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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화 〉-29- 타락을 조르는 성녀와 예언자 이야기 (下) (30/37)



〈 30화 〉-29- 타락을 조르는 성녀와 예언자 이야기 (下)

경기도 북부, 인적이 드문 산골짜기에 주예솜이 지친 듯한 표정으로 자신의 오빠를 바라보고 있었다.

밧줄에 묶인 채로, 의자에 앉아 있는 오빠를 바라보던 그녀는, 한숨을  쉬었다.


재갈이 물린 채로, 타는 듯한 눈빛으로 그녀를 마주 바라보는 오빠의 모습을 보면서, 그녀는 오빠에게 재갈을 풀렀다.


"...오빠"


툭, 하고 재갈이 땅에 떨어진다.


"예솜아, 대체 왜 이러는거야?" 자신의 오빠, 주성민이 혼란스러운 듯 자신을 바라보았다.

"...불가피한 일이었어, 그 미친 장소에서는 빨리 나가야 했으니까" 자신이 눈치채지도 못한 사이 악마적인 세뇌 계열의 주술에 당했다는 것을 눈치챈 건,   전이었다.

던전 탐색을 마치고 몸 상태를 최선으로 되돌리는 과정에서, 몇가지 암시들이 되돌려졌고 그녀의 상식은 일부나마 되돌려졌다.

...일부나마였다. 그녀 스스로의 특성인 [상태 복원]의 한계점중 하나는, 타인이 아닌 스스로에게 사용할 때에는 제한이 있다는 것이었다.

"예솜아, 아직 되돌릴 수 있어. 그냥...잠시  없이 여행 다녀왔다고 하면 되는거야" 주성민이 울먹이듯 말을 이어나갔다.

"오빠, 그런게 아니야. 내가...내가 전부 고쳐줄게..." 주예솜이 울먹이면서 오빠의 머리에 손을 가져다 대려고 했다.


"손대지마!!" 주성민이 질겁하면서 소리친다.

"네가 손댈때마다, 머리가 깨질듯이 아파 예솜아...이런 정신나간 짓 그만하자?"


"아니야!!" 주예솜이 소리치듯 말을 끊었다.

"오빠는...머리가 이상해진거야...어쩌면 우리 모두" 주예솜이 파르르 떨면서 애처롭게 자신의 오빠를 바라보았다.


"이상해진건 너야, 예솜아...! 사정관리까지 하지 않다니, 돌아버린거 아니야?" 주성민이 이해할 수 없다는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녀 또한 가슴이 아팠다. [친오빠의 자지를 매일 사정시켜서 건강을 확인하는 것은 여동생의 의무]인데, 그녀는  의무를 다하지 못했다.

불완전하게 복구된 그녀의 상태창은 그녀에게 복잡한 감정을 전달했다.


그녀의 일부는 이 장소는 무엇인가 잘못되었다고. 오빠와 이러한 행동을 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생도는 원래, 이런 사람들이 아니었다고

그리고 그녀의 또다른 일부는 정반대의 감정을 전해왔다. 오빠 전용 개걸레 좆물통으로 지내는 것이 맞으며, 지금 자신은 끔찍하게 잘못된 행동을 저지르고 있다고

기숙사에서, 그녀는 한참을 고민했다.

기준을 잡을  없었던 그녀는, 자신의 목걸이에 걸린 [순결과 빛의 주인]의 상징물을 꼬옥 붙잡으며 기도했다

[주여, 저를 어여삐 여기사 이 세상에 기준이 되소서]


그녀는 동전 모양의 원형인 상징물을 허공으로 던졌다. 빙글 빙글 회전하며 이내 원형의 상징물이 맑은 금속음을 내면서 떨어졌다.


'앞면이 나오면, 여길 떠난다'

또르르, 하면서 떨어진 상징물은. 앞면이었다.

"...오빠를 대리고 나온 이유가 뭔지 알아?" 주예솜이 회상을 끝내고는 말했다.


"모르겠어, 예솜아. 대체 네가 왜 이런 일을 하는지" 주성민이 정말로 혼란스럽다는  말했다.

"오빠, 나도...너무 헷갈려, 지금 내가 하는 것이 옳은건지, 아니면 완전히 미친 짓을 하고 있는 건지. 전혀 알   없어" 주예솜이 오빠의 머리에 손을 올리며 말했다.

"예솜아..." 다가오는 그녀가 두렵다는 듯, 성민은 몸을 떨기 시작했다.

