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17화 (117/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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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우...”

긴장되는 마음을 진정시키며, 엘리베이터 버튼을 눌렀다.

오늘은 우리의 100일 기념일.

김준영이 우리 사이에 낀 이후로는 몇 번 싸우고, 냉전 기간도 조금 있었지만... 어쨌든, 무사히 여기까지 왔다. 기념비적인 날이다.

당연히, 남자로서 이벤트같은 것을 준비하려고 했다. 그런데 설이가 먼저 선수를 쳤다.

‘다음 주 토요일에 약속 비워놔야 한다? 7시에 우리 집으로 와!’

이유를 물어보니, 혀만 빼꼼 내밀며 도망가더라. 귀엽게도...

‘아무리 봐도 깜짝 이벤트잖아...!’

행복한 마음으로, 토요일이 되기만을 간절히 기다렸다. 그리고 마침내, 오늘이 되었다.

‘그래도 내가 남자인데... 아무 준비도 안 할 수는 없지.’

오늘을 위해 정장을 대여해 쫙 빼입었으며, 백화점 케이크와 꽃다발까지 준비했다. 아빠 왁스도 몰래 가져와, 머리를 올빽으로 올렸다.

누가 그랬던가? 남자는 수트빨이라고. 거울을 보니, 아주 매력적인 남성이 나를 바라보고 있더라.

평소에도 훈남과 흔남 사이의 꽤 괜찮은 모습이었지만, 오늘은 정말이지 죽여줬다. 기대 이상이었다.

심지어는 길에서 사람들이 다 나를 쳐다보더라. 기분 탓이 아니다. 정말로 쳐다봤다.

여자들은 눈호강을 했다는 만족감에 히죽 웃어대고, 남자들은 질투심에 표정을 찡그렸다.

‘이 정도면... 오늘, 동정딱지 뗄 수 있다.’

분명, 설이도 그러한 기대를 품고 저녁 약속으로, 그것도 자취방으로 오라고 했을 테지!

“후욱... 후욱...”

벌써부터 아랫도리가 잔뜩 부풀어, 걸음걸이가 불편하다. 다리 사이를 살짝 벌린 채, 엘리베이터로 어기적거리며 들어갔다.

마침내, 설이의 자취방 앞에 도착했다.

“음, 음!”

헛기침으로 목을 가다듬고, 겨드랑이를 킁킁거려 향수 냄새를 체크했다. 혹여 나비넥타이가 삐뚤어졌을까, 다시 꽉 조여맸다.

파란 정장의 챠밍 포인트가 될 붉은 나비넥타이인데, 완벽한 각도를 유지시켜줘야지.

바지 안으로 손을 넣어, 발기한 자지를 쪼물딱거려 위치를 조절했다. 더욱 밖으로 티나게, 내 남성성을 강조하도록.

그리고는 손바닥에 혓바닥을 주욱 문질러, 머리를 다시 정비했다. 아으, 왁스 쓴맛.

“후욱... 후욱... 후욱...!”

심장이 마구 뛴다. 덥다. 땀에 녹은 왁스가 구레나룻을 타고 주륵 흘러내린다.

띡.띡.띡.띡. 띠리링-

어제 설이가 알려준 비밀번호를 누르고, 문손잡이에 손을 올렸다.

두근. 두근. 두개골까지 울리는 심장소리를 들으며, 문손잡이를 당긴다.

‘드디어...’

문이 열리고, 방안의 풍경이 시야에 담겼다.

향긋한 향초 냄새, 끈적한 무드등, 바닥에 뿌려진 장미꽃잎.

그리고...

쭈벅! 쭈벅! 쭈벅! 쭈벅! 쭈벅!

“헥♡ 헥♡ 헥♡ 헥♡ 헥♡”

이불에 덮힌 채, 김준영의 아래에서 헐떡이고 있는 설이.

“...”

“어, 왔어?”

쭈벅! 쭈벅! 쭈벅! 쭈벅! 쭈벅!

악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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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준혁이 온다! 어떡해! 너무 떨려!”

윤설이 제 남친에게 커다란 장난을 쳐줄 생각에 젖탱이를 출렁이며 발을 동동 구른다.

샤워기에서 떨어지는 물이 윤설의 젖꼭지를 타고 흩뿌려진다.

