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41화 (41/44)

사조 영웅섹 - 41부 

다음날 날이 밝아 취선루에도 해가 떳다 이 취선루는 날아갈 듯한 처마며 화려한 용마루가 과연 훌륭했다. 태백유풍이란 네 글자의 입간판이 서 있고 소동파가 쓴 취선루란 금빛 글자가 빛을 발했다. 곽정이 일층으로 내려가니 구처기가 보였다.

"그래 네 여섯 사부님께서도 도착하셨느냐?"

구처기는 이렇게 말하며 껄껄 웃다가 그제야 울고 있는 곽정을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

"제...., 제...., 제 다섯 사부님은 벌써 이 세상에 계시지 않습니다." "뭐라구?"

이 말을 들은 구처기는 놀라 입을 벌린 채 한참 동안 말을 잃었다. 이제라도 금방 옛 친구를 만나게 되리라 기다리고 있었는데 세상에 이보다 더 기막힌 일이 또 있으랴! 구처기는 워낙 정이 많은 사람이다. 강남 칠괴와 자주 만나지는 못했지만 18년 동안 그래도 생사를 나눌 만큼 훌륭한 친구들이라 여겨는데 뜻밖에도 부고를 받고보니 비통하지 않을 수 없었다. 

"어떻게 돌아가셨는지 빨리 말을 해라!"

곽정이 막 대답을 하려고 하는데 눈앞에 언뜻 소리도 없이 일층으로 내려오는 사람이 하나 보였다. 파란 옷에 풍채도 깨끗하고 늠름한게 도화도주 황약사였다. 곽정은 혹시 사람을 잘못 본 것이 아닌가 싶어 눈을 의심하며 다시 살펴보았지만 그는 틀림없는 황약사였다. 황약사도 그가 여기에 와 있는 걸 보고 깜짝 놀라는 눈치였다. 구처기가 황약사를 보자 공격을 가하자 황약사가 창밖으로 몸을 피하자 구처기도 따라 창밖으로 나갔다. 곽정은 황약사를 보고 당황해서 약간의 시각이 지난후 황약사와 구처기를 따라 밖으로 나가서 옆에 있는 노인에게 다급하게 물었다.

"이층에서 뛰어내린 두 사람이 어느쪽으로 가던가요?"

곽정이 몇 번이나 다그쳐 물었지만 노인온 계속 살려 달라는 소리만 질렀다. 곽정은 호흡을 가다듬고 나서 귀를 기울이니 과연 연우루 뒤에서 병기 부닥치는 소리와 함께 장풍이 허공을 가르는 소리가 어렴풋이 들려 왔다. 한데 구처기와 황약사 두 사람 만의 소리가 아닌 듯했다. 곽정은 주위의 정황을 한번 살핀 뒤에 연우루를 향해 달음박질쳤다. 눈 깜짝할 사이에 연우루에 닿은 그는 아래층에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하고 이층으로 뛰어 올라갔다.

거친 숨을 몰아 쉬며 실내를 한번 휘둘러보니 누군가가 난간에 기대어 선 채 무얼 씹어 먹고 있었다. 바로 홍칠공이었다.

"사부님!"

홍칠공은 정중한 표정으로 창 밖을 손짓해 보이고는 다시 손에 든 양고기를 뜯었다. 곽정이 재빨리 창 앞으로 달려가 살펴보니 연우루 뒤 빈터에 검광이 번쩍이며 일고여덟 명쯤 되는 사람들이 황약사를 둘러싸고 공격하고 있었다. 곽정은 우선 이쪽 편 사람이 많은 것을 보자 다소 안심이 되었다. 그러나 접전하고 있는 사람들의 얼굴을 자세히 살펴보고는 깜짝 놀랐다. 월녀검 한소영이 검을 휘두르며 젊은 도사 한 명과 등을 마주 대고 서 있는 모습이 보였다. 곽정이 눈을 부릅뜨고 살펴보니 그 젊은 도사는 구처기의 제자인 윤지평이었다. 그는 손에 장검을 든 채 한소영의 등뒤를 호위할 뿐 황약사를 직접 공격하지는 않았다. 그 밖에 도인 여섯 사람이 싸우고 있는데 그들은 바로 마옥 구처기 등 전진 육자였다. 이를 본 홍칠공이 찬사를 보냈다.

"황노사의 수완이 정말 근사하오." "제가 나가 대결하겠습니다."

곽정이 이렇게 말하며 서둘러 계단으로 뛰어 내려가려 하자 홍칠공이 말렸다.

"서둘 것 없다. 황약사가 처음에 반격을 하지 않아 네 사부가 걱정되었는데 이제 보니 사람을 해칠 의사가 없었던 게야. 네 장인이 그럴 사람은 아니지.."

"그 사람은 제 장인이 아니에요." 곽정이 원한을 품은 어조로 차갑게 내뱉었다.

"아니, 장인이 아니라니 그건 또 무슨 말이냐?"

