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념의 선
상념의선-1부
" 충성... 이병 김 기석은.. 보모님의 부름을 받고 달려왔읍니다.. 이에 신고 합니다.
. "
" 하하.. 녀석... 늠늠해졌구나... "
" 넵... 감사합니다... "
" ...... "
아직 신병티가 줄줄 흐르는 병사 하나가 면회소 안으로 들어와 떠들석한 목소리로 외
치자 그 병사의 아버지 인듯한 중년 남자가 자신의 아들의 어깨를 두드리며 대견스러
워 했고 그렇게 오랫만의 재회를 기뻐하는 두 부자 옆에 눈물을 글썽이며 서있는 중년
여인의 모습이 보였다.
병사의 아버지와는 달리 언제나 철없게만 보였던 아들이 몰라보게 달라진 모습은 어머
니의 눈에는 안타깝게 보이는듯 했다. 그건 여자로썬 경험해보지 못한 군이란 생활을
말로만 듣던 병사의 어머니로썬 너무나 변해버린 아들의 모습이 고된 생활속에서 만들
어진 인위적인 모습이너무나도 낯설게만 느껴짐이 안까워서 일테고 또한 언제나 자신
의 품안에서 어리광을 부리리라 생각했던 아들이 이제는 어느덧 자신의 품을 서서히
벗어나고 있음을 감지한 어머니의 아쉬운 마음을 나타내고 있는 것인지도 몰랐다.
" ....... "
그렇게 반가운 표정으로 기뻐하는 가족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민정이 다시 고개를 돌려
면회소 창밖을 내어다 보며 이제는 어느덧 가을의 막바지를 달려가는 계절의 스러짐
을 표현하듯 하나 둘 바닥으로 떨어지는 낙엽들을 말없이 바라보았다.
" ....... "
그렇게 말없이 창밖을 응시하던 민정이 또다시 면회소 문이 열리는 소리에 창밖으로
향했던 시선을 거두며 면회소 안으로 들어서는 군복 차림의 한 병사에게 시선을 향하
는 순간 민정의 눈이 살며시 떨리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 ....... "
그리고 군복 차림의 병사 또한 자리에서 일어나 자신에게 향하고 있는 촉촉한 민정의
시선을 발견하는 순간 떨리는 시선을 민정에게 고정시키며 조용이 민정에게 다가왔다.
" 오셨군요.... 오시느라 고생하셨죠... "
" ....... "
병사가 애써 자신을 바라보는 민정의 시선을 피하며 일상적인 인사를 던진뒤 자리에
앉자 민정 또한 말없이 병사를 따라 자리에 앉았다.
" ........ "
" ........ "
그러나 자리에 앉은 두 사람은 얼마간의 시간이 흐를때까지 아무말도 하지 못한체 입
을 다물고 있었다. 병사는 고개를 약간 숙인체 시선을 탁자끔에 머문체 말없이 앉아만
있었고 민정은 그런 병사를 애절한 눈빛으로 말없이 바라만 보고 있었다.
" 군대.. 생활은 어때요... "
" 견딜만 합니다... "
두 사람 사이의에 팽팽하게 맴돌던 긴장의 끈이 끊어지며 민정이 먼저 입을 열었지만
병사는 간단한 대답만을 한체 여전히 민정을 바라보지 않고 있었고 이내 다시 민정이
병사를 향해 말을 건냈다.
" 많이 야윈것 같네요... "
" ....... "
" 그래도.. 얼굴빛은 전보다 더 좋아진것 같네요... "
" ....... "
민정은 자신을 바라보지 않고있는 병사를 바라보며 몇마디 말을 건냈지만 끝내 병사의
입에서 아무말도 나오지 않자 민정의 눈가에 서서히 눈물이 고여갔다.
" 민우씨... 날좀봐요... "
" ....... "
아마도 병사의 이름인듯 시선을 탁자끝에 머문체 말이없는 민우란 남자를 향해 민정이
자신의 눈가를 촉촉히 적시고 있는 눈물탓에 떨리는 목소리로 민우란 남자를 부르자
그제서야 남자의 시선이 민정에게 향했다.
