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14화 〉14. 히키코모리 박서윤 (14/139)



〈 14화 〉14. 히키코모리 박서윤

“누나는 자위 안 해요?”

“하, 하긴 하는, 아, 니이... 이게 아니라...”

“얼마나 자주 했어요?”

이번에는 차마 말하지 못하고 머뭇거린다.

“누나.”

“으, 응?”

“저는 누나 상담사에요. 아무리 부끄러운 일이라도, 저한테는 전부 말하셔야 해요.”

“그, 그렇지... 그렇긴 한데...”

“가족한테 더 이상 부담 주고 싶지 않잖아요.”

“...!”

사람의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다는 게,  유용하다.

“열심히 해서, 더 나은 사람이 돼야죠. 그러려면 저와의 상담을 통해 상태가 호전돼야 하고요.”

내면을 들여다보고, 가려운 곳을 [언변] 스킬로 살살 긁어주면.

“누나를 돕고 싶어요. 상담할 때는... 저한테 숨기는  없이 다 털어놔 주세요.”

누구라도 마음을 열지 않을 수가 없다.

“...응! 알았어. 상담에 열심히 임할게.”

음흉한 미소가 지어지려는 것을 애써 참았다.

“그럼 다시, 얼마나 자주 자위했어요?”

“어... 일주일에... 하, 한번...? 이 주일에...두... 번?”

애써 입을 떼기는 했지만, 아직 조금은 부끄러운지 몸을 베베 꼰다.

“그때도 자기계발 때문에 한 거예요?”

“아, 아니, 그때는... 자기계발을 목적으로  게... 아니었... 아, 아니긴 했는데... 어, 그, 그때는... 어, 음...”

다시 얼굴이 새빨개지며 약간의 거부반응을 보인다.
자기계발로써의 자위가 아니라, 성행위로써의 자위를 말하려니꺼려지는 것이다.

‘기다리자.’

이렇게까지 했는데 안 되면, 오늘은 여기까지인 거지.
어차피 시간은 많다.

“어, 음, 그... 그러니까...”

약간의 정적이 흐르고.
박서윤이 새빨간 얼굴을 가리며 입을 열었다.

“그러니까, 어... 그때는... 서, 성욕을... 해소하려고... 한... 거야...”

박서윤이 허리를 꼼지락거린다.
그에 따라 거대한 엉덩이도 함께 씰룩인다.
의자에 앉아 있어 옆으로 눌려 튀어나온 엉덩잇살이 부각된다.

‘꼴려 미치겠네.’

“아주 좋아요. 지금처럼 숨기는  없이 다 말해주세요. 상담은 쌍방향 소통이라, 누나의 태도도 정말 중요하거든요.”

[김준영이 상담으로 하는 말을 전적으로 신뢰한다.]

“으, 응. 명심할게.”

수정의 키워드를 꺼내며, 박서윤을 살살 달래준다.

“일주일에 한 번이라면, 성욕이 그리 강하지는 않나 보네요?”

“어, 음... 꼬, 꼭 그렇지는 않아... 성욕이... 싸, 쌓이긴 하는데...”

“네.”

“가족들한테 들키면... 안 되니까... 가족들이 모두 집을 비웠을 때만 자, 위이... 했어.”

“그럼 앞으로는 매일 자위해도 되겠네요?”

“어?”

“이제부터 할 자위는 성욕 풀이가 아니라 자기계발이잖아요.”

“어, 어? 그, 그러고 보니...”

박서윤의 얼굴이 살짝환해진다.
그리고는 딱 오므린허벅지를 비비적거린다.

“이제부터는 마음 놓고 자위해요. 열심히 해서 취업도 하고, 돈도 벌어야죠.”

“그, 그치? 그래, 자, 자기계발이니까...”

묘하게.
자기계발로써 자위를납득한다기보다는.
그저 마음껏 자위할 수 있음에 기뻐하는 것 같기도 하다.

“아, 그리고 자위를  때는 소리를 최대한 크게 내는 게 효과가 좋아요. 다소 시끄럽더라도, 가족들도 이해해  거예요. 자기계발이잖아요.”

“소리라면...?”

“신음소리요.”

아무렇지 않다는 듯 대답하고, 롤케익을 한입 물었다.
상담 시작 전, 아주머니가 넣어주신 간식이다.

