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0화 〉80. 아기만들기 프로젝트 성유아
[나와 김준영은 서로에게유일하다]
조민지가 내게 집착하기 시작했을 때 심어두었던 관념이다.
그때 당시에는 녀석의 집착이 ‘김준영에게 다른 여사친들이 생기면 나와의 친구 관계가 소홀해질 지도 모른다.’ 라는 심리에서 비롯된 줄 알았다.
그래서 내가 다른 여자들과 가깝게 지내도 녀석이 불안해하지 않게 하기 위해 심은 관념이었다.
‘하지만... 알고 보니 친구가 아니라, 여자로서의 불안이었지.’
그런데.
어제 녀석의 마음을 확인하기 위해 내면에 들어갔을 때, 저 관념을 잠시 봤었다.
구체의 크기가 전보다 상당히 작아져 있었다.
‘믿음이 흔들리고, 그 심리가 녀석의 내면에 반영된 거야.’
내가, 빨리 오겠다는 조민지와의 약속까지 저버리며 다른 여자와 밤을 지내고 왔으니, 흔들리고도 남을 만하다.
그 구체의 힘이 약해진 지금, 조민지는 다시금 내게 집착하기 시작할지도 모른다.
적어도, 내가 다른 여자들을 만나는 것에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다.
‘조민지만 바라볼 수는 없어.’
10년간 작업해온 끝에, 조민지와 이어졌다.
하지만 그렇다고 다른 여자들을 포기할 수는 없다.
조금만 더 일찍 녀석의 마음을 알아챘으면 모를까, 지금 되돌리기에는 너무 멀리 왔다.
내 아이를 품고 있는 나머지 다섯 명의 여자들.
그녀들을 책임져야한다.
이제는 나의 쾌락과는 별개로, 하렘이 필수불가결해졌다.
‘그 구체를 다시 키워줘야 하나?’
어렵지 않은 일이다.
수정 모드에 들어가, 잠깐만 작업하면 끝날 일.
그리하면 조민지는 내 여자관계에 다시 관대해질 것이다.
“흐으웅...”
내 위에 올라타 누운 채, 새근새근 자고 있는 조민지를 바라봤다.
저 작은 몸속에 내 자지를 꼬옥 물고 있으면서 잘도 잔다.
기나긴 섹스에 지쳐 잠든 얼굴.
‘...예쁘다.’
내가 살면서 본 여자들 중, 최고의 미녀.
이 사랑스러운 여자가, 내 것이 됐다.
‘...관두자.’
어플로 구체를 키우면 쉽고 빠르겠지만... 내키지 않는다.
녀석을 불안하게 한 내 행동으로 구체가 작아졌듯이, 다시 키울 수도 있는 일이다.
앞으로 녀석과 많은 시간을 보내며, 듬뿍 사랑해주자.
그러면 구체는 저절로 커질 것이다.
“푸우... 흐웅...”
아직도 내 자지를 따뜻하게 조여오는 조민지의 뱃속과, 가슴팍을 간지럽히는 콧바람을느끼며, 녀석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
조민지와 광란의 밤을 보냈던 날은 일요일.
그 다음 날인 월요일 아침, 나는 내 위에서 새근새근 자고 있는 조민지를 대신해 성유아에게 연락했다.
녀석의 연차를 사용해, 출근하지 않고 계속 자도록 놔뒀다.
이제 연차를 아낄 필요가 없으니까.
‘임신도 했겠다, 녀석도 퇴사해야지.’
그리고는 하루 종일 조민지와 꽁냥대며 놀았다.
아기도 열심히 만들었다.
[대상 ‘조민지’에게 아이템 ‘유산 방지’를 사용하시겠습니까?]
[유산 방지]
(일회용 아이템)
임신한 대상에게 사용하여 일상에서 발생하는 유산을 방지합니다.
‘예.’
[아이템 ‘유산 방지’를 사용했습니다!]
임산부에게만 사용 가능한 아이템.
조민지와 나의 수정란은 진작 녀석의 자궁에 착상했다.
이미 아기는 만들어졌지만, 임신 섹스는 아무 때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나는 그냥 입 다물고, 임신을 위해 열심히 보지를 조여대는 조민지와 교배했다.