"저 늙은 도둑이 제 다섯 사부님을 살해했으니 제가 원수를 갚지 않으면 누가 갚겠어요?"

이 말에 홍칠공이 깜짝 놀라며 되물었다. "아니 그게 정말이냐?"

곽정은 대결을 구경하느라 정신이 팔려 이 말을 듣지 못했다. 이때 정세는 변해 황약사는 벽공장법을 쓰고 있었다. 바람소리가 휙획 공기를 가르고 있을 뿐 상대편 여덟 사람은 접근조차 못하고 있었다. 마옥이나 구처기, 왕처일 등의 공력으로 말한다면 황약사도 한 손만 가지고 그들을 상대할 수는 없는 처지였지만 천강북두진은 일제히 공격하거나 일제히 후퇴를 해야 하는 것이다. 손불이와 한소영, 윤지평 세 사람의 무공이 약하다 보니 그중 한 사람만 공격에 몰려도 그들 모두가 뒤로 물러서지 않을 수 없었다. 홍칠공이 무언가 알아차린 듯 입을 열었다.

"황노사가 고의로 시간을 끌고 있는 게야. 천강북두진법을 완전히 파악해 보려고 살수를 쓰지 않는군 그래 십 초 이내에 포위망을 축소시킬 것이니 두고 보려무나."

홍칠공이 비록 무공을 상실했다고는 하지만 견해만은 정확했다. "사부님, 제자가 내려가 보아야겠습니다."

곽정은 홍칠공의 대답도 기다리지 않고 계단을 뛰어 내려갔다. 이때 황약사는 전진파의 천강북두진을 마음껏 교란시키고 득의만면해 있었다. 이제 전진파가 무릎을 끓고 패배를 자인함은 물론 목숨을 구해 달라고 애걸하리라 믿었다. 그런데 북극성의 위치에 또 다른 사람이 나타난 것이다. 그는 온 신경을 전진 제자에 두고 있었기 때문에 나타난 사람의 얼굴을 들여다볼 겨를이 없었다. 다만 뒤로 손을 돌려 벽공장의 재주로 나타난 사람의 가슴을 쳤을 뿐이었다. 그런데 상대가 왼손을 뻗어 물리치고도 태산처럼 버티고 서 있는 것이 바로 곽정이었다. 곽정은 어찌나 힘을 주었던지 주먹에 땀이 흥건히 고였다. 그런데 웬일인지 황약사는 힘을 뻗다가 다시 거두어 들였다.

"야, 이 녀석아, 빨리 비켜나지 못할까? 네가 무엇 때문에 나서서 성가시게 구는게냐? 용아는 지금 어디 있느냐?"

"네놈이 용아를 어떻게 한 것이 아니냐? 빨리 말을 해라!"

곽정은 도화도에서 참혹하게 죽어 간 사부들의 모습이 생각나 비분강개한 나머지 자기도 모르게 또 한 번 전신을 부르르 떨었다. 전진 제자들은 일제히 손을 거두고 자기들의 위치만을 지키고 서 있었다. 마옥이 말문을 열었다.

"황도주님, 당신은 당대 무학의 종주이신데 우리 후학들이 감히 득죄를 하려고 나설 리 있겠습니까? 오늘 우리의 숫자가 많아 유리한 형세에 놓여 있습니다. 그래 우리의 담사제의 핏값을 어떻게 치르려는지 어디 한번 말씀이나 해주시기 바랍니다."

이 말을 들은 황약사가 냉소를 날렸다.

"말은 무슨 말이오? 황노사를 죽여 전진파의 명예를 드높이는 것이 좋은 일 아니겠소? 이거나 받으시오."

"마도장님, 담도장님은 구양봉이 살해한 것입니다." 

곽정은 결국 큰소리로 실토하고 말았다. 구처기가 화들짝 놀라며 물었다. 곽정은 그날 자기가 밀실에서 요양하고 있을 때 구양봉이 음모를 꾸미는 것을 직접 보았다는 말을 자세히 들려주었다. 전진 제자들은 곽정의 말을 듣고도 반신반의했다. 황약사는 곽정이 나서서 자기 변명을 해주는 것이 너무나도 놀라웠다.

"넌 무엇 때문에 나를 그토록 증오하며, 용아는 도대체 어떻게 했느냐?"

"당신 스스로 한 일을 자기가 모른단 말이오? 곽정아 우리 죽는 한이 있더라도 사생결단을 내리고 말자꾸나."

곽정은 한소영의 입에서 말이 나오자 자기도 모르게 눈물이 왈칵 솟구쳤다. 곽정의 눈은 피라도 쏟을 것처럼 험악했다. 

"당신 손으로 내 다섯 사부님을 살해해 놓고도 모른체하실 참이오?" "그래 그걸 누가 보았다더냐?"

"다섯 사부님을 내 이 손으로 직접 안장하고 왔는데 그래도 내가 당신을 증오해선 안 된단 말이오?"

황약사는 코방귀를 뀌며 차갑게 대꾸했다.

