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03화 (103/132)


103화

하지만 결국 지은이에게 불평불만을 말할 수는 없었다. 그렇게 지은이와 오랜만에 거실에서 TV를 보게 되었다. 갑자기 뜬금없는 TV시청의 이유는... 지은이가 중요한 뉴스가 있다고 해서 보게 되었달까? 도대체 무슨 뉴스이길래 갑자기 TV를 같이 시청하자고 하는걸까?

“속보입니다. 여성가족오락부의 장관이 발의한 여성가치등급제가 방금 무사 통과 되었다고 합니다.”

“에? 여성가치 등급제...?”

“언니 모르는거야?”

“제발 집안에선 오빠라고... 아니 됐어. 그래서 여성가치 등급제가 뭔데?”

“아. 설명 나온다. 언니도 들으면 금방 이해할 수 있을거야.”

지은이가 TV를 가리키며 그렇게 말했다. 그렇게 듣게된 여성가치 평가제는 참으로 대단하다면 대단한 법안이었다. 대략 설명하자면... 현대 여성의 가치가 평가 절하되는 이때, 여성의 가치를 평가해 남여의 평등을 확립하자는 법안. 대략 1등급부터 5등급까지 여성의 가치를 평가하자는 것이었다.

“헤에~ 여성가치 평가라... 남여평등 문제인거지?”

“뭐... 그런걸까? 후후후.”

“아. 가치 평가 시행 장소 나온다. 으음. 근처 관공서라... 주민자치센터에서도 하나본데?”

“뭐 그런가봐. 그래서 언니는... 몇등급을 받을  있다고 생각해?”

“그..글쎄? 일단... 남자니까 등급외... 아닐까?”

“이런 몸으로?”

“아읏?! 가..갑자기 젖짜는게 어..어딨어?! 우으~”

날 놀려대는 지은이였다. 갑자기 젖을 짜는 바람에 옷이 젖어버리고 말았다. 이거 또 샤워하고 옷을 갈아입어야 할것 같았다. 생리도 문제였지만... 그거야 생리대를 착용했으니 상관 없었다. 하지만 젖은... 처치 곤란이랄까?

“아참. 지은아. 이거...  안나오게 하는 약은... 없는거야?”

“글쎄~ 그거야 언니가 하는걸 봐서... 있을수도 혹은 없을수도?”

“익?!  정말 그럴거야?! 좀... 봐달라구. 학교에서 얼마나 곤란했는데!! 시..신우에게 젖 짜달라고 부탁하기 얼마나 민망했다구!”

“헤에~ 신우오빠에게? 하긴... 이미 신우오빠랑 섹스 해버렸었지? 섹스 하는거 딱히 문제 삼지 않는다고 하는 즉시 해버리다니... 언니는 도대체 얼마나 음탕한걸까?”

“윽. 그..그게... 으..음탕하지 않아! 그... 실수랄까...?”

실수는 무슨... 그저 사고일 뿐이었다.

“아. 아무튼 그... 여성가치 평가를 받긴 해야겠는데... 우으~ 남잔데 여자취급... 정말 싫다~”

“젖이 나오는 주제에. 풋~”

“우..웃지마!!”

누군 나오고 싶어서 나오는줄 아는건가? 젖이 나오게 된 원인이 그렇게 말하며 비웃으니 더 화가 나는것 같았다. 다만 그래봤자 속으로 삭힐뿐... 겉으로 티를 낼 수는 없었다. 여동생이기도 하고 내가 잘못한 부분에 대한 벌이라는 생각도 드니 말이다.

“하아... 도대체 언제까지 이렇게  놀릴 생각이야? 제발 좀... 용서해주면 안될까?”

“아직이야. 아직 제대로 된 조교도 받지 않았잖아? 좀  노력해보도록 해. 호호호~”

사악한 지은이였다. 하지만 어쩌겠나? 이미 밉보인듯 한데... 물론 그것조차도  향한 애정이라고 생각하는 중이었다. 애정이 단 한톨도 없었다면 그냥 무시했을테니 말이다. 애정이 있으니 상대를 해 주는거겠지.

