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육인간 1권 6장 1부
굶주린 이리의 희생물
"아직 멀었어." 청죽을 내던진 아케미가 앞으로 돌아와서 쿄오코의 사타구니를 감싸고
있는 숲을 손바 닥으로 움켜쥐었다. 쿄오코는 수치심과 굴욕감으로 일그러진 얼굴을
옆으로 비틀고 피 가 밸 정도로 입술을 꼭 깨물었다. "지금부터 시작이야. 먼저 이
털을 전부 깎아버리고 음핵에 실을 매달아 실컷 패줄 거 야." 아케미가 그렇게
말하면서 긴코를 쳐다보고 깔깔 웃었다. "하긴 당수를 휘두르는 아가씨를 벌주는데
엉덩이를 때리기는 별로 어울리지 않는 것 같아. 역시 거기 처벌이 재미있을 것
같아." 긴코가 그렇게 말하자 야쿠자들도 요란하게 웃으며 박수를 쳤다. 여자들이
퍼붓는 그런 잔인한 말에 쿄오코는 얼굴에서 핏기가 완전히 사라지는 듯했다 . "나.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어. 때리든 걷어차든 속이 풀릴 때까지 마음대로 해." 하지만
그런 난잡한 짓만은 제발! 하고 쿄오코는 애원하고 싶었지만 목소리가 되어 나 오지
않았다. 긴코는 쿄오코의 음모가 공포 때문인지 희미하게 떨고 있는 것을 보고 가학의
희열에 도취되어 동료들에게 명령하듯이 말했다. "자, 준비해." 요시코와 마리가
쇠사슬에 묶여 있던 쿄오코의 오랏줄을 벗겨 침대 쪽으로 앞장세워 갔다. 쿄오코는
그들에게 어깨를 쿡쿡 찔려 두세 발짝 비틀거리며 걸었지만 갑자기 오 싹하는 공포에
허릿심이 빠진 듯 그 자리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 목재 침대 바로 위에는
윗미닫이틀이 복잡하게 뒤얽혀 몇 개인가의 도르래가 늘어서 있고, 가는 쇠사슬이 몇
줄인가 섬뜩하게 드리워져 있었다. 침대 위에 올라선 야쿠자 의 하나가 긴코의
지시대로 도르래 하나에 뭔가를 장치했다. "연줄을 매다는 거야." 마리가 쿄오코의
얼굴을 향해 비웃듯이 바라보며 말했다. "저게 우리가 고안해낸 여자의 눈물을 짜내는
형벌이지. 요컨대, 음핵매달기형이라는 거야. 클리토리스를 발기시켜 연줄을 묶은
다음 도르래에 매달아 거기에 다시 수지(樹 脂)를 처발라 낑낑 울게 만드는 거야."
마리가 그렇게 말하면서 쿄오코의 경직된 뺨을 콕콕 찌르자 쿄오코는 전율이 인 듯 움
츠린 알몸을 부르르 떨었다. "악마라도 감히 생각해낼 수 없는 고문일 거야."
쿄오코가 이를 갈며 말했다. "그래, 하자쿠라단이 악마보다 더 무섭다는 것을
뼈저리게 가르쳐 주겠어." 긴코가 냉소를 지으며 계속 말했다. "관장을 먼저 할까?
아니면, 털을 깎고 음핵매달기를 할까? 너한테 그 순서를 정할 선 택권을 주지."
얼마나 더 잔인해질 건지? 스스럼없이 그런 질문을 해오는 긴코에게 쿄오코는 소름끼
치는 혐오감을 느꼈다. "응? 어느 쪽을 먼저 할 거야?" 어깨를 안 듯이 다가오는
긴코에게 참을 수 없는 역겨움을 느끼면서 쿄오코가 반발하 듯이 내뱉었다. "어, 어느
쪽이든 상관없어. 좋을 대로 해." 말을 끝낸 쿄오코가 다시 어깨 끝을 격렬하게 떨며
울었다. "그렇게 자포자기할 것까진 없잖아? 당수의 유단자가 그렇게 울다니 볼썽
사납게시리. " 긴코는 손수건을 꺼내 쿄오코의 뺨을 닦아주더니 이내 표정을 바꾸어
요시자와와 야마 다에게 말했다. "자, 쿄오코 언니도 각오가 된 모양이야. 침대 위에
올려 가랑이를 벌려서 묶어줘요." 기다렸다는 듯이 요시자와와 야마다가 쿄오코의
어깨에 손을 뻗어 어라차 하며 억지로 일으켜세웠다. 쿄오코는 여자들의 음란하고
잔학한 말에 신경이 마비되어버렸는지 무시무시한 침대 앞에 서서도 그저 공허한
시선만 보내고 있었다. 가와다는 옆에 서서 그런 광경들을 들뜬 기분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이것으로 여자 스 파이 사건 하나는 순조롭게 해결이 됐는데...... 그러자
불현 듯 시즈코 부인이 그리 워지기 시작했다. 어쩌면 질투인지도 모른다. 그 여자를
한번이라도 안은 사내는 그녀 의 감미로운 육체의 맛에 푹 빠져들게 되어 있었다.
