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4화 (4/14)

1권 2장 하

시즈코 부인이 깜짝 놀라 얼굴을 들었다. "이제부터 가와다 씨에게 듬뿍 귀여움 받는 

거야. 알았지?" 깐죽거리며 끼여든 아케미의 말에 부인은 미친 듯이 격하게 머리를 

흔들었다. "싫어요, 그, 그런 짓, 절대로 못 해요." 부인이 날카로운 소리를 질렀다. 

그리고 한 발짝이라도 다가오면 물어뜯을 기세로 가 와다를 노려보았다. 죽어도 이런 

남자의 노리개는 될 수 없다는 강렬한 의지를 보이고 있었다. "흥! 운전사 따위에게 

안기다니 소름끼친다는 말씀이군." 긴코는 시즈코 부인이 반발하면 할수록 의욕을 

느꼈다. "가와다 씨에게는 여자를 묶어 놓고 못살게 구는 변태적인 면이 있는데, 

우리들에게도 그 병이 감염되었나봐. 당신 같은 미인을 보면 공연히 괴롭혀주고 

싶어지거든?" 그러면서 패거리들에게 부인을 기둥에 묶으라고 지시했다. 아케미와 

요시코가 미친 듯이 고개를 흔들며 버둥대는 부인을 단숨에 일으켜 세웠다. "싫어, 

싫어!" 몸부림치는 부인의 알몸을 질질 끌다시피 해서 기둥에 세운 여자들은 순식간에

부인을 단단히 동여매었다. "자, 가와다 씨, 사랑하는 사람의 홀딱 벗은 모습을 

똑똑히 봐." 가와다는 황홀한 기분으로 시즈코 부인 쪽으로 느릿느릿 다가갔다. "그 

궁상맞은 기저귀 따윈 벗어버리시죠. 가와다 씨가 가장 보고 싶어하는 곳을 환히 

드러내야지?" 긴코는 그렇게 말하고 부인의 하복부를 덮고 있는 기저귀를 벗겨냈다. 

부인은 귓볼까지 빨갛게 물들이고 휙 하니 고개를 돌려버렸다. 기둥 앞에 쭈그리고 

앉은 가와다는 시즈코 부인의 완전한 전라상을 바라보며 무의식중 에 군침을 삼켰다. 

단단히 아래위로 조인 탐스런 공 모양의 젖가슴, 매끈하여 반들반들한 복부, 곡선을 

그린 잘록한 허리, 적당히 살집이 오른 우윳빛 광택을 띠는 허벅지. 그런 시즈코 부인

의 육체 하나하나를 가와다는 정욕에 어린 시선으로 핥아대듯이 응시하고 있다. 

이윽고 가와다의 시선이 부인의 농염한 숲 부분에 못박혔다. "여기, 아주 맛있겠죠?" 

가와다의 시선을 따라가던 아케미가 부인의 옆쪽으로 돌아가 사타구니 윗부분의 색정 

적인 숲 주위를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여자인 우리들도 반할 것 같아. 여기를 

만져주면 금방 뜨거운 질 액이 뿜어져나올 것 같아." 에츠코도 맞장구를 치며 웃기 

시작했다. 그런 여자들의 음탕한 말에 시즈코 부인은 더는 견딜 수 없는 듯 빨갛게 

달아오른 얼 굴을 좌우로 떨면서 오열이 뒤섞인 소리로 외쳤다. "짐승들! 나는 

남편에게서 돈을 받아내기 위한 인질이잖아. 그런데 어째서 이런 모욕 을 받아야 하는

거지?" 순간 긴코의 거센 손이 시즈코 부인의 젖은 뺨을 세게 후려갈겼다. "뭐, 

짐승이라고? 두 번 다시 그런 소리 못 하도록 본때를 보여주지." "게이코를 끌어내 

피가 터질 정도로 청죽으로 패줄까?" 에츠코가 으름장을 놓자 부인의 겁에 질린 

얼굴이 사색이 되었다. "그런 것보다 음핵 매달기는 어떨까?" 요시코도 거들었다. 