“어, 음... 그, 그건 알겠는데, 그래도... 가족들이 들으면 좀 그렇지 않을까?”

입에 넣자마자 케익이 녹듯이 스러진다.
굉장히 부드럽고, 목멘다는 느낌도 남기지 않는다. 상당히 비싼 롤케익일 것이다.
입안의 케익을 삼키고 말했다.

“상관없어요. 자기계발인데요. 뭐. 무조건 크게 내세요. 그리고최대한 야하게.”

“그, 그렇지? 자기계발이니까 상관없겠지?”

지금은 조금씩 거부반응을 보이지만.
자위를 한 번만 하면 태도가  바뀔 것이다.

[자위할 때의 쾌감만큼, 인생이 더 나아지고 있다는 충족감을 느낀다.]

어쩌면, 자위를 막 배운 원숭이 꼴이 될지도.

“근데... 왜 소리를 크게, 그리고 야하게 내야 해?”

“그래야 공부 효율이 좋으니까요. 왜요? 못 믿겠어요?”

“아, 아니! 믿지,  말인데! 그렇게 할게.”

어느새 박서윤은 땀에 완전히 절어 있었다.
대화가 많이 당황스럽긴 했던 모양이다.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하죠.”

“응.”

깨끗이 비운 케익 접시를 들고 방에서 나왔다.
오늘은 박서윤의 가족 모두가 집에 있는 날.

“상담 끝났니?”

“네. 간식도 잘 먹었습니다. 매번  그러셔도 되는데.”

“후후, 말도 참 이쁘게도 하지. 우리가 너한테 도움 받는 게 얼만데, 고작 간식을 못 챙겨줄까.”

나는 이 집 사람들에게 굉장히 예쁨 받고 있다.
이들은 내가 박서윤의 상태를 고쳐줄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

물론, 수정으로 인해 조작된 신뢰에 불과하다.
나는 박서윤을 먹으러 온 늑대일 뿐이다.

“아주머니. 상담 문제로 가족분들께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그래? 알았어. 모두 부를게.”

수정 어플을 실행시켰다.

‘누나가 마음 놓고 자위할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지.’

일단은 아주머니부터.

[수정 모드를 시작합니다.]



+++




“그동안 자위 많이 했어요?”

자위와 관련된 관념을 주입하고, 일주일이 흘렀다.
그 관념들은 지금쯤 적잖이 무르익었으리라.

“응! 너 가고 나서 계속 자위만 했어.”

“계속?”

“응! 계속!”

박서윤이 마치 칭찬을 바란다는 듯이 해맑게 강조하며 말한다.
이제 박서윤은 자위에 대해 말하는 것을 전혀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자위는 자기계발일 뿐이니까.

“어제는 얼마나 했는데요?”

“얼마나? 얼마나를 어떻게 설명해야 해? 오르가즘 횟수? 시간?”

“어떻게든요.”

박서윤이 곰곰이 생각하고 말한다.

“음... 어제는... 오르가즘은 30번까지세다가 그만 셌어. 시간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박서윤이 허리에 손을 올리고, 가슴을펴며 의기양양하게 말한다.

“10시간은 한 것 같아!”

“...네? 10시간이요?”

자위를?

“응! 진짜 많이 했지!”

눈을 반짝이며 내게 묻는다.
서둘러 칭찬해달라는 꼴이, 마치 엄마에게 끝낸 숙제를 자랑하는 초등학생 같다.

“자, 잘했어요. 근데... 어... 음, 엄청 열심히 하셨네요.”

“응! 안 하고 있으면 너무 불안하고 그래서.”

다크써클 짙은 눈으로 그저 헤헤거린다.

“원래는 더 하려고 했는데, 새벽 2시까지 하니까 거기가 쓰리더라. 아, 난 새벽 6시에 자! 그러니까, 2시까지 하고 자위 끝이 아니라, 그 뒤로도 계속 자위했다는 말이야!”

“그, 그렇군요. 잘했어요.”

“헤헤.”

박서윤은 주입된 관념 때문에자기계발을 하지 않으면 불안감을 느낀다.
그리고 박서윤에게 자위는 자기계발이다.
하지만 설마 보지가 쓰릴 때까지 할 줄은 몰랐다.