"흥, 그래 증오하면 어떻게 하겠단 말이냐? 황약사 일평생 오해만 받고 살란 팔자인가 보구나. 그래 기왕에 이렇게 된 것 몇 사람 더 죽인다 해서 별탈이야 있겠느냐. 그렇다, 네놈의 사부는 모두 내가 죽였느니라."

"아녜요, 아버지. 아버지가 죽인 게 아녜요. 절대로 뒤집어 쓰시면 안 돼요."

갑자기 들려 온 여자 목소리에 모두들 고개를 돌리니 황용이 서 있었다. 싸움에 정신이 팔려 그들은 그녀가 언제 나타났는지 아무도 몰랐다. 곽정은 졸지에 나타난 황용을 보고 어안이 벙벙했다. 황약사도 무사한 딸을 보자 너무나 반가웠다. 순식간에 곽정을 미워하던 마음도 눈 녹듯 사라져 껄껄 웃음까지 터져 나왔다.

"오, 예쁜 내 딸이 왔구나. 이리 오렴. 어디 한번 안아 보자." 황용이 황약사의 품에 안기며...

"아버지,아버지를 얼마나 원망했는지 몰라요. 정말 괴로워 죽고 싶었어요. 곽정 오빠가 오해를 해 더 힘들었어요."

"황노사는 언제나 혼자 아니겠느냐? 수십 년 전부터 세상의 죄란 죄는 모두 네 아비 혼자 덮어쓰고 살았으니 다시 또 뒤집어쓴들 무슨 상관이 있겠느냐? 강남 오괴는 네 사제인 매초풍의 원수였다. 그래서 내 직접 그들을 죽였느니라."

"아녜요, 아버지. 절대로 아버지가 아녜요. 저는 그걸 알고 있어요."

이때 등뒤에서 누군가가 껄껄 웃는 소리가 들렸다.

"약형, 걱정할 것 없소. 내가 당신을 도우러 왔소."

카랑카랑한 금속성 말소리가 사람들의 귀를 찢었다. 뭇사람들은 진법을 유지하느라 고개를 돌릴 수가 없었다. 북두진이 황약사의 뒤로 돌아간 후에야 비로소 바라보았다. 호숫가에 서 있는 대여섯 명 중 앞장선 사람은 바로 서독 구양봉이었다. 이때 전진 육자는 벌써 진세를 가다듬은 후였다. 구처기는 윤지평을 향해 천선 자리를 확보하라는 손짓을 보냈다.

"우리 이번에는 담사제의 원수를 갚아야 하네."

마옥의 말에 전진 제자들은 적개심이 불타 올라 검광을 번쩍이며 구양봉을 공격하려고 했다. 홍칠공은 두 손으로 난간을 누르며 반공에서 사뿐히 뛰어내렸다.

"자, 모두들 손을 거두시오. 제가 여러분께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구지신개의 명성이 워낙 뜨르르 하던 터라 모두들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싸움을 멈추었다.

"모두들 쟁쟁한 무림 고수들인데 뜻밖에도 하는 짓이 엉뚱하고 도리에 어긋나니 참으로 창피하오."

뭇사람들은 홍칠공의 말에 어리둥절해졌다. 홍칠공이란 위인이 평소에도 말을 마구 하는 편이라 별로 귀에 거슬리지는 않았지만 이렇게 나무라는 것은 분명 까닭이 있으리라 싶었다.

[내 오래 전부터 금년 팔월 중추절에 누군가가 연우루에서 싸우기로 했단 말을 듣고 있었소. 그러나 이 늙은 거지는 시끄러운 것이 제일 질색이오. 그래 아직 시간도 이르고 하여 여기서 편안하게 잠이나 자며 쉬려고 했는데 새벽부터 와당탕 하며 개 죽는 소리가 들리니 이거 짜증이 나서 견딜 수가 있어야지. 무슨 돼먹지 않은 북두진세에다가 또 사내가 계집을 치지 않나, 사위가 장인을 때리지 않나, 이게 말이 되오. 원 시끄러워 잠을 잘 수가 있어야지. 모두들 고개를 들어 저 달이나 바라보구려. 그래 오늘이 도대체 며칠이오?"

다른 사람들은 홍칠공의 말을 듣고 나서야 오늘이 팔월 열나흘이란 생각을 했다. 무예를 겨루기로 한 날은 분명 내일이고, 팽련호나 사통천 등 주인공은 아직 나타나지도 않았다. 그런데 벌써부터 싸움을 벌였으니 겸연쩍지 않을 수가 없었다.

"노선배님 말씀이 백번 지당합니다. 우리가 오늘 여기서 싸울 수는 없는 일이지요."

구양봉은 은근히 홍칠공을 두려워하는 처지였다. 그가 만약 전진 제자와 손을 잡는다면 자기로서도 상대하기 어렵게 될 것이란 생각이 들자 다시 한 빈 못박아 말했다.

"홍칠공, 내 오늘 그래도 당신의 체면을 보아 참기는 하겠지만 내일은 정말 어느 편도 도와서는 안 되오."

