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2화 〉 112. 임산부 케어 리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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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산부 케어 센터 대표와의 협상이 끝났다.
아직 입금, 명의 이전, 인수인계 등의 본격적인 절차들이 남았다. 하지만 일단, 당장 내 여자들이 센터에서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아... 너무 좋다... 아라야, 그치?”
민채슬이 폭신한 마사지 베드에 누운 채, 여성 마사지사들에게 둘러쌓여 몸을 주물러지고 있다.
한 명은 임신 5개월차의 볼록한 배에 튼살크림을 부드럽게 펴바른다. 두 명은 각자 민채슬의 다리와 팔에 붙어 마사지를 하고 있다.
그녀의 전신은 향긋하고 미끈한 마사지 오일로 번들거렸다.
“음... 좋긴 너무너무 좋은데...”
“좋은데?”
“너무 큰 호사를 누리는 것 같아서... 조금 불편해요...”
양아라 역시 민채슬처럼 마사지를 받고 있었는데, 그녀에게는 두 명의 여성이 더 붙어 있었다.
그녀들은 양아라의 가슴을 한쪽 씩 잡아, 능숙하게 주물러댔다. 모유 생성과 배출에 좋은 마사지라고 한다.
마사지사들의 손길이 스칠 때마다, 양아라의 커다란 젖가슴에서 모유가 츄우욱 솟아났다. 값비싼 혼합 오일이 자꾸만 모유에 씻겨졌지만, 그녀들은 아랑곳 않고, 오일을 아낌없이 뿌려댔다.
“언니는 준영이 남편이지만, 저는 그냥... 친한 누나잖아요. 제가 이런 대접을 받을 자격이 있을지 모르겠어요...”
“그런 말 말아요.”
내가 커튼을 치우고 들어가며 말했다. 양아라와 민채슬이 고개를 들어, 이쪽을 바라봤다.
마사지사들이 잠시 하던 일을 멈추고, 새 대표인 내게 꾸벅 인사했다. 나는 하던 일 마저 하라고 손을 휘적였다.
“누나도 내 가족이고, 내 여자에요. 잊었어요? 누나 배 안의 아이가 누구 아이인지.”
“...그럼, 여기 비용이라도 말해주면 안 돼? 조금이라도 돈을 내야, 누나 마음이 편해질 것 같아. 동생 덕에 많이 할인받은 거라고 생각할게.”
“이제 내가 여기 대표라니까요. 비용? 누나한테는 0원이에요.”
누워 있는 양아라를 위에서 내려다보며 거꾸로 고개를 가져가, 입을 맞췄다. 양아라는 일상이라는 듯, 내 혀를 쫍쫍 빨았다. 내가 혀를 자지 빨 듯 빨리기를 좋아한다는 것을 알고, 입술을 오므려 혀를 빨대처럼 쪼봅쪼봅 빨아들인다.
위치 때문에 침이 양아라의 입속으로 흘러들어간다. 그녀는 동생의 침을 조금도 더러워하지 않고, 꼴깍꼴깍 잘만 받아넘겼다.
입술을 떼어냈다. 걸죽한 은빛 실이 주욱 늘어진다.
“그러니까, 그냥 즐겨요. 누나 말대로, 동생 덕 톡톡히 본다고 생각하고.”
“준영아...”
양아라가 많은 감정이 담긴 눈으로 나를 바라본다. 고마움, 기특함, 미안함 등등...
“정 미안하면, 앞으로 자지나 더 맛있게 빨아줘요. 보지도 쪼여주고. 누나가 내 어리광 받아주는 거, 난 그걸로 됐어요.”
“...지금 누나 보지 쓸래?”
“마사지 받고 있잖아요. 입으로 빨아주세요.”
“응!”
흉악할 정도로 커다란 자지를 꺼내, 그녀의 얼굴 맡에 턱, 내려놓았다. 양아라가 고개를 내밀어, 귀두를 입에 물고 쪼옵쪼옵 빨아댄다.
