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화 〉-11- 동생의 정사를 엿듣는 누나 (下)
개인적인 취향이 느껴지지 않는, 무미건조한 호텔 방 같은 공간이었다
벽면 한쪽을 크게 채우고 있는 대형 포스터 하나를 제외하면.
[백호 길드엔, 당신이 필요합니다]
'하으...이런건 언제 만든거야'
내가 은빛 갑주를 걸치고, 검으로 거대 괴수의 눈알을 찌른 상태로
한쪽 무릎을 툭 튀어나온 괴수의 눈알에 올린 채 당당하게 내려다 보는 모습의 포스터였다.
'지혁이, 진짜 내 팬이었나 봐...'
'이걸 보면서, 유아라가 그런 말을 했던 걸까'
나는 침대에 앉아서 포스터를 바라보다. 시선을 내리다 자연스레 쓰래기통에 반쯤 걸쳐진 채 버려진 콘돔을 보게 되었다.
'저런 쓰래기같은 년한테 뽑히다니'
나는 쓰여진 콘돔을 향해 뻗는 손을 멈추지 못했다
'꿀꺽'
내 손에 들린 XXL 사이즈의 콘돔을 보니, 동생의 크기가 실감이 났다.
'...이렇게나 크구나'
'나는, 이걸로 뭘 하고 싶은 걸까'
콘돔을 집어들어 얼굴 가까이 가져대니, 지혁이의 냄새가 코끝을 찔러왔다.
'지혁이 정자, 너무 불쌍해'
'사람 몸 안에 들어가기 위해 태어난 정자들인데'
냄새 때문에 정상적인 사고를 하기 힘들어진다.
'아깝다'
그러니까 이건, 단순히 위령제 비슷한거다.
나는 콘돔을 기울여, 안에 있는 정액을 입 안에 흘려넣었다.
혀 위에 떨어지는 끈적한 흰색 점액질이, 비강을 가득 채웠다. 내뱉은 숨마저 야한 냄새가 나기 시작하는 것 같았다.
'이런 맛이구나...♥비릿하지만, 뭔가 야해...♥'
'저 개같은 년이 안 해주는 거...♥ 난 할 수 있어...♥'
원래 이렇게 많이 싸는 게 정상인가. 분명 저 쓰래기같은 여자가 안달나게 해서 그럼이 분명하다. 입안을 가득 채운 정액을
나는 음미하듯 몇번씩 혀로 굴려보고 나온 침이 정액보다 많아질 때쯤, 삼켰다.
쾌감은 없었지만, 유아라보다 자신이 낫다는 풍부한 정서적인 만족감이 온몸을 감쌌다.
콘돔을 뒤집은 채 쪽쪽 빨고 있자, 이 부분에 지혁이의 자지가 바로 닿아있었다는게 새삼 깨닫게 되었다.
이 걸 쓰고, 여자와 하는 거구나, 섹스
'그 년은 안해줬지만'
'얼마나 괴로웠을까, 지혁이'
'놀리는 것도 아니고, 콘돔은 왜 낀거야'
그러니까 이것도, 이것도 위령제다.
...절대 다른 의미는 없으니까.
H스커트를 살짝 젖히고, 나는 다리를 넓게 벌렸다.
나는 뒤집힌 콘돔을 돌돌 말아 손가락에 감은 뒤, 콘돔으로 쌓여진 손가락으로 질 안쪽을 구경시켜줬다.
'지혁아...보여...? 저 개같은 년은 이런거 안해주잖아...♥'
'저 씨발년보다...♥ 누나가 좋지...♥'
질 주름이 하나하나 살아 있는것처럼 손가락을 강하게 휘감겨온다. 마치 강하게 잡아채듯. 강한 압력으로, 손가락에 엉성하게 메인 콘돔은 벗겨질 정도로.
아?
아.
아
콘돔이
벗겨졌다.
'빼...빼야..해'
'임신하면...어..임신하면...?'
'무슨 개소리야 이지현...♥ 정신차려'
나는 패닉 상태의 머릿속에서 개소리와 합리적인 판단을 구분하며 손가락으로 필사적으로 찾기 시작했다.
