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7화 (7/14)

사육인간 1권 3장 3부   

"한몫 잡게 생겼군. 그 대신 사장님도 이렇게 오시고 했으니, 도야마 부인에게 술자리

여흥이나 돋우도록 해보지." 미키조가 가와다의 어깨를 탁탁 두드리며 말했다. 

"노래를 시키든 춤을 추게 하든 아무거나 좋아. 모리다도 가와다가 부인과 보통 

관계가 아님을 눈치챘는지 구체적인 주문을 했다. "아직 훈련이 부족해서 그런 것은 

무리라고 생각합니다만...." 가와다는 고개를 떨어뜨리고 있는 부인을 흘끗 쳐다보며 

다시로의 귓가에 입을 대고 작은 소리로 소곤댔다. "뭐야! 부인의 거기가 

명기(名器)란 말인가?" "네, 뭐랄까, 염낭 주머니, 아니, 낙지라고 할까요?" 가와다가

다시로에게 비굴한 미소를 띠며 말했다. "그렇다면 벌써 자네가 맛을 봤다는 말이군."

"그게, 뭐 혹시 독이 있을까 싶어 검사를 해본 건데, 저도 깜짝 놀랐지 뭡니까? 도야 

마 가의 젊은 부인이 명기의 소유주라니, 이건 상품으로서도 충분히 제값을 할 겁니다

." 가와다는 백만 엔이라는 돈이 결코 많지 않다는 사실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도야마 영감에게 이런 후처라니, 정말로 돼지 목에 진주 목걸이죠." 가와다가 그렇게

말하자 다시로는 군침을 삼키며 다시 한번 시즈코 부인의 전라상에 시선을 보냈다. 

얼굴과 몸도 훌륭한데 그 부분까지 명기라니..... 다시로는 게슴츠레한 눈으로 집요하

게 시즈코 부인의 알몸을 응시하였다. "자, 어떻습니까? 여흥으로 다시로 사장님과 

모리다 두목이 의사가 돼서, 그러니까 자 위기구 같은 것을 사용해서 의사놀이를 

해보면 어떻겠습니까?" 가와다의 말에 다시로는 싱긋 웃으며 좋지, 하고 대답했다. 

"자네가 말하는 명기가 어떻게 생겼는지 안기 전에 한번 찬찬히 살펴보자고." 

다시로의 말에 모리다가 부하들에게 이불을 갖고 오라고 명령했다. 그때까지 시즈코 

부인의 알몸을 넋을 잃고 쳐다보던 모리다의 부하들이 '빨리 하질 않 고' 하는 두목의

호통 소리에 그제서야 정신이 들었는지 자리에서 일어섰다. 부하들이 벽장을 열고 

침구를 날아오자 가와다는 족쇄로 쓸 청죽을 하나 준비해달라고 그들에게 주문했다. 

시즈코 부인은 그런 가와다를 증오에 찬 눈으로 쏘아봤다. "가와다, 다 당신이란 

사람은......" 분한 마음에 제대로 말을 잇지 못하는 시즈코 부인은 어깻죽지를 떨며 

오열을 했다. 가와다의 악마 같은 행위에 시즈코 부인은 차라리 낭떠러지에서 떠밀린 

듯한 심정이었 다. 그러나 가와다는 아랑곳하지 않고 모리다의 부하들에게 말했다. 

"자, 지금부터 부인을 이곳에 눕힐 테니 다리를 벌려서 이 청죽의 양 끝에 묶어주세요

." 다케지와 사부로가 기둥에 묶여 있는 부인의 오랏줄을 풀기 시작했다. 이 두 

사람은 모리다파의 간부로 평소 같으면 거들떠도 보지 않을 일이었지만 사안이 사안인

만큼 직접 손을 쓰고 있는 것이다. 뒷짐결박한 오랏줄은 그냥 놔둔 채 다케지는 

부인의 오랏줄을 잡고 억지로 일으켜세웠 다. "무, 무슨 짓을 하려고 하는 거야!" 

침구 위로 내던져진 시즈코 부인은 주위를 에워싸듯이 접근해 오는 사내들에게 당황한

시선을 보냈다. "의사놀이를 하려고. 우리들은 의사의 조수 역을 맡았지." 다케지가 

쿡쿡 웃으며 말했다. 시즈코 부인은 알몸을 움츠리고 입술을 떨며 가와다를 향해 

욕설을 퍼붓듯이 말했다. "가와다 씨! 그, 그만큼 내게 모욕을 주고도 아직 성이 차질

않는단 말이야! 이 자리 에서 나를 모두의 놀이개로 삼을 생각이야?" 그러자 가와다가

코웃음을 쳤다. "모욕이라고? 부인 역시 열에 들떠 허리를 흔들어대지 않았나요?" 