“우리 남편 최고! 근데 여보, 저도 자지 잘 빨 수 있는데...”
민채슬이 뒤에서 시무룩하여, 아이스커피에 꽂힌 빨대를 빨아들였다.
마사지사들은 이러한 비현실적인 광경을 보고도 얼굴만 붉힐 뿐, 이렇다 할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그들은 이미 내 손에 의해 수정당한 상태다.
마사지가 끝나고, 양아라와 민채슬을 데리고 나왔다.
다음은 태교를 위한 클래식 음악 감상 시간이다. 이곳 회원들 사이에서는 수다 시간으로 통한다.
음악 감상실 문을 여니, 잔잔한 클래식이 흘러나왔다. 적지 않은 사람들이 이곳에 모여 있었다. 센터의 다른 회원들이다. 공지윤과 박서윤, 조민지도 여기에 있었다.
“어, 준영이다!”
“선배!”
“왔냐.”
차례대로 박서윤, 공지윤, 조민지가 나를 반겨줬다. 그녀들은 다른 회원들과 이야기를 트고 있었다.
원래는 박서윤, 조민지이 낯을 많이 가리는 성격이라 고민이 많았다. 특히, 박서윤은 정신적인 질환까지 앓았잖나.
하지만 다행히, 공지윤이 특유의 사근사근한 성격으로 둘을 데리고 다른 사람들과 어울려주더라. 박서윤도 나와 있으면서 상태가 정말로 많이 나아졌는지, 무리 없이 주변에 녹아들었다.
“어머, 대표님!”
“오셨어요~”
다른 회원들도 나를 반갑게 맞이해줬다. 여성들의 구역에 남자가 침입해왔는데도, 이상하리만치 살가운 반응이다.
고가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각 분야의 사모님들. 이들은 내게 아주 우호적으로 대해준다. 사실, 내 여자들이 이곳에 텃세 없이 적응한 것도, 이러한 기조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이곳 임산부 케어 센터의 회원비는 한 달에 1200만원. 정말 극소수의 사모님들에게만 허락된, 최고급 서비스다.
하지만 내가 새 대표로 부임하고, 전 대표의 내면을 들여다보니, 이곳은 적잖이 썩어 있었다. 1200만원이라는 살벌한 비용에 비해, 속은 텅 비어있던 것이다.
겉으로 테가 나는 인테리어와 직원 교육에만 돈을 투자하고, 마사지 오일, 식재료, 음향기기 등은 서비스 가격에 비해 부실하기 그지없었다. 가격에 너무 많은 거품에 끼어 있던 것이다. 이러니 사업체를 안 넘기려 들었지.
‘절대 못 참지.’
아직 사업체의 인계 절차를 전혀 밟지 않은 명목상의 대표일 뿐이지만, 나는 곧장 모든 것을 때려 고쳤다.
식재, 입욕제, 시설기기, 직원들 임금까지. 바꿀 수 있는 모든 것을 최고급으로 바꿨다. 과하다 싶을 정도로 많은 돈을 부어넣었다.
“대표님 덕에, 요즘 호강하면서 살아요~”
“이 방 음향기기들은 또 언제 바꾸셨어요? 음질 너무 좋다!”
갑자기 서비스의 질이 과할 정도로 좋아지니, 기존의 회원들도 사정을 모를 수가 없게 됐다.
회원들은 대표가 바뀐다는 소식에 적잖이 불안해하고 있었다. 그들은 모두 임산부, 한참 예민할 시기다. 갑작스러운 환경변화는 절대 좋은 소식이 아니었다. 게다가, 만약 새로운 대표가 돈에 인색한 사람이라면? 아주 끔찍하겠지.
하지만 그녀들은 내 파격적인 조치를 아주아주 기꺼워했다. 모든 면에서 몇 배나 질 좋은 서비스를 제공받게 됐는데, 싫을 리가 없었다.
물론, 이러한 내 파격적인 행보, 비 상업적인 행보를 의심하고, 필요 이상으로 까칠하게 구는 회원들도 있었다. 몸 상태가 예민한 만큼, 그네들의 성격도 한껏 예민해진 상태였다.
