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화 〉-12- 동생에게 절대복종 노예 음문을 조르는 누나 (上)
누나가 각인을 받은 지 두달이 지난 오늘, 나는 누나의 각인을 유지/보수해야 한다는 계약 조건을 명목으로 누나를 불러냈다.
각인실에 아로마 향을 피워둔다. 누나가 오기 전까지, 향초가 천천히 타들어가면서 편안한 느낌의 향기가 각인실을 가득 채운다.
"좋은 향기네"
나는 주전자에 물을 올려놓고 소파에 앉은 채 누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또각, 또각 하는 하이힐 소리와 함께 누나가 들어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현관문 앞에서 하이힐 소리가 멈추더니. 잠시 숨을 크게 들이쉬는 게 보였다.
'심호흡 하는 건가, 귀엽네' 나는 피식 웃으며 누나를 맞이하기 위해 소파에서 일어섰다.
['금기시되는 관계의 주인'이 자신의 의뢰를 잊지 말라 합니다]
['금기시되는 관계의 주인'이 기대감을 드러냅니다]
'저도 기대가 되네요' 나는 미소를 지으며 현관문을 열어 심호흡 하고 있던 누나를 놀라게 했다.
"왔어? 누나. 왜 문 앞에 있어?"
우앗 하는 귀여운 비명을 지르며 누나가 한 걸음 물러섰다.
많이 놀란 듯, 안 그래도 커다란 눈이 동그랗게 커졌다.
한 걸음 떨어진 곳에서 누나의 전신이 한눈에 들어왔다.
하늘하늘 내려오는 긴 생머리가, 흰 목과 대비되는 아름다움을 보여줬다. 깨끗한 피부에 흑요석을 다듬은 듯 아름다운 눈동자
오똑하게 솓아오른 콧대와 복숭아같이 촉촉해 보이는 입술
흰색 롱코트 안에 받혀 입은, 몸 라인을 그대로 드러내는 검은색 폴라 티셔츠와
유려한 곡선을 보이는 긴 다리를 강조하는 스키니 진이, 몸매를 부각시키고 있었다.
잘록한 허리와 큰 가슴과 하트를 뒤집어 놓은 듯한 엉덩이와 골반 라인이, 모래시계같은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나에게 구매한 반지와 목걸이를 차고 있는 누나는, 평소의 모습처럼 눈이 부시게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은은한 화장이 세련되게 어우러져 화장 없이도 아름다운 누나의 얼굴을 한껏 꾸미고 있었다.
'진짜 예쁘네'
현대적인 미를 표현한다면 누나가 가장 어울리지 않을까
하나의 예술 작품과도 같은 그녀의 모습을 바라보며, 나는 욕망을 느꼈다.
'저 얼굴을, 배덕적인 쾌감에 몸부림치게 하고 싶다'
'예술과도 같은 저 몸이, 내 밑에 깔려 교성을 지르는 것을 보고 싶다'
'친동생을 스스로 유혹하는 누나의 모습이, 미치도록 보고 싶다'
나는 마음속에서 음습한 욕망이 가득 차오르는 것을 느끼며 누나에게 말했다.
"추울텐데, 빨리 들어와" 나는 착한 동생을 연기하며, 누나의 손목을 붙잡고 안쪽으로 이끌었다.
"어? 아, 응" 누나는 멍하니 있다가 내가 이끄는 대로 집 안쪽으로 들어왔다.
털썩, 하고 누나가 거실 의자에 앉자 나는 누나에게 말을 건냈다.
"누나, 근데 오늘 엄청 예쁘네"
갑작스런 칭찬에 부끄러운 듯, 누나는 배시시 웃더니 대답했다.
"신경써서 입었으니까, 우리 지혁이. 보는 눈이 있구나?" 누나가 입가에 호선을 그리며 웃으며 대답했다.
"오호, 뭐 좋아하는 사람 만나고 오는 길인가?" 나는 장난스러운 어투로 물었다.
"뭐? 아니, 아니거든! 그, 길드 대외활동, 사진 찍어야 하는 일 같은게 있었어!" 누나는 눈에 띌 정도로 필사적으로 부정하며 내게 말했다.
오늘 엿본 누나의 하루를 요약하면, 아침을 먹은 후 가볍게 던전을 클리어하고, 자기 숙소에 틀어박혀 반복하면서 자위를 하다가
약속 시간 몇 시간 전 부터 옷장을 뒤집어 놓으며 고민을 하다가 정성스레 화장을 한 뒤 여기로 왔다.
솔직하지 못하긴. 대외 활동이라니
"엄청 중요한 일이었나 보네, 이렇게 예쁘게 하고 간 거 보면" 나는 누나의 코트를 걸어두고 따뜻한 차를 건내면서 말했다.
누나가 히죽거리면서 올라가는 입꼬리를 감추기 위해 차를 마시며 찻잔으로 입가를 가렸다.
사소한 칭찬 하나 하나에 반응하는 누나의 모습은 나에게 매여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 같았다.
차를 마시는 누나의 윤기나는 긴 손가락이, 그녀의 오늘 일상을 지켜본 나에겐 굉장히 야하게 느껴졌다.
'저 손가락, 오늘 하루의 1/6 정도는 안쪽에 들어가 있었겠지'
누나와 잠시 일상적인 대화를 나누던 나는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가기 전, 그녀의 상태창을 조작했다.