그리고는 그것이 자기들 특유의 징벌로, 여자를 큰 대(大)자형으 로 묶어 놓고 

클리토리스를 빨래집게로 물려 당기는 잔악한 고문임을 이죽거리며 부인 에게 

설명했다. "어떻게 생각해? 게이코와 같이 그런 형벌을 받겠다는 거야?" 긴코가 

다그치자 흐느끼던 시즈코 부인은 알몸을 비틀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렇지? 당연히

싫겠지. 그러니까 그런 일을 당하고 싶지 않으면 얌전하게 가와다 씨 에게 몸을 

맡기는 거야." "가와다 씨의 여자가 되겠습니다, 하고 이 자리에서 맹세해." 여자들은

시즈코 부인의 좌우에 바싹 달라붙어 머리카락을 움켜잡거나 코를 손으로 비 트는 둥 

못살게 굴었다. "아, 알았어, 당신들이 시키는 대로하면 되겠죠?" 부인은 마침내 

자포자기한 듯 그렇게 외쳤다. "가와다 씨의 여자가 되겠습니다, 라고 맹세해야 돼." 

긴코가 꾸짖듯이 말했다. "가와다 씨의 여자가, 되겠어요." 떨리는 소리로 부인이 

말하자, 악녀들은 와아 하고 환성을 질러대고, 시즈코 부인은 우윳빛 어깨 끝을 떨며 

흐느꼈다. "이봐, 이 부인, 허리를 움찔움찔하는 것 같은데 아무래도 오줌이 마려운 

것 같아." 요시코가 부인의 허리께로 눈길을 떨구고 말했다. "이러다가 한참 재미보는

중에 싸거나 하면 큰일이지." 요시코가 다시 웃으면서 한쪽 구석에서 낡은 대야를 

들고 왔다. "어때, 이 부인에게 한번 서서 오줌을 싸게 해보자구." "그래. 서서 

오줌싸는 정도는 충분히 할 수 있을 거야. 자, 부인 한번 해봐." 아케미가 거들자 

시즈코 부인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내겐 화, 화장실 갈 자유도 없는 거야?" "그럼, 

그럼, 여기에 있는 동안은 개나 고양이가 되는 거야." 그러면서 여자들이 일제히 

자지러지게 웃었다. "하지만, 이대로는 무리겠는걸. 우리들이 거들어줘야 되겠어." 

여자들이 부인의 발치에 놓여 있던 대야를 들어 부인의 무성한 섬모 아래에 딱 밀어붙

였다. "바, 바보 같은 짓 그만둬!" 부인은 하복부를 격하게 뒤틀었다. 차가운 대야가 

사타구니 부근에 닿자 전율 같은 것 이 온몸에 들끓었다. "바보는 부인이야. 내보내야

할 것을 그렇게 몸 안에 두고 있으면 되나?" "자, 그렇게 부끄러워하지 말고 다리를 

약간만 벌려보라구." "계속 반항하면 그 예쁜 숲을 전부 깎아버릴 테야." 여자들은 

신바람이 나서 부인의 허벅지를 벌리게 하고, 그 사이에 대야를 밀어 넣었다 . "자, 

이제 걱정말고 오줌을 누라고." "계속 힘빼게 했다간 이거야!" 긴코가 그러면서 

부인의 섬모 안쪽으로 손가락을 집어넣으려고 했다. 소스라치게 놀란 부인의 입에서 

새된 비명이 터져나왔다. "할게! 할 테니까, 난폭한 짓은 제발 그만둬!" 부인은 

흐느껴 울면서 몸을 흔들어대다 문득 이쪽으로 호기심 어린 시선을 보내고 있 는 

가와다의 존재를 깨닫고 당황한 기색으로 소리쳤다. "가와다 씨! 부, 부탁이에요. 

당신에게까지 이런 모습 보이고 싶지 않아요. 제발 여기 에서 나가줘요!" 그러자 

긴코가 빙긋이 웃으며 가와다에게 말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그런 부끄러운 모습 

보이고 싶지 않다고 하시는군." 그러면서 가와다의 손을 잡고 턱짓을 해 보였다. 

"새서방 님께선 저쪽 침실에서 기다리고 계시죠." "나도 구경하고 싶은데." "안 돼. 

