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화 〉21. 임신 클리닉 유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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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이 됐다.
조민지를 데리고 백화점에 왔다.
“일개 사원 놈이 무슨 백화점 쇼핑이냐.”
“백화점이 왜? 백화점에서도 싼 거 많아.”
“근데 비싼 거 사러 왔잖아. 정장 산다며.”
키가 6cm 커지고, [근력 강화]로 근육이 붙었다.
그리고 생각지도 못한 역효과로, 옷들이 전부 작아졌다.
평일에, 회사에서 만나는 사람마다 세탁 잘못했냐고 물어보더라.
“괜찮아. 오빠 돈 많다.”
“왜? 비트코인?”
“비트코인은 아니고.”
아이템 뽑기로 대박이 났으니, 운으로 얻은 돈이긴 하다.
돈의 출처는 상점에서 구매한 1,000point짜리 [현금 3,000,000원] 아이템 3개.
단숨에 여윳돈 900만 원이 생겼다.
‘3,000point는 아깝긴 하지만... 박서윤 공략이 끝났으니, 이제 많이 벌 수 있겠지.’
여자 한 명 공략이 끝나면 포인트 수입이 늘어난다.
공략 중, 그러니까, 애무에서 얻는 포인트보다 섹스에서 얻는 포인트가 더 많기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애무보다 섹스에 더 큰 거부감을 느끼니까.
“찾으시는 상품 있을까요?”
정장 매장에 들어와 가만히 보고 있자니, 점원이 달라붙었다.
“일단 치수부터 재려고요.”
“네, 이쪽으로 와주시겠어요?”
점원을 따라 이동했다.
조민지가 패딩 주머니에 양손을 넣은 채졸졸 따라온다.
두꺼운외투를 벗고, 줄자로 가슴을 둘러매자 몸의 윤곽이 드러났다.
“어머, 몸이 정말 좋으시네요~”
“...헬스 다시 다니냐?”
이 둘이 보기에도 지금 몸이 썩 괜찮은 모양이다.
“왜. 몸 좀 봐줄 만 해?”
“아니? 살 빠진 거 말한 건데? 멸치새끼.”
“킥킥.”
이 녀석은 참, 보고 있으면 고양이가 생각난다.
제가 먼저 다가와 내 손에 코를 비비더니, 만져주려 손을 올리면 새침 맞게 빠져나간다.
몸이 아담하고 선도 가는 것이, 딱 집고양이다.
치수를 재고, 적당히 옷을 고르기 시작했다.
“이거 멋지지 않냐?”
상당히 괜찮은 놈을 골라 조민지에게 물어봤다.
“아예 검은색이잖아. 회사에서 입기는... 좀 그렇지.”
“이건?”
“은갈치? 미쳤어?”
조민지가 내가 고른 후보를 전부팽개친다.
그리고는 나를 팩 밀치더니, 옷들을 잡고 획획 넘긴다.
“비켜 봐. 보자, 무난하게... 네이비나 차콜 그레이로...”
내가 조금 살펴보다가, 결국 보다 못한 조민지가 다 골라준다.
옷을 사러 올 때면, 항상 똑같은 래퍼토리다.
“유행 타는 스타일 말고, 무난한 걸로. 일반 사원이 이목 끌어서 뭐 할 거야.”
“이런 거?”
“나쁘지 않은데, 너무 솔리드재질이야. 너 밑에 부사수도 있는데, 신입사원 티는 벗어야지?”
“그렇구나.”
“근데 이거, 저번에 정장 고를 때 내가 다 말해줬잖아.”
“기억 안 나.”
“에휴... 다음 정장 고를 때도 나 데리고 오겠다? 응?”
“그럼, 당연히 그래야지.”
“에라, 병신아.”
쉬지 않고 옷을 획획 넘기던 조민지의 손이 멈췄다.
“응, 이게 아무래도...”
녀석이 구경하던 내 어깨를 짝 때렸다.
“돌아. 몸 대.”
“몸 대? 짐승.”
“옷 대보자고, 병신아.”
두 개의 후보를 양손에 들고 내 몸에 번갈아 대본다.
“응... 이게 좋겠다. 셔츠도 고를 거지?”
“어. 근데 이거... 아예 단색이네? 약한 패턴 있는 게 좋다며.”
“아까 다 모른다더니, 그건 어떻게 기억했어?”
