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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념의선-11부 (11/28)

상념의선-11부 

" 따르릉... 따르릉... "

" 내가 받으마.... "

민정이 전화벨 소리에 수화기 쪽으로 몸을 돌리려 하자 시어머니인 정숙이 손짓을하며

 수화기를 들었다.

" 여보세요.... "

" ........ "

" 여보세요..... "

" ........ "

" 누가 장난 전화하나... "

민정은 시어머니인 정숙이 수화기를 바라보며 고개를 갸우뚱 거리다 수화기를 내려놓

자 입을 열었다.

" 왜요.. 어머니... "

" 말을 안한다.... 애들이 장난 전화했나보다... "

" 네.... "

시어머니의 말에 민정이 대수롭지 않게 대답을 한뒤 목이 마르자 부엌으로 몸을 돌렸

다.

" 어머니도 쥬스 좀 드릴까요... " 

" 됐다... 난 피곤해서 좀 쉬어야겠다... 애비는 늦는다니... "

" 네.. 오늘 회식이 있데요.... "

" 너희 아버지도 지금쯤 어지간히 술 드셨을텐데... 남자들은 왜 그렇게 술을 좋아하

는지 모르겠다... "

" 후후.... 그러게요.... "

시어머니인 정숙인 아버지와 아들이 나란히 술때문에 늦는것이 못마땅 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말을한뒤 방으로 들어가자 민정은 조금 편한 자세로 쇼파에 기댄체 쥬스를 마

시며 티브를 바라보았다.

" 따르릉... 따르릉... "

민정이 편안 자세로 쇼파에 기댈쯤 다시 전화벨이 울리자 민정이 몸을 일으켜 수화기

를 집어 들었다.

" 여보세요.... "

" ........ "

" 여보세요.... "

" 접..니...다.. 형수님... "

" ........ "

민정은 순간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술에 취한 남자의 목소리에 몸이 경직되어 가는

것을 느꼈다. 민우였다. 술에 취한 남자 목소리의 주인공은 민우였던 것이다.

" 형..수..님..... "

" ........ "

민우는 경직된 자세로 말을 잊지 못하는 민정을 향해 다시 한번 술에 취한 목소리를 

민정의 귓가에 울렸고 그 순간 민정은 눈을 내리 감았다. 민우가 왜 술에 취한체 전화

를 걸었는지 민정은 알수 있었기 때문이다.

" 형..수..님... 접니다... 민우..... 민우라고요.... "

" 삼촌.... "

민우가 목소리를 높이며 말이없는 민정의 귓가를 울리자 민정이 감았던 눈을 뜨며 입

을 열었다.

" 형..수..님... "

" 술 드셨어요.. 삼촌.... "

" 네.. 먹었읍니다.. 그것도 많이요... "

" 삼촌.. 술도 못하시잖아요... "

민정은 가급적 민우로 하여금 흥분을 하지않게 하기위하여 차분하게 말했지만 이미 민

정의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

" 보고... 싶어요.. 형수님....... "

" 삼촌.. 이러지 말아요... "

" 흐흑.. 형수님이.... 보고 싶다고요.... "

" ........ "

" 자꾸만.. 자꾸만.. 형수님이... 보고 싶어요.... "

" 삼촌... 왜이래요... 이러면 안되는거 알잖아요.. 제발.. 삼촌.... "

민정은 지금 이순간 민우와의 이런 대화를 행여 누가 듣기라도 할까봐 목소리를 낮추

며 술에 취한 민우를 설득하려 했다.

" 형수님.. 사랑.. 합니다... 사랑... 한다구요.... "

" 삼촌.. 제발....... "

" 미치도록.... 형수님을... 사랑합니다.... "

" ........ "

민정은 결국 민우의 입에서 염려했던 말들이 튀어 나오자 다시 눈을 내려 감았다.

" 형수님.. 생각을... 떨칠수가 없어요.... 온통 머리속에 지난번..... 형수님과의 일

들이... 떠나질.. 않습니다... 형수님...... "

" 삼촌..... "

민정은 순간 민우가 지난번 일을 언급하자 숨이 턱밑까지 쳐오르는 느낌에 다급하게 

민우를 불렀다

" 그일은.. 우리 잊기로 했잖아요.. 왜 이래요.. 삼촌... "

" 하지만.... "

" 이럴꺼라면.. 저.. 앞으로 삼촌 안볼꺼예요... 이렇게 전화도 하지 마세요... 끊을

께요..... "

" 형수.......... "

민정은 자신의 말을 끝내자 자신을 다급하게 부르는 민우의 목소리를 뒤로한체 수화기

를 내려 놓은뒤 가슴에 손을 얹어 숨가쁘게 뛰고있는 가슴을 진정 시켰다.

민정은 난감했다. 그날 어떡하든지 민우의 행동을 저지해야 했건만 자신을 사랑한다며

 울부짖는 스물 두살 청년의 애절한 사랑 고백에 너무도 쉽게 반항조차 제대로 하지못

한체 몸을 허락한 자신이 너무도 증오 스러웠다. 더우기 민우와 자신은 어떤 관계인가

... 민정은 답답했다. 자신의 잘못으로 인해 민우는 커다란 상처를 받은게 분명했고 

그를 반증하듯 민우는 한밤중 술에 취해 전화를 걸어 자신을 사랑한다며 울부 짖었다.

 민정은 앞으로 이일을 어떻게 해결해야할지 난감해지자 자신의 얼굴을 무릎에 파묻은

체 한숨만을 쉬었다.