" ....... "
" ....... "
그렇게 그리워하던 남자의 시선이 자신을 향하자 그때가지 민정의 눈가에 고여있던 눈
물이 뺨을 타고 흐르기 시작했고 그런 민정을 바라보던 민우란 병사의 눈가 역시 촉촉
히 젖어들고 있었다.
" 잘 지내는거죠... "
" ....... "
" ....... "
어느새 민우란 병사의 눈가도 촉촉히 젖어가고 있는것을 바라보던 민정이 뺨을 흐르던
눈물을 훔쳐낸뒤 애써 미소를 지으며 민우에게 말을했지만 민우란 병사는 민정의 물
음에 아무 대답없이 촉촉히 젖어든 눈으로 민정을 바라만 보자 민정이 그런 민우의 눈
길을 느끼며 또다시 뺨을 타고 눈물을 흘러 내렸다.
그렇게 말없이 촉촉히 젖어든 시선으로 서로를 바라보고 있는 두 사람을 면회를 하고
있던 몇몇 사람들이 흘끔 거리며 바라보고 있었다. 마치 병역의 의무로 인해 떨어져야
있어야만 했던 두 연인이 오랫만에 맞이하는 슬픈 재회를 측은하게 생각하는듯 애절
한 눈빛으로 두 사람을 바라 보았지만 사람들의 그런 애절한 눈빛은 지금 두사람 사이
를 교차하고 있는 깊은 상념의 눈빛을 흐트러뜨리지 못한듯 두 사람은 계속 서로를 애
잔한 눈빛으로 바라만 보고 있었다.
" ....... "
민정은 몇마디 말도 못한체 서로를 바라보다 돌아선 조금전 민우와의 면회를 떠올리며
운전대에 가만히 고개를 숙였다.
" 흐흑.... "
그리고 민정은 억지로 참고있던 울음을 터뜨렸다.
얼마나 그리워했던 민우였던가... 얼마나 많은 밤을 남몰래 혼자 흐느끼며 그리워한
민우였던가... 참고 또 참았지만.. 도저히 참을수 없는 그리움에 어렵게 찾아온 길이
였다. 그런데 민우는 그런 자신에게 아무말도 하지 않은체 자신을 제대로 바라보지도
않았다. 그런 민우를 떠올리며 민정은 섭섭한 마음에 더욱 어깨를 들썩이며 오열했다.
하지만......
민정은 그런 민우에게 결코 서운함을 가질수 없는 자신의 처지를 생각하며 더욱 안타
까웠다. 민우가 입대할 마음을 가지게 된것도 자신 때문이였고 입대하기 전날 민우는
자신과의 관계를 청산하고 싶다는 말을 남기며 입대를 했다. 그런 민우를 조금이라도
이해한다면 자신은 민우를 찾아와서는 안되는 것이였다.
그러나... 너무도 그리웠다. 참고.. 참고... 또 참아봤지만... 그럴수록 민우의 생각
에 민정은 수많은 나날을 남편 몰래 눈물로 지새웠고 마침내는 민우를 찾아오지 않고
는 미쳐버릴것 같다는 생각에 이렇게 찾아오고 만것이다.
" ....... "
그렇게 한참을 운전대에 기댄체 흐느끼던 민정이 운전대에서 얼굴을 들며 몸을 운전석
시트에 기대며 자동차 천장에 시선을 향하며 눈물을 머금으려는 순간 자동차 앞에 우
뚝서있는 군복 차림의 남자를 보는 화들짝 놀라며 신음 소리를 내뱉었다.
" 민우.... "
자동차 앞에 서있는 군복 차림의 남자는 민우였다.
언제부터 였는지는 모르지만 그렇게 민우는 자동차 앞유리 너머에서 애잔한 눈빛으로
자신을 바라보며 서있었다.
" 민우.... "
민정은 그런 민우의 모습에 나즈막한 탄성으로 민우의 이름을 내뱉으며 황급히 차문을
열고 바깥으로 나왔다.
" ...... "
" 민우... 삼촌... 흐흑... "
민정은 촉촉히 젖어있는 시선으로 여전히 말없이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민우에게 서서
히 다가가 민우를 끌어 안으며 다시 흐느꼈다.