"이 늙은 거지 평생 거짓말이라고는 해본 적이 없지 않소? 돕지 않겠다면 돕지 않는 것이오.이길 승산은 있소?"

이렇게 정색을 하고 큰소리를 치면서 표주박을 베개 삼아 벌렁 그 자리에 누웠다.

"아니, 얘들은 뭘 하느냐? 빨리 와서 다리 주무를 생각은 않고."

황용은 홍칠공 곁으로 다가가 그의 다리를 주무르기 시작했다. 곽정도 스승의 말에 아무 말도 못하고 다른 한쪽 다리를 주물렀다. 전진육자와 윤지평은 각기 책상다리를 하고 조용히 앉아 여전히 천강북두진세를 지키고 있었다. 구양봉 수하의 사노들은 배에서 식탁과 의자를 연우루 아래에 옮겨다 놓고 그 위에 안주와 술을 차렸다. 구양봉만이 뭇사람들에게 등을 돌린 채 술을 마시며 호수의 물결이 출렁이는 것을 감상하고 있었다.

이때 반공에서 돌연 벼락치는 소리가 크게 울렸다. 하늘을 쳐다보니 검은 먹구름이 가득한 게 금방이라도 비를 뿌릴 기세였다. 그런데 어디선가 풍악 소리가 들린다 싶더니 배 7,8척이 이쪽을 향해 다가오는 것이 보였다. 배에 홍등을 매단 것이 벼슬아치의 행차가 틀림없었다. 배가 언덕에 닿자마자 수십 명의 사람이 떼지어 올라왔다. 팽련호와 사통천 등도 보였다. 

마지막으로 올라오는 사람 중 키가 큰 사람은 대금국 조왕인 완안열이요, 작은 사람은 철장방 방주 구천인이었다. 완안열은 구양봉과 구천인 두 사람을 믿고따라 나선 모양이었다. 이번 대결에서 어떻게 해서든지 필승을 거두겠다는 신념으로 재차 남하해 강남에 온 것이다. 황용은 그들 중에서 구천인을 알아보고 손가락질을 했다.

"자, 다들 시작합시다. 또 기다리고 있을 게 뭐요, 시작합시다."

구양봉이 이렇게 큰소리로 떠들자 홍칠공이 버럭 화를 냈다.

"지금 한 말은 사람 입에서 나온 말이요, 아니면 개 방귀요?" 구양봉은 하늘을 가리키며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자시가 벌써 지났으니 지금은 팔월 보름날 새벽이 아니오?"

홍칠공이 고개를 들고 보니 달은 벌써 서편으로 살짝 기울었다. 한쪽이 검은 구름에 가려 있기는 했지만 시각은 벌써 자말축초가 확실했다. 이때 구양봉은 많은 사람 앞에서 자기 실력을 과시하려고 살수를 쓰며 공격하기에 여념이 없었다. 게다가 사장 위의 독사 두 마리가 들락날락 혀를 날름거리며 그들을 위협했다. 구처기, 왕처일 등이 몇 차례나 장검으로 찌르려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이때 곽정과 황용이구천인을 향해 쌍격을 가하는데 갑자기 짙은 안개가 몰려들어 세 사람을 가렸다. 곽정은 구천인과 황용의 몸이 보이지 않자 바로 이때다 싶어 완안열을 찾아 나섰다. 그는 두 눈을 크게 뜨고 완안열의 머리 위에서 번쩍거릴 금관을 찾았다. 그러나 워낙 짙은 안개 속이라 석 자 밖은 보이지도 않았다. 동으로 번쩍 서로 번쩍 찾아 다니는데 갑자기 사람 말소리가 들렸다.

"나는 주백통이다. 누가 나를 보고 싸우자고 하느냐?"

사통천은 급히 피하려 했지만 이형환위의 기막힌 재주로도 달아날 수가 없었다. 주백롱은 사통천의 뒷덜미를 단단히 낚아채고 억지로 먹였다. 사통천은 예전에 노완동에게 단단히 골탕먹은 일이 있었다. 섣불리 뱉어 내기라도 하다가는 실컷 두드려 맞는다는 것을 너무나 잘알기 때문에 그냥 입에 문 채 가만히 있을 수밖에 없었다. 왕처일은 유성이 기다리고 있던 사람을 불러오지는 않았지만 뜻밖에도 주백통을 청해 왔으니 반갑지 않을 리 없었다. 구양봉이 지금이야말로 북두진을 깰 좋은 기회라 판단하고 사장을 휘두르며 진격을 시작했다. 북두진은 순식간에 위험에 처했다.

"주사숙님, 우선 구양봉부터 제거하세요."

왕처일과 유처현이 다급히 소리를 질렀다. 짙은 안개 속에서 사람들은 갈수록 상대방을 식별하기 어려웠다. 곽정은 두 사부가 행여 적의 독계에 다치지나 않을까 염려되어 손을 뻗어 한소영을 부축해 홍칠공 옆으로 걸어갔다.

