올 때쯤 지애도 도착하였다.

"언니 주말인데 이 시간에 이렇게 혼자 나와있어도 되는거에요?"

잠시 뭐라 대답할 까 망설인 효선은 애써 아무일 없는 척 대답한다.

"응. 오빠도 애들 대리고 시댁에 갔어"

"아 정말요? 하하하. 친구끼리 그런것도 잘 맞네요"

"그러게. 자 우리 시원하게 한잔 하자"

서로의 잔이 부딪쳤고, 효선은 한입에 다 털어넣었다. 지애역시 첫잔은 원샷이었다.

술과 안주를 먹으며 밀린 수다를 떨고 있었지만 효선은 귀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 시간이 흘러흘러 어느새 주거니 받거니 하더니 효선은 이내 만취해버렸다. 맨 정신으로는 버티질 못할거 같았던 효선이다.

"언니. 오늘 왜 이렇게 무리하면서 마셔요. 무슨 일 있으세요?"

"아니야 아니야 일은 무슨일.. 그런거 없어.."

말은 그렇게 하지만 이미 표정에서 다 드러나고 있는 효선이다.

"아니요. 무슨 일 있는 사람같아요. 일단 그만 마시고 여기서 일어나는게 좋겠어요"

"지애야 그러지 말고 우리 2차 가자 응?"

"이렇게 취했는데 어딜 또 가요. 이제 들어가는게 좋을거 같아요. 대건오빠 부를까요?"

"응?! 아니야. 괜찮아 괜찮아. 부르지마. 오늘은 친정에서 자고 올거야. 이렇게 둘이서 마시는것도 좋네"

"그럼 어쩌지. 언니 그럼 일단 우리집으로 가요. 어차피 우리집도 나 혼자니까 집에서 마시던 뭐하던 이동해요"

효선은 잠시 고민에 빠졌지만, 어차피 갈 곳도 마땅치 않았고 그러는게 좋을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 그러자. 고 고"

지애도 취기가 올랐지만 비틀비틀 거리는 효선이 더 취했기 때문에 부축하며 집으로 향했다.

지애의 집.

삐리리릭! 하고 문소리가 열리며 효선과 지애가 안으로 들어온다. 효선은 비틀비틀하면서도 정신만은 더 또렷해진다.

거실 앞 탁자로 효선을 앉히고 지애는 부엌으로 들어간다. 이내 물을 담은 컵을 들고 나와 효선에게 건냈다.

"언니. 먼저 물 한잔 하고 쉬고 있어요"

"아이구 고마워 지애야. 내가 오늘 좀 민폐 좀 끼쳐도 좀 이해해줘"

"민폐는요 무슨. 신경쓰지 마시고 편히 계세요"

"그래. 오늘 너무 고맙네 지애. 나 걸어 오늘길에 술 좀 깨긴 했는데 간단하게 한 잔 더 하자"

"예. 알았어요. 집에 맥주 있으니까 그걸로 마셔요"

지애는 부엌으로 들어가 맥주와 간단한 마른안주를 내왔다.

"언니. 무슨 일이에요. 이러는거 처음 봐요. 말해보세요"

고개를 한번 푹 떨군 효선은 한숨을 한 번 쉬더니 이내 말을 건냈다.

"마자 지애야. 오늘 아주 안 좋은 일이 있었어. 근데 지금은 말 못하고 나중에 이야기 해 줄게. 미안"

그러면서 맥주를 쭈욱 들이키는 효선이다.

"언니가 그렇다면 알겠어요. 말하고 싶을 때 언제든지 이야기하세요" 효선이도 같이 쭈욱 들이킨다.

효선은 뭔가 화제전환을 해보고자 이야기 주제를 돌렸다.

"언니. 대건오빠랑 어때요? 부부관계 잘 해요? 호호호. 아직 젊잖아요?"

말을 듣고 있는 효선은 울고 싶은 심정이었다. 하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지애의 잘못도 아니잖은가.

그러면서 부부관계를 거부했던 남편이 떠올랐고 이내 씁쓸해지는 효선이다.