다시로도 모리다도 어쩌면 시즈코 부인의 탐스러운 육체와 명기에 도취되어 거의
제정신을 잃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럼 쿄오코 언니, 다리를 크게 벌려주실까요?"
긴코의 의기양양한 소리가 들려왔다. 침대 위에 반듯하게 뻗은 쿄오코의 두 다리로
여자들의 손이 일제히 뻗쳐왔다. 침대 아래쪽의 양측에는 가죽벨트가 달려 있었다.
여자들은 마치 축제라도 벌이는 것처럼 야단법석을 떨면서 쿄오코의 다리를 잡았다.
"가와다 씨,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 이제부터 이 미인 스파이의 가랑이를 벌릴 거라
고. 음핵이 매달려 울상짓는 꼴 보고 싶지 않아?" 그러자 가와다가 피우던 담배를
버리고 고문대 쪽으로 다가갔다. 쿄오코가 나긋나긋한 알몸을 흔들자 오랏줄에 휘감긴
탐스런 젖가슴이 격렬하게 물결 을 쳤다. 좌우에서 여자들의 다리를 확 잡아당기자
쿄오코의 쭉 뻗은 다리가 매끈하고 관능적인 안쪽 허벅지를 내보이며 부채처럼 활짝
벌어졌다. 아악! 비명 같은 신음 소리가 쿄오코의 입에서 새어나왔다. 그러나
여자들은 쿄오코의 비명 소리에 조소를 보내며 양다리를 각각 가죽벨트로 비끄
러매었다.
쿄오코의 활짝 벌려진 허벅지 사이로 봉긋 솟아오른 섬모를 헤치며 숨겨진 균열이 희
미하게 들여다보였다. 긴코 일행은 우쭐해하며 이를 악물고 굴욕을 참고 있는 쿄오코
를 야유해댔다. "자, 이제 정식으로 사과를 받아내자고." 긴코가 쿄오코의 부드러운
음모를 쓰다듬으면서 말했다. "더 이상 어떻게 사과해야 속이 풀리겠다는 거야?"
쿄오코는 긴코의 집요한 괴롭힘에 참을 수가 없었는지 사람인 자로 묶인 알몸을 격하
게 비틀며 내뱉었다. "자, 따라서 말해봐." 옆에서 가와다가 끼여들었다. "앞으로 두
번 다시 당수 따윈 사용하지 않는 온순한 여자로 다시 태어나겠습니다. 라 고 말하는
거야. 그리고 털을 깎고 확실하게 가랑이를 드러내서 쿄오코가 여자라는 사 실을
증명해 달라고 아케미에게 부탁하는 거야." 가와다의 말에 악녀들이 깔깔대고
웃어제쳤고, 쿄오코는 굴욕감으로 일그러진 얼굴을 돌리고 목메어 울었다. "알았지.
솔직히 사과하고 아케미에게 털을 깎인 다음, 음핵매달기 벌을 받는 거야. 다시 애를
멱였다간 내일이라도 미츠코를 유괴할 테니 알아서 하라고." 가와다는 어깨를 떨며
오열하는 쿄오코에게 으름장을 놓고 나서 긴코에게 손짓을 했다 . "잠깐, 시즈코
부인이 어떻게 하고 있나 궁금해서 사장님 침실 좀 들여다보고 와야겠 어." "아니,
질투하는 것 아냐?" 가와다는 속마음을 들킨 것 같어 움찔했지만, 곧 시치미를 뗐다.
"질투라니 젠장, 돈을 받고 양도한 여자 따위에게 미련은 없어. 하지만 시즈코 부인이
또 다시 다시로 사장님과 모리다 두목을 애먹이고 있지나 않은지 걱정이 돼서 말야.
