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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화 〉3. 아기만들기 프로젝트 성유아 (3/139)



〈 3화 〉3. 아기만들기 프로젝트 성유아



공지윤을 처음으로 따먹고.

나는 스킬의 사기성에 매료되어 버렸다.

[포인트가 부족합니다!]

“아...”

안타까운 탄식이 절로 흘러나온다.

공지윤이 떠난 후, 나는 남은 포인트를 전부[섹스 마스터] 레벨업에 쏟아부었다.

그러나 5레벨까지 올리는 것은 불가능했다.

[섹스 마스터]
Lv. 3
(상시적용 스킬)
각종 성행위에 충분한 수준만큼 추가 보정이 적용됩니다.

1레벨 → 2레벨
강화 비용 1,000point
설명 중 ‘미세한 수준만큼’이 ‘적은 수준만큼’으로 바뀌었다.

2레벨 → 3레벨
강화 비용 3,000point
‘적은 수준만큼’이 ‘충분한 수준만큼’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4레벨로 올리는 비용은 5,000point

[사용자 정보]
.
.
.
잔여 포인트: 2,000point

“후...”

아쉽지만, 여기서 만족해야 한다.

‘포인트를 모아야 해.’

스킬을 얻고 싶다.
스킬 레벨을 올리고 싶다.

스킬의 단맛에  빠져버린  머릿속에는, 오직 그 생각뿐이었다.

‘머릿속에 들어온 지식에 의하면... 포인트는 수정을 통해 대상을 바꿀 때 생성된다.’

[사수와 부사수간에 야한 짓은 교육을 위한, 자연스러운 일이다]

공지윤의 머릿속에 심어둔 관념이다.

이로 인해 나는 지난  주일간, 공지윤의 보지를 쑤시고, 자지를 물릴  있었다.

‘하지만 공지윤은 원래 그런 사람이 아니었지.’

공지윤이 이전의 공지윤이 아닌, 다른 사람으로바뀌어 갈  포인트가 생성된다.

‘포인트를 계속해서 얻기 위해서는 새로운 여자를 개발해야 해.’

이론상,  명의 사람에게서 무한정으로 포인트를 뽑아낼 수는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완전히 바꿔버리면 재미가 없지.’

가령, 공지윤의 내면을 지속적으로 수정한다면.

언젠가 감정도, 반항 의지도 없는, 오나홀 인형으로 만들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되면아주 많은 포인트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래서는  된다.
그래서는 꼴리지도, 재밌지도 않다.

‘공지윤이라는 원본은 그대로 유지하고, 아주 조금만 비틀어 지금과 같은꼴리는 상황을유지한다.’

때문에 한 명의 여자를 지나치게 많이 바꿀 수 없다.

그러므로 한 명의 여자에게서 무한정으로 포인트를 뽑을 수도 없다.

계속해서 새로운 여자를 공략해야 한다.

‘그리고 다음 대상은...’

그녀가 될 것이다.




+++





“좋은 아침입니다~”

사무실에 들어와 인사를 하니 몇몇 사람들이 웃는 얼굴로 받아준다.

 자리로 가기 전, 공지윤에게로 향했다.

“집에 걸어갈 수는 있었냐?”

“...! 무, 으...!”

공지윤의 얼굴이 확 빨개진다.

“킥킥.”

“시, 시끄러워요! 저리 가요! 가요오!”

공지윤이 어쩔 줄 몰라 하며 나를 마구 밀어낸다.
참 놀리는 맛이 나는 녀석이다.

“예, 예~”

못이기는 척 돌아서려는 찰나.

“서, 선배...”

“응?”

공지윤이  옷 소매를 잡았다.
그리고는 내 눈을 피하고, 얼굴을 붉히며 수줍게 묻는다.

“다, 다음 특별 교육은... 언제...”

“...”

발기할 뻔했다.

“...날짜 정해지면 알려줄게.”

“저, 저 이번 주 주말 비워놨는데...”

“그, 그래.”

얘기하면 정말 사무실에서 덮쳐버릴 것만 같다.
서둘러  자리로 도망쳤다.

“왔냐.”

옆자리의 박영민이 나를 반긴다.

“어. 오셨다.”

“한동안 빨리 오더니, 오늘은 웬일로 정상 출근? 네 부사수도 그렇고.”

“뭐... 급한 대로 교육이 끝나서.”

그동안은공지윤 공략 속도를 올리려고 아침까지 시간을 냈던 것이다.

섹스를 할 수 있게 된 지금, 공략이 끝났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제내가 원할 때 언제는 따먹으면 된다.

‘이제 다음 대상을 공략해야지.’

사무실 안쪽으로 시선을 던졌다.

상석인 팀장 자리에 앉아있는 여자, 성유아.

“안녕하세요.”

“예.”

들어올 때 눈길도 주지 않더니, 직접 인사를 건네도 건조하고 짧은 리액션 한 마디뿐이다.