"사부님들께서는 잠시 연우루에 올라가 쉬도록 하세요. 우선 안개나 걷혀야 되지 않겠습니까?"

주백통이 혜메고 있는 사이에 어디선가 마옥의 말소리가 짙은 안개를 뚫고 들려 왔다.

"주사숙님, 북극성의 위치를 일단 차지하고 보세요."

어느덧 전진파는 다시 유리한 상황에 놓인 것 같았다. 곽정은 흥칠공과 가진악 두 사부를 연우루 근처까지 모셔다 놓고 다시 완안열을 찾아 나섰다. 그러나 아무리 찾아 다녀도 완안열은커녕 사통천,구천인 등까지도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 않았다. 이때 주백통의 목소리가 들렸다.

"이 노독물 어디로 달아났지?"

안개가 여전히 너무나 짙게 깔려 있어 옆에 있는 사람조차 알아볼 수 없을 뿐더러 목소리까지 이상하게 웅얼거려 잘 들리지 않았다. 그때 화살이 쉭쉭 날아오더니 창틀에 꽂혔다. 사람들이 모두 깜짝 놀라는 순간 가까운 곳에서 함성이 크게 일며 화살이 비 오듯 날아왔다. 칠흑 같은 안개 속에서 상대의 인마가 얼마나 되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어둠 속에서 떠드는 소리가 다시 크게 들렸다.

"반적들을 놓치지 마라!" 구처기는 이 말을 듣고 화가 치밀어 부들부들 떨었다.

"금나라 오랑캐가 가흥의 탐관오리와 결탁하여 군마를 이끌고 우리를 잡으러 온 것이 틀림없구나."

"우리 서쪽 육로로 달아납시다."

홍칠공은 우왕좌왕하는 사이에 졸지에 우두머리가 되었다. 그때 한소영이 떼구루루 굴러 칼을 피하며 주먹으로 군관을 때려눕혔다. 그러고는 다시 일어서려고 했으나 부상을 입었는지 몸을 채 펴지도 못하고 도로 넘어졌다. 이를 본 황용이 달려가 살펴보니 다리에 화살이 꽂혀 있었다. 얼른 그를 부축해 일으켜 세웠지만 한소영은 황용의 손을 힘껏 뿌리치고는 비틀거렸다.

"고집을 부리고 있을 때가 아니에요."

황용이 쏘아붙이며 왼손을 휘둘러 난화불혈수의 재주로 그의 오른쪽 어깨 위에 있는 견정혈을 눌렀다. 가진악은 그녀의 손을 떨치려고 몸부림쳤지만 이미 반신이 마비되어 꼼짝할 수가 없었다. 황용은 한소영의 앞을 막아서며 죽장을 휘둘러 얼굴을 가렸다. 날아오던 화살이 모두 그녀가 입고 있는 연위갑에 맞아 떨어졌다. 가진악은 화살 소리를 듣고 나서야 그녀가 자기의 생명을 내놓고 자신을 보호해주고 있는 걸 알아차렸다.

"나는 내버려두고 달아나도록 하시오."

한소영이 낮은 소리로 힘없이 말하자 황용이 코방귀를 뀌었다.

"흥, 세상 없어도 구해 드려야겠어요. 그래야 제 정성을 아실 것 아녜요? 그래 이런 판국에 고집을 부리면 어떻게 하시겠다는 거예요?"

"됐소. 황소저와 나 사이의 은혜니 원망이니 이제 그만 따지기로 합시다. 앞으로는 이 한소영이 죽은 셈 칩시다."

둘은 이런 얘기를 주고받으며 혼란 속을 헤쳐 나오자 한소영의 혈도를 풀어 주었다. 어느덧 서로 얽혀 싸우던 소리가 아스라이 멀어져 갔다. 아마 전진 제자가 관병들을 거의 살해하거나 쫓아 버린 모양이었다. 멀어져 가는 사람들 말소리 속에 한소영을 부르는 곽정의 애절한 소리가 간간이 들렸다. 황용과 한소영이 3,4리를 갔을까? 까마귀 우는 소리가 깍깍 들렸다. 수천 수만 마리 까마귀가 공중을 날며 깍깍거렸다. 그들이 철창묘 부근에 당도했음을 알았다. 이 철창묘에 모신 신주는 오대때 명장인 철창 왕언장이다. 묘 옆에 높은 탑이 있고, 탑 위에 까마귀가 깃들이는 보금자리가 있었다. 마을 사람들이 까마귀를 신병신장이라 믿고 건드리지 않았기 때문에 날이 갈수록 그 수가 늘어난 것이다.

"좀 가면 오래 된 사당이 있는데....." 한소영이 황용에게 말하자 두사람은 그쪽으로 발걸음을 옴겼다.

한편 곽정과 황약사는 한소영과 황용을 찾으러 이리 저리 찾아다녔지만 짙은 안개로 둘다 지쳐 취선루로 돌와왔다. 곽정이 취선루에 오자 반가운 두사람이 곽정을 맞았다. 바로 양강을 탐색하러간 목염자와 남금이었다. 세사람이 해우하는 모습을 지켜 보던 황약사가 곽정에게 차갑게 말한다.