" 형수님.... "
그리고 민우 또한 자신의 품안으로 안겨오는 민정을 세차게 끌어안으며 눈가에 고여있
던 눈물을 쏟아냈다.
" 보고 싶었어요.. 민우씨... 흐흑.... "
" 저도요.. 보고 싶었어요.. 형수님.... "
" 삼촌... 흐흑... "
" 형수님.... "
그렇게 두 사람은 마치 오랜 시간 떨어진체 서로를 그리워했던 연인처럼 서로를 부등
켜 안은체 눈물을 흘리며 서로의 이름을 부르고 있었다.
" 몇시까지.. 들어가야되요.. "
" 오늘 안들어가도 됩니다.. 가족들이 면회오면 외박이 가능해요... "
" 하지만... 난.... "
민우의 벗은 가슴에 손을 얹은체 민우의 팔을 배고있던 민정이 민우의 말에 말을 잊지
못하자 민우가 다시 입을 열었다.
" 괜찮아요.. 전 오늘 여기서 자고.. 내일 귀대하면 됩니다... "
" 미안해요.... "
" 아닙니다.. 그러말 하지 마세요... "
" 정말.... 보고 싶었어요.. 삼촌... "
" ....... "
민우의 말에 민정이 미안한 마음을 표현하려는듯 민정이 우민의 가슴팍을 파고들며 안
기자 우민은 자신의 가슴 옆쪽으로 짖이겨지는 민정에 유방의 감촉을 느끼며 민정이
배고있던 팔을 들어 올려 민정의 벗은 어깨를 끌어 안았다.
민정은 민우가 팔을올려 자신의 맨 어깨를 감싸오자 떨리는 마음에 가슴이 뛰기 시작
했다. 민우와 여관에 들어와 짙은 애무만으로 서로의 몸만을 탐닉하며 서로의 옷가지
를 털어냈을뿐 민우는 아직 자신과 살을 섞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이년간 민우의 몸
을 받아 들이면서 민정은 민우의 손끝에서 떨었던 자신의 모습을 떠올리며 지금 이순
간 비록 민우가 복잡한 마음으로 인해 자신을 안지 않는다 하더라도 민정은 조금전 자
신의 온몸을 훑듯이 지나간 민우의 입술 만으로도 행복했다.
민우가 지난해 자신과의 관계를 청산하겠노라며 입대를 하던순간 민정은 하늘이 무너
질것 같았던 느낌에 괴로워 했었고 민우가 첫휴가를 나와서도 자신을 찾지않자 민정은
가슴이 내려앉는 슬픔에 많은 시간을 눈물로 지냈다. 그러나 지금 자신은 벌거벗은
알몸으로 민우의 품에 안겨있고 민우는 그런 자신을 사랑스럽게 끌어안고 있었다. 민
정은 그 사실만으로도 가슴이 벅찼고 그토록 그리워하던 민우가 자신의 곁에 누워있다
는 사실에 한없는 행복감에 취해 있었다.
" 형수님.... "
" 네... "
그렇게 행복감에 취해 민우의 가슴에 얼굴을 묻은체 눈을 감고있던 민정이 민우의 목
소리에 얼굴을 들며 민우를 바라보았다.
" 저기..... "
" 말해요... "
" 형수님.. 다시.. 안아봐도... "
" ...... "
민우가 말끝을 흐리자 민정이 몸을 일으켜 한손으로 바닥을 짚으며 민우의 옆에 상체
를 세운뒤 나머지 한손으로 민우의 뺨을 어루만지며 입을 열었다.
" 그러고 싶어요.. "
" ...... "
대답대신 민우가 고개를 끄덕이자 민정이 다시 입을 열었다.
" 그러고 싶으면.. 얼마든지 그래요.. "
" 형수님... "
" 난.. 삼촌이 원하면 난 언제든지 삼촌품에 안길수 있어요.. "
" 형수님.... "
" 삼촌... "
민정의 말에 민우가 민정을 세차게 끌어 안으며 민정의 입술을 찾자 민우의 입술을 민
정이 뜨겁게 받아 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