"우리? 한때는 눈만 마추져도 섹스할 때가 있었는데 요즘은 예전보단 덜 하긴해. 지애네는 어때? 성현오빠가 잘 해줘?하하하"

애써 웃으며 질문하는 효선. 잠시 쑥쓰러운 웃음을 짓는 지애다.

"우리는 뭐.. 요즘 좀 횟수 가 많아졌달까? 오빠가 자꾸 귀찮게 하네요"

"뭐야~ 좋겠네 지애. 표정봐 아주 좋은가보네? 성현오빠가 잘 맞춰주는 편인가?"

"그때 그때 좀 달라요. 좀 지겨울 땐 야동보면서 하면 좋은거 같아요"

"그치. 야동보면서 따라하면 새롭긴 해. 가끔 보면 주변에 섹스파트너 있는 사람들도 있더라?"

"네. 저도 들었어요. 왜 저번에 놀이터에서 만났던 그 애기엄마 있잖아요."

"아? 그네타고 놀던 아이 엄마?"

"네. 소문들으니까 그 사람 애인있다고 하더라구요"

"어머 정말? 왠일이니"

"네. 남편하고 맨날 똑같은 그 짓을 하니까 밋밋하고 재미없어서 못참겠더래요. 그런데 어디서 애인 하나 만들었는데, 하고 싶은것들 서로서로 별의 별 행동을 시도하니까 좋다나 뭐라나. 하하하하"

"뭐 요즘 농담삼아 애인 하나쯤은 다들 있다고 하던데?"

"우린 뭐에요 그럼? 하하하. 그저 한달에 한 두번 만나서 스트레스 해소한다는데 남편한테 안걸리려나 몰라요. 저도 아이낳고 육아때문에 힘들고 그래서 오빠한테 이유없이 짜증도 내고 그랬어요. 오빠가 밤에 다가오는것도 싫었고. 근데 문득 이러면 안될 것 같은 생각이 들더라구요. 오빠한테도 미안했고. 그래서 의무적으로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한 적도 있는데 밀린 숙제하는 기분이더라구요"

"그랬구나" 연신 끄덕이며 지애의 이야기에 귀를 귀울이는 효선이다.

"신혼 때는 제가 적극적으로 하면서 저도 느끼려고 여러가지 시도를 했었거든요. 그런데 애 낳고는 안 느껴도 그만인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 그땐 섹스하기도 싫었는데 요즘은 또 이상하게 안그래요"

"왜지? 무슨 계기로 그렇게 변한거야"

"음.. 글세요.. 딱히 어떤 이유라기 보다 여러가지 노력을 했던거 같아요. 근데 우리 어쩌다가 이런이야기 까지 하게 됐죠?"

"하하하 그러게. 근데 뭐 어때? 이제 우리도 아줌마고 친구들끼리도 종종 야한이야기 하는데 우리라고 못할 거 있나"

"네 맞아요. 그래서 야한 동영상도 보고, 왜 그런거 보다보면 성욕이 올라올 때가 있자나요. 저번엔 오빠랑 밤에 티비에서 하는 영화 보면서 얼음을 먹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오빠 물건이 서 있는거 있죠? 하하하하하하"

효선도 지애가 하는 이야기에 빠져 맞장구 치며 웃고 있다.

"그래서 제가 얼음을 물고 오럴을 해줬거든요? 오빠도 색다를 느낌이라고 하면서 좋아하더라구요. 뭐 여러가지 안하던 것들을 하면서 극복했던거 같아요"

"여러가지 뭐야? 궁금하다 뭐야 뭐야 이야기 해줘"

"아~ 너무 주책맞게 많이 이야기하는거 아니에요 오늘?"