조민지가 나를 끌어다 거울 앞에 세웠다.
그리고는 내 몸에 옷을 번갈아 댄다.
“봐. 패턴 있는 게 좋은 이유는, 몸으로가는 시선 줄이려고. 근데 넌 굳이 그럴 필요가 없잖아. 이거 입고 와.”
“왜 그럴 필요가 없어?”
“...들어가서 입어. 빨리.”
입고 나와 거울을 보니, 옷걸이가 썩 괜찮다.
자기 몸을 보며 들 감상은 아니지만, 어플의 힘으로 각종 보정이 들어간 몸이니까.
조민지와 점원을 향해 몸을 돌렸다.
“너무 잘 어울리세요~”
“괜찮네.”
녀석이 고개를 끄덕인다.
“두 벌 더 골라줘.”
“여기서? 그럴 돈이 어딨다고.”
“그냥 골라줘.”
정장과 셔츠를 몇 벌 더 골랐다.
“...진짜 다 살 거야?”
“응.”
고르면서, 조민지가 가격표를 보고 고개 젓는 것들을 전부 계산대에 올렸다.
“520만 원 되겠습니다. 할부로 결제하실 건가요?”
“일시불로요.”
“야, 야아...”
정장을 사고, 일상복도 골랐다.
작아진 건 다른 옷들도 마찬가지니까. 전체적으로 다 살 필요가 있다.
“일단 당장 입을 가을옷부터 사자.”
“곧 추워지는데? 난 이미 패딩 입었어.”
“나 추위 안 타.”
“...? 아닌데?”
조민지의 반응대로, 난 원래 추위를 잘 타는 편이었다.
하지만 지금까지 뽑은 꽝 스킬 중, 썩 쓸만한 것이 들어 있었다.
[방한]
Lv.1
(상시적용 스킬)
추위에 미세한 수준의 내성을 가지게 됩니다.
“이거 이쁘다.”
“코트? 이 날씨에? 이주일 입다 말 텐데... 그리고 너 코트 안 어울... 어?”
확실히, 이런저런 보정으로 인해 옷핏이 확 산다.
조민지는 아이템의 인식 보정 효과로 인해, 내 키가 커진 것을 못 알아본다. 그저 의아해할 뿐이다.
“괜찮지?”
“...그러네.”
겸사겸사 조민지의 옷도 몇 벌 사줬다.
“너 진짜 비트코인 했냐?”
“비트코인은 아니고. 나중에 알려줄게, 나중에.”
밥 먹기에는 조금 일러 디저트 카페로 향하던 도중.
띠리링-
전화가 왔다.
성유아다.
[김준영 씨. 다음 주 토요일에 시간 비워둘 수 있으십니까.]
“안될 것 없죠. 근데왜요?”
[옆에 누구 있습니까?]
“예.”
[회사에서 자세히 얘기하죠.]
“네. 토요일 스케줄은 비워놓겠습니다.”
전화를 끊었다.
‘다음 주 토요일은... 바쁘겠네.’
박서윤 애널도 따먹어야 하고, 성유아도 만나야 하고.
벌써 피곤해지려 한다.
“누구? 웬 여자 목소리?”
“내 전화기에서 여자 목소리 나면 안 되냐?”
“나면 안 될 목소리가 아니라, 못 날 목소리가 나오니까 그렇지. 니 팔자에 여자가 어딨냐?”
“왜, 지금 옆에도 있는데.”
“고추 없다고 다 여자로 보네. 병신.”
서로 킥킥대며, 디저트 카페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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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회사가 즐겁다.
[광역 최면]
Lv.3
충분한 효과를 지니는 광범위 최면 영역을 생성합니다. 영역을 이탈하면최면이 사라집니다.
범위: 30m X 30m X 30m 정육면체(동일 부피 내 일정 수준 모양 변화 가능)
유지 중인 필드: 1개
생성 가능 필드: 2개
재설정 대기시간: 4일
4,000point 주고 레벨업한 [광역 최면].
이놈 덕에 나는 사무실 내에서도 공지윤과 성유아를 희롱할 수 있게 됐다.
[사무실 내에서 김준영과 성유아의 성행위는 업무의 일환이다.]
[사무실 내에서 김준영과 공지윤의 성행위는 교육의 일환이다.]
[김준영은 성유아와의 일, 공지윤의 교육으로 인해 매우 바쁘다.]