정말 오줌이 안 나올지도 모른다 말야. 한번에 왕창 괴롭히면 안 돼. 조금씩 

길들여가야 하지 않겠어?" 긴코는 가와다를 구슬려서 작은 방으로 데리고 갔다.

찢어진 장지문을 열고 들어선 방은 닳아서 해진 다다미가 깔린 광 겸용의 음습한 곳이

었다. "침실은 비록 누추하지만 신부가 절세 미인이니까 그럭저럭 참으라구." 긴코는 

그렇게 말하더니 찢어진 벽장문을 열고 얇고 지저분한 이불을 끌어냈다. "이거 폐를 

끼치는군." "아니, 별말씀을. 오히려 우리가 가와다 씨에게 여러 가지 신세를 지고 

있잖아." 긴코는 이불을 깔고 나서 담배를 꺼내 가와다에게 권했다. "그나저나 드디어

뜰을 이룰 수 있게 돼서 좋겠어, 가와다 씨." "그런데 도야마 가의 귀부인이 너희들 

앞에서 오줌까지 싸리라곤 생각지도 못했어. 정 말 놀랐다구." 가와다가 그렇게 

말하고 담배를 입에 물었다. 긴코가 라이터를 켜 불을 붙여주었다. "부잣집 여자를 

저런 식으로 괴롭혀주면 마음이 후련해진단 말야. 우리들에게도 가와 다 씨처럼 그런 

심리가 있는 것 같아." 긴코는 그렇게 말하다 문득 생각난 듯이 찢어진 장지문을 조금

열고 밖에 대고 외쳤다 . "아직도 쩔쩔매고 있는 거야? 이쪽에선 신랑이 애가 타서 

더는 못 기다리겠다는데." 가와다는 긴코의 뒤편에 비켜서서 찢어진 장지문 사이로 

시즈코 부인 쪽을 내다보았다 . 여자들이 부인을 둘러싼 채 하복부 족으로 허리를 

굽히고 있어 잘 보이진 않지만, 필 시 부인은 대야를 사타구니에 갖다 댄 채 이루 

말할 수 없는 모욕을 받고 있을 게 틀 림없었다. "언제까지 점잔만 빼고 있을 거야? 

빨리 끝내지 못하겠어?" "가와다 씨에게 안겨 있는 도중에 싸기라도 하면 더 

부끄러울걸. 자, 쌀 것은 빨리 싸 버리는 게 나아." "더 애먹일 거야? 그럼 관장을 할

수밖에 없지 뭐." 아케미의 그 말에 부인은 마침내 굴복의 뜻을 표했다. "하, 할게! 

할 테니까 보지 말아줘, 제발!" 부인의 비통한 외침을 들은 가와다는 가학성의 쾌감이

온몸에 퍼져 감을 느끼면서도 짐짓 그것을 감추며 긴코에게 말했다. "이봐, 긴코. 

장난이 좀 지나친 거 아니야?" "상대는 지금까지 호화판으로 살아온 사장 부인이야. 

이 정도 창피는 줘야 속이 풀리 지." 긴코가 빙긋이 웃으며 말했다. 그 순간 시즈코 

부인의 하반신을 둘러싸고 있던 여자들이 일제히 야단법석을 떨었다. "히야! 드디어 

시작했어!" 아케미는 밖에서도 들릴 정도로 크게 소리를 질렀다. 시즈코 부인은 

달아오른 얼굴을 격하게 흔들며 흐느껴 울었다. "보지 말아! 제발 보지 말아 줘!" 