"오빠는, 다른 사람들의 능력을 증폭할 수 있잖아" 손을 파들파들 떨면서도 그녀는 자신의 오빠에게 손을 가져다 댔다.


"예솜아, 이건, 미친 짓이야....날...조종하려 하지 마...!" 최대한 멀어지려 했지만, 묶인 상태에서 주성민은 주예솜에게 저항할  없었다.


"내가 오빠를 고쳐줄게. 그리고...오빠가 나를 고쳐줘...?" 슬프게 웃으며, 주성민의 머리에 손을 올려 마력을 투사하기 시작한다.

이미 변해버린 상태창은 관성이라도 가지고 있는 듯, 필사적으로 변화에 저항했다.


"끄아아아아악! 크흣...! 머리...! 머리아파...!" 눈물을 질질 흘리면서 주성민이 괴로워했다.

'미안해 오빠...다 오빠를 위해서니까' 주예솜이 눈물을 쪼르르 흘리면서 말했다.


"...오빠를 다 고치고 나면, 그때는 오빠가 내 기준이 되어줘" 주예솜이 싱긋 웃으며 말했다.


오빠를 전부 고치고 나면, 오빠가 나의 기준이 되어 줄 것이다.


무엇이 맞았고, 무엇이 틀렸는지 마침내 알 수 있겠지.

[능력 증폭]을 내게 걸어준다면, 나 자신의 상태창 또한 완전히 고쳐낼 수 있을 것이고


...어쩌면, 아카데미의 다른 생도들도 구해낼 수 있을 것이다.

비명을 지르며 괴로워하는 주성민의 모습을 마음 아프게 생각하면서, 주예솜은 오빠의 상태가 아주 조금이나마 이전으로 되돌려지는 것을 느꼈다.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아주 조금


'5일 정도 걸리겠지...그때까지만, 미안해...오빠'

거품을 흘리며 괴로워하는 주성민의 머리를 연신 쓰다듬으며, 주예솜은 오빠의 '치료'에 열중했다.

성녀와 예언자, 그리고 이지혁이 그들을 찾기까지 5일 전이었다.

.
..
...
..
.


"...해서, 저희는 완전히 준비한 채로 [기만자] 사냥에 나서려고 합니다" 나는 소피아와 이지혁을 바라보면서 말했다.

"유리아나, 더 준비할 것이 있습니까!?" 소피아가 놀란  나를 쳐다본다. 밤을 새며 준비했는데도 더 준비할 것이 남아 있는지 궁금한 듯, 고개를 갸웃거렸다.

"변수를 없에려 합니다. 예언을 통해서요" 나는 둘에게 빙그레 웃으며 대답했다.


"...이지혁씨,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나는 조금 부끄럽지만, 이지혁 각성자에게 예언의 준비를 부탁했다. 그는 [완전히 신뢰할  있는 사람] 이었으니까.

"어음, 예언을 돕는 것은 처음인데, 어떤 준비를 하면 될까요?" 그가 멋쩍게 웃으면서 대답했다.


"별거 없습니다, 이지혁 각성자. 그저 예언을 위해 [매도하면서 절정시키면] 됩니다."

"....[매도하면서 절정]이요?" 이지혁 각성자가 처음 듣는다는 듯 물었다

"상식적인 겁니다. 예언은 정신적 고양 상태에서 듣는 것이 잘 들리니까요. 이전에는 명상으로 대체했지만,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지만 최근에 알게 된 사실인데, 비슷한 효과를 강렬한 오르가즘으로도 낼 수 있다는 것이 기억났습니다!"


"예, 뭐 그럼. 노력해보겠습니다" 그가 실실 웃으면서 선반을 열더니 수상쩍은 검은 색 약병을 꺼냈다.

"이지혁 각성자, 그게 뭐죠?" 나의 물음에 그가 대답했다.

"네, 강력한 미약입니다. 피부는 보지처럼 만들어주고, 보지는 입김만 가볍게 불어도 절정하게 만들어 주는 약이지요. 빠르게 절정할 수 있을 겁니다."


"발라주시겠습니까?" 반달 모양으로 입을 말아올리며 그가 말했다.

나는 약병을 이지혁 각성자에게 밀어내면서 말했다.


의자에서 올라와 테이블에 살짝 걸터 앉은 나는, 발끝을 까딱거리면서 이지혁 각성자에게 말했다.