그리고 다음 날인 화요일.
아침 일찍부터, 성유아의 집으로 왔다.
딩동-
철컥-
“들어오십시오.”
초인종을 누르니, 성유아가 문을 열어줬다.
성유아에게는 오늘 연차를 쓰고 집에 있으라고 말해뒀다.
“쉬는 날인데 정장 차림이시네요?”
“김준영 씨가 오셨으니까요. 프로젝트에 대해 의논하는데, 업무 복장은 당연합니다.”
셔츠 위로 성유아의 큼직한 가슴을 주물렀다.
그녀의 손이 자연스레 내 바지 위, 고간을 쓰다듬는다.
현관문이 열린 상태인데도 거리낌이 없다.
이곳은 한 층에 6개 가구 정도가 있는 일자형 복도인지라, 누군가 집에서 나오기라도 한다면 곧바로 들킬 수 있다.
“이러는 걸 이웃 주민들이 보면 곤란하지 않으시겠어요?”
“저와 김준영 씨가 연인이라는 연막은 비밀 유지에 아주 효과적입니다. 오히려, 대놓고 저희가 교감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편이 효율적입니다.”
“호오. 보여주는 게 낫다?”
“예.”
상당히 꼴릿한 발언이다.
“이웃 주민들과 자주 마주치나요?”
“옆집의 고등학생과는 자주 마주칩니다. 제 출근 시간과 그의 등교 시간이 겹치고, 늦게까지 야근하고 퇴근하면, 하교하는 그를 종종 마주치곤 하죠. 마침, 그가 집에서 나올 시간입니다.”
“좋군요. 한 번 제대로 보여주죠. 아주 진하게요.”
“예.”
성유아와 내가 서로의 얼굴을 양손으로 마주 잡았다.
그리고는 상대의머리를 확 끌어당겨, 입술에 혀를 집어넣었다.
“쮸릅, 쯉, 쭈붑! 후륵!”
“우붑, 웅쬽! 하붕굽!”
누구의 것인지 모를 침이 턱을 타고 흐르고, 이리저리로 튄다.
일부러 혀를 크게 움직이고 쩝쩝대는, 추잡하고 음란한 키스다.
잠시 후.
“다녀오겠습니다.”
옆집에서 교복을 입은 남자 고등학생이 문을 열고 나왔다.
“...응? 허, 어헉!”
그는 나와 성유아의 꼴을 보고 화들짝 놀라, 괴상한 소리를 냈다.
성유아가 그를 슬쩍 곁눈질하고는, 내 혀를 강하게 빨아대며 머리를 뒤로 빼냈다.
“쪼보오오옵- 뽑! 꿀꺽... 안녕하십니까.”
“예, 예...? 아...! 아, 안녕... 하세요...”
성유아가 입가에 침을 잔뜩 묻힌 채, 예의 무표정한 얼굴로 고개를살짝 숙여 인사했다.
벙져있던 남고생도 얼른 허리를 직각으로 굽혀 인사했다.
성유아는 다시 고개를 이쪽으로 돌려, 입술을 오므려 내 혀를 쫍쫍 빨아댔다.
“츄릅, 쪼봅! 쪼봅! 웅쭈붑!”
내 혀에 대고 펠라티오 하듯, 주둥이를 잔뜩 늘어뜨리며 고개를 앞뒤로 휘두른다.
나는 손을 내려, 성유아의 착 붙는 정장 치마를 걷어올렸다.
검은 가터벨트와 허벅지 스타킹이 드러나고, 그녀의 허연 궁둥이가 공기중에 노출됐다.
나와의 일전을 대비해 속옷을 입지 않은 것이다.
손바닥으로 엉덩이를 내리쳤다.
짜압-!
“헉!”
“응붕, 쯉, 쮸붑...”
성유아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계속해서 내 혀를 빨아댔다.
내게 엉덩이를 맞는 것쯤, 늘상 있는 업무일 뿐이다.
오히려, 쩌렁쩌렁하고 찰진 소리에 남고생 쪽이 더 놀랐다.
나는 손으로 그녀의 엉덩이 사이를 파고들어, 보짓구멍에 손가락을 삽입했다.
