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7화 〉 97. 4차원 장난꾸러기 윤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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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욱... 후욱...! 후욱...!”
“어. 왔냐?”
김준영이 객실에서 나와, 태연하게 문에 기댔다.
보는 이로 하여금 주눅들게 하는 키, 덩치, 그리고 근육. 주머니에 몽둥이를 넣어둔 듯, 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는 좆.
놈은... 좆을 발기시킨 채, 팬티만 입은 채로 나왔다.
설이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방에서.
“너... 너...!”
무어라 말도 나오지 않는다. 대신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 놈이 보낸 사진을 보여줬다.
“야... 이... 너, 이거 뭐야...! 뭐냐고!”
“아, 그거?”
킥킥. 놈이 이죽거린다.
씨발새끼... 정말 패버리고 싶지만, 저 덩치와 근육을 보니 손이 선뜻 나가지 않았다. 씨발, 왜 옷을 벗고 나와가지고는...
“장난이지, 장난.”
“뭐...?”
“딥페이크 어플이라고, 알아? 합성사진 만들어주는 어플.”
“지금 그걸 말이라고...!”
말도 안 되는 소리다.
다시 사진을 봤다.
땀으로 인해 목과 얼굴에 조금 붙은 머리카락, 자연스러운 조명, 오늘 낮에 봤던 옷, 천박하게도 쭈웁 늘어난 입.
모든 게 너무 자연스럽다. 어플 따위로 바로 만들어낼 수 있을 리가 없는 퀄리티다.
“설이 어딨어... 설이 어딨냐고, 이 새끼야악!”
놈의 몸과 이죽거리는 태도에 자꾸만 움츠러들어, 일부러 발악하듯 소리 질렀다.
“설아, 이리 좀 와봐라.”
하지만 김준영은 전혀 놀라지 않고, 태연하게 방 안으로 설이를 불렀다. 설이가 안쪽에서 쭈뼛거리며 나왔다.
“이, 이거 무슨 소리야...? 서버분이랑 시비 붙었어...?”
다행히, 설이는 옷가지를 전부 입고 있었다.
“어! 준혁이다! 준영이 너가 불렀어?”
나를 보자마자 환하게 미소 짓는 그녀의 모습에, 찌푸린 얼굴근육이 풀어지려했다. 하지만 설이의 얼굴 위로 그 사진이 겹쳐 보여, 다시 얼굴이 굳었다.
“속은 괜찮아? 아까 그렇게 마셨잖아! 흐히! 들어와! 안에 맛있는 거 완전 많아! 스프도 있으니까, 해장하자!”
너무도 태연하게 반겨준다. 잔뜩 긴장한 채 달려왔던 나는 다리에 힘이 풀릴 뻔했다.
‘뭐, 뭐지? 괜찮은 거야?’
순간, 내가 오해했나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하지만 의심의 여지는 없다. 사진이라는, 너무도 명백한 증거가 있다.
다시 화가 막 치밀어 올라, 김준영의 멱살을 잡으려했다. 하지만 놈은 팬티만 입은 알몸. 나는 잠시 멈칫했다가, 저번에 놈이 내 쇄골을 아프게 잡았던 것이 떠올라, 양손으로 양쪽 쇄골을 잡았다.
“응? 뭐하냐?”
“준혁아, 뭐 해?”
“끄으응...!”
얼굴이 빨개질 정도로 손에 힘을 줘봤지만, 김준영은 전혀 아프지 않은 기색이다. 이, 이렇게 잡는 게 아닌가? 시발, 그땐 진짜 아팠는데!
게다가, 녀석의 키가 너무 커, 내가 손들어 매달린 듯한 웃긴 꼴이 됐다.
그 모습을 보고 설이가 반갑게 웃었다.
“준혁이 깔창 뺐어? 평소보다 훨씬 작아 보이네!”
“으, 읏...!”