“...그래도 건강은 생각하면서 해야 해요. 몸이 상하면 안 되죠.”

“응! 그럴게!”

그러고 보니, 오늘은 박서윤의 몸이 유난히 축축한 것 같다.
박서윤은  츄리닝과 회색 후드티를 입고 있다.
그런데 후드티의  주위가 땀으로 완전히 물들어 있다.

“근데 누나, 더워요?”

저번에도 그렇고, 박서윤은 땀이 굉장히 많은 체질인 것 같다.

“응...  덥네.”

“집 안이 따뜻하긴 한데... 그렇게 땀을  흘릴 정도는 아니지 않아요?”

“아, 내가 어렸을 때 한약을 잘못 먹었거든. 그래서 몸에 열이 엄청 많아.”

“아.”

어쩐지, 처음 만났을 때의 옷차림이 지나치게 가볍다 싶었다.
상담할 때는 나 때문에 일부러 면적이 많은 옷을 입는 모양이다.
내가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는 하나, 첫날의 옷차림이 외부인에게 보여줄 꼴은 아니었으니까.

‘그래도 조금 아쉬운데.’

첫날의 그 옷차림을 다시 보고 싶다.

“그리고 너 오기 바로 전까지 자위하고 있었거든. 그래서 땀이 많이  거야.”

“아침부터요?”

“응! 일어나서 씻기 전에 자위부터 해! 씻으면서도 자위해! 샤워기 물로 자위하면 보지가 덜 쓰려서 좋아!”

자위를 많이 한다는 사실이 어지간히도 자랑스러운 모양이다.

‘아직 다음 단계로 갈 정도는 아니지만... 일주일이나 지났으니, 관념 한두 줄 정도는 넣을  있겠지?’

방금 전까지 자위했다는 말을 들으니 도저히  참겠다.

‘가볍게 몇 줄만 넣자.’

[수정 모드를 시작합니다.]

‘잠재관념 생성.’

[김준영이 가족보다 편하게 느껴진다.]

[김준영은 내게 성욕을 품지 않는다.]

크기는 작지만.
나를 신뢰한다는 관념도 이미있으니,  정도면 충분할 것이다.

[수정 모드를 종료합니다.]

“후우...”

박서윤이 후드티를 잡고 펄럭이며 땀을 식힌다.
볼은 이미 벌겋게 상기됐고, 머리카락은 목에 붙어 있다.

“누나. 그러지 말고, 저랑 있을 때는 편하게 입어요.”

“응? 편하게? 음...”

“누나 지금 엄청 덥잖아요. 와,  봐.”

땀을 닦아주며 박서윤의 쇄골을 매만졌다.
하지만 거부반응이 없다. 방금의 수정 덕분이다.

“근데 엄마가... 불편해도 너 앞에서는 두껍게 입으랬는데...”

“그건 누나랑 제가 안 친할 때 하신 말이잖아요. 누나는 제가 불편해요?”

“아, 아니! 그런 뜻이아니야! 난 너 완전 편하지! 진짜 편해! 너랑 있는 게 제일 좋아!”

“그쵸? 그러니까 편하게 있어요, 편하게. 자, 만세.”

아까 쇄골을 만질 때 나시 끈이 느껴졌었다.
대답할 틈을 주지 않고, 박서윤의 후드티를 아래서 잡아끌어올렸다.

“으, 응. 만세에... 어, 어?! 자, 잠, 어?”

나시가 후드티와 함께 딸려 올라갔다.
옷으로 얼굴이 가려진 박서윤이 당황하여 만세 한 팔을 휘적거린다.

잘록하지만 적당히 살집 있는 허리와 배가 보이고.

‘오...’

봉긋한 밑가슴, 선홍빛 유륜이 모습을드러났을 때.

‘아...’

박서윤이 재빨리 나시를 잡아 내렸다.
안타깝게도,유두는 보지 못했다.

허겁지겁 후드티를 마저 벗어낸 박서윤이 당황한 눈으로 나를 바라본다.

“어, 어... 그... 꼬, 꼭지, 아니, 봐, 봤어?”

“에이, 저희 사이에 배 정도는 볼 있죠.”

“그, 그치? 못, 봤지?”

유륜까지 드러났으니, 유두에 찬 공기가 닿았을 것이다. 보였을지 모른다고 생각했겠지.