그렇게 애원을 하면서도 일단 방출한 것은 어쩔 수 없었는지, 대야바닥을 두드리는 물

소리가 가와다의 귓가에도 희미하게 들려왔다. "끝나면 깔끔하게 뒤처리를 해주도록 

해. 특히 신랑이 맛볼 그 부분은 젖은 타월로 잘 닦아주라고!" 긴코가 통쾌한 듯이 

아케미 일행에게 말했다. 시즈코 부인이 다시 가와다가 기다리는 방으로 끌려온 것은 

그로부터 약 십 분이 지나 서였다. 몸도 마음도 지쳤는지 시즈코 부인은 좁은 방 

한켠에 비틀거리며 앉았다. "개운하시겠어요, 부인?" 긴코는 부인의 상기된 옆얼굴에 

눈길을 보내면서 빈정거렸다. 시즈코 부인은 여자들에게 강제 배설을 당한 모욕을 

참고 있는 탓인지 입술을 지그시 깨물고 있었다. 부인의 우아하고 단정한 뺨에는 

헝클어진 머리카락이 엉겨붙어 있어 더욱 매혹적으로 보였다. "그럼 오늘밤은 가와다 

씨에게 듬뿍 사랑을 받으라구. 좋겠어?" 긴코는 부인과 가와다의 얼굴을 즐거운 듯이 

번갈아 바라보았다. "가와다 씨가 이제까지는 부인 집의 운전사였지만 오늘밤부터는 

바로 당신의 남편이야 . 실컷 응석을 부려 사랑을 받아보라구." 완전히 체념한 시즈코

부인이었지만, 가와다가 상체를 벗어 던진 채 다가오자 일순 당 황하여 온몸이 

돌덩이처럼 굳어졌다. 가와다가 부인의 뒤로 돌아오더니 어깨를 두 팔로 휘감았다. 

퍼뜩 놀란 부인이 홍조 띤 얼굴을 옆으로 돌렸다. "이미 각오는 돼 있을 텐데 

그렇게까지 얼 거 없잖아?" 아케미가 빈정거리며 담배를 입으로 가져갔다. "다, 

당신들, 내가 가와다 씨에게 당하는 장면까지 구경할 셈이야?" 시즈코 부인은 여전히 

쪼그려 앉은 채 여자들에게 적의에 찬 눈길을 보냈다. "하긴, 방해꾼은 이제 슬슬 

퇴장해야겠군. 우리들이 이렇게 버티고 있으면 가와다 씨 도 기분이 나지 않을 테니까

말이야." 긴코가 말하자 아케미가 킥킥 웃으며 말했다. "하지만 오줌가지 

배설시켜줬는데 키스하는 장면 정도는 구경시켜줘야 하는 거 아냐? 허리를 뒤흔드는 

장면까지는 바라지도 않아." 여자들이 일제히 자지러지게 웃었다. "아앗, 싫엇!" 

부인은 완강히 거부하며 얼굴을 좌우로 내저었지만 가와다는 부인의 목덜미와 뺨에 격

렬하게 키스를 퍼부었다. 그러면서 한쪽 손으로는 연신 젖무덤을 주무르고 있었다. 

"아앗!" 이미 저항을 포기한 시즈코 부인은 숨을 헐떡이며 막무가내로 밀어붙이는 

가와다의 입 술에 자신도 모르게 입술을 포갰다. 가와다의 입술과 부인의 입술이 

맞닿은 것을 보고 여자들은 환성을 질렀다. "좀더 기분을 내보라고 부인. 이렇게 된 

이상 맘 편히 먹고 즐기라고." 여자들이 큰 소리로 외쳐대는 가운데 가와다는 부인의 

입에 억지로 혀를 밀어 넣고 혀 끝을 거칠게 휘감았다. 부인은 이미 신경이 완전히 

마비되어 가와다의 혀를 두 눈을 꼭 감은 채 받아들이고 있었다. "역시 호색한이야. 

키스만으로 벌써 상대의 얼을 빼놓았잖아?" 긴코는 가와다의 교묘한 키스 기술에 혀를

내둘렀다. 이윽고 가와다가 입술을 떼자, 시즈코 부인은 온몸에서 힘이 빠져 나간 듯 

가와다의 품안으로 쓰러졌다. "자, 이제부터는 부인과 단둘이 있게 해줘. 그렇게들 

쳐다보고 있으니 기분이 나지 않 는데." 가와다가 시즈코 부인의 상체를 떠받치며 

여자들에게 말했다. 그러자 악녀들이 입가에 음탕한 미소를 지으며 일어섰다. "좋아. 

그럼 재미 많이 보라구." 긴코가 놀리듯 말하자 가와다가 적어도 서너 번은 치를 

작정이라며 썩은 미소를 지었 다. "히야, 왠지 질투가 나는데." 여자들이 일제히 

요란스럽게 웃어댔다.

~~~에고 1권 2부 하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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