"이지혁 각성자가 발라 주세요. 아무래도, 물건에 대해 잘 아는 듯 하니까요"

...원래의 나라면 다른 사람이, 그것도 본지 얼마 되지도 않은 남자에게 내 몸을 만지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을 텐데


이런건, 조금 부끄럽네. 라고 생각하며 나는 괜히 시선을 피하고 한 손가락으로 머리카락을 비비 돌리며 딴청을 피웠다.

"...효과가 좋은 물건입니다. 신체 전체에 바른다면 답도 없는 개변태같은 신체가 되니, 적당히만 바르겠습니다"


역시 믿을만한 사람이다. 이쪽을 배려해서, 신체 일부분만 바르겠다 해 주다니.


이지혁 각성자처럼 [무조건 믿을만한] 사람이라면, 온몸에 바르고 주무를때마다 예언을 싸게 해도 되는데

참 안심이 되는 사람이라 생각하며 나는 그의 요구에 맞춰 구두를 벗었다.

하이힐 사이에 감춰져 있던 새하얗고 기다란 맨발이 드러난다. 오밀조밀하고 앙증 맞은 발이다. 페디큐어 모델을 해도 될 정도로.

이지혁 각성자가 얇은 라텍스 장갑을 끼고는,  맨발에 미약을 바르기 시작했다.

"흐응, 그런데 발라서 절정할 수 있을까요오" 내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꼬리를 늘이며 말했다.

"흐음, 스스로의 발을 살펴 보신 적 있습니까?"

그가 내 복숭아뼈를 엄지로 돌리듯 어루만지며 말했다.

스스로의 발이라, 한번도 자세히 본 적 없긴 한데.


"모든 비율이 완벽합니다. 굳은살이라고는 없는 발뒤꿈치하며, 혈색이 도는 엄지발가락, 그리고 잘 관리된 발톱까지"

이지혁 각성자가 내 발에 손으로 깍지를 끼더니, 미약을 사이사이 골고루 발랐다.

"이정도로 음탕하게 생긴 발이라면 발이 [보지처럼 느껴지겠는데요]" 그가 이죽거리면서 말했다.

"히끄으윽...♥" 갑자기 발가락 마디 사이사이에 감각이 다르게 느껴졌다. 마치, 발이 성기가 된 것처럼.

발가락을 오물거리면서 몸이 파르르 떨려왔다. 솜사탕에 파묻힌  처럼 둥둥 떠다니는 감각이었다.


"끄으으...미약...대단하네요...그치만, 절정까지는 조금 부족하다는 느낌이...?" 나는 발 전체에서 전해지는 감각에 집중하면서 말했다.

"흐음, 이런  어떤가요"

이지혁 각성자가 갑자기 자신의 그, 성기를 드러냈다.


"까아아악! 지금, 뭐 하시는 거에요!" 나는 경악하며 소리질렀다.

"미스터 리! 미쳤습니까?" 소피아도 깜짝 놀라 앉아있던 자리에서 일어섰다.

"진정하세요, [제 상담실에선 제 자지에 닿지 않으면 절정하지 못하지 않습니까?]"

...생각해보니 그랬었다. 여기는 지혁씨의 상담실이고, 절정하기 위해선 그의 자지가 필요한 게 당연한 건데. 난 어째서 놀랐던 걸까?


"오우, 깜빡 하고 있었습니다! 미안합니다 미스터 리!" 소피아가 다시 소파에 앉으며 조잘거렸다.


명랑한 말투로, 사과의 의미로 유두 조물거리게 해 주겠다며 이지혁의 손을 자신의 유두에 올리며.

그녀의 유두를 빙글빙글 돌리듯 희롱하던 이지혁은, 내게 발로 양물을 자극해 달라고 말했다.

"우으...그런 걸 한다고 해서  수 있을까요...? 고작해야 발인데...?" 조금 툴툴거리면서 말하자 그는


"잘 모르시나 보군요. 마음만 먹는다면, 어디로든 갈 수 있습니다" 라고 대답하며  말랑거리는 발을 손으로 집었다.



"어쩔 수 없잖아요, 그...남자 경험은...없으니..까요..."


얼굴을 붉히며 말하는 나의 고백에 그는 푸핫 하고 웃으며 말했다.


"이런, 처녀이신 줄은 몰랐네요. 이렇게나 아름다우신데"

"...칭찬해도  나오는 거 아무것도 없어요" 베시시 웃으며, 나는 다리의 긴장감을 풀어 그가  발을 의지대로 옮길  있게 했다.