이쪽 책임도 되니까." 그때 쿄오코의 숨넘어가는 신음 소리가 가와다의 귀에
들어왔다. "감히 야쿠자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여자의 거시기는 어떻게 생겼는지 조사
좀 해보자 구." 아케미는 쿄오코에게 걷어차인 앙갚음을 할 셈인지 손가락을 끈덕지게
놀려 핑크색 질 의 주름층을 벌려갔다. 쿄오코는 또다시 아악! 하고 다급한 비명을
지르며 목덜미를 크게 젖히고 미간을 잔뜩 지푸렸다. "아까 발로 콧등을 걷어차인 내
아픔에 비하면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잖아. 오히려 기분이 좋지 않나?" 아케미는
잔혹하게 웃으면서 양 엄지손가락으로 주름을 활짝 벌렸다. "오호! 시즈코 부인과
마찬가지로 훌륭한 상품이군. 색상도 예쁘고, 아직 많이 사용하 지도 않은 모양이네."
아케미의 조롱은 계속됐다. "어머, 귀여워. 전혀 당수를 쓰는 언니의 클리토리스라곤
생각되지 않는데." "후훗, 이봐. 아까는 발로 걷어차더니, 이젠 이 부끄러운 것을
이렇게 노골적으로 드 러내도 되는 거야." 긴코가 야유를 보내며 주름 위에 핀
꽃봉오리를 살며서 밀자 쿄오코의 허벅지 근육이 부르르 전기에 감전된 듯이 경련을
일으켰다. "어휴, 아주 민감하네. 실 매달기를 할 만하겠어." 쿄오코는 눈물에 젖은
눈을 퍼뜩 뜨고 긴코를 쏘아보았다. "노리개롤 삼을 거라면 빨리 하란 말이야.
너희들의 역겨운 말은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어." 쿄오코가 차츰 자포자기식 반발을
보이자 가학마들의 욕정은 한층 더 거세어졌다. "뭐야, 그 꼴을 하고서도 건방진
소리를 내뱉고 있어?" 아케미가 돌연 손끝으로 음핵을 비틀어대자 쿄오코가 흥분된
비명을 내질렀다. "그럼, 소원대로 벌을 주지." 긴코가 주위를 둘러보다가
요시자와에게 주문을 했다. "미안하지만 비누하고 물, 그리고 면도칼을 좀 준비해주지
않겠어?" 그리고 흐느끼고 있는 쿄오코의 뺨을 손가락으로 튕기면서 말했다.
"면도칼로 깎이는 것이 행복한 줄이나 알아. 만약 깡패 패거리였다면 털을 태워버렸을
테니까. 양촛불로 지글지글 태우면 배겨나는 사람이 없으니까 말야." 긴코는 가학의
정념에 도취되었는지 연신 지껄여댔다. "그리고 아케미가 털을 깎아주면 아케미 언니
고마워, 하고 감사의 말 정도는 해야겠 지? 아까는 정말로 난폭하게 굴어서
죄송합니다, 하고 유순하게 잘못을 빌면 아케미 역시 기분이 나아질 거야. 그리고
아케미가 클리토리스에 실을 감으면, 나, 언니에게 못되게 굴었으니까 부끄럽지만
참겠어, 라고 말하는 거야. 그럼 아케미가 기뻐서 실을 걸기 전에 네 클리토리스
껍질을 잘 벗겨줄지도 모르잖아." 말을 끝낸 긴코는 새된 소리로 웃어댔는데, 그런
긴코에게 광기를 느낀 쿄오코는 오싹 소름이 돋는 공포를 느꼈다.
가와다가 다시로의 방을 가볍게 노크하자, 대뜸 누구야! 하는 다시로의 목소리가 튀어
나왔다. 가와다는 장지문 너머에서 붙임성 있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가와다입니다. 어떻게 잘 돼가고 있는지 걱정이 돼서요." "아, 들어와." "아니, 저
한창중이시라면 나중에 다시 들러겠습니다." "괜찮아." 장지문이 열리고 다시로가
얼굴을 내밀었다. "지금 모리다 두목과 교대한 참이야. 자, 이쪽으로 와.
구경시켜줄테니까." 다시로의 말에 가와다는 안절부절못하면서 다시로의 뒤를 따라 두
방이 이어져 있는 방으로 들어갔다. 한 발짝 안으로 발을 디딘 가와다는 흠칫 놀랐다.
다다미 여덟 장의 일본식 방이었는데, 베개와 시트가 어지럽게 흩어져 있는 침구
안에서 모리다와 시즈 코 부인이 서로 뒤얽혀 있는 장면을 연출하고 있었다.
책상다리를 하고 앉은 전라의 모리다의 무릎 위에 손인 뒤로 묶인 알몸의 부인이 가랑
이를 활짝 벌린 형태로 올라타고 있었다. 이쪽으로 삶은 계란의 흰자위 같은 찰기있는
엉덩이를 보인 채, 제법 박자까지 맞춰가며 모리다의 허리 움직임에 반응하고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