쯔릅-
“어, 어어...!”
안 그래도 휘둥그렜던 남고생의 눈이 찢어질 듯 크게 떠졌다.
그가 보고 있는 모습은 우리의 옆모습이니, 성유아의 보지는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엉덩이를 파고든 손가락과, 끈적한 소리를 통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아챘을 것이다.
손가락으로 그녀의 보지를 마구 헤집었다.
쯔걱, 쩌걱, 쩝, 쩌법-
“이, 이게 무슨...”
남고생이 뒷걸음치며 혼잣말을 중얼거린다.
슬쩍 아랫도리를 보니, 바지가 터질 정도로 발기해있다.
그의 중얼거림을 들은 성유아가 다시 내 혀를 쪼옵 빨며 고개를 빼냈다.
“쭈보오오옵- 뽑! 꿀꺽... 보시다시피, 연인 간의 교감을 즐기는 중입니다.”
성유아가 무표정한 얼굴로 답해줬다.
그녀의 허리는 자동으로 앞뒤로 씰룩이고 있다.
내게 보지를 쑤셔질 때마다 나타나는, 이제는 버릇이 되어버린 천박한 반응이다.
‘이제는 완전히 맛이 가버렸네.’
그녀에게 심어진 관념들은 나와 상호작용 할수록 점점 강해져, 이 지경까지 와버렸다.
처음, 나와 사귀는 행세를 하자고 했을 때에는 달갑지 않은 반응을 보였던 그녀다.
하지만 이제는, 일반적인 상식으로 받아들일 수 없는 이런 일까지 아무렇지 않게 자행한다.
그것도, 특유의 무표정한 얼굴로 말이다.
“여, 연인...!”
남고생의 표정이 확 울상이 돼버렸다.
저 녀석... 성유아를 내심 좋아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임산부를 넘보다니, 그래서야 쓰나.’
예끼, 못된 놈! 남의 여자를 넘보는 것은 아주 나쁜 짓이란다.
나는 다른 손으로 성유아의 엉덩이를 물건마냥 거칠게 쪼물딱거렸다.
“들어가자. 오늘 중요한 배란일인데, 이번에는 꼭 아기 만들어야지.”
“네. 만들어야죠, 아기.”
꽉 쥐어잡은 성유아의 엉덩이를 손잡이처럼 끌어당기며, 안으로 데리고 들어갔다.
마지막으로 슬쩍 보인 남고생의 얼굴은 사탕을 빼앗겨 울먹이는 어린아이 같은 표정이었다.
철컹-
현관문이 닫혔다.
“팀장님도 참 악취미네요.”
“프로젝트를 위한 일입니다.”
저 학생, 다시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을까?
내 알 바는 아니다.
성유아가 티슈를 뜯어와, 게다리를 엉거주춤 벌리고 서,젖은 보지를 닦는다.
“그래서, 오늘 회의를 소집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연차 사용까지 권유하시면서요.”
천박하게 다리 벌린 채 보지 닦으며, 무덤덤한 얼굴로 내게 물어온다.
야한 만화에나 나올 법한, 음란하고 코믹한 광경이다.
“프로젝트 진행 상황 보고입니다.”
성유아에게다가가, 그녀의 배 쪽의 셔츠 단추를 주섬주섬 풀었다.
“박영민 사원의 친누나인 박서윤 씨, 민채슬 씨, 민채슬 씨의 친구인 양아라 씨, 조민지 사원, 공지윤 사원이 임신했습니다. 전부 제 아이입니다.”
“...”
보지를 닦던 성유아의 손이 멈췄다.
그리고는 한참이나, 나를 바라봤다.
“...믿기지 않는... 갑작스럽고, 엄청난 성과로군요.”
그녀의 셔츠 단추를 다 풀었다.
나시를 걷어올려, 매끈한 배를 공기중으로 드러냈다.
배를 쓰다듬었다.
임신 약 4주차.
태동은커녕, 아랫배조차 나오지 않을 시기지만.
그녀의 뱃속에, 생명이 느껴진다.
“그리고 팀장님... 아니, 성유아 씨. 당신도 제 아이를 임신했습니다.”
“...예?”
성유아의 미간이 찌푸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