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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0화 〉 110. 4차원 장난꾸러기 윤설 (110/139)

〈 110화 〉 110. 4차원 장난꾸러기 윤설

띠링!

고준혁의 답장이 도착했다.

▶...진짜로?

◁ㅇㅇ

▶조금만 기다려

◁ㅇ

자지 끝이 근질거려, 휴대폰을 내려놓았다.

“...뭐하냐?”

윤설이 얼굴을 붉힌 채, 내 자지에 대고 코를 킁킁대고 있었다.

“...응? 아, 아니...”

내가 물으니 당황한다. 저도 모르게 맡은 건가?

“냄새 좀 맡을 수 있지, 우리 사이에. 계속 맡아.”

“어? 어, 어...”

더 맡으랬더니 진짜 맡는다. 그래도 창피하긴 한 듯, 힐끗거리며 내 눈치를 본다.

“...너, 자지 안 씻고 왔어?”

“응? 당연히 씻고 왔지.”

“그, 그래?”

“왜? 냄새나?”

“아니, 냄새는 아니고... 어... 음... 유, 육향? 조, 좆향? 이 평소보다 좀... 짙은 것 같아서.”

“...? 뭐라는 거야.”

“아, 아님 말고!”

그리고는 다시 코를 킁킁댄다. 언제까지 맡나 보고 있자니, 녀석의 눈이 점점 풀리기 시작한다.

‘...그건가?’

[상호 민감성 페로몬]

Lv.3(Master Level)

(상시 적용 스킬)

사용자 본인이 흥분하면 여성을 발정시키는 페로몬을 분비합니다. 페로몬의 영향을 받아 발정한 여성은 이에 상호작용하여, 마찬가지로 페로몬을 분비합니다. 사용자와 여성은 서로의 페로몬으로 상호작용해, 서로를 흥분시키게 됩니다.

서로에게 취해버릴지 모르니, 조심하세요!

냄새를 킁킁대는 꼴이, 썩 정상적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스킬의 효과 때문에 저러는 것 같은데.

내가 흥분해야 페로몬이 나온다더니, 3레벨이라 흥분 안 해도 패시브로 조금 나오는 건가?

‘...맞네.’

이제는 살짝 벌어진 입에서 침까지 흐르기 시작했다. 입술에 빼꼼 걸쳐진 혀가 달싹인다. 꼴을 보아하니, 스킬 효과가 맞는 것 같다.

윤설의 콧김에 귀두가 계속해서 간질거린다. 눈 풀린 여자가 침을 흘리며 자지를 킁킁대는 것도, 적잖이 꼴리는 광경이다. 자지가 서서히 기지개를 편다.

윤설은 정신이 멍한지, 계속 킁킁대기만 했다. 자지자 커져도 피하지 않았다. 자지가 발기하며, 좆구멍 부분이 녀석의 코를 꾸우욱 밀어낸다.

“킁킁... 킁, 흥흥...”

마약 빠는 것도 아니고, 꼴이 아주 가관이다. 영상이나 찍어두자 싶어 핸드폰을 들었는데, 고준혁의 메시지가 도착했다.

‘벌써?’

2분이나 지났나?

녀석의 메시지를 확인했다. 정액을 뚝뚝 흘리는 자지 사진 한 장, 바지를 벗은 채 자지를 잡고, 얼굴이 나오게 셀카를 찍은 사진이 한 장 있었다. 놈의 속만큼이나 쪼그만, 예상을 전혀 벗어나지 않는 좆이었다.

내가 괜한 핑계 대며 떼먹을까봐, 얼굴이 포함된 인증샷까지 보낸 모양이다. 멍청한 놈.

‘어우, 씨발 눈.’

좆같아서 당장 어플을 종료했다. 그런데, 놈이 자꾸만 메시지를 보내댔다.

▶된 거지?

▶약속 지켜라

▶야

▶진짜 주는 거지?

▶야

▶안 주면

▶너 진짜 가만 안 둘 거야

▶대답해

▶야

▶야

‘지랄났네.’

◁ㅇ

▶대답한 거다?

▶준다고 대답한 거다?

▶언제 줄 거야?

◁곧

◁안 닥치면 안 줌

그제야 좀 조용해져, 동영상 촬영을 시작했다. 마침 윤설이 귀두 끝을 낼름거리기 시작한 타이밍이었다.