"뭐 어때. 나도 이따 우리 관계 이야기 해줄게"

"그래요. 궁금해요 저도! 마저 이야기 할게요. 마음을 바꾸니까 여러가지 시도를 해보게 되더라구요. 사실은 성인용품 가게도 오빠랑 가봤거든요. 오빠 자위 기구 사러 갔었는데, 거기서 여성용 기구도 같이 샀어요. 하하하. 별별 모양의 기구들이 많더라구요"

"아 그말 들으니까 나도 가보고 싶다"

"기구는 뭐 언니도 뭔지 아실테니까 패스하고. 기구 사면서 젤 같은것도 샀거든요. 핫한거랑 쿨한거 두개 샀는데요. 이게 핫한거를 물건에다가 바르고 삽입하면 안이 엄청 화끈화근해져요. 쿨젤은 시원한 느낌이구요. 종종 사용하면 나름 재미도 있고 좋더라구요"

"그런것도 있어?"

"네. 재미없다 싶을 때 한번 방문해보세요. 그런것들 종종 사용하면서 하면 또 다른 느낌이에요. 나이를 먹으면 용감해진다고 하는데 이제는 저도 30대에 접어들었으니 좀 변한거 같긴 해요. 목욕도 좀 일찍하고 애도 일찍 재우고요"

"지애 요즘 재미가 좋은가바? 근데 먼저 하고 싶으면 뭐라고 해 지애는?"

사실 효선도 한창 성욕이 오를대로 올라있는 터라 섹스에 관한 대화를 하니 잠자고 있던 성욕이 조금씩 올라오고 있다.

"저요? 저는.. 자기 씻었어? 가 제가 보내는 신호에요 호호호"

"아 괜찮타 그 신호 나도 써먹을까. 시간은 어때? 오래하는 편이야?"

"너무 우리 부부에 대해 깊게 알려고 하시네요? 하하. 그때 그때 다른긴 한데 전희 합쳐서 삼사십분 정도요. 근데 어쩔 땐 오빠혼자 먼저 쌀때도 있어요. 언니네는요?"

"우리도 비슷해. 나는 그냥 한번 하자고 대 놓고 말하거나 옆으로 가서 안기면 그게 우리 부부의 신호인데 요즘은 뜸하네"

"아이구. 아직 젊으니까 또 불타오를 날이 오겠죠.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한잔 해요"

술잔이 또 마주쳤고 맥주는 각자의 목 안으로 넘어갔다.

"언니네는 매번 비슷해요?"

"우리도 뭐 야동보면서 마음에 드는 체위나 그런것들이 나오면 따라하고, 옆으로 누웠다가 엎드렸다가 정상위로 마무리 뭐 그렇치 뭐. 우리 오빠는 서로 입으로 해주는 걸 좋아하더라구"

"어우 뭐야. 야하다. 저 그런거 좋아하는데 하하하"

"그래? 사실 신혼때는 좀 더럽다고 느꼈었는데 이제는 아니더라구 나도. 그리고 티비에서 야한장면이 나왔다거나, 밖에 모임 같은곳 나가면 가끔 야한 이야기들 하자나. 그런 날은 집에와서 발정난 듯 오빠한테 덤비곤 해"

(효선, 지애 함박웃음)

"지애야 혹시 남편이 바람같은거 피면 어떨거 같아?"

"제가 아는 사람 얘긴데, 그 남편이 인터넷 채팅을 하다가 바람이 났어요. 부인이 사실을 알고 화가 나서 살림을 다 박살내기까지 했는데, 그래도 남편하고 잘 살더라고요. 두 달 정도 냉전을 거치더니 언제 그랬냐는 듯 명절 때 차례도 지내고 잘 지내더라구요.

근데 저도 잘 모르겠어요. 처음엔 절대 용서 못할거 같은데 막상 가봐야 알겠죠. 저도 어떻게 할지 잘 모르겠네요. 언니는요?"

"나? 글세.. 나도 잘 모르겠어. 내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맞바람을 피울까?"

"그거죠! 막나가는 것죠 뭐 인생 뭐 있나요? 하하. 언니 근데 언니네 영상 찍어봤어요? 우린 종종 찍긴 하거든요. 처음엔 오빠가 계속 영상 찍고 싶다고 하는거 반대하다가 한번 찍어봤거든요. 이것도 재미있어요"

"영상? 영상 찍어뒀다고? 어머?! 궁금하다 갑자기?"