'아흐...♥ 지금...♥ 느끼면...♥ 어쩌자는...♥ 거야...♥"
나는 이러한 상황에도 느끼는 스스로를 자책하며 손가락을 움직였다.
찾았다.
느껴지는 콘돔 끄트머리를 집은 나는, 손을 더 깊게 움직이며 괴로워했다.
'하악...♥ 흐..♥ 언제...이렇게 깊게...♥ 들어간거야..♥'
나오기 싫다는 듯, 천천히 끌려나오는 초록색 형광빛의 콘돔.
'됐다아하...♥ 이제 조금만 더...♥'
콘돔이 반쯤 나왔을 때. 도어락이 삑삑거리기 시작했다
'아'
압도적 패닉
'유아라 집은 여기에서 멀지 않나?'
'시간이 벌써 이렇게 지났다고?'
'아니 생각할 시간도 없어, 어쩔건데'
충격에 굳은 채 보낸 몇초 사이, 현관문이 열리려 하고 있었고.
이지현은 결국 콘돔이 반쯤 대롱거리는 상태로, 옷매무새만 겨우 정리할 수 있었다.
"...누나?"
"어...음...그...좀 늦었다. 지하철이 막혀서"
각성자가 지하철을 왜 타 이 미친년아
지하철이 어떻게 막히는데
스스로의 기막힌 지능에 감탄하며 이지현은 최소한 표정만은 고고한 척, 바쁜 각성자를 연기했다.
"그래, 누난 항상 바쁘니까. 굳이 이상한 변명 안해도 다 이해해"
"어..음...그래"
이게 통하네?
"누나, 표정이 안 좋은데. 열이라도 있어?"
동생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내게 다가왔다. 예고도 없이 내 이마에 자기의 이마를 대더니
"열은 없는데" 라며 중얼거렸다
'너무 가깝잖아'
심장은 미친듯이 쿵쾅거리고, 겨우 신경을 끄고 있었던, 반쯤 삐져나온 콘돔이. 흥분감과 함께 더해진 습기에
미끄러지듯 내려오려 하고 있었다.
"그, 오늘 할 말이란게..."
왜 대화가 이어질만한 주제를 꺼내는거야
패닉 상태에서 내뱉은 말은 보통 바로 뒤에 후회를 동반했다.
"그, 소개 시켜 줄 사람이 있었는데. 시간이 안 맞아서...그렇게 됐어"
"....누나가 올 줄 모르기도 했고" 씁쓸한 듯 내뱉는 동생의 말에, 죄악감이 더해진다.
'피한다는 것도 알고 있어'
본심이 아니라고, 엉엉 울면서 그에게 안기고 싶었지만, 지금은 대화를 끝내야 할 때다.
"그, 미안, 내가 좀 바빠서. 지금도 바빠서. 가봐야 해"
동생이 이해한다는 듯, 쓰게 웃으며 말했다.
가봐, 몸 조심하고.
나는 행여나 걸으며 떨어지지 않을까 엉덩이에 힘을 꽉 주며 현관으로 걸어왔다.
"누나"
현관이 열리자 동생이 부르는 소리에, 난 멈칫 했다. 뒤돌아 보진 않았다. 뒤 돌아서 얼굴을 보게 된다면, 흘러내릴 것 만 같았다.
"그, 각인 새긴지 곧 두달이니까. 꼭 와줘"
"정기적인 관리가 필요하니까"
"...알았다" 라며 말하고 나는 문 밖으로 나서고 쾅! 하고 문을 닫았다.
한계에 다다른 콘돔이, 쥬륵 하면서 현관문이 닫힘과 동시에 떨어졌다.
"후..하....아슬아슬했어...♥"
나는 콘돔을 주워 들고는 종종걸음으로 비상계단으로 향했다.
'못된 녀석 같으니'
나는 콘돔을 째려 보고는 어디에 버릴까 하다가 멈칫했다.
'그...아무대다 버리면 무단투기니까...'
하지만 그녀의 H라인 스커트는 주머니가 없었고, 그녀는 어찌하다 고민하다 곧 명쾌한 해답을 찾았다.
아, 왜 잊고 있었지
주머니가 없을 때는 [입]을 쓰는게 상식인데.