그의 손길에 이끌려 나는 테이블 위에서 이지혁의 자지를  발로 감싸게 되었다.

마름모꼴로 벌어진 드레스 사이를 뚫어저라 바라보는 그의 시선이 느껴졌다.

손으로 만지작거릴 때도 기분이 좋아졌는데, 따뜻한 양물이 얇은 내 발바닥 피부 너머로 체온을 전달하고 있었다.

미약으로 번들거리는 발로, 자지가 스윽스윽 문질러지기 시작했다.


다리와 발로 만들어진 부끄러운 마름모가 이리저리 찌그러지며, 나는 발바닥이 마치 보지가 되어버린 듯한 감각에 몸이 떨려왔다.


"하으응...♥ 저...♥ 매도해주세요...♥ 예언...♥ 해야하니까...♥" 내가 조르듯 한 부탁에, 그는 허리를 굽혀 내 마름모 윗쪽을 자극했다.


그러니까, 질척하게 젖어버린  보지 말이다.


"발바닥으로 자지 비비면서 이렇게 젖은겁니까?" 그가 꾸짖듯 내게 말했다.

"흐읏...♥ 발바닥이...♥ 이상해서...♥" 내가 변명하듯 말하자 그는 내 비부를 꾸욱꾸욱 눌렀다.

물에 젖은 수건을 누르듯, 짓눌린 부분이 반들거리면서 물을 짜내왔다.

전해져오는 감각에 가볍게 떨면서, 나는 조금 더 나갈 것을 부탁했다. 이정도 고양감이라면, 조금 더 나간다면 예언할  있을 것이다.

"조, 조금만  매도해쥬세요...♥"

"이런 매도로는 부족한 겁니까? 발보지로 젖어버리는 걸레같은 유리아나" 그가 내 보지를 더욱  강하게 꼬옥 확인하듯 강하게 눌러댔다.

"소피아, 친구분을 좀 도와주시겠습니까?" 이지혁 각성자가 말했다.


"유리아나! 빨리 가버리는 겁니다! 소피아가 돕겠습니다!" 소피아가 의기양양한 표정을 지으며 내게 다가온 후, 나의 상의를 가볍게 벗겨내면서 유두를 쪼옥쪼옥 빨아댔다.


부드러운 발바닥을 스치는, 조금은 징그럽지만 뜨거운 느낌의 자지.  클리토리스를  눌러대면서 자극하는 그의 손길, 유두를 혀로 자극하는 소피아의 혀

"발보지 걸레년아, 빨리 가버리면서 예언이나 싸라고"


...그리고 낮은 목소리로 조롱하듯 내뱉는 그의 매도까지.

나는 이러한 자극들에 더는 버티지 못하고, 찾아오는 기분 좋은 절정감을 즐겼다.


그리고, 예언이 시작되었다.

마치 순식간에 지나가듯, 이어지는 심상


나와 소피아가, 애인이라도 된  누군가에게 애교를 부리는 모습이었다.

아니, 애인이 아니었다. 그저 노예와 같은 모습이었다. 아양을 떨면서 자지에 키스하고. 목을 졸리면서도 허리를 돌려대고. 엉덩이를 맞으면서도 부들부들 떨어대면서 가버리는

마치 가축과 주인의 관계 같은 모습이었다.


이극고 하나의 문장이, 내 머릿속에 박힌다.

"5일 뒤에 찾던 이와 만나게 되고, 미리 전하는 자와 빛을 섬기는 여인은 그 자의 노예로 전락하리라'

어쩐지 안타까움이 전해지는 듯한 초월자의 마지막 전언을 들으며, 나는 다시 현실로 돌아왔다.

아직도 내 유두를 희롱하고 있는 소피아를 살짝 뒤로 밀쳐내고, 나는 우울한 표정으로 예언을 전했다.


"예언에서는, 저와 소피아가 누군가에게 마치 가축처럼 다루어지면서 성적으로 학대당하는 모습이 보였어요..."


'...학대당한다기엔 너무 즐거워 보이긴 했지만'


"...세상에, 유리아나! 끔찍한 예언입니다!" 소피아가 몸을 부들부들 떨면서 말했다.