'상태창 조작'
각인, 아니, 내가 누나의 몸에 박아넣은 음문이 부여한 특성들이. 음문이 성장함에 따라 같이 성장했다.
C급까지 성장한 각인자에게 거스를 수 없어 특성은, S급인 이지현이라도 마치 B급인 유아라를 조작하는 것처럼 적은 마력으로도 상태창을 조작할 수 있게 만들었다.
마찬가지로 성장한 각인자에게는 색녀 특성도, F급일 때랑은 차원이 다른 음욕과 애욕을 내게로 향하게 만들고 있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니, 새삼 지금까지 대화하던 누나가 대단해 보였다.
그녀의 마지막 윤리관이, 끓어오르는 정욕과 애욕을 누르고 남동생과 평범하게 대화할 수 있게 한 것이다.
'...평범한 상황에서의 이야기지'
나는 마력을 움직여 이지현의 상태창에 암시를 심어넣었다.
[지혁이 앞에선 절대로 거짓말을 할 수 없다]
[각인실에서는 각인자가 편한 상태가 되는 것이 최우선이다]
[남동생을 유혹하는 건, 강간 행위이다]
[성노예의 신분은, 가족보다 우선시된다]
...이쯤이면 되겠지
상태창 조작을 멈추려던 나는 문득 누나가 부끄러워하면서도 저속한 말을 내뱉는 모습을 보고 싶어졌다
'벽 너머에서 동생을 생각하며 자위할 때도, 내 '물건' 이니 '질' 이니 하는 단어들을 썼었지'
천박한 단어를 부끄러워하면서 내뱉는 누나의 모습이 기대되어, 나는 마지막으로 누나의 성벽에 음어지식(C)를 집어넣은 후,
[각인실에서는, 되도록이면 음어를 활용해 대화해야 한다] 라는 암시 하나를 더 추가했다.
"그럼, 누나. 나머지 이야기는 각인실에서 하자"
조작 이후 잠시 멍해졌던 누나의 동공에 초점이 돌아오면서, 누나는 끄덕이며 각인실로 향했다.
"잠깐"
누나가 각인실로 들어가기 전, 나는 잠시 누나를 멈춰세우곤 누나에게 물었다.
"각인실 안에서는, 그, 누나도 알지만. 야한 말. 쓸수밖에 없거든. 혹시 누나 불편할 수 도 있으니까."
누나는 우습다는 듯, 내 어깨를 툭툭 격려하듯 두드리더니 내게 말했다.
"걱정하지 마, 누나 어른이거든? 그정도는 알고 있어, 이 바보야" 누나는 해맑게 웃으며 걱정하지 말라는 듯 내게 미소지었다.
붉은 색 선으로 구분된, 각인실과 다른 공간.
이 선을 넘는 순간, 되도록이면 음란한 단어로 대화하는 것이 당연해진다.
나는 누나와 함께, 거실과 각인실, 일상과 비일상을 구분하는 선 안쪽으로 몸을 움직였다.
이제, 거실에서와 같이 평범한 남매처럼 대화할 수는 없다.
그 때, 누나가 먼저 말을 걸었다.
"지혁아, 그, 누나. 그....저...젖....탱이 받침대...랑 보...지 가리개만 남기고 벗으면 돼? 저번처럼?"
누나가 기어들어가는 듯 한 목소리로, 홍당무처럼 붉어진 얼굴을 한 채 내게 말했다.
더듬더듬거리면서도 천박한 단어로 말하려 노력하는 누나의 모습이, 너무나 배덕적인 광경을 연출하고 있었다.
'...훌륭한데' 생각 했던 것보다 더 암시가 잘 작동하고 있었다.
나는 웃음을 참으며 누나에게 말했다.
"아니, 이번엔 누나 젖탱이랑 보지도 다 보이게, 전부 다 벗어야해"
"그....지혁이...누나...젖탱이 보고...꼴리면...어떡해..." 누나가 걱정하듯 물기 어린 눈으로 말했다.
"꼴리면 안돼?"
"안돼...지혁아, 혹시나 흥분하면...그, 누나가 강간해버리는 거니까...꼴리면 안돼...꼴리는거 금지야..."
"나만 옷 입고 있으면, 너무 대비되서 꼴릴 것 같아 누나. 나도 벗으면 안돼?"
"...그런 말도 안되는 게 어딨어...안돼..."
"아니, 진짜로. 나만 옷 입고 있다가 누나 몸에 흥분해버리면 안되니까. 누나도 내가 벗으면 좋지 않아?"
"으....조...좋긴 한데에...위험하니까아..."
"그리고 옷 입고 각인 관리하면 땀 나서 불편하단 말이야, 진짜 불편해"
"아...그..불편하면, 안되지만, 지혁이가 편해져야 하지만..그래두우.."
"누나가 개씹걸레같이 행동하지 않으면 나도 자지 흥분 안할 자신 있으니까, 걱정하지 마." 나는 가슴을 팡팡 두드리며 누나에게 호언장담하듯 말했다.
바지와 상의를 벗자, 용이 잠자고 있는 듯한 나의 분신이 드러났다. 스스로에게 완전한 신체 조작을 할 수 있게 되면서, 나는 발기되지 않은 상태의 나의 물건을 누나에게 증명하듯 보여줬다.
"...믿을게..." 누나가 새빨간 얼굴로 대답하더니 상의를 벗기 시작했다. 약간은 안심한 듯, 약간은 실망한 듯 복합적인 감정을 품고 있는 목소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