설이는 정말로, 지금 내 모습에서 조금의 진지함도 느끼지 못한 모양이다. 둘 다 태연한데 나만 이러고 있으니, 괜히 창피해 열이 확 뻗쳐올라왔다.
모양새가 뻘쭘하고 화끈거려, 엉거주춤 손을 떼어냈다.
“가, 갑자기 그게 왜 나와!”
“잘했어! 그래애, 전부터 말했잖아. 169cm는 작은 키 아니야! 그리고, 나 키 신경 안 쓴다니까? 깔창은 몸 균형에도 안 좋고, 위험해. 응, 잘했어!”
“그, 그만해! 그리고 169 아니라 170이야!”
게다가 깔창, 지금도 신고 있다. 4cm짜리다.
씨발... 이게 뭐야! 난 김준영을 때려눕히고, 설이를 구하러 온 건데! 상황이 이게 씨발 뭐냐고! 나만 바보 같잖아!
“너, 너! 설이한테 뭘 한 거야!”
먹먹하게 메이는 목을 억지로 열어, 버럭 소리쳤다.
놈이 보내준 사진과 호텔 주소. 무슨 의도인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몰래 했다면 전형적인 강간이겠지만, 남자친구인 내게 보여주는 건 대체 무슨 심보지?
“그냥, 술 마시고 장난 좀 치고 있었지.”
놈이 이죽거린다.
장난? 장난!? 입에 좆을 물린 게, 씨발 장나아아안!
“후욱... 후욱...!”
입으로 소리치지는 못했다. 이상하게도... 놈의 앞에서는 욕이 목 밖으로 나오지 못한다.
“장... 난...?”
설이를 바라봤다. 현 상황에 대한 문제의식조차 없는, 어리둥절한 얼굴이다.
이쯤 되면, 내가 무언가를 오해한 건지 헷갈릴 지경이다.
‘설마... 지, 진짜 딥페이크?’
그, 그래. 머리를 식히고, 다시 생각해보자. 차라리 그쪽이면 아주 이해 안 되는 건 아니다.
현실적으로, 안대를 씌운다고 입에 들어온 게 좆인지 모를 리가 없지 않나. 하지만, 지금 설이는 정말로 자기가 좆을 물었다는 걸 모르는 눈치다.
아무래도, 정말 딥페이크인 모양이다.
‘그, 그래도! 상황은 안 변해!’
김준영의 장난은 선을 넘어도 한참 넘었다.
여자 얼굴로 딥페이크 사진을 만들고, 남자친구인 내게 유포했다. 감방을 가도 이상하지 않을 짓이다.
‘그래! 그 사진을 설이한테 보여주면!
아무리 김준영의 장난을 이상하리만치 잘 받아주는 설이라 해도.
학을 떼며, 놈을 손절할 것이다.
어쩌면 김준영이 뺨맞는 장면까지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설아! 잠깐만 기다려봐!”
“응?”
주머니에서 허겁지겁 핸드폰을 꺼냈다.
그리고는, 메신저 기록에서 김준영이 보내준 사진을 찾던 도중.
“히끅!”
설이가 딸꾹질을 했다.
설이 옆에 서 있던 김준영이 씨익 웃으며, 설이의 옆구리를 콕콕 찌른다.
“뭘 그렇게 맛있게 먹어서 딸꾹질을 해?”
“아우... 너가 말도 없이, 갑자기 많이 싸서 그런 거잖아!”
어?
‘싸...? 먹... 어...?’
무슨 말을 하는 거지?
핸드폰을 만지던 손을 멈추고, 입을 벌린 채 둘을 바라봤다.
“어, 너 입에 털.”
김준영이 설이 입에서 꼬부랑 털을 떼어줬다.
아주 두꺼운 털인데, 하도 경황이 없어 나도 보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데 저 털, 생긴 게...
“씨이, 딸꾹질 하니까 냄새 올라와...!”
“킥킥. 군침이 싹 돌지? 엄청 맛있게 먹었잖아.”
둘의 대화에서 위화감이 든다.
