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7화 〉77. 소꿉친구 조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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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야가 되돌아왔다.
작고 가여운 동물이 내 품속에서 애처롭게 훌쩍인다.
“...”
속이... 불편하다.
조민지의 마음을 확인한 지금, 녀석이 눈물 흘리는 것이 힘들다.
행복하게 해주고 싶다.
“...민지야.”
성대가 깊게 울리고, 나도 모르게 의미심장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조민지도 무언가를 느꼈는지, 나를 올려다봤다.
녀석의 눈망울이 촉촉하다.
눈가에서 뜨거운 눈물방울이 또르르 굴러떨어진다.
잠시녀석과 눈을 마주치다가.
고개를 숙여 키스했다.
“...!”
조민지의 두 눈이 찢어질 듯 크게 떠졌다.
작금의 상황이 믿기지 않는지, 눈동자가 크게 요동친다.
그리고는 잠시 후, 바르르 떨리는 눈꺼풀을 살며시 내린다.
“쭈릅... 쭈읍...”
“흐, 후읏...”
반쯤 감긴 눈꺼풀 안, 검은 눈동자가 촉촉하게 빛난다.
다시, 뜨거운 물방울이 녀석의 눈가를 타고 흘러내린다.
아까와는 달리, 행복과 황홀에 젖은 물방울이다.
[김준영이 내게 하는 야한짓들은 모두 장난에 불과하다]
수정으로 인해, 녀석에게 있어 나와의 스킨십은 장난이다.
하지만... 지금 조민지의 반응은 평소와 전혀 다르다.
녀석은 이 키스를 통해, 나의 사랑을 여실히 느끼고 있다.
수정된 인식을 넘어, 10년간 묵혀왔던 강렬한 감정이 녀석에게 전해지고 있다.
“후읍, 우응...”
내 목에 가느다란 팔이 감겨온다.
조민지가 내 목을끌어안아, 자신의 몸을 밀착시킨다.
살갗끼리 맞닿는 면적이넓어진다.
더 많은 온기가 교환된다.
누가 먼저일세라, 조금씩 이불속으로 파고들어가, 좁은 공간에 서로의 체온과 숨결을 가둔다.
상대를 더 많이, 더 온전히 만끽하기 위해.
다물어진 녀석의 치열을 혀로 톡톡 두드렸다.
입이 조심스레벌려지고, 나는 재빨리 녀석의 혀를 휘감았다.
작은 혀가 긴장으로 빳빳하다. 귀엽다...
‘반응이... 너무 사랑스러워.’
조민지는 평소에도 나와 몇 번이나 키스해왔다. 그로 인해, 녀석은 키스에 상당히 익숙해졌다.
하지만 지금 녀석의 몸이보여주는 반응은 풋풋하기 그지없다.
눈꺼풀은 바르르 떨리고, 감동에 벅차오르는 몸은 자꾸만 움찔거린다.
초보처럼 코로 숨 쉬는 것을 잊어버리고, 입으로만 뜨거운 박동을 토해낸다.
작은 혀는 빳빳하게 굳어, 어쩔 줄을 모른 채 안쪽으로 숨어있다.
“쭈릅, 쪼웁... 하웁.”
“우붑, 흥, 웃...! 하, 후아아...!”
서툴기 그지없는, 하지만 그렇기에 너무도 사랑스러운 반응.
조민지에게 지금의 것은 평소의 ‘장난’이 아니라, 진짜 인생 첫‘키스’다.
“후급, 웃...!”
조민지의 숨이 가빠온다.
입술을 놓아줘야 하는데... 혀가 멈추질 않는다.
‘맛있어...’
입속 숨결에서 나는 뜨겁고 습한, 키스 특유의 향이 오늘따라 감미롭다.
평소에는 그저 야한 냄새라고만 느껴졌는데... 다르다.
여자와나누는 키스는무미, 무취하지만, 그 안에 깊은 습도와 온도를 품고 있다.
그리고 그것이 하나의 풍미로 다가와, 혀를 착각시켜 침샘을 자극한다.
끝없는 맛도, 향도 없는 감미로움. 그것이 첫사랑과 나누는 키스의 맛이었다.
“쭈릅, 쭈웁... 파아...”
“우븝, 후긋... 푸아...!”
조민지의 입을 풀어줬다.
하지만 녀석도, 나도. 고개를 뒤로 빼지 않았다.
입술이 아슬아슬하게 닿고 코가 교차하는, 숨결이 교환되는 거리.
그 상태에서, 서로의 눈을 응시한다.
“하아... 하아... 후아...♡”
조민지가 숨을 크게 몰아쉰다. 내 들숨에 녀석의 날숨이 섞인다.
혀가 얽히지 않았는데도, 키스의 맛이 난다.
맞닿은 말캉한 가슴 너머로, 격렬하게 뛰는 심장이 느껴진다.
“둔탱이... 곰탱이 새끼... 병신, 진짜...”
조곤조곤... 녀석이 나직하게 욕설을 중얼거린다.
하지만 입꼬리와 눈가에는 얕은 미소가 걸쳐져 있고, 촉촉한 눈빛에서는 황홀함이 느껴진다.
숨길 수 없는 행복이 녀석의 얼굴에 드러난다.
“...미안. 너무 늦게 눈치챘네.”