‘유륜은 봤지만.’

내가 적당히 시치미를 떼니, 순진한 박서윤은 그저 헤헤거리며 넘어갔다.

‘응? 아니, 근데...’

순간, 눈을 의심했다.
박서윤의 상체는 땀으로 샤워한 듯, 축축하게 젖어 있다.
그리고 박서윤은 브라 없이 나시만 입었고.

“모,  봤으면 됐... 아니, 아니야!”

 나시는 흰색에, 매우 얇았으며.

“아무것도 아니니까, 신경 쓰지 마! 헤, 헤헤!”

땀에 젖은 나시는 박서윤의 피부에 철썩 들러붙어.
나시 안쪽을 아주 선명하게,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었다.

‘오우... 시발...’

이 순진하고 멍청한 여자는.

“후, 하아! 후우... 벗으니까 이제좀 살겠다...”

돌출형 유륜에, 선홍색 유두를 가지고 있었다.

“...”

자지가 아플 정도로 딱딱해졌다.

“...이제 바지도 벗죠.”

나는 서둘러 박서윤을 일으켜 세웠다.
그리고 바지 허리춤과 함께, 안쪽의 팬티 고무줄까지 잡고.

“어, 어?”

손을 확 내렸다.

“...”

“...”

숨 막힐 듯한 정적.

박서윤은 내려가다 만 자신의 바지를 양손으로 꽉 붙잡고 있고.

‘아...’

나는 슬쩍 드러난 보지 위쪽의 솜털을 보며.

‘이게 안 되네...’

아쉬움에 침을 삼켰다.

“후, 하, 아, 후우, 하아...”

박서윤은 눈을 찢어질 듯 동그랗게 뜬 채, 십년감수 했다는 듯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아... 실수로 팬티까지 잡아버렸네요.”

“후, 하아, 후, 그, 그, 치? 크, 큰일,  뻔... 후우, 큰일 날 뻔했어...”

패인은 박서윤의 엉덩이였다.
박서윤의 엉덩이와 골반이 너무 큰 탓에, 팬티 고무줄이 엉덩이에 걸려 내려가지 않은 것이다.

‘근데...’

킁킁.

슬쩍 드러난 팬티 안쪽에서, 아주 음란한 냄새가 난다.

“으, 웃, 차...”

박서윤은 팬티를 마저올리고, 바지를 벗었다.
이제 박서윤은 나와의 첫 만남 때처럼, 나시와 남성용 스판 팬티만을 입은 야한 꼴이 되었다.

‘오우, 씨...’

당장 자지를 꺼내, 저 음란한꼴을 보며 흔들고 싶다.

“으아... 시원하다...”

온몸이  젖은 박서윤이 감탄사를 터트린다.
누가 보면 사우나를 다녀온 줄로  법한 모습이다.
그녀의 목과 허벅지를 타고, 땀이  오듯 쏟아진다.

‘이야... 하체가 무슨...’

벗겨놓고 바로 앞에 두니 확실히알겠다.
이 엉덩이, 내 팔로 껴안아도 다 잡는다.
땀으로 인해 탱글한 광택이 나는 허벅지는,정말이지 햝아보고 싶게 생겼다.

‘도끼가...미치겠네, 진짜.’

보짓살이 팬티 중앙부의 재봉선을 아주 꼭꼭 씹어먹고 있다.

“응?”

그런데, 골반을 훑어보던 도중 이상한 것을 발견했다.

처음 팬티 정면을 봤을 때는 팬티가 원래 진한 회색인 줄 알았다.
그런데 옆쪽을 보니, 팬티는 원래 밝은 회색이었다.
팬티 전면부가 전부 무언가에젖어 진한회색이 된 것이다.

‘오, 오줌이라도 쌌나?’

박서윤에게 조심스레 물어봤다.

“어.. 누나. 근데... 팬티가 젖어 있는 것 같지 않아요? 그것도, 좀 많이...”

“응?”

박서윤이 고개를 숙여 자신의 팬티를바라봤다.
그리고는 천천히 고개를 올려 내 떨떠름한 목소리와 표정을 보더니.

“아...”

무언가를 느낀 모양인지 얼굴을 붉히며 소리를 빽 지른다.

“오, 오줌 아니야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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