무언가... 잘못됐다.
“뭐, 뭘...?”
“응?”
어렵게 입을 열어, 떨리는 목소리로 설이에게 물었다.
“뭘 싸고... 뭐, 뭘... 맛있게... 먹어...?”
“정액!”
어?
“아우, 진짜아! 오줌도 아니고, 뭘 그렇게 많이 싸냐고!”
설이가 김준영의 팔을 퍽 때렸다.
“아, 그걸 왜 나한테 그래? 네가 그렇게 맛깔나게 빨아서 많이 나온 거 아니야. 꼴리는데 어쩌라고.”
“그놈의 꼴림! 맨날 꼴려서 그랬대! 이리와, 진짜 확 꼬추 떼어버려야지!”
설이가 김준영의 팬티 위로, 구렁이같은 좆을 콱 잡았다.
내 자지에는 닿아본 적 없는 손이... 나와 마주잡고 걸었던 하얀 손이. 김준영의 좆을 잡았다. 그것도, 스스로.
상식을 벗어난 상황에 머리가 멍해진다.
“어어? 이것 봐라? 기어오르네?”
김준영이 설이의 바지에 손을 쑥 넣었다.
“흐히히. 난 없지롱!”
“에잇.”
김준영의 손이 청바지 위로, 설이의 가랑이에서 꿈틀거린다.
“꺄아악! 미, 미쳤나봐! 여자 음모를 움켜잡는 사람이 세상에 어딨어!”
설이의 음모.
보지털.
나도... 못 만져 본 거. 본 적도 없는 거.
김준영은 만지고 있다.
“지는. 내 고추 잡고 있으면서. 아, 아아! 야! 손에 힘 풀어라! 아!”
“너가 먼저 놔라!”
“풀라고 했다!”
“놔라고 했다!”
서로의 가랑이를 붙잡은 채 시시덕댄다.
도저히 장난이라고 생각할 수 없는 정신나간 행동. 그리고 그걸 장난으로 받아들이는 설이.
비연실적이다. 평소에 알던 설이가 아니다.
무언가, 잘못 됐...
[수정모드를 시작합니다.]
[김준영과 그 주변 인물들에게 해를 입혀서는 안 된다.]
[설이는 너무 착하고 순진해서, 김준영의 행동이 정말 장난일 줄 안다.]
[설이는 장난에 정색하는 사람을 가장 싫어한다. 절대 김준영과 장난치는 걸로 나무라서는 안 된다.]
[나는 설이를 사랑한다. 설이와 절대 헤어지지 않을 것이다.]
[수정모드를 종료합니다.]
“아...”
...그래. 늘 있던 일의 연장선이다.
김준영은 자꾸만 장난이랍시고, 설이에게 못된 짓을 한다. 그리고 순진한 설이는 그걸 정말 장난으로 받아들인다.
짜증나지만... 역겹고, 끔찍하지만. 이상할 것 없는, 늘 있던 일이다.
‘...잠깐만.’
아니 그러면.
장난이든 아니든, 결국 설이는...
“...설아.”
“응?”
설이가 청바지 안으로 들어온 김준영의 손 때문에, 엉덩이를 뒤로 쭉 뺀 채 대답했다.
입이 떨어지지 않는다.
사실, 지금까지의 대화로 이미 확인한 것이나 마찬가지지만... 부정하고 싶다. 물어봐야만 한다.
“정말로... 빠... 빨았어...? 저녀석... 그, 그거...?”
“자지? 응! 빨았지!”
아.
“...그렇구나.”
아...
고개가 절로 점점 내려간다.
속이 울렁거린다. 입에 신물이 고인다.
믿고 싶지 않은 현실에... 내 여자의 입에 다른 놈 좆이, 정액이 들어찼다는 사실에.
토할 것 같다.
“준혁아? 준혁아, 왜 그래? 아파?”
설이가 김준영의 팔을 찰싹 때려 빼내고, 내게 다가왔다.