"만약 용이가 어찌 되기라도 하면 니 놈 목을 따버리고 말겠다"

이런말을 하고 자신의 자신의 방으로 찬바람을 풍기며 들어갔다. 곽정과 목염자 남금은 저녁을 먹으며 그 동안의 사정을 차근차근 말했다. 황약사도 객실안에서 매초풍이 가져온 저녁으로 끼니를 해결했다. 저녁을 해결한 황약사는 아직도 분을 가시지 않았다. 자신이 살인범으로 오해 받은 것도 그렇고 자신의 딸을 만나 간만에 딸과 회포를 풀 기회를 놓친게 너무 화가 났다. 황용의 거대한 유방에 머리를 쳐박고 마구 유린하고 싶었는데 그것이 틀어지니 울화통이 치밀어 올랐다. 그때 저녁식사를 치우고온 매초풍이 일을 다 마치고 들어오자 황약사가 말한다.

"풍아. 내가 오늘 심히 땡기는 날이구나 오늘은 좀 거칠게 가 보자꾸나" 이리 말하며 말을 어어간다.

"풍아.. 그 추잡한 엉덩이를 이쪽으로 향하게 하고, 자신의 보지를 넓게 벌려 스스로 해보거라....."

매초풍은 황노사의 말대로 따랐다. 매초풍의 보지가 황약사를 갈망하고 있는 것 처럼 음습한 날개가 펼쳐저 있다. 매초풍은 황약사에게 명령받고는 뜨겁게 젖기 시작한 보지에 손가락을 집어넣곤 손가락을 움직여 스스로의 보지를 벌려내고 그 안에서 요염한 자태를 보이는 질벽을 더듬고 있었다. 때로는 유방이랑 기립한 젖꼭지를 비벼 올리고 또 간지럽히고, 때로는 융기하고 민감하게 되어있는 음핵을 쥐고는 신체의 속에서 부터 새나오는 저릴 것 같은 쾌감에 취해가고 있었다. 넘쳐흐른 애액은 매초풍의 부드러운 보지털을 끈적하게 적셨다.

"흠 좋아 이제 뒤로 돌아 개처럼 엎드려 너의 개보지를 나의 자지로 맘껏 찢어줄께" 황약사가 흥분한듯 말하자

황약사는 매초풍을 뒤로 돌아 엎드리게 하고 엉덩이를 하늘로 치솟게 했다. 빨간 보지 살이 벌어지며 음액이 마구 흘러내려 다리를 타고 흘로 내렸고 보지털은 음수로 축축하게 젖어 있었다. 황약사가 발기된 자지를 매초풍의 보지에 가져다 대고 문지르기 시작 했다 그리고 갑자기 깊숙이 자지를 뜨거운 보지 속으로 밀어 넣기 시작 했다.

매초풍의 보지는 뜨거웠다. 10여분의 보지를 후비는 진퇴 운동이 계속 되었고 황약사는 매초풍의 항문을 손으로 애무하자 이내 매초풍은 황약사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줄 눈치채고 있었다.

"아~~~사부님 맘대로 하셔도 되요 전 언제든 준비 되어 있습니다.~~아~~아아아아"

황약사는 딱딱한 자지를 매초풍의 항문에 대고 문지르기 시작 했다. 그리고 서서히 자지를 항문속에 집어 넣었다 매초풍은 비명을 지르며 몸을 움직였지만 곧 흥분이 아픔을 앞지르며 보지를 더욱 벌렁대기 시작 했고 자기도 모르는 사이 손으로 음핵을 만지기 시작 했다. 매초풍은 항문으로 섹스를 하면 자궁끝이 닿는 것이 요도구를 자극하여 보지가 더 벌렁거리며 음수가 나올것 같다고 말하며 자신도 모르게 음수를 싸댔다. 황약사는 자지를 타고 흐르는 매초풍의 음수에 몸을 떨어댔다.

"아~~~~저~~쌀~것~~~같아요~~~사부님~~~~아~아~~아~~~아아아아"

매초풍은 보지를 벌렁거리며 음수를 싸기 시작 했다. 처음에는 음수가 흐르더니 이내 쏴~ 하는 소리와 함께 음수와 오줌을 동시에 싸기 시작 했다.황약사가 항문에서 자지를 빼고 입으로 음수와 오줌을 받아 먹기 시작 했다. 매초풍의 음수와 오줌은 황약사의 얼굴을 모두 적시었으며 매초풍이 야릇한 흥분에 온몸을 떨었다. 황약사가 다시 자지를 항문에 집어 넣고 쑤시기 시작했다. 매초풍이 흥분에 겨워 항문을 마구 죄여대자 황약사도 더이상 버틸 재간이 없었다.