“조교... 윽. 아무튼... 넌 그럼 몇등급을 받을것 같은데?”

“내가 먼저 물었잖아. 뭐... 나야 2등급은 나오지 않겠어? 이 미모 그리고 언니를 가버리게 하는 이 황금손!”

“그리고 아담한 가슴 말이지? 몸매를 보면 2등급은 커녕 3등급도 간신히...”

“죽고 싶어서 그러는거지?”

“읏. 미..미안...”

“그러는 언니는?  생긴걸로 보나 뭐로보다 1등급은  놓은 당상이네. 쩝~ 역시 엄청 부럽다니까. 그런 이기적인 몸매! 우우~ 그래서 더 괴롭히고 싶어!”

그..그래서였냐?!! 그저 이 미소녀 가죽이 너무 부러워서... 그래서 괴롭히고 싶어 하는것 같았다. 부러우면 자기도 입으면 될거 아니던가!! 물론 그래봤자 속은 빈약한 몸매일 따름이지만... 뭐 그것때문에 더 입지 않으려는 걸지도...

“그래도 1등급은 조금... 일단 속은 남자잖아!”

“흐응~ 남자일때 모습도 제법 취향저격이던데? 여자아이들이라면 단번에 1등급 쳐줄걸?”

여자아이들이 좋아해주는건 좋지만... 그래도 그런  모습은 싫었다. 키도 작고... 얼굴도... 그리고 몸매도... 너무도 싫었다.

“이어서 속보입니다. 여성가치평가 법안이 발휘된 현재. 그에 해당하는 육변기 시스템을 입안했다고 합니다. 이 법안은 갈수록 성범죄가 만연하는 사회의 체계에 정면으로 도전장을 내미는 법안인데요. 이 법안이 통과 된다면 성매매가 근절 될걸로 예상됩니다. 성매매자들을 합법화 시키는 법안이라고 생각된다는 전문가의 의견이 있군요. 하지만 사회 전반으로 성매매자들을 옹호 하는거 아니냐는 의견도 팽배합니다. 과연 이 법안이 통과가능 할것인가가 문제라고 생각됩니다.”

“엣?! 유..육변기 시스템 그게 뭐야?!”

“언니 몰랐어? 저번부터 여성가족오락부가 추진해온 법안인데... 하지만 통과되기 쉽지 않다고 하더라구. 그래서 이리고치고 저리고쳐서 다시 입안했다던걸? 대충 내용을 보자면 특정 학교를 지정해 육변기 시스템을 실시 한다고 하더라구. 그 법안을 위해서 예산도 편성했다던가? 이건 등급제랑도 상관 있는데... 대충 5등급이 월 100만원 4등급이  200만원 3등급이 월400만원 2등급이 월 800만원 1등급이 월 1600만원 정도라던가? 물론 이건  육변기 시스템이나 기타등등 직업을 가질때의 이야기야.”

“그..그런게 있었나...?”

뉴스를  시청하지 않아 관심도 없었는데... 지은이가 말하는걸 보면... 그리고 뉴스에서 아나운서가 말하는걸 보면 사실인것 같았다. 저런 법안이 통과 되다니... 도대체 여성가족오락부는 어떤 단체인건지 갈피를 잡을 수 없었다. 여성의 가치 평가야 그렇다 치는데... 거기에 더해 스스로 육변기 시스템을 만들어 성을 상품화 해버리다니... 게다가 그게 통과될 상황... 이 나라가 어찌될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하하... 서..설마 우리학교가 선정되는건 아니겠지?”

“그거 준섭이 오빠가 선정될 수 있도록 노력 하고 있다던데? 물론 법안이 통과 되야 하는거지만... 이미 물밑작업은 대부분 완료 했다던걸?”

“그..그런?!!”

설마  하나 조교하기위해 그딴짓을 한건 아니겠지? 아무리 준섭이라도 그런건 아니라고 생각 됐다. 다만 준섭이가 이사장의 아들이라는 점... 그리고 대기업의 후계자 라는 점이 걸렸다. 하려고 하면 할  있는 상황이라고 해야할까? 문제였다. 그리고 위기였다.