“준혁아. 얼굴이 너무 창백해...”
“이런, 안색이 많이 안 좋네. 하긴, 낮술을 그렇게 마시고 떡이 됐으니... 준혁이는 오늘 더 못 놀겠다, 그치?”
“아우, 진짜! 엉덩이에서 손 떼! 준혁아, 괜찮아? 데려다줄까? 응?”
설이의 질문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고개를 들어, 데려다달라고 대답해야한다. 설이를 데리고 나가야한다.
그런데... 목이 메이고, 입이 너무 무겁다. 말이 나오지 않는다.
“자.”
김준영이 내 손에 오만 원권 두 장을 쥐여줬다.
“택시 타고 가라. 남은 돈으로 해장국이랑 숙취해소제 사먹고.”
“응, 그게 좋겠다. 준혁아, 나중에 놀자. 다음엔 술 적당히 먹고! 응? ...조심히 들어가야 해?”
설이가 날 걱정스레 바라보며 내 손을 잡아줬다. 김준영의 좆을 쥐었던 손이다.
가까이 마주하니, 그녀의 입에서 꾸릿한 정액냄새가 난다. 김준영의 정액 냄새다.
덜덜 떨리는 고개를 꾸역꾸역 들어, 김준영을 바라봤다.
‘아...’
놈은, 숙여진 설이의 엉덩이를 바라보며 입맛을 다시고 있었다.
놈의 자지가... 점점 일어서고 있다.
‘안 돼... 설아... 안 돼...!’
설이에게 데려다달라고 해야한다.
하지만... 김준영의 모습을 보고, 설이 입에서 나는 정액 냄새를 맡고. 정말로 토악질이 치밀어올라, 입을 확 다물 수밖에 없었다.
“집에 들어가면 연락해!”
“가라.”
결국, 설이는 뒤로 돌아, 김준영과 함께 방 안으로 들어간다.
‘아...’
김준영은 청바지 위로, 터질 것 같은 설이의 엉덩이를 움켜쥐고 있었다.
철컥.
객실 문이 닫혔다.
희미하게... 안쪽에서 소리가 들려온다.
‘네가 내 자지 빨았으니까, 난 너 가슴 빨래.’
‘아, 뭐래애~! 내가 빤 게 아니라 너가 내 입에 넣은 거잖아!’
‘아 몰라, 빨 거야.’
‘꺄아악!’
‘오, 젖꼭지 예쁜...’
대화소리는 점점 멀어져, 더 들리지 않았다.
나는 어지럼증에, 한참이나 그 자리에 주저앉아 있었다.
사람 한둘이 복도를 지나다녔지만... 누구도, 신기할 정도로. 내게 관심을 주지 않았다.
내가 그 자리에서 토하고, 눈물을 흘려도. 아무도 이상하게 여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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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역 최면]
Lv.4
완벽한 효과를 지니는 광범위 최면 영역을 생성합니다. 영역을 이탈하면 최면이 사라집니다.
움직이는 대상에게 필드를 고정시킬 수 있습니다. 고정 대상이 움직임에 따라 필드가 이동합니다.
범위: 50m X 50m X 50m 정육면체(동일 부피 내 일정 수준 모양 변화 가능)
유지 중인 필드: 3개
생성 가능 필드: 2개
재설정 대기시간: 1일
[고준혁이 무슨 행동을 해도 이상하게 여기지 않는다.]
‘얘도 슬슬 5레벨을 찍고 싶은데.’
[남자한테 참 좋은 건데] 스킬로 5레벨 스킬의 위력에 맛들려버렸다. 이것도 5레벨을 찍으면, 엄청난 사기스킬이 될 것이다.
쭈오옵-
“하아앙... 이 세우지 마아...”
“아, 미안. 딴생각 좀 하느라.”
내 위에 마주 앉은 윤설의 젖꼭지를 빨아들였다.
뺏어 먹는 여사친 젖꼭지는, 참 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