"언니도 참. 한번 볼래요? 호호호" 농담삼아 건네는 지애도 점점 많이 취해가고 있었다.

"됐어~. 우린 그런거 생각도 못해봤는데. 글세.. 한번 우리도 촬영해볼까나. 자기 스와핑이라고 들어봤어?"

"스와핑이요? 그거 부부끼리 서로 파트너 바꿔서 하거나 뭐 그런거 아니에요?" 한껏 호기심에 찬 지애는 눈빛이 초롱초롱 해졌다.

"응 마자. 그런거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해?"

"음.. 솔직히 이것도 잘 모르겠어요. 근데 전 아직까지 그런생각 안해봤는데. 그래도 본인들이 그렇게 하는건 자유 아닌가? 아무튼 강제성만 없으면뭐 상관없을거 같아요. 다 자기 의사가 있으니 존중해주는 것이죠."

"실험정신이 강한 지애네는 가능할 것도 같은데?"

"아 뭐에요. 설마 뭐 우리 부부끼리 스와핑인가 뭔가라도 하자는 거에요? 못살아 정말"

(효선, 지애 함박웃음)

"우리 신랑은 어떨까 궁금하긴 하네. 성현오빠는 어떨거 같아?"

"모르죠 뭐. 대건오빠는요?"

"울 오빠는 가능할 거 같기도 하고.. 나도 잘 모르지 뭐. 그런 대화 해봤어야 알지"

"모르긴 몰라도 남자들이 더 찬성할 거 같지 않아요 언니?"

"해봤는데 서로 남의것이 좋다고 하면 어쩌지?"

(효선, 지애 함박웃음)

"와~ 그거 참 심각한 일인데요?"

여자들의 수다는 밤이 깊어가는데도 불구하고 식을 줄 몰랐다. 효선은 성적 욕구가 달아올랐고 스트레스가 풀고 싶어졌다.

한창 이야기 도중 집 도어록 번호 누르는 소리가 들렸고 문이 열렸다. 이어 지애의 남편 성현과 아이들이 들어섰다.

아이들이 들어왔고 이어 성현이도 거실로 들어섰다.

"어? 효선이 와 있었네? 주말에 무슨일이야 이 시간에 우리집에 다 있고?"

"오빠 잘 있었어요? 남편 시댁갔어요. 겸사겸사 지애 만났다가 여기까지 오게 되었네요. 오빠도 부모님 집에서 자고 온다고 하지 않았어요?"

"애들이 하도 가자고 보채고 울고 그래가지고 어쩔 수 없이 왔어. 근데 오늘 효선이 좀 많이 취한거 같네? 아주 얼큰하게 마셨나봐?"

"네 오늘 지애랑 오랜만에 만나서 수다떨고 술도 양껏 마셨어요. 오빠도 이리와 앉아요"

"그럴까?"

"애들 좀 씻기고 재우고 와" 지애는 남편 성현에게 애들을 재우고 오라고 말했다.

알았다며 성현은 아이들을 씻기러 자리를 옮긴다.

그 시각 대건과 장모는 아이들과 함께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집으로 돌아오고 있었다.

다시 지애의 집

"언니. 오늘 했던 이야기들은 비밀인거 알죠?"

"당연하지. 이걸 누구한테 가서 이야기해"

효선은 지애가 했던 이야기들을 떠올리며 상상을 하니 지애의 남편 성현이 남자로 보이기 시작했다. 효선은 조금씩 발정이 나기 시작했다.

사실은 훨씬 전부터 발정이 나버린 상태다.

'아..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거지?'

'내가 너무 취해버린건가'

그래도 계속해서 야한 생각이 떠오르는 효선이었다. 남편과 엄마의 일로 기분도 안 좋은상황에 그 동안 쌓여있던 욕구, 그리고 술 까지 더해지자 효선은 자신을 놔버리기 직전의 상황까지 이르렀다.

'정신 차리자'

성현은 아이들을 재우고 아내와 효선이 있는 거실로 나왔다.

"언제부터 얼마나 마신거야? 벌써부터 이렇게 취해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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