찌걱,찌걱,찌걱,찌걱
“흡, 읏, 큭...”
성유아가 내 보고서를 검토하며 보지를 쑤셔지고 있다.
그리고 사무실 내의 사람들이 그 광경을 힐끗거린다.
그녀의 쫄깃한 보지가 주변 시선에 긴장해, 손가락을 쪼옵쪼옵 조여온다.
‘와우... 긴장한 보지가 진짜장난 아니게 쫄깃하구나...’
[광역 최면]은 범위는 넓지만, 효과가 약하다.
때문에, 그들의 무의식 속에는 아직 ‘성행위는 야한 일이다.’는 관념이 어렴풋이 남아 있는 것이다.
그증거로, 여자들은 허벅지를 비비적거리고, 남자들은 어기적거리며 걷는다.
‘할 일도 없이 보지만 쑤시고 있으니, 손가락이 불 지경이네.’
필드 최면으로 인해 내가 바쁘다고 인식되는 탓에, 내게 잡무가 넘어오는 경우가 드물다.
심지어 성유아도, 나보고 온전히 프로젝트에만 집중하라며 내게 올 일을 은근히 다른 사람들에게 넘긴다.
“서, 선배...”
공지윤이 쭈뼛거리며 이쪽으로 다가온다.
“반창고가...”
“또 떨어졌어?”
공지윤이내 앞에서 치마를 들어 올린다.
가랑이 사이에 반창고절반만이 붙은 채 덜렁거리고 있다.
뽀얀 빽보지가 덩그러니 노출돼 내게 인사한다.
일반적인 반창고는 물에 젖으면 접착성을 잃는다.
보지에서 애액이 나와 반창고가 떨어진 것이다.
“요즘 왜 자꾸 반창고가 떨어질까? 응?”
공지윤의 보지를 손가락으로 쓰다듬었다.
쯔엇-
“흐, 하앗...! 그, 그게... 선배랑 팀장님이랑... 일하시는 거 보고... 이상하게 자꾸 물이...”
[광역 최면]을 깐 뒤로 자꾸 이렇다.
공지윤의 보지가 반창고를 하루 한 통은 잡아먹는다.
“일단 애액 닦자.”
“네, 네...! 보지 닦아주세요...♡”
공지윤이 기대감에 찬 표정으로 허리를 내민다.
반창고를 마저 떼고, 보지를 빨아줬다.
“쮸읍, 후룩, 쭈읍...”
“흐응♡ 하앗♡ 후, 흐앗♡”
보지 빨리면서 허리를 움찔거리는 것이, 참 꼴릿하다.
적당히 빨아주고, 입을 떼어냈다.
보지에서 내 입술로 멀건 실이 이어진다.
보지가 침과 애액으로 번들거린다.
휴지로 남은 액체를 마저 닦아줬다.
그리고 반창고를 하나 꺼내, 보지에 붙여줬다.
“으응... 더 닦아주세요... 아직 보지 더러운데...”
“우리 후배님, 교육열이 아주 넘치네.”
젖꼭지가 있을 자리를 살살 긁어줬다.
젖꼭지에도 반창고를 붙여뒀다. 셔츠를 입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단단한 유두가 느껴진다.
“하,하앗...♡ 아앙... 반창고 떼고 긁어줘요... 네...?”
“안 돼. 네 보지에 쓸 반창고도 부족한데. 반창고 하루 한 통밖에 못 준다 그랬잖아. 한 통다 쓰면 어떻게 된다고?”
“지, 질내사정 당하고, 퇴근할 때까지 팬티 없이 있어야 해요...”
“그래, 그러니까 참아. 점심시간에 화장실에서 특별교육 해줄게.”
엉덩이를 토닥거려주며 공지윤을 돌려보내자, 성유아가 내 귓가에 소근댄다.
“후우, 후... 김준영 씨, 잠깐... 나가죠...”
씹질로 거칠고 뜨거워진 숨결이 귓속을 마구 헤집는다.
‘오우 시발.’
급꼴린다.
‘이건 필히 섹스어필이다.’
성유아가 내게 섹스하자고 조르고 있음이 틀림없다.
“당장 나가죠.”
자리에서 일어나 문으로 걸어간다.
나가기 전, 조민지에게 슬쩍 시선을 던졌다.