하지만 그녀들도 얼마 지나지 않아 바뀌었다.
여자들만 모아둔 곳인 만큼 소문도 아주 빨랐고, 내가 누구인지 금방 퍼져나갔기 때문이다.
“...일전에, 모질게 굴어서 정말 죄송했어요, 대표님.”
“저도 죄송해요... 대표님이 ‘그 김준영 씨’라는 것도 모르고, 많은 실례를 범했어요...”
오글거리고, 이상하게 들리지만. 그들 입장에서는 맞는 말이다.
대한민국에서 유일하게 일부다처제를 인정받은 남자, 김준영. 이곳은 그의 아내들이 사용할 시설이었던 것이다.
그제야 의심하던 회원들도 모두 납득했다. 그래, 대체 그 누가 자기네 아내와 아이에게 장난질을 치겠는가. 무조건 좋은 것만 해주려 하지.
그의 지나치게 비상업적인 행보가 모두 이해되는, 아주 당연한 이유였다. 자신들은 그러한 김준영의 가족 사랑에 우연히 득을 본 수혜자들인 것이다.
덕분에 그녀들은 내게 좋은 감정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그뿐만이 아니다.
“대표님! 혹시, 그... 지난번에 말씀하셨던 임산부 케어 리조트 건은 어떻게 되셨는지...”
“박서윤양한테 들었는데, 서비스의 질을 위해 객실은 최소로 운영하신다고요? 어떻게... 신청할 때, 한 자리만 얻을 수 없을까요...? 저희 정을 봐서라도요~ 네~?”
내가 아내들에게 유난스러울 정도로 돈을 쏟아 붓는다는 것은 그녀들이 이미 직접 체감한 사실이다.
이들은 향후에 있을 리조트 회원권을 강하게 갈망했고, 어떻게든 그 초호화 서비스를 보장받기 위해 노력했다.
그 덕에, 회원들은 이처럼 내게 한없이 사근사근하게 굴었다. 그리고 그러한 기조는 내 여자들에게도 고스란히 적용됐다.
배갯머리 송사가 무섭다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다. 게다가, 아내들에게 이토록 유난스럽게 구는 나다. 내 여자들에게 잘 대해주고, 친해지면 어떻게든 떡고물이 떨어질 것을 기대하는 것이다.
이는 사교성 떨어지는 박서윤, 조민지를 걱정하고 있었던 내게는 너무도 반가운 흐름이었다.
“저희 남편이거든요! 안전거리 유지해주세요!”
박서윤이 내게 안기며, 그녀들을 밀어냈다. 장하다. 이제는 사람들이랑 이런 농담도 할 줄 알게 됐구나.
조민지도 옆으로 슬며시 다가와, 작은 손으로 내 손에 꼬옥 깍지를 껴왔다.
아내들의 응석과 회원들의 수다를 적당히 받아주고 있자니, 성유아가 음악 감상실의 문을 열고 들어왔다.
“대표님, 모시러 왔습니다. 업무 보고 시간입니다.”
“아. 죄송합니다.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네.”
어느새 내 품을 파고든 조민지를 내려놓고, 성유아를 따라나섰다.
대표 사무실로 들어가니, 박영민이 센터의 전 대표로부터 인수인계를 받고 있었다.
“두 분이 오셨으니, 오늘은 여기까지 하죠.”
“예. 살펴 들어가세요.”
전 대표와 박영민이 마주 인사를 나누고, 전 대표가 방을 나갔다.
이 센터는 조만간 리조트에 편입되겠지만, 그때까지는 박영민이 운영을 맡을 예정이다.
성유아는 내 비서일을 하기에도 바쁘거니와, 임신한 사람에게 이런 잡무를 맡길 수는 없는 일이니까.
나는 아직 명패가 바뀌지 않은 대표석에 몸을 푸욱 묻어 앉았다. 박영민은 성유아의 옆으로 가, 보고 준비를 도왔다.
