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화 〉27. 임신 천재 민채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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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템···
[아이템 ‘현금 120,000,000원’을 획득했습니다!]
“끕...!”
‘허어억!!’
간신히 입을 틀어막아 감탄사가 나오는 것을 막을 수있었다.
“...뭐하냐?”
조민지가 나를 병신 보듯 쳐다봤다.
“이, 입에 벌레가 들어가서.”
“그래? 꼭꼭 씹어 먹어.”
녀석이 시선을 거뒀다.
‘아니, 아니지. 아직...아직 기뻐하기엔 일러. 가격, 가격...’
어플을 확인하는 손이 달달 떨린다.
.
.
[전동···
[딸기 맛···
[현금 120,000,000원] - 3,000point
‘시발 맙소사’
1,000point당 4,000만 원이다.
기존에 가지고 있었던 현금 아이템은 1,000point당 300만 원.
비교할 수조차 없는 가성비다.
‘여자가 충분하다는 가정하에, 이틀에서 삼일이면 1,000point를 벌 수 있다.’
그야말로 돈 복사.
‘내 생각이 맞았어.’
다른 아이템들처럼, 현금 아이템도 상·하위 호환이 있으리라는 가설이 들어맞았다.
오늘은 하루 종일 기분이 좋을 것 같다.
“뭐 좋은 일 있냐? 벌레가 그리 맛있었어?”
“천상의 맛이더라.”
“...?”
조민지의 말랑한 볼을 잡아 늘리며 물었다.
“먹고 싶은 거 있냐?”
“느아라 싀알러아.”
“응?”
탁!
“놔라고 시발럼아.”
내 손을 뿌리친 녀석이 고개를 팩! 돌렸다.
자세히 보니 얼굴이 살짝 빨갛다. 겨우 그걸로 삐진 모양이다.
손을 코에 가져가 손에 남은 로션 향기를 음미했다.
“오빠가 다 사준다.”
“랍스터.”
“가자. 랍스터 먹으러.”
“...? 진짜 가?”
말없이 앞서 나갔다.
잠시 뒤, 조민지가 콧노래를 부르며 쫄래쫄래 따라온다.
“랍스터~ 랍스~터~”
“킥킥.”
주말 저녁이라, 좋은 레스토랑 자리가 남았을지 모르겠다.
쌀쌀한 바람을 맞으며 차 문손잡이를 잡았을 때.
“랍스... 응? 어!”
콧잔등이 차가워졌다.
“오.”
“와!첫눈!”
검은 밤하늘에서 아주 작고,가녀린 눈송이가 조금씩 내려온다.
“레스토랑 창가 자리가 남았으면 좋겠네.”
“히히.”
녀석은 강아지마냥, 첫눈에 설레어 천진난만하게 미소 지었다.
진짜 예쁘다. 녀석의 긴 속눈썹에 앉은 눈송이는 안 보이고, 크고 맑은 눈망울만 보인다.
‘올해 첫눈도얘랑 맞는구나.’
내년에는 꼭.
조민지에게 질내사정하며 창밖의 첫눈을 구경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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쭈걱쭈걱쭈걱쭈걱
“흑, 읏, 끅, 흐응♡ 흣...”
성유아가 무심코흘러나온 비음에 입술을 짓씹었다.
내 위에서 출렁이는 가슴을 구경하며, 전화기 넘어 상대에게 말했다.
“...고자라고요?”
-[네. 민채슬 환자분 남편의 음낭이 파손됐거든요. 양쪽 다.]
엄청난 비밀을 듣고야 말았다.
“대체 어쩌다가...”
-[보자, 이름이... 이성운 씨네요. 이성운 씨가 취미로 주짓수를 하는 분인데, 훈련 도중 안 좋은 사고가 났다네요. 아주으스러졌어요.]
“세상에...”
“...강직도가 낮아졌습니다.”
성유아가 허리를 흔들다 말고 보지를 꼬옥 조여왔다.
그리고는 허리를 빙빙 돌려,자궁으로 귀두를 마찰한다. 자지를 세우려는 노력이다.
섬뜩한 소식을 들은지라, 나도 모르게 주니어가 위축됐었다.