나는 윤설의 애인에게 윤설의 브라를 팔아먹으며, 윤설의 입에 좆물을 사정했다.

+++

윤설과 고준혁을 화해시켜주기 위해, 둘의 만남을 주선했다.

카페에 앉아, 고준혁을 기다렸다.

“나 브라 줘.”

“...집에 가서 줄게.”

“지금 줘.”

“너 또 동네방네 자랑하는 거 아니야?”

“브라 줘.”

“...”

결국, 윤설은 브라를 풀어, 옷 안에서 꺼내 내게 건네줬다.

“난 이 연두색이 이쁘더라.”

“...아래에 숨겨놓고 있어.”

“끝나고 백화점 가자. 저번에 내가 하나 가져갔으니까, 속옷 몇 개 사줄게.”

“진짜? 흐히.”

속옷을 사준다고 하니, 옷 안으로 손을 넣어 가슴을 쪼물거려도 뭐라 하지 않는다.

윤설의 배까지 까 아주 대놓고 가슴을 쭈물대고 있으니, 주변에서 눈치챈 몇몇이 시선을 보냈다. 하지만 개의치 않았다.

“가슴 진짜 야들야들하다. 어떻게 가슴이 이러지?”

“준혁이 오기 전에 빼야 한다?”

“응. 아... 이 브라 자국 진짜 꼴린다.”

“유, 유륜 틈에 손가락 파고들지 마...”

“나 꼴려. 자지 만져줘.”

“그건 진짜 안 돼... 지금도 사람들 보잖아! 그리고 너... 너무 커. 세우면 테이블 위로 보일 것 같애...”

“알았어. 대신 이따가 빨아줘야 해? 약속.”

“응, 빨아줄게. 약속!”

곧, 창문을 통해, 고준혁이 들어오는 게 보였다. 윤설은 얼른 내 팔을 당겨, 옷 안에서 꺼냈다.

아쉽게도, 윤설의 함몰유두는 튀어나오지 않았다. 좀 세게 만질 걸 그랬나?

“오, 오랜만이네.”

“...응.”

둘은 어색한 인사를 나눴다.

그래도 소꿉친구 사이가 어디 가지는 않은 모양이다. 음료를 마시며 적당히 대화하니, 어느새 화해도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 되어버렸다.

둘이 싱글벙글 대화하여 한창 화기애애할 때. 가만히 지켜보던 나는 고준혁에게 물었다.

“내가 준 브라는 잘 쓰고 있냐?”

고준혁은 그 한 마디에, 얼굴에서 웃음기가 싹 빠져버렸다.

“...? 준혁이한테 브라를 줘? 남자한테 브라를 왜 줘?”

“어, 어?”

고준혁은 머리가 새하얘졌는지, 놈 특유의 어리버리를 깠다.

“준혁이가 달라길래 줬지. 애가 지 여친 가슴이 얼마나 고팠으면, 여친 브라로 딸을 치냐? 좀 만지게 해주고 그래라.”

“...뭐?”

윤설의 착 가라앉은 음성에, 고준혁의 안색이 하얘졌다.

“내 브라... 말하는 거야?”

“어. 준혁이 줬어.”

“...준혁이가 달라 했다고?”

“응.”

“개, 개소리야! 너가 나한테 준 거잖아!”

고준혁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소리쳤다. 카페 내 사람들의 시선이 몰렸다.

“먼저 달라는 거나, 준다니까 받겠다는 거나. 뭐가 다르냐?”

“마, 말도 안 되는...”

“준혁아.”

윤설이 착 깔린 목소리로, 고준혁의 말을 끊었다.

“진짜야...?”

“어, 어?”

“진짜로... 내 브라를 너가 가지고 있어...?”

서슬퍼런 기색. 고준혁은 그런 윤설의 앞에 대고 차마 거짓말을 하지 못했다. 뭐, 거짓말했어도 내가 다 까발렸겠지만.

“...”

대답은 없었다. 하지만 그게 곧 대답이었다.

윤설은 거기에, 아주 절망스럽다는 표정을 지었다.

“너... 세상에... 대체...”