어깨를 조금 넘는 길이의 머리.
그녀의 성격상, 외관과 실용성 사이에서 타협한 결과이리라.

그녀의 시선이 책상 쪽으로 깔려있다.
평소에는 그저 무감정적이고 차가운 인상의 눈이지만.
반쯤 감은 듯한 지금의 눈에서는 고혹적인 자태가 뿜어져 나온다.
그리고 그 밑의 눈물점은 약간의 색정적인 분위기를 더해준다.

피부도 새하얀 것이, 매우 훌륭하다.
자연스러움을 위해 화장을 얇게한 모양이지만, 그럼에도 새하얗다.

그리고...

‘크네.’

그 밑의 커다란 굴곡.

눈으로 가슴 사이즈를 맞히는 재주는 없지만.
그런 내가 봐도 족히 D컵은  것 같다.

입맛을 다시며 내 자리로 돌아왔다.

업무가 시작되고, 시간이 흘렀다.

시계가 10시 정각을 가리킬 무렵.

“팀장님. 결재 부탁드립니다.”

“예. 거기 두세요.”

한 남성 사원이 성유아에게 다가가 보고서를 내민다.
성유아는 이번에도 모니터에서 눈을 떼지 않은 채 짧은 대답으로 일관이다.

보고서를제출한 사원이 뒤를 돌아 제자리로 가려던 찰나.

“잠시만요.”

성유아가 그를 불러 세웠다.

동시에 그의 얼굴이 미세하게 구겨진다.

“네.”

“직접 수령자 전용 양식 아닌가요?”

“예. 맞습니다.”

“왜 피보험자와 수령인 이름이 다르죠?”

“계약자가 보험 대상을 변경한 케이스입니다.”

“그걸 구분하려고 직접 수령자 전용 양식이 있는 겁니다.”

“예. 근데 그건 저희 쪽이 아니라 보험사 측에서 실수한...”

“그런 양식상의 오점을 확인하는 것이 유사원의 역할입니다. 본인이 맡은 일은 충실히 수행해주세요.”

“....죄송합니다.”

성유아가 남자 사원 쪽으로 보고서를 소리 없이 내려놓는다.

사소한 실수임에도 귀신같이 알아챌 만큼 유능하다.
불필요한 인신공격, 과격한 언사는 없다.
오로지 지적에만 충실하고, 화는 내지 않는다.

꾸짖음을 통해 대상의 태도를 수정하는 것이 아닌, 말 그대로상대방의 잘못과 무능함을 짚는 데에만 충실한 화법.
하지만 그렇기에 듣는 이로 하여금 곤혹스럽고, 차가운 화법.

‘차라리 조금 감정을 실어서 혼내는 쪽이... 우리도 더 편할  같은데.’

가끔 보면 정말 일만 하는 인형이 아닌가 싶다.
소름이 돋을 정도다.

지적받은 사원이 허리 숙여 보고서를 다시 챙긴다.

그리고는 빠르게 퇴장.

감정을 드러낸 사람이 없었음에도.
사무실 공기가 멈춰가는 듯한 느낌이다.

‘...남 걱정할 때가 아니지.’

불안감이 뭉게구름처럼 피어오른다.
다음 차례가 내가 될지도 모른다.

가슴을 졸이고, 표정을 애써 숨긴 채 성유아에게 다가갔다.
손에 보고서를 들고.

“보고서 처리 부탁드립니다.”

“예. 거기 두세요.”

아까 유사원에게 했던 말과 토씨 하나 다르지 않은, 똑같이 사무적인 대사다.
그러나 방금 유사원 때문일까.
말에서 묘한 냉기가 느껴진다.

‘휴우...’

속으로 안도의 숨을 쉬며 뒤로 돌았다.
다행히도 내 차례는 아닌가 보다.

“잠시만요.”

아.

오늘은 운수가 영 못할 것 같다.


+++




사무실의 분위기가 더욱 차갑게 가라앉았다.

재수 없게도.
성유아에게 연속으로  명이나 된통 깨졌기 때문이다.

‘후... 물이나 마시자.’

휴게실로 들어와 종이컵에 물을 받았다.

시원한 물이 머리를 식혀준다.

보고서에 실수가 있기는 했다.

그러나 그것은있으나 마나 한 사소한 것이었다.

내버려 둬도 업무에 전혀 지장이 없고, 누구도 신경 쓰지 않을 작은 실수.

그러나 성유아의 앞에서는 그조차도 허락되지 않았다.

사람 관계에서, 특히 회사 내 상하 관계에서는 자주 있는 일이다.

하지만 성유아에게 지적당하는 것은 정말 끔찍하다.

나뿐만이 아니다.
성유아의 악명은 사내에서 아주 자자하다.

‘근데 이번에는 기분이 썩 나쁘지만은 않네.’

저 여자가 언젠가 내 밑에 깔릴 것을생각하니.
저런 성격조차도 일종의 별미로 느껴진다.

핸드폰을 들어 어플을 실행시켰다.