‘그래서 자꾸 피했구나.’
우리가 산부인과 방문 목적을 물어본 이후, 자꾸만 우리를 피했던 이유가 이것 때문이었다.
사고라고는 하나, 남자로서 너무도 수치스러운 비밀.
민채슬이나, 이성운 본인이나. 가능한 숨기고 싶었겠지.
-[정기적으로 저희 병원을 방문했던 이유는, 어떻게든 잔여 정자를 추출해내기 위해서였어요.]
“잔여 정자? 부부에게 둘째 계획이 있었나요?”
-[네. 아기 욕심이 많은 부부였어요. 하지만 잔여 정자 추출 시술은 확률이 많이 낮아요. 지푸라기잡는 심정으로 시도하는 최후의 수단이죠.]
“성공했나요?”
-[몇 번이나 시도했지만, 모두 실패했어요. 이제는 포기한상태죠.]
“저런...”
쭈걱쭈걱쭈걱쭈걱
“후... 흥, 응, 읏, 하아...♡ 큿...”
-[근데... 운동 중이신가요? 무슨 소리가...]
“아니요. 임신 시도 중입니다.”
-[아...! 그, 그렇군요. 어, 음... 건투를 빕니다...?]
“예.나중에뵙죠.”
전화를 끊었다.
유시은에게 작업을 해둔 덕에, 아주 유용한 정보를 들을 수 있었다.
[김준영 부부와 민채슬 부부는 각별한 사이다.]
[민채슬 부부의 정보는 김준영 부부와 공유해도 문제 되지 않는다.]
뷰우우욱- 뷰욱- 뷰륵-
“흣, 하아...♡”
뱃속을 채우는 따뜻한 액체에, 성유아가 어깨를 바르르 떨었다.
그녀가 내 허벅지에서 일어나자, 보지에서 정액이 부륵- 쏟아졌다.
“민채슬 씨의 복직이 언제죠?”
“이번 주입니다. 저희 팀으로 인사발령 날 겁니다. 우음...”
성유아가 자지를 입에 물었다.
“예?”
민채슬이 우리 팀에?
민채슬은 다른 부서였는데?
“혹시 팀장님이 손을 쓴 건가요?”
“쪼옵, 구릅... 쫍! 예. 민채슬 씨의 원래 자리가 이미 다른 사람으로 대체됐다는 것을 명분 삼고, 계약 조건을 조금 개선하여 불만을 무마시킬 겁니다.”
그게 가능한 건가?
육아휴직은 내 일이 아니니까, 잘 모르겠다.
“받아들일까요?”
“부당한 인사발령이라고는 하나, 애초에 저희 부서는 인기부서입니다. 근무 강도가 낮고, 야근할 일도 없으니까요.”
“그건 그렇죠.”
“게다가, 외근이 생기는 빈도가 잦으면서, 외근만 받았다 하면 자유시간이 생깁니다. 김준영 씨도 잘 아시겠죠?”
자유시간이 아니라, 농땡이 부릴 시간을 말하는 거다.
나도 자주 외근으로 꿀빨면서 박서윤 집에 들락거렸다.
‘다 알고 있었구나...’
우리 팀의 암묵적 일탈이 아니라, 알고도 모른 척 해준 거였다.
새삼 등골이 오싹해진다.
“...죄송합니다.”
“아무튼, 민채슬 씨는 그러한일탈 시간에 집에 들러 아이를 살피겠죠. 아이 엄마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환경입니다.”
하긴, 아이 곁에 아빠든, 누가 됐든, 돌볼 사람이 있기야 하겠지만, 본인이 직접 돌보는 거랑은 다르니까.
아직 돌도 오지 않은 아기니, 좌불안석이겠지.
“근데, 팀장님이인사발령에 개입할 수 있나요?”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못 할 일도 아니었습니다. 필요하다면 할 수 있는 일이었죠.”
“굉장히 믿음직스럽네요. 큰 도움이 될 겁니다.”
“다행입니다.”
성유아가 다리를 벌리고, 보지에 손을 넣어 정액을 빼낸다.
쯔걱, 쯧꺼억-
정말로, 성유아가 있어 편한 부분이 한둘이 아니다.