" 어머니... 그냥 유란이는 두고 나가보세요... 힘드시잖아요... "

" 됐다.. 아버님이 갑자기 유란이 보고 싶으시데잖니... "

" 하지만... 가게에서 복잡하시잖아요... "

" 누가 아니래니... 너희 아버님도 별스럽다.. 이따 저녁에 보시면 될꺼를... "

" 후후.. 아버님은 하고 싶은거 못참으시잖아요... "

" 그러게 말이다.. 성격도 암튼 별나요... 갔다오마... "

" 네.. 어머니... "

민정은 유란이를 안고 시어머니인 정숙인 나서려하자 현관문을 열고 시어머니를 따라 

정원으로 나섰다.

" 참.. 에미야... "

" 네.. 어머니.... "

" 아마.. 이따 민우가 올꺼다... "

" 삼촌이 오시다뇨.. "

민정은 시어머니로 부터 민우가 온다는 소리에 놀라며 시어머니에게 되물었다.

" 이모가.. 깍두기를 담궜는데.. 맛있게 익었다고 하길래.. 내가 좀 가져오라고 했다.

. 이모가 김치 담그는 솜씨는 나보다 좋치않니....."

" 네.... "

" 그러니까.. 민우 오거든 깍두기 받아서 냉장고에 넣어놓고.. 민우 보고는 가게로 좀

 오라고 하너라... "

" 가게로요.... "

" 그래.. 민우 녀석.. 지난번에 그냥 가는 바람에 용돈도 못줬잖니... "

" 네.. 그럴께요.... "

" 오냐... 다녀오마... "

" 네.. "

민정은 시어머니가 유란이를 안은체 대문을 넘자 문을 걸어 잠근뒤 안으로 들어섰다.

" ....... "

민정은 시어머니가 유란이를 가게에 안고 나선뒤로 계속해서 어쩔줄 몰라하며 거실을 

서성 거렸다. 보름전 밤에 걸려온 갑작스런 전화이후 민우는 다행히 또다시 그런 전화

를 걸어오지 않았지만 민정은 아직도 자신의 기억에 생생한 민우와의 섹스를 기억하며

 또다시 마주쳐야 하는 민우와의 대면이 너무나도 부담스러웠다. 

" 삐이이...... 리리리..... "

그렇게 안절 부절 못하며 민정이 거실을 서성거리던 순간 인터폰을 통해 벨소리가 울

리자 민정이 그 벨소리에 놀라며 가슴에 손을 얹은체 떨리는 소리로 인터폰을 들었다.

" 누구.. 세요.... "

" 접니다.... "

" 네.. 잠시만요.... "

민정은 인터폰 너머로 민우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눈을 감으며 떨리는 손으로 인터폰 

단추를 눌렀다.

" 오셨어요... "

" 네.. 이거.. "

" 깍두기 가져 오셨죠... "

현관문을 열고 민우가 들어서는 순간 민정이 활짝 웃는 모습으로 자신을 맞자 순간 민

우가 그런 민정의 모습에 순간 당황하며 자신의 손에 들려있던 꾸러미를 내밀었다.

" 앉아 계세요... 깍두기 넣어 놓고.. 커피 드릴께요... "

" 네...... "

민우는 민정이 보따리를 들고 부엌으로 사라지자 자리에 앉아 부엌으로 사라지는 민정

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조금전 민우는 자신의 어머니 심부름으로 이모님 집으로 오면서 심히 걱정스러웠다. 

형수와 있었던 일을 알리없는 자신의 어머니에게 이모님댁에 가기 싫다고 말을 해보았

지만 어머니는 그런 자신을 향해 머리컷다고 친척집에도 가기 싫냐고 핀잔을 하였고 

민우는 할수없이 어머니가 들려주는 보따리를 손에 든체 걱정스런 마음으로 이모님 댁

으로 향했던 것이다. 그런데 뜻밖에도 형수인 민정이 지난번 일은 모두 잊은듯 밝은 

표정으로 자신을 맞자 민우는 혼란스러워 하고 잇는 것이다. 그러나 민우는 자신에게 

밝은 표정으로 말하고 있던 민정의 목소리가 떨리고 있었음을 모르고 있었다.

" ........ "

그런 저런 생각에 잠겨있던 민우는 형수인 민정이 부엌으로 사라진뒤 오분여가 지나도

록 아무런 기척이 없자 이상한 생각에 몸을 일으켜 부엌으로 향했다.

" ........ "

그리고 그렇게 부엌으로 다가간 민우의 시선에 깍두기 보따리를 싱크대에 놓은체 그 

보따리를 붙잡고 생각에 잠겨 있는듯한 민정의 뒷모습이 들어왔다.

사실 민정은 민우에게 아무렇지도 않은 환한 모습으로 대했지만 민우의 모습을 보는 

순간 잊으려 했던 지난번 민우와의 섹스가 떠오르자 그 당황감에 황급히 부엌으로 들

어왔지만 떨리는 가슴에 어쩔줄 몰라하다 조금전 민우로부터 건내받은 보따리를 쥔체 

멍하니 서있었던 것이다.

" 형수님.... "

" ........ "

민우가 그렇게 멍하니 서있던 민정을 부르자 민정이 놀란듯한 표정으로 황급히 몸을 

돌려 부엌 입구에 서있는 민우를 바라보았다.

" 죄.. 죄송해요.. 잠시만요.. 커피 타드릴께요... "

" ....... "

갑작스런 민우의 등장에 민정이 말까지 더듬으며 보따리를 풀어 냉장고에 넣은뒤 주전

자에 물을 받아 렌지에 올리자 그런 민정의 모습을 민우가 말없이 계속해서 바라보았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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