어째서 잊고 있었던 걸까.
그녀는 방긋 웃으며 콘돔을 입 안에 넣었다. 그녀의 애액과 동생의 정액 냄새가 비릿하게 그녀의 폐를 채웠다.
길드에 있는 그녀의 숙소로 돌아가는 중, 지현은 선배와 마주치게 되었다.
"어! 지현아, 어디 갔다와?"
"..."
"그, 몸은 많이 나아졌어?"
"..."
"어...음...던전은...그...잘 돌았고...?"
"..."
그녀는 곤란하다는 듯이 웃으며, 가볍게 목례하고 갈 길을 갔다.
'에프터 신청은...물 건너 갔군...'
'대답도 안해 줄 정도로 뭔가 잘못했나, 나'
'그날 데이트, 완전 망칠만한 일은 없었던 것 같은데...'
선배는 도끼병이 마음속에서부터 완치되는 것을 느끼며 쓸쓸히 자신의 숙소로 돌아갔다.
.
..
...
..
.
"좋은 연기였어요, 아라씨"
"혜흑...♥ 녜에..♥...감샤합니다..♥"
나는 집 근처 화장실에서 유아라를 범하며 말했다.
"연기자 특성, C급 특성이어도 밥값 하는 것 같은데요?"
유아라의 엉덩이를 팡 하고 치자, 그녀가 절정하며 질을 부르르 떨어왔다.
"하아..♥ 감사합니다..♥ 주인님..♥"
누나가 오기 전, 나는 유아라에게 방금 벌어진 일과 같은 상황을 주문했다.
그리고 마력을 이용해, 나와 그녀의 상태창을 조작해 [타고난 연기자] 라는 C급 특성을 부여했다.
형편없는 연기자들로, 이 연극이 망해버리면 안돼니까.
"어우, 정숙한 새디스트 여왕이라니. 참, 연기하기 어려운 주제인데. 대단해요. 여기, 상"
나는 그녀의 머리를 밟으며 그녀의 머리에 발을 올려 화장실 타일 바닥에 쳐박았다.
머리를 밟으며 박는 섹스는 정복감을 자극하는 만큼, 기묘한 만족감이 있었다.
"이렇게 씹물 질질 흘려대는데, 어떻게 이렇게 반대되는 역할을 잘 하셨을까"
"흐읍..♥ 하악..♥ 고맙습니댜하..♥"
사정을 마치자, 유아라가 움찔움찔대면서도 내게 옷을 입혀준다.
투시 특성으로, 유아라의 손짓과 맞추어 스스로를 위로하는 누나의 모습은, 참.
나는 더욱 단단해진 자지로 유아라의 작은 몸을 거침없이 범했다.
나간 척 하고 그녀의 모습을 관찰하자, 쓰래기 통에서 내 정액을 소중하다는 듯이 빨아대는 그녀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중간에 타이밍 맞춰 들어갔을 때 반응은 진짜"
유아라가 냄새를 맡으며 내 자지를 정리했다. 남아 있는 정액마저 자그만한 입으로 빨아올리며
내가 옷을 입히고는 그 후에야 자신의 모습을 정돈하기 시작했다.
"웃겨 죽을 뻔 했어요. 아라씨도 봤어야 하는데"
"...녜..♥"
"지금 뭔 대답하는지는 알아요 아라씨?"
"...몰라요호...♥"
절정 직후에 멍한 상태에서도 시킨 일은 잘 하는 건가.
"아무튼 오늘 협력 고마워요. 이제 조금 남았으니까, 앞으로도 많이 도와줘요?"
나는 화장실을 나오며 곧 있을 피날레를 생각했다.
처음 누나에게 각인을 새긴 후부터 2달이 지난 지금
다음 각인은, 누나의 노예각인이 될 것이다.
'못참겠군'
나는 뒷정리를 마치고 겨우 몸을 추스리던 유아라의 볼을 다시금 단단해진 자지로 찔러댔다
음, 말랑말랑한게 기분 좋은걸
"...정리 다 했는데요"
"그래서 싫어요?"
"...아니요..."
쯔웁, 하는 소리와 함께 공원 화장실에서 시작된 음탕한 소리는, 한동안 계속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