"예언은, 저희가 '5일 뒤에 찾던 이와 만나게 되고, 미리 전하는 자와 빛을 섬기는 여인은 그 자의 노예로 전락하리라' 라고 말해왔어요"


"세상에...유리아나, 그렇다면" 이지혁 각성자가 창백한 얼굴로 말한다.

"...네 맞아요. 예언대로라면, 우리는 이기지 못하게 되는거에요"


"유리아나의 예언은, 반드시 이뤄집니다..." 소피아가 침통한 표정으로 말했다.

"소피아는, 그런 미친 사람의 성 노예같은거 되고 싶지 않습니다...!" 울먹이면서 말했다.


"...예언은 이루어져요. 어떤 형태이던간에"

"그렇기 때문에, 죄송스러운 말이지만, 이지혁 각성자분에게 한가지 부탁드리고 싶은 게 있어요"


이런 부탁을 해도 될까. 염치 없는 말이지만.

....그래


그는, [절대로, 무조건 적으로, 아무런 의심도 없이 믿을만한 사람]이니까.

만난지는 하루밖에 되지 않았어도, 나는  수 있다.


"...저희를,  노예로 삼아 주세요"

"네?" 이지혁 각성자가 멍한 표정으로 되물어 왔다. 당혹스러운 거겠지, 갑자기 성 노예 2마리를 떠맡으라니.

"예언은, 미리 달성한다면 피할 수 있어요. 우리는 [기만자]와 만나게 될 거에요. 이미 당신의  노예가  상태에서" 나는 눈을 질끈 감고는 말했다.

"아" 이지혁 교관은 이해한 듯 탄성을 뱉었다.

"그, 소피아는 괜찮습니까? 저같은 사람이, 주인이 되어도?"


"소피아는 유리아나를 믿습니다! 유리아나가 이 방법이 맞다고 했습니다!"

언제나처럼 밝고 해맑은 얼굴로, 소피아가 대답했다.

"그, 그래도 이런 건 [절차]라는게 있는 건데" 당혹스러운 표정으로 이지혁 교관이 머리를 긁었다.

"...저희도 절차를 생략할 생각은 없어요, 소피아?" 내 부름에, 소피아는 쫄래쫄래 내게 다가와 옆에 섰다.


성노예로 받아달라는 [당연한 절차].


나와 소피아는, 몸에 걸치고 있는 옷을 한겹씩 벗기 시작했다. 잘 개켜서, 바로 옆에 진열하듯 벗어두었다. 스타킹, 하이힐, 순백색 드래스, 마스크, 선글라스가 나신 옆에 가지런히 놓였다.

"우으, 부끄럽습니다. 유리아나" 소피아가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이런건 당연한 거니깐요. 익숙...해요." 내가 아무렇치도 않은 척 말했다.


"거짓말입니다. 유리아나 얼굴, 새빨개서 토마토 같습니다" 소피아가 혀를 베 내밀면서 말했다....정말인지, 소피아는 나를 너무  안다니까.


나는 마지막 절차로, 가지런히 벗어진 옷 옆에 나란히 나신으로 서서, 그에게 천천히 무릎을 꿇었다.


그의 발끝에 입맞추며, 나와 유리아나는 바짝 엎드렸다. 엉덩이를 좌우로 조금씩 살랑거리며, 그에게 애교섞인 목소리로 졸라댔다.


"그, 성녀 소피아와 예언자 유리아나를, 지혁씨 전용 성노예로 삼아주세요..♥"

그는 우리 둘의 머리에 발을 얹으며, 못말린다는 듯이 말했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가 쿡쿡 웃으며 말했다.


순간 무엇인가 정말로, 정말로 많이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혹시 [기적의 구슬]을 써야 하나?

그때, 이지혁이 내 머리를 더 강하게 꾸욱 누르는 것이 느껴졌다.

이게, 주인을 갖는다는 안정감인가.


바닥에 얼굴이 쳐박히면서 차오르는 충족감과 행복에, 나는 떠오르는 불안감이 해소되는  느껴졌다.


[이렇게나 믿음직한 사람을 주인으로 삼을 수 있다니]. 한국에 와서, 여자로서의 행복을 찾은 느낌이었다.

5일동안 내가 예언 속에서 본 창부처럼 음탕하게 변할 수 있을까

살짝 걱정되었지만, 이제부터는 이지혁 각성자, 아니. [주인님]을 믿을 수 밖에는 없다.


앞으로의 조교를 기대하면서 나는 그의 발에 소중하다는 듯 입을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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