“호텔 인수 건 진척 보고를 시작하겠습니다.”
박영민이 빔 프로젝터의 전원을 켜고, 방의 불을 껐다.
벽에 비친 화면에는 조경과 건축 외관이 아름다운, 근사한 호텔 건물 사진이 띄워져 있었다.
“조건에 부합하는 호텔 매물이 빨리 확보되어, 곧바로 인수 절차에 들어갔습니다.”
박영민이 빔프로젝터의 전원을 켜고, 방의 불을 껐다.
벽에 비친 화면에는 조경과 건축 외관이 아름다운, 근사한 호텔 건물 사진이 띄워져 있었다.
“조건에 부합하는 호텔 매물이 빨리 확보되어, 곧바로 인수 절차에 들어갔습니다.”
조건이라 함은, ‘객실이 적어 매물 가격이 싸면서, 시설과 서비스를 최상으로 제공하는 호텔’이다.
대상으로 하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서비스의 질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돈을 벌려고 하는 사업이 아니라 내 여자들을 위한 리조트이니, 객실이 많을 이유가 없다.
“전염병 팬데믹을 견디지 못하고 매물로 나온 호텔이 아주 많습니다. 이 호텔도 그쪽입니다. 덕분에, 프리미엄을 얹는 대신 금액을 분할 지불하겠다는 요구도 선뜻 받아들이더군요.”
내 현금 생산 속도가 아주 빠르다고는 하나, 아직은 수중에 400억가량밖에 없다. 하지만 운이 좋았다. 전염병 팬데믹으로 인해, 호텔 매물들이 쏟아져 나오는 타이밍이었던 것이다.
매물은 나오는데 사는 사람은 없는, 저쪽이 매우 아쉬운 입장. 그래서 분할납부라는 조건도 어렵지 않게 먹혀들어갔다.
“가치 평가액 920억. 저희 쪽에서 제시한 프리미엄을 포함하여, 1,000억이 매매금액입니다. 서울 외곽에 위치한 3성급 호텔로, 소규모로서는, 받을 수 있는 최대의 평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좋군요.”
“보유한 주요 부대시설은 식당, 수영장, 사우나, 스파, 피트니스 센터 등이 있습니다. 조경 시설이 잘 가꾸어져 있어, 야외 테라스나 산책로의 퀄리티가 높습니다. 객실은 60실이며, 요구하신 대로, 10실은 기존 객실에 합병하여 사모님들을 위한 프리미엄 룸으로 가꾸고, 20실은 추가적인 서비스 시설로 활용될 예정입니다.”
객실 수가 60실밖에 되지 않음에도 가치 평가액이 920억이다. 이 호텔의 시설과 서비스 품질이 얼마나 높은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유지되는 객실은 30실. 그중 10실은 내 아내들을 위한 프리미엄 룸이다. 지금 내 아이를 임신한 여자는 6명에, 윤설을 포함해도 7명뿐이지만, 앞으로 얼마든지 더 늘어날 수 있으니 10실로 하였다.
나머지 20실은 다른 회원들을 받아들일 예정이다. 인원수가 적을수록 서비스 질이 높아진다고는 하나, 내 여자들만 넣어두면 그녀들이 심심할 테니까.
“조만간 내부 공사에 착수할 것입니다.”
“최대한 빨리 진행해주세요. 채슬이는 벌써 5개월 차니까요.”
“예, 알겠습니다.”
공사는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다. 돈을 있는 대로 때려부어 속도를 높일 테니까.
‘돈이 많이 필요해.’
결국 늘 같은 결론이다. 고준혁이 고통받아야 한다.
‘이제부터는 좀 쎈데... 애가 버텨 주려나?’
뭐, 의미 없는 걱정이긴 하다. 못 버티면 지가 어쩔 거야. 수정해서라도 버티게 만들면 되지.
픽 웃으며, 의자에 몸을 기댔다.
포인트도 포인트지만, 깨나 재밌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