"씨발년 아주 엄청나게 죄이는구만, 자 받아봐 나의 좆물을 항문 가득히 싸줄께..으..으....윽"

황약사의 자지가 검붉은 힘줄을 들어내며 매초풍의 항문 깊숙이 정액을 토해내고 황약사가 자지를 빼내자 매초풍의 항문에서 황약사의 정액이 주르륵 흘러 내렸고 다시 자지를 매초풍의 입에 물리며 남은 정액을 매초풍의 입안에 토해냈다. 매초풍은 한 방울도 흘리지 않고 황약사의 정액을 받아 마셨다. 황약사는 매초풍을 바닥에 눕게 하고는 다리를 유방까지 들어 올려 벌리게 했다.

그리고 참았던 오줌을 매초풍의 보지속과 유방, 배, 얼굴, 입속에 싸버렸다. 매초풍은 반항도 놀라는 기색도 하나 없이 황약사의 오줌을 받아 먹었고 보지가 다시 벌렁거리며 음수를 흘리기 시작했다. 한편 곽정의 방안에선 또 다른 열기에 취한 세명이 있었으니......

"아...잉....정...오라버니.......아......잉..잉잉잉.....나한테.....와...어서...아..잉잉"

곽정은 그의 거대한 자지를 내놓은체 서서 목염자에게 다가갔다. 목염자도 침상에 앉아서 그녀의 얼굴을 곽정의 가랑이 사이에 파묻고 혀를 내밀었다. 목염자는 천천히 곽정의 불알에서부터 좆대가리까지 핥은 다음 입으로 자지를 머금었다. 곽정은 쾌감에 신음하며 목염자의 뒤통수를 잡고 목염자의 입술이 자신의 자지털까지 오도록 자지를 박아대었다. 남금도 옆에서 눈을 크게 뜨고 그 모습을 보았다. 남금은 곽정의 엉덩이에 얼굴을 기대고 목염자가 곽정의 거대한 자지를 빨면서 곽정의 자지가 나올 때마다 자신의 혀로 곽정의 좆대가리를 원을 그리며 문지르는 것을 보았다. 남금은 신음을 내면서 머리를 내려 목염자의 젖꼭지를 핥아내었다.

"내가 이번엔 곽정 오빠의 거대한 자지를 빨 수 있을까, 언니?" 남금이 목염자에게 물었다.

목염자가 웃므며 곽정의 좆대가리를 남금의 입술에 가져다 주었다. 남금이 기뻐하며 곽정의 거대한 자지에 키스를 하고는 요도 구멍을 혀로 핥아서 곽정의 정액 맛을 보았다. 남금은 주저하지 않고 그녀의 입으로 곽정의 자지를 물고는 얼굴을 내렸다. 목염자는 남금이 곽정의 거대한 자지를 빨아대는 것을 보며 한가지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목염자가 곽정의 가랑이 사이에 누우며 말한다.

"앉아봐요 정 오라버니 내가 더 즐겁게 해줄게요~"

곽정은 무릎을 꿇고 목염자의 얼굴 위로 앉았다. 남금은 그가 앉는 동안에도 입에서 자지를 떼지 않았다. 곽정의 불알은 목염자의 얼굴 앞에서 흔들렸고 그녀는 기쁘게 그것을 맞이하였다. 남금이 곽정의 자지를 빠는 것을 보면서 목염자가 곽정의 불알을 자신의 축축한 혀로 핥기 시작하였다. 곽정은 쾌감에 신음하며 한 손으로는 남금의 뒤통수를 잡고 다른 손은 뒤로 뻗어서 목염자의 탱탱한 유방 한쪽을 주물러대었다. 목염자는 입을 벌렸다 닫으면서 자신의 보지가 불타오르는 것을 느꼈다. 그녀는 엉덩이를 흔들어 대면서 곽정의 뜨거운 불알을 빨아대고 눈으로 자지를 빨고 있는 남금의 입술을 보았다. 자신이 곽정의 불알을 빠는 동안 남금이 자지를 빠는 모습을 보는 것은 너무나 격렬한 쾌감을 그녀에게 줘서 목염자 거의 쌀 뻔하였다.

"아~~~정말~~~~죽~이내~~~~이~~자세~~~~너~무~좋아~~~"

곽정이 신음을 터트리자 이제 목염자는 곽정의 불알을 입에서 떼고 불알을 얼굴 위에 올려놓은체 혀를 내밀어 곽정의 똥구멍을 간질였다. 그녀는 몇 번 곽정의 똥구멍을 간질이다가 다시 불알을 입에 머금었다. 목염자는 곽정의 엉덩이를 잡고 꽉 내려서 그의 좆물이 많은 불알을 목구멍까지 삼키려 노력했다. 그 때 남금의 입은 곽정의 자지를 빨고 있어서 저절로 그녀의 아랫입술이 목염자의 윗입술에 닿았다. 남금은 단지 곽정의 거대한 자지 절반 정도만을 입 속에 넣고 빨아댈 수가 있었고 목염자가 나머지 절반과 함께 불알을 혀와 입술로 희롱하고 있었다. 남금이 잠시 곽정의 자지에서 입을 뺄 때는 목염자 혀가 그의 좆대가리를 핥아대었다. 두 뜨거운 입이 이렇게 경쟁하듯 자지와 불알을 빨아대는 것은 곽정을 미치게 만들었다.