[사용자 정보]
이름: 김준영
성별: 
나이:25
키: 176cm
무게: 68kg
음경 길이: 16.2(7.9)cm
잔여 포인트: 2,200point

나에 대한 정보가 나타난다.

사용자 정보 아래에  개의 버튼이 나열되어 있다.

‘상점. 스킬. 아이템. 수정.’

수정 버튼을 눌렀다.

[수정 모드를 시작하시겠습니까?]
[대상: 성유아]

어플이 자동으로 생각을 읽어 대상을 결정해줬다.

종이컵에 남은 물을 바라본다.

컵을 싱크대에 기울였다.

남아있던 물이 주르륵 흘러내린다.

물이 싱크대에 닿으려던 찰나.

‘예.’

어플을 눌러 수정 모드를 시작했다.

[대상 성유아의 내면을 수정합니다.]

시야가 반전한다.

아니, 시야뿐만이 아니다.

발로 바닥을 딛는 감각이 사라진다.

장소 자체가 바뀐다.

‘여긴...’

나는 칠흑의 공간에 부유해 있다.

‘성유아의 내면 공간.’

눈앞에는 한없이 거대한 구조물이 보인다.

다양한 크기의 구체들이 거미줄처럼 서로 선으로 연결되어 있다.

‘마치... 마인드맵.’

안쪽의 구체들로부터 바깥쪽으로 퍼져나가는 형식.

마인드맵을 3D 형태로 조형해놓은 꼴이다.

띠링!

경쾌한 소리와 함께 눈앞에 반투명의 네모난 판이 뜬다.

[검색을 위해 키워드를 입력하세요.]
]

“김준영.”

 이름을 입력했다.

그러자 마인드맵 형태의 거대한 조형물이 엄청난 속도로 회전한다.

‘바람도, 소리도... 없어.’

이 크기를 뭐라고 표현할까?
아파트? 산?

그런 것들 따위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이 거대한 조형물이다.

그것이 엄청난 속도로 회전함에도 내게 어떠한 여파도 미치지 않는다.

이윽고 회전이 느려진다.

동시에 내 몸이 마인드맵의 어딘가로 이동한다.

잠깐의 시간이 지난 후.

‘김... 준영.’

 앞에는 ‘김준영’이라고 떡하니 적힌 구체가 자리하고 있었다.

크기는 대충 지름 0.5m 정도 되는 것 같다.

구체에서 뻗어 나가고 있는  개의 선들.
다른구체와 연결되는 선이다.

선들 중 하나를 따라갔다.

‘김준영’ 구체보다는 작은, 이번에는 문장이 적혀 있는 구체가 나타났다.

[김준영의 직급은 사원이다]

심심한 문장이다.
지름 0.1m 될까 말까  크기.

이번에는 다른 구체로 다가갔다.
마찬가지로, ‘김준영’ 구체에서 뻗어 나온 작은 구체다.

 구체에는 문장이 두 개나 적혀있었다.

[김준영은 적당히 성실하고 충분히 능력 있는 사원이다]
[그러나 욕심이 없다. 이는가끔 태만으로 이어진다]

 다른 구체를 살펴봤다.

[김준영은 오늘 12시까지 내게 보고서를 재검토받아야 한다]

마찬가지로 형편없는 크기들.

어쨌든.
 문장들은 성유아가 가지고 있는, 나에 대한 생각, 관념들이다.

이렇게 수많은 관념들이 마인드맵을 이루며 존재한다.

이것들이 모두 성유아의 생각들.

이 구체들 전부가 ‘성유아’라는 인격체를 구성한다.

‘이걸수정하는 것이 수정 어플의 힘.’

성유아를 어떻게 바꿔놓을지는 이미 구상을 마쳐뒀다.

“키워드 검색.”

눈앞에 반투명한 창이 나타났다.

[검색을 위해 키워드를 입력하세요.]
[ ]

“일(Work)”

동음이의어가 검색되는 따위는 일어나지 않는다.

내 생각과 연동되는 어플이다. 그 정도 편의성쯤은 우습다.

마인드맵이 다시 빠른 속도로 회전한다.

아까와는 달리,  지금 조형물 안쪽에 있다.

수많은 선과 구체들이 잔상을 남기며 스쳐 지나간다.

신기하게도.

내게 충동하는 물체는 없다. 전부 통과해 지나친다.

‘지구가 자전함을 느낄  있다면 이런 느낌일까?’

살짝 오글거리는 감상이다.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거대한 조형물이 회전한다.

그것은 보는 이로 하여금, 답지 않게 감성에 젖게끔 할 정도로 웅장한 광경이었다.

이윽고, 내 앞에 거대한 구체가 나타났다.

‘김준영’ 구체 따위와는  크기에서 비교조차 되지 않는다.

적어도 지금까지 보였던  어떤 구체보다도 거대한 크기.

[일]

아주 진하고 커다란 글씨로,  한 글자만이 새겨진 구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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