“아무튼 육변기 시스템... 선정되면 재미있겠다. 헤헤.”

“너..너나 재미있겠지!! 어..어차피 그딴게 통과 될리가...”

“방금 들어온 속보입니다. 육변기 시스템 법안이 통과 되었다고 하는군요. 앞으로는 성매매가 근절되고 해당 당사자들은 육변기 시스템에 의해 제교육후 공무원에 준하는 직업을 가지게 된다는듯 합니다.”

“쿨럭...”

“결국 통과 되어 버렸네. 하긴... 국회의원들 대부분 남자잖아? 남자가 저런 시스템 싫어할리는 없겠지?”

그랬다. 국회의원중 여성의원은 드물었다. 하지만 대통령은 여자였는데! 어..어째서?! 생각해보면 답이 나왔다. 어차피 대통령정도 되면 법안이랑은 전혀 무관하달까? 고위 공직자 그리고 부자들에겐 전혀 와닿지 않는 법안이었다. 어차피 자기들에게 피해가 오지는 않을테니까. 돈이 없는 서민층들이나 해당되는 사항이랄까? 예쁜데 돈벌기 힘든 여성들에게나 해당 되는 일들이었다.

“으으. 아..안돼! 이..이런게 어딨어?!!”

“저기 있잖아.”

“그런 말이 아니잖아!!! 서..설마 내일부터... 나... 유..육변기?!”

딱히 그런건 아니었다. 육변기 시스템이 있다고 해도 그저 교육과정중 하나 일것 같았다. 원하는 사람들만 해당되는거겠지. 아무리 그래도 육변기는 좀... 그렇지 않은가!

“아참. 저 법안에 엄마 아빠도 엄청 도움을 주고 있다고 하던데... 미소녀 가죽 양산에 성공 했다고 하더라구. 그래서 성 범죄자들에게 강제로 입힌다던데?  1등급부터 5등급까지 입혀서 육변기 시스템의 기초를 세운다고 하더라구. 대충 5등급이 1년 미만 범죄자 4등급이 5년 3등급이 10년 2등급이 20년 1등급이 30년 이라던가? 그리고 막 벗는걸 방지하기위해 특별히 조제한 약물로만 벗겨진다던데?”

“내 미소녀 가죽이 베이스인건가...? 그런 법안에 내 도움이 드..들어간건...?”

“응. 매우 많은 도움이 됐다던걸? 호호호.”

뭐랄까? 저 법이 통과되게 하는데 많은 기여를 한것 같았다. 어째서 이렇게 된걸까? 결국 나때문에  법안이 통과됬다는거 아니던가!! 그런 성범죄자 근절이라니!!! 매우 대단했지만 어처구니 없기도 했다. 결국 저 가죽들을 벗기위해선 구형된 기간동안 자기들이 해온짓을 당해야한다는 것 인듯 했다.

“뭔가 어처구니 없으면서도 이해가 가버리네... 성범죄 예방은 확실하겠는걸?”

“응. 저거 입으면 힘이 어린아이 수준으로 떨어진다고 하더라구. 게다가 엄청 민감하데. 결국 안하고는 못배긴다던걸?”

“아하하...”

확실히 민감해지긴 했는데... 거기서  민감해진다니... 그거야 말로 고문 아닐까? 그래도 일반인을 강제로 어떻게 하지는 않는다는듯 했다. 결국 범죄예방 자체엔 탁월한 효과가...

“그리고 시행후 범죄 예방이 된다면 다른 범죄에도 확대된다고 하더라구. 결국 범죄 저지르면 육변기행 확정... 이랄까? 나름 좋지 않아?”

“그..그야 그렇지만... 그럼 여자들은?”

“그냥 육변기행이지 뭐.”

뭔가 사회에 이바지 하긴 하는것 같지만... 눈쌀이 찌푸려지긴 했다. 그래서 준섭이가 사회개변 수준이라고 한듯 했다. 그 개변이 이런 개변이었던가? 대통령이 바뀌더니 나라또한 이상해지는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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