“가만 있어봐. 씻기기 힘들잖아.”

“빨리 좀 해봐! 아까부터 가슴만 쪼물딱거리고 있잖아! 준혁이 곧 온단 말이야!”

“음... 좀 서두를까?”

바디워시 묻은 손으로 윤설의 몸을 쓸어내리며, 엉덩이로 향했다.

포동포동한 엉덩이 둔덕 사이를 헤쳐, 가운데의 쪼꼬만 구멍을 매만졌다.

윤설은 이 또한 내가 씻겨주는 것이라 생각했는지, 양손으로 제 엉덩잇살을 벌려줬다.

“하으... 거기는 그만 하, 흐그잇♡!?”

내 손가락 두 개가 앙다문 항문을 파고들었다.

나는 쫄깃한 장벽을 매만지며, 윤설의 항문을 확장시켰다. 준비운동이다.

“흐, 후그읏...♡ 거, 거기는, 씻길 필요 없어어... 어차피 이번에는 안 쓰잖아... 그냥, 이불 속에서, 후, 흐웃...♡ 흉내만, 내는... 하, 후우윽...♡”

윤설이 말한 대로, 이번 이벤트에서는 삽입하지 않기로 했었다.

이불로 하반신을 가린 채, 불륜섹스하는 척하며 놀래켜주자. 그게 이 이벤트의 골자다.

하지만 내 계획은 조금 다르다.

오늘, 윤설의 처녀를 따먹는다.

“생각해봤는데, 안 박고 그냥 몸만 흔들고 있으면 너무 부자연스럽지 않겠냐?”

“하우윽...♡ 으응...? 그런가...?”

“그냥 엉덩이에 넣고 흔들자. 어차피 불륜섹스인 척하는 게 핵심인데, 엉덩이에 하는 건 섹스가 아니잖아. 우리가 늘상 하는 장난이지. 안 그래?”

“후읏, 우, 후응...♡ 그, 그럴까...? 그럼...”

“똥꼬 씻자. 벽 짚어.”

어차피 [관장] 스킬을 사용하면 깨끗해지지만, 남의 여자의 장벽을 손가락으로 박박 문지르는 건 아주 꼴릿한 일이다.

윤설이 벽을 짚고, 상체를 수평으로 숙였다. 내가 등을 누르니, 허리가 알아서 예쁜 아치형으로 휘어졌다. 엉덩이가 강조되는, 아주 꼴릿한 자세다.

쭈벞, 쮸륵, 쭈벅, 부륵...

“헤, 하악...♡ 하우... 으... 사, 살살...♡”

말은 그렇게 하면서, 점차 엉덩이를 치켜세운다.

쫄깃한 장벽을 북북 문지를 때마다, 장벽이 손가락을 탄력적으로 밀어낸다. 동시에 항문은 꽈악 조여져, 손가락을 끊어버릴 기세로 앙 물어 속박한다.

꿈찔거리는 탱탱한 엉덩이는 자꾸만 위로 솟아, 내 손도 덩달아 올라간다.

“이벤트 중에 오줌 마려우면 안 되니까, 지금 싸지?”

“후으읏... 그, 그럴까...? 아, 하윽...♡ 일단... 한 번만 가버리고, 변기로...”

“지금 한꺼번에 하자.”

“응...?”

윤설의 항문에서 손가락을 쭈법! 빼냈다. 그리고는 딱 박기 좋은 각도로 치켜세워진 엉덩이 구멍에 자지를 쑤욱 집어넣었다. 미리 풀어둔 덕에, 좆뿌리까지 아주 꿀꺼덕 잘만 삼켜졌다.

“흑, 엑♡ 끅, 끄픕...♡”

윤설은 갑자기 뱃속 깊은 곳까지 찔러들어온 자지에 깜짝 놀랐는지, 눈을 휘둥그레 뜨며 요상한 소리를 냈다.

나는 허리를 뒤로 살짝 빼내, 귀두 위치를 조정했다.

“어디보자... 저번에 여기 어디에 방광이... 아, 여깄다.”

장벽 너머로 탱글탱글한 물주머니같은 것이 느껴졌다. 거기에 귀두를 조종하고, 꾸욱 찔러눌렀다.