“늦었으니까, 빨리... 빨리 말해줘어...”
조민지가 볼록 튀어나온 제 자궁배를 내게 부벼온다.
평소의 틱틱대는 느낌이 아닌, 주인에게 노골적으로 사랑을 요구하며 애교부리는 아기강아지 꼴이다.
“사랑해.”
“아아...”
조민지의눈에서 또 뜨거운 눈물방울이 또르르 굴러떨어졌다.
녀석의 입술을 빨아들였다.
아까와는 다른, 짧고 갸벼운 키스다.
“쫍, 쭈웁...”
“하움, 후붐... 후응...”
입술을 떼어냈다.
조민지의 표정이 황홀함에 녹아내린다.
“행복해애... 행복해서... 죽을 것 같아...”
지금의 행복을 주체하지 못하겠다는, 정말 좋아 죽을 것 같다는 얼굴이다.
“그렇게 좋아?”
“좋아... 너랑 이렇게 키스하고 있다는 게, 꿈만같아...”
“하아...”
언어에서 사랑이 느껴진다.
자지가 한계까지 부풀어올라, 녀석의 폭신한 보짓살에 비벼진다.
“흐읏...”
조민지가긴장한 얼굴로, 몸을 움찔했다.
아직 녀석의 수정은 완전히 끝나지 않았다.
수위 낮은 야한짓들과는 달리, 섹스는 장난으로 인식되지 않는다.
“다, 닿고 있어...!”
조민지가 자신의 비부에 닿는 연인의 성기에 긴장해, 몸을 빳빳하게 굳힌다.
풋풋하기 그지없는, 사랑스러운 반응이다...
“하아아...”
자지가 마구 껄떡인다.
마음속 싶은 곳에서, 강렬한 감정들이 마구 끓어오른다.
성욕, 소유욕, 번식욕.
오래토록 그저 억눌러왔던 욕구들.
이제는 참지 않을 것이다.
다른 여자들 때와는 다르게, 참지 않을 것이다.
“민지야.”
“응...?”
“임신해라.”
조민지의 눈꺼풀은 아직 분위기에 취해 살짝 풀려 있었다.
녀석은 잠깐 고개를 갸웃거리더니, 이내 눈을 찢어질 듯 크게 부릅떴다.
“어, 어어!?”
“내 애 가져. 결혼하자. 평생 책임질게.”
“이,임, 시... 어, 으아...”
녀석의 얼굴이 빠른 속도로 달아오른다.
아... 사랑스럽다.
“아, 아기...?”
“어. 내 아기 낳아줘.”
“아니... 자, 잠깐,우리 오늘 1일인데...!”
녀석의 입술을 덮쳤다.
혀를 집어넣어, 안쪽을 마구 헤집었다.
갑작스러운 침입에 빳빳하게 긴장한 작은 혀를 마구 휘어감는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거칠고, 강압스럽고, 끈적한 키스다.
“쮸릅, 쪼릅, 후릅... 파아...!”
“웁, 푸, 후아아...♡”
녀석이 놀란 심장을 진정시키며, 급하게 숨을 몰아쉰다.
부릅떠졌던 눈꺼풀이 다시 살짝 풀려 내려왔다.
“내 아기, 안 가질 거야?”
“아, 아직 너무 이른... 우븝!”
다시 키스했다.
녀석의 폭신한 보짓살에 귀두를 비볐다.
조민지의 몸이 베베 꼬이고, 허벅지를 부비적거린다.
“파아.”
“쭈븝, 푸아아...♡”
떨어지는 순간, 조민지가 내 혀를 빨고 늘어졌다.
너무도 농밀한 애정표현에, 녀석의 몸이 파르르 떨린다.
보지가 점점 달아오르는 것이 귀두로 느껴진다.
“민지야. 임신하자.”
“가, 가질게, 가지는데... 그, 그래도, 결혼부터 하고... 흐붑!”
조민지의몸을 으스러져라 껴안고, 한 손으로 녀석의 뒷머리를 잡아 마구 키스했다.
혀로 녀석의 입속을 마구 헤집으며, 침과 숨을 게걸스럽게 빨아들인다.
애인 간의 사랑표현이 아닌, 섹스를 위한 농밀한 키스.
자지로 보짓살을 꾹꾹 눌렀다.
보짓구멍이 벌름거리며, 귀두의 1/3가량을 삼켜버렸다.
쿠퍼액이 정액마냥 뷰릇뷰릇 솟구쳐, 녀석의 보지로 들어간다.
키스는 조민지가 숨 막혀 버둥댈 때까지 계속됐다.
“쭈릅, 쭈붑, 파아!”
“오붑, 흥붑부아아...♡”
눈이 완전히 풀렸다.
조민지가 위태로운 초점으로, 간신히 나를 응시한다.
눈가에서는 달뜬 눈물방울이, 입에서는 침이 질질흘러나온다.
어느새 다리가내 허리에 감기고, 내 목을 더욱 끌어안아 몸에 매달려온다.
내 배에 부벼지는, 볼록 튀어나온 녀석의 자궁배가 움찔거리며 뜨거워지는 것이 느껴진다.
“조민지.”
“가, 가질게에... 임신할게에... 임신시켜줘... 결혼해줘어...”
나는 곧장, 조민지의 위에 올라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