성유아를 공략한 것은 굉장히잘한 선택이었다.
‘씨 없는 수박이라...’
유용하게 써먹을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민채슬의 수정 내용을 구상하며, 옷을 추슬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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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킬 ···
[스킬 ‘남자는 스킵’을 획득했습니다!]
[남자는 스킵]
(상시 적용 스킬)
남성을 대상으로 적용되는 수정이 높은 효과를 발휘합니다.
“오.”
아주 쓸 만한 스킬이 나왔다.
이걸로, 앞으로 빌드업할 때, 남자를 상대로는 손을 덜 써도 될 것이다.
‘근데 스킬 이름은... 무슨 의미지?’
사소한 것에는 신경을 끄고, 스킬 탭을 눌렀다.
민채슬을 공략할 때, 새로운 시도를 해볼 예정이다.
그것을 위해, 남성으로서 좀 더 매력적인 모습을 갖출 필요가 있다.
‘[근력 강화]가... 지금 1레벨. 키는 182cm.’
[근력 강화]를 3레벨로 올리고, [아이키커(사과 맛)]을 4개 먹었다.
[아이키커(사과 맛)]
(일회용 아이템)
섭취 시 키가 1cm 커집니다. 사용자의 갑작스러운 변화에 대한 주변인의 인식에 보정이 적용됩니다. 사과 맛이 납니다.
[근력 강화]
Lv.3
(상시적용 스킬)
근력에 충분한 수준만큼 추가 보정이 적용됩니다.
거울을 보니, 몸에 아주 많은 양의 근육이 붙었다.
“음...”
옷이 조금 끼는 것 같다.
‘...조민지 데리고 다시 옷 좀 사야겠네.’
이번 정장 산 지 얼마 안 됐는데.
‘이번 주까지만 그냥 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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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채슬이 복직했다.
성유아의 말대로, 우리 팀에 인사 배정 받았다.
“모두들, 잘 부탁드려요~”
민채슬의 꽉 끼는 정장은, 오히려 그녀의 탱글한 몸을 더욱 부각시켰다.
셔츠가 그녀의 젖가슴을 감당하지 못해 터지기 직전이지만, 허리는 꽉 조이고 있었다.
큼지막한 엉덩이는 타이트한 치마 위로 팬티라인을 꾸역꾸역 부각시켰으며, 허벅지의 스타킹은 어찌나 탱글한지,잡아 뜯어버리고픈 충동이 든다.
아마, 휴직 전에 입었던 정장을 다시 꺼내 입은 모양이다.
임신하고엉덩이와 가슴이 커져, 저 모양이 된 거겠지.
“여기로 오셨네요.”
“그러게요~ 김준영 씨랑 인연인가?”
휴직 전에도 미녀였지만, 아기를 낳은 후로 뭐랄까, 유부녀 특유의 농밀함이 더해졌다.
전에는 훌륭한 미녀였다면, 지금은 정말이지 치명적인 미녀라고 할 수 있다.
“근데 김준영 씨... 어, 어머, 무슨 몸이...”
아직 새 정장을 사지 못해, 원래의 것을 기장만 조금 늘려 입었다.
그렇게 길이는 어찌어찌 맞췄지만, 늘어난 근육량은 옷이 따라가지 못했다.
“세상에... 가슴 좀 봐...”
민채슬의깃털 같은손결이 내유두 바로 위를 스친다.
‘오우, 씨...’
이제 품절녀라 이건가? 남성을 대함에 거침이 없다.
거기다, 이런 작은 손짓마저도 요염하다. 손가락 끝이 참 간드러지는 것이, 온몸에 기분 좋은 소름이 돋는다.
“이렇게 단기간 만에... 근육이 커질 수 있나? 우리 그이는 백날 운동해도 안 커지던데.”
“그때는 다이어트 중이었거든요. 다이어트하면 근육도 빠져요. 먹으면 다시 찌고.”
2, 3주만에 헬창이 되어버린 것 치고는 구차한 변명이다.
하지만 [언변]스킬이 설득 및 의사소통 활동에 보정을 주니, 상관없다.
“다이어트? 지금 이게 살찐 거라고 말하는 거예요?”
민채슬의 손이 미끄러지듯 내 옆구리를 스친다.