얼굴을 붉힌 채 나를 바라보고 있다.
나와 눈이 마주치자, 깜짝 놀라 고개를 획 돌렸다.
그리고는 다른 여직원들처럼 허벅지를 비비적거린다.
나와 공지윤, 성유아를 보고 흥분한 것이다.
‘후... 쟤도 날 꼴리게 하네.’
언젠가 반드시 임신시키리라.
사무실을 나가며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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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역 최면]의 힘이 약해, 사무실에서 섹스까지는 불가능하다.
일전에 성유아에게 박으니, 팀원 모두가 깜짝 놀라더라.
다들 뭐라 말은 안 했지만, 느낌이 왔다. 이걸 계속하면 최면이 풀린다고.
그래서 섹스는 언제나 다용도 화장실에서 한다.
화장실문을 잠그고.
철컥-
상의를 거칠게 벗어 거치대에 던지며, 성유아에게 키스했다.
“김준... 으븝?!”
“후음, 쮸릅, 쭙...”
오늘은 아직 한발도 빼지 않은 채, 사무실에서 보지만 쑤셨다.
게다가 성유아가 내 귀에 속삭이며 유혹했다.
나는 지금 당장, 성유아의 보지에 박아야 한다.
“훙읍, 우급! 파아! 김준영 씨, 아기 만들기를 연습하자는 게 아닙니다!”
“예?”
아니 이게 무슨 소리람.
“다음 주 토요일 일정에 대해... 일단은 자지 좀 집어넣으시죠.”
이렇게 빳빳하게 세우고, 쿠퍼액까지 질질 흘리고 있는데.
집어넣으라니.
“그렇게는 못 하겠는데요.”
“김준영 씨?”
“일단 한번 하죠.”
“김준... 우븝?!”
당장 팬티만 젖혀 보지에 삽입했다.
쯔벅쯔벅쯔벅쯔벅
뷰우우우욱-
내가 성유아의 얘기를 들어준 것은, 질펀하게 두 번을 사정한 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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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번 고객님~”
배가 크게 불러온 여성이 남자의 부축을 받아 진료실로 들어갔다.
“의외로... 사람이 많네요.”
“두리번거리지 마십시오. 안 그래도 사람들의 시선이 몰려 있습니다. 주목받아 좋을 것이 없습니다.”
주변의 여자들 대부분이 30살을 넘어 보이는, 약간 나이가 있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새파랗게 젊은 나와 성유아를 묘한 눈으로 흘낏거린다.
누군가는 우리를 두고 저들끼리 속삭인다.
“저희가 산부인과에 오기엔 조금... 젊긴 하죠.”
나는 성유아의 건의로, 산부인과에 왔다.
[아기 만들기 프로젝트] 성공을 위해, 내 정자의 생식기능을 검사하기위해서다.
“107번 고객님~”
전에,성유아에게 첫 질내사정을 했을 때, 정관수술을했다고 둘러댔다.
그 후로, 질내사정은 반항 없이 받아들이게 됐지만, 성유아가 계속해서 정관수술을 하루빨리 복구하자고 졸라대는 탓에 수정을 좀 했다.
[김준영은정관수술을 했다.]
[복구 가능한 수술이라고는 하나, 놔둬서 좋을 것이 없다.가능하면 빨리 복구했으면 좋겠다.]
이 둘을 삭제.
그리고.
[김준영과의 섹스는 아기 만들기 실전을 위한 연습일 뿐이다. 고로 임신하지 않는다.]
이러한 관념을넣었다.
그래서 한동안 잠잠했는데, 이제는 나를 산부인과에 데려왔다.
‘서윤이 누나 달래느라 진 좀 뺐지...’
박서윤의 항문 오나홀이 떠오른다.
빨리 끝내고, 나와 박서윤간의 계약을 이행하러 가야겠다.
손이 심심해 성유아의 매끈한 허벅지를 만졌다.
찰싹-
“성희롱은 자제해주십시오.”
“하하, 네.”
쌀쌀맞기 그지없는 반응.
매일같이 내 위에서 허리를 흔드는 주제에, 이런 사소한 스킨십은 칼같이 거절한다.
‘애초에 이 반응을 보려고 만진 거지만.’
이번엔 팔짱을 껴볼까 고민하던 찰나.
“어머, 성과장님?”
익숙한 목소리가 우리를 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