“나, 난! 난! 너희끼리, 하, 합의된 줄 알고! 기, 김준영이랑 또 장난치는 줄 알고! 왜, 왜 나한테만 그래!”

“킥킥.”

“왜 너한테만 그러냐니! 지금 그 말이 나와!? 준영이는 장난친 거잖아!”

“그, 그게 무슨...! 왜! 왜 쟤만 장난인데! 왜 나는 장난 아닌데!”

“너 진짜 유치하게 굴 거야!!?”

윤설이 카페 전체에 울릴 정도로 쩌렁쩌렁 소리를 질렀다. 고준혁은 윤설이 이토록 목소리 높이는 것을 처음 들었는지, 아주 화들짝 놀라 움츠러들었다.

“넌... 애가 대체...”

윤설의 눈가에 뜨거운 물이 그렁그렁 맺혔다. 목소리가 위태롭게 떨린다.

“왜 그렇게... 끔찍하게 구니...”

“어...? 끄, 끔찍...?”

고준혁은 윤설에게 그런 말을 들은 것이, 아니, 윤설이 그런 말을 뱉을 정도로 분노했다는 것이 아주 충격적인 모양이다. 머리가 완전히 새하얘져, 어떻게 해야 할지 감도 안 온다는 모습이다.

나는 조용히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다가, 윤설에게 내밀었다.

“짜잔.”

“...응? 이게 뭐... ...!”

윤설은 내가 내민 사진을 보고, 뒷걸음질까지 치며 경악했다.

윤설에게 내민 사진 속에는, 정액이 뚝뚝 떨어지는 자지를 잡은 채, 셀카를 찍고 있는 고준혁이 있었다.

다음 사진을 보여줬다. 뒤집어진 윤설의 브라에 정액이 사정된 사진이었다. 정액의 양으로 보아 당연하게도, 내 것은 아니었다.

다음에는 팬티를 주겠다는 말로 꼬드겨 얻어낸 사진이다.

“우욱...!”

사진을 본 윤설은 몸을 휘청이며, 한 손으로 테이블을 받쳤다. 그리고 한 손으로는 입을 가리며 헛구역질했다.

“이야, 역겹긴 하다. 그치?”

상황을 파악하지 못하고 지켜보던 고준혁이 화들짝 놀랐다.

“너, 너 설마! 그 사진을!”

하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윤설이 죽은 눈으로 나와 고준혁을 번갈아 바라봤다.

“대, 대체 왜... 준혁이가, 그런 사진을... 너한테... 보낸, 거야...?”

녀석의 목소리는 이미 한 번 토악질을 하고 온 사람마냥 바들바들 떨렸다.

“이거라도 줄 테니까, 대신 브라 달라던데? 마지막 사진은 고맙다고 준 인증사진.”

“아, 아니야! 아니라고! 진짜 아니야!”

고준혁이 허겁지겁 제 핸드폰을 꺼내, 윤설에게 대화기록을 보여줬다.

“자, 봐! 저거 개소리야!”

거기에는 역시, 그 끔찍한 사진들도 있었다.

“우욱!”

윤설은 차마 대화까지는 보지 못했다. 눈앞에 내밀어지는 끔찍한 사진에, 도망치듯 자리에서 일어났다.

“너... 진짜...!”

“보, 보라니까! 사진 말고! 대화 기록을 보란 말이...”

고준혁은 차마 말을 잇지 못했다. 윤설과 눈이 마주쳤기 때문이다.

자신을 바라보는 윤설의 눈은.

마치 바퀴벌레를 바라보는 그것과 같았다.

“...당분간 연락하지 마.”

“서, 설아! 설아!”

윤설은 휘청이는 걸음으로, 서둘러 카페 밖으로 나갔다.

고준혁은 차마 제 애인을 붙잡지 못했다. 그저 아련하게 뻗어진 손으로, 허공만을 허우적댈 뿐이었다.

나도 자리에서 일어났다.

“어휴. 장난이 너무 지나치다, 야. 여자한테 그런 장난을 치니? 응? 킥킥.”

고준혁의 어깨를 손바닥으로 턱, 턱 두드려줬다.

“너한테 준 분홍색 브라.”

“...”

“설이 유두랑 색이 비슷하더라.”

“...!”

“간다.”

카운터에 적당히 현금을 놔두고, 카페에거 걸어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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