“후, 끅♡!? 흐, 흥누우우우웅♡!!”

츄아아악-

윤설의 다리가 발끝까지 꼿꼿하게 세워지고, 엉덩이가 트월킹 추듯 경련한다.

동시에, 가랑이 사이에서 평소와는 다른 물줄기가 츄아악 쏟아져나온다.

“와, 방광 꽉 찬 거 봐. 많이 참고 있었구나?”

“하, 하지마♡ 하지마♡ 하지마아아♡!!”

“마지막 한 방울까지 다 싸야지. 자, 쉬이~”

허리를 더욱 밀어넣었다.

“흐, 흥웅우우웅우웅♡!!”

고개를 푹 숙인 채, 짐승같은 소리를 낸다. 엉덩이를 벌벌 떨며 오줌을 마구 지리는 꼴이, 암컷같아서 참 사랑스럽다.

“쉬이~ 아이 착하다~”

윤설을 애 취급하며, 마구 꿈틀거리는 엉덩이를 쓰다듬어줬다.

방광을 모두 비워낸 후, 항문에서 자지를 뽑았다.

쭈퐁!

“호끅♡!”

아직 같은 자세로 몸만 움찔거리고 있는 윤설의 다리에 샤워기로 물을 뿌려줬다.

보지에 대고 물을 쏴주니, 다시 엉덩이가 꿈틀거리고 보짓구멍이 벌름댄다.

손에 바디워시를 묻혀, 녀석의 다리와 사타구니를 문질러줬다.

“장난 좀 친 거 가지고, 화난 거 아니지?”

이죽거리는 얼굴로, 아래를 향해 늘어진 윤설의 가슴에 샤워기 물을 쏴 장난을 쳤다.

윤설은 그제야 고개를 들어, 눈물이 그렁그렁한 눈으로 나를 노려봤다.

“야아아아아아악!!”

“킥킥킥. 아, 아악! 미안! 미안! 아, 하학...! 크, 큭...! 프흐흐...”

“웃겨? 웃겨!? 웃겨어어!”

“어허, 오줌싸개가 말이 많, 아악!”

“죽여버릴 거야! 죽여버릴 거야!”

“진짜아파! 팔뚝살, 진짜아파! 아, 아악!”

윤설은 한참 동안 내 몸 이곳저곳을 꼬집은 후에야 화를 삭였다.

“너, 씨이...! 오늘이 좋은 날이라서 봐주는 줄 알아!”

“큭, 큭큭... 아, 알았어... 미안. 이벤트 끝나고, 호텔 코스요리 먹으러 가자. 내가 예약해뒀어.”

“...진짜?”

“응. 그러니까, 화 풀어. 알았지?”

“...몰라.”

“킥킥. 이리 와. 물기 닦고 나가자.”

짓궂은 장난에 놀랐지만, 예상외의 배려에 마음이 풀린 모양이다.

녀석은 뾰루퉁한 와중에도 얌전히 내 품에 안겨, 수건 문지르는 손길을 받아들였다.

“...고마워.”

“우리 사이에 고맙긴, 간지럽게.”

서로의 물기를 다 닦아준 다음, 윤설을 공주님안기로 들어올렸다.

“꺄악!”

“자, 불륜섹스 하러 가야지?”

“흐히!”

보드라운 몸을 매트에 살포시 내려놨다. 나는 그 위에 올라타, 이불로 몸을 덮었다.

“시작할까? 준혁이가 문 열 때 헐떡이고 있어야 하니까, 미리 박고 흔들어야지.”

“아, 잠깐잠깐! 콘돔!”

“아 맞아.”

매트 머리맡에 둔 3개들이의 콘돔 상자를 열고, 하나를 꺼내 자지에 씌웠다. 편의점에서 파는 가장 큰 사이즈인데도 깨나 작았다.

[관장]을 사용한 지 2시간도 채 되지 않았지만, 다시 한번 스킬을 사용했다.

이제 윤설의 후장은 신체 어느 부위보다도, 물론 보지보다도 깨끗하다. 중간에 바꿔 넣어도 위생상 전혀 문제 될 것이 없다.

“자, 넣는다?”

“응!”

고준혁, 윤설. 둘 모두에게서 포인트를 뽑아먹을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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