“뺄 살이 어딨다고... 다이어트 하지 말아요. 지금 이대로. 알았죠...?”
민채슬이 그윽한 눈빛으로 내 몸을 훑으며 말했다.
어깨를 슬쩍 씰룩이는데, 교태가 몸에 익은 듯 자연스럽다.
“네, 네... 안 하겠습니다, 다이어트.”
내가 절대 여자 경험이 적은 사람이 아닌데, 나도 모르게 긴장해 말을 더듬었다.
오전이 지나고.
“김준영 씨?이것 좀 부탁드릴게요~”
민채슬이 서류를 들고 내게 다가왔다.
“네. 3시까지 가져다드리겠습니다.”
“수고해주세요~”
뒤돌아 제자리로 되돌아간다.
어플을 실행시켰다.
[대상 ‘민채슬’의 내면을 수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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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흑 공간.
민채슬의 내면을 형상화한 마인드맵이 보인다.
‘오늘은 핵심이 되는 밑작업만, 깊게.’
민채슬은 좀 큰 그림을 그려보려 한다.
그래서 일단은, 수정할 구체 가짓수를 줄이고, 효과를 극대화할 것이다.
“키워드 검색. 입양.”
목표 구체로 이동했다.
[어쩔 수 없다면, 둘째는 입양도 괜찮을 것 같다]
유시은이 말해줬다. 이 부부는 최후의 수단으로, 입양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어림도 없지.’
구체를 삭제했다.
둘째는 반드시 민채슬이 낳게 될 것이다.
“키워드 검색. 둘째”
[꼭 둘째를 가지고 싶다]
상당히 크고 검은 구체다. 10m는 족히 넘을 듯싶다.
‘강화. 아주 크게.’
남은 여유분을 모두 투자해 구체를 강화한다.
곧, 구체 크기가 20m에 달하고, 문장도 바뀌었다.
[어떻게든, 무슨 수를 써서든 둘째를 가지고 싶다]
여기에, 살짝 수정까지.
[···써서든 내 피가 이어진 둘째를 가지고 싶다]
‘여기까지.’
저 구체 하나가 내 그림의 훌륭한 밑거름이 되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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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이 되돌아오고.
시간이 다시 흐른다.
민채슬이 본인 자리로 되돌아가다가,서류 몇 장을 떨어뜨렸다.
“어머.”
바닥에 쭈그려 앉아, 종이를 주섬주섬 줍는다.
타이트한 정장 치마에 속박된 큼지막한 엉덩이가 부각된다.
‘와...’
치마 표면으로 팬티의 라인과 레이스가 아주 선명하게 도드라졌다.
‘진짜 예술이다.’
넋 놓고 유부녀의 빵빵한 엉덩이를 구경하던 도중.
퍽!
“어억!”
조민지가 다가와 내 정강이를 발로 찼다.
“뭐, 뭐야.”
“병신.”
그리고는 툴툴거리며 제자리로 돌아갔다.
“...?”
뭐지.
‘뭔... 생리하나?’
쟤 지금 생리 주기 아닌데?
나는 잠시 고개를 갸웃거리다, 다시 하던 일에 집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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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 동안, 이성운의 내면도 수정했다.
이성운 쪽도 비슷한 맥락의 수정이었다.
다만.
[어떻게든, 무슨 수를 써서든 내 피가 이어진 둘째를 가지고 싶다]
여기서 ‘피가 이어진’은 제외시켰다.
[···써서든 내 둘째를 가지고 싶다]
그리고 토요일.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민채슬 부부가 유시은의 진료실로 들어왔다.
“하실말씀이라는 게... 어머?”
그리고는 옆에 있던 나를 발견했다.
“김준영 씨? 기, 김준영 씨가 여긴 왜...”
“...선생님? 이게 무슨 일이죠?”
민채슬과 이성운이 당황해 유시은에게 물었다.
“앉으세요. 마지막 임신 수단이 있다고, 전화로 말씀드렸죠?”
유시은은 빙긋 웃으며 나를 가리켰다.
“인사하세요. 임신 전문가, 김준영 씨입니다.”
“...네?”
두 부부의 눈이 동그래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