"오~~오~~~누가~날~싸게~~만들어줘!" 곽정이 신음하자 "으으음"

목염자는 다시 곽정의 불알을 입에 머금었고 남금이 잠시 자지를 빠는 것을 멈추고 말했다.

"내 입에서 싸주세요 오빠" 남금이 말하자 목염자도 말한다 "내 얼굴에 싸요 정 오라버니"

남금이 다시 곽정의 자지를 입에 머금고 거세게 빨아대었다. 곽정은 목염자가 자신의 불알을 조여대는 것을 느끼며 크게 신음했다. 그의 자지 또한 남금에게 빨리고 있어서 그의 시야기 어지러워져서 곽정은 아무것도 보지 못하였다. 곽정은 눈을 감고 얼굴은 쾌감으로 뒤틀려 있었다. 남금도 눈을 감은체 곽정의 거대한 자지를 빨고 있었고 목염자는 남금의 입이 곽정의 자지를 받아들이는 것을 보면서 혀로 그의 불알을 핥아대고 있었다.

"나 싸아! 이제 더이상 못 참아 나 싼다......." 곽정이 외쳤다. 

남금은 곽정의 뜨거운 정액이 자신의 입으로 질주하는 것을 느끼며 눈을 뜨고 외쳤다. 남금은 재빨리 곽정의 정액을 마셨으나 곽정의 정액은 남금이 다 받아들이기에는 너무나 많았다. 남금은 계속해서 곽정의 질퍽하고 하얀 정액을 빨아 마셨지만 곽정은 정액을 너무나 많이 쌌다. 그 정액은 남금의 빡빡하게 조여진 입을 지나서 목염자의 얼굴로 떨어졌다. 목염자도 그것을 느꼈으나 신경 쓰지 않았다. 목염자는 곽정의 정액이 남금의 입을 꽉 채우는 것을 느끼며 미친 듯이 그의 불알을 빨아대면서 다리를 벌린체 엉덩이를 흔들어대었다. 남금은 이제 곽정의 마지막 정액까지 다 입으로 받아들인 후 곽정의 자지를 입에서 떼내었다. 

"헉.......허....헉....헉헉헉.......너무......좋았어....후...후.........." 곽정이 사정의 기쁨을 알리자

목염자는 곽정의 불알이 완전히 빈 것을 알고 입에서 불알을 떼며 남금이 입에서 흘린 곽정의 정액으로 범벅이 된 얼굴에 미소를 지으며 남금을 보았다. 그 장면을 보고 남금은 즉시 혀를 내밀어 곽정의 정액으로 범벅이 된 목염자의 얼굴을 핥아서 정액을 빨아먹었다. 목염자도 자신의 얼굴을 곽정의 정액에 굶주린 남금에게 맡기고는 자신의 손으로 보지를 문질러대었다. 

하지만 곽정이 즉시 목염자의 손을 보지에서 치우고 자신의 손가락으로 목염자의 보지를 쑤셔 대었다. 목염자도 기쁘게 곽정이 선사해주는 손가락 성교를 받아들였다. 남금은 자신의 뜨거운 혀를 목염자의 입 속에 밀어 넣었다. 목염자도 혀를 마주 내밀어 남금과 키스를 나누면서 손을 뻗어서 그녀의 탱탱하고 귀여운 유방을 주물러대었다. 동시에 목염자는 다른 손을 남금의 허벅지 사이로 내려서 남금의 축축한 보지를 문질러대었다.

취선루에서 곽정과 황약사가 맘껏 즐기고 있을때 황용과 한소영은 철장묘에서 조용히 누워 자고 있었다. 이때 먼 곳에서 누군가 웃는 소리가 들렀다. 조용한 어둠 속에서 그 소리는 이상하리만치 날카롭게 울려퍼져 듣는 이의 모골을 송연하게 만들었다. 황용이 이 웃음 소리에 벌떡 일어나 소리쳤다.

"구양봉이 나타나다니!"

여러 사람의 말소리가 점점 가까이 다가왔다. 그러나 워낙 거리가 멀어 그들이 주고받는 대화 내용은 알 수 없었다. 시간이 흐르자 3,40명은 족히 될듯한 발소리까지 들렸다.

"저들이 탑을 발견하고 이리 오고 있으니 우리 잠깐 숨도록 하지" "신상 뒤로 몸을 숨겨요."

두 사람이 막 신상 뒤에 숨어 좌정을 하는데 유황 냄새가 코를 찔렀다. 누군가가 부싯돌을 켠 것이다. 거기에는 완안열, 구양봉, 양강, 양자옹, 팽련호, 영지상인 등이 들어와 있었다.

[철방묘에서 황용과 한소영의 운명이 결정되는 중요한 순간이 오고 있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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