가와다의 말에 다시로와 모리다가 그것 참 즐거웠겠군, 하며 빙긋이 웃었다. "사람은 

겉만 보고는 모르는 거야." 다시로가 그렇게 말하자 가와다가 고개를 끄덕이며 

맞장구를 쳤다. "이렇게 정숙하고 품위 있어 보이는 귀부인께서 그 정도로 격렬하게 

반응할 줄은 몰랐 습니다. 아아! 가와다 씨, 나, 또 갈 것 같아 하며 몇 번씩이나 

기분을 냈다고요." 가와다의 그런 조소를 듣는 시즈쿄 부인의 얼굴은 굴욕과 

수치심으로 불같이 뜨거워졌 다. 가와닥 다시 자랑스럽게 시즈코 부인의 놀라운 

수축력과 흡인력에 대해 설명하자 다시 로는 더 이상 참지 못하겠는지 큰 소리로 

외쳤다. "빨리 실험대에 올리지!" 그러자 가와다와 모리다의 부하들이 달려들어 

시즈코 부인의 알몸을 그대로 침구 위에 벌러덩 쓰러뜨렸다. 백설 같은 피부의 온기와

감미로운 체취가 사내들의 관능을 마구 휘저어놓고 있었다. 사내들이 이번에는 

가랑이를 벌리려고 하자, 시즈코 부인은 이성을 잃은 듯 하반신을 흔들어댔다. "놔! 

아아, 그만해요." "이제 그만 단념하라구. 도마 위에 오른 생선이 퍼득거려봐야 별 수

있겠어. 자, 당당 하게 다리를 벌리라고." "그래, 그래, 귀부인께서 어린 계집애처럼 

날뛰면 꼴사납잖아. 귀부인답게 멋있게 보 여주라고." 다케지와 사부로가 연신 

낄낄거리면서 발버둥치는 부인의 다리를 억지로 벌렸다. 시즈코 부인은 아악 하고 

날카로운 비명을 질렀으나, 더는 어쩔 수 없는 지 눈을 감고 미간을 찡그린 채 

어금니를 꽉 깨물었다. 드디어 부인의 다리가 좌우로 활짝 벌어졌 고, 부인은 격한 

오열을 토했다. 사내 두 사람은 재빨리 정강이께를 청죽의 양 끝에 바짝 댄 뒤 

오랏줄로 단단히 고정 시켰다. 다시로와 모리다는 시즈코 부인의 외설적인 나체를 

황홀한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굉장한 포즈군. 저 부끄러운 곳을 보란 듯이 

드러내놓고, 도야마 사장이 이것을 봤다 면 필시 거품을 물겠는걸." 다시로의 말에 

시즈코 부인은 귓불까지 빨갛게 물든 얼굴을 미친 듯이 흔들어댔다. 투명한 상아색 

광택을 띤 허벅지 안쪽에 활짝 벌어진 색정적인 숲이 도드라져 보였다. 관능의 심지가

저릿저릿해진 모리다는 무릎걸음으로 부인의 하복부로 다가가 부드러 운 숲 부분을 

살짝 건드렸다. 그러자 부인이 불에라도 데인 듯이 온몸에 경련을 일으 키고 비명을 

질렀다. 시즈코 부인이 비명과 동시에 하복부를 격렬하게 비틀자 사타구니를 감싸고 

있던 섬모 가 흐트러지며 안쪽의 세로줄이 드러나고 음핵까지 살짝 내비치는 것 

같았다. 모리다 가 침을 꿀꺽 삼키며 능글맞은 표정을 지었다. "자, 착하지? 음핵을 

조금만 만져보자고." 모리다가 다시 하복부로 다가오자 시즈코 부인은 싫어, 바보 

같은 짓 그만해, 하며 하 반신을 격렬하게 흔들어댔다. 그 때 복도 쪽이 돌연 

소란스러워졌다. "누구야!" 모리다는 타오르던 불길에 갑자기 물이라도 끼얹어진 

기분을 느끼고 얼굴을 들었다. 혹시, 구원자가...... 체념의 눈을 감고 있던 시즈코 

부인은 일말의 희망을 품고 눈을 크게 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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