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85화 (85/132)


85화

“그럼 점심먹고 보자.”

“으응. 나.. 그..그럼 갈게...?”

“후후. 정말 좋은 모습이야. 그렇게 매번 허락받는것도 좋겠지.”

뭔가 노예근성이라고 해야할까? 어쩐지 그런 기분이 들었다. 노예라... 확실히 지금상황에서는 준섭이의 노예나 다름없었다. 그것도 가장 질이 안좋은 성노예 수준... 섹스 상대라니... 차라리 신우가  나았을거라 생각됐다. 신우는 그래도 순수한 변태였기 때문이었다. 물론 곤란한건 둘다 마찬가지였지만... 둘중 하나를 택하라면 역시 신우랄까?

“으으~ 내가 신우를 택할 날이 올줄이야... 하아~ 이러다 신우랑도 섹스하게 되는건? 에이~ 아무리 그래도... 그건 아닐거야.”

다만 할것 같아서 문제였다. 뭐 한번쯤은 대줘야 하기도 하니까 그러려니 하는게 좋을까? 게다가 방금전의 섹스의 여운이 아직도 가시지 않고 있었다.

“하읏~ 속이... 정액이 돌아다니는것 같아.”

뱃속이 조금... 이상한 기분이었다. 얼른 화장실에 들려 정액을 배출해야할것 같았다. 준섭이가 있어 바로 정액을 배출하지 못해 약간 기분이 이상해지려 하는 중이었다.

“으으~ 신우랑 섹스하게 되면... 또 이런 느낌을... 아..안돼. 그런건 절대...!”

질외 사정을 해달라고 해야할것 같았다. 질내사정의 위험성을 다분히 깨닭게 됐달까? 다만 다른 여자아이들과 전혀 다른 사정일 뿐이었지만... 다른 여자아이들은 임신의 위험성때문이라지만 나는... 그 쾌락때문이었다. 묘한 여운... 잔향이라고 해야하는 그게 내겐 더 문제였다.

“그럼... 돌아갈까? 근데 지각에다가 땡땡이... 큰일이네.”

또다시 생활지도 선생님을 만나게 될지도 몰랐다. 아니... 틀림없어보였다. 이렇게 자꾸 지각에 땡땡이를 친다면 확실시 된달까? 생활지도실로 불려가게 될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그건 사실이 되었다.

“여~ 내 사랑 지연! 걱정했잖아? 도대체 어디있었던거야?”

“에? 으응. 시..신우구나. 그... 조금 뱃속이 느글거려서...”

섹스때문이라곤 절대 말하지 못할것 같았다. 그걸 말하면 신우 녀석이 당장 덮칠게 틀림없었기 때문이었다. 준섭이에 이어 신우와 연속해서 섹스를 하는건 역시 조금... 위험하다고 해야할까? 쾌락에 중독되어버릴것 같아 약간 두려웠다. 다만 두려움과 함께 하고싶은 마음도 약간은 들었다.

“그거 큰일이잖아?! 자 이리와서 배를 까도록! 내가 봐주겠어!!!”

“이 변태가...!! 어..어디서 배를 까란거야?!”

“훗~ 어차피 다들 점심먹으러 갔잖아? 별로 애들도 없는데 왜?”

“그런 문제가 아니잖아! 게다가 배를 봐서 어쩌자구? 니가 의사야?”

“화..확실히... 그럼 당장 양호실로가서! 거기 비치된 콘돔을 사용하는거야!”

“안가!! 게다가 그거 섹스잖아! 배아프다는데 왜 섹스냐구?!”

역시 팰까? 이녀석과 말만하면 페이스가 자꾸 흐트러지는것 같았다. 잔뜩 열이 받는달까? 뭔가 남을 빡치게 하는 재주가 있는 신우였다.

“하아~ 몰라. 너때문에 배만  고파졌어. 우으~ 도시락도 못싸왔는데... 히잉~”

“응? 지은이가 싸주지 않았어?”

“그게... 지각하는 바람에... 일도 있었고...”

아침나절동안 이 미소녀가죽을 찾기위해 얼마나 헤매였던가!! 찾기는 찾았지만 전혀 보고싶지 않았던 남자와도 만나게 되고... 다사다난했다고 생각중이었다.

“후후. 그렇다면 짜잔! 지연이 널 위해 특별히 만들어온 따끈따끈한 도시락!! 이몸의 예지력이 어떠하느냐!”

“오오! 이..이게 왠 도시락이야?”

“널 사랑하는 마음에 문득 만들어 버렸달까?”

“읏~ 사..사랑한다니...”

뭔가 애정 듬뿍 들어간 도시락이라고 해야하나? 그런 오오라가 비치는 도시락이었다. 정말 왠일로 신우가 이런 기특한 짓을... 조금쯤은 고마워 해도 될까 싶었다.  고맙다고 하는데 돈이 드는것도 아니지 않던가.

“그.. 따..딱히 좋다는건 아니고 우으.. 고..고마워...”

“훗~ 그럼 당장 먹어줘! 갖 짜서 싱싱할거야!”

“응? 갖 뭘해?”

영문모를 소리를 하는 신우였다. 뭔가 신선한 우유라도 곁들였다는걸까? 그렇게 기대감을 조금 가지고 도시락 뚜껑을 열게 되었다. 그리고 보이는 도시락의 형태는 날 분노케 하기 충분했다. 아니 형태가 문제가 아니었다. 그 향... 향이 문제였다.

“으읏... 너 진짜!!! 이..이딴걸 내게 먹일셈이냣?!”

“어..어째서?! 널 위해 사랑 듬뿍 담은 도시락 이건만!! 지연이 넌... 내 정성을 무시할 셈이야?”

“그..그게 문제가 아니잖아?! 이..이거 그거잖아 그거!”

“후후~ 무슨소리야? 이건 아주 영양듬뿍 단백질이 듬뿍 들어간 소스일뿐이야. 그러니 식기전에 서둘러 먹어줘.”

“으으 지..진짜 너. 주..죽일거야! 죽어버려!!”

그렇게 도시락을 신우의 얼굴에 던지려 했다. 하지만 그 순간 신우가 꺼내든 계약서 때문에 손을 부들부들 떨면서도 도시락을 던질 수 없었다.

“먹으면 섹스... 어때?”

“으으. 너..너어!!”

또다시 꺼내든 무기... 역시나랄까? 이녀석을 죽이지 않으면 내 정신건강... 및 신체건강에 에로사항이 꽃필것 같았다. 기회가 온다면 죽이는게 좋을것 같았다.

“먹을거지?”

“으득.. 그..그래. 먹는다. 먹고 널 죽이겠어..!!”

결국  영양 듬뿍... 그래 대놓고 말하겠다. 정액 듬뿍 뿌려진 도시락에 젖가락을 댈수밖에 없었다. 이걸 진짜... 먹어야 마나 하는 선택의 기로에 섰지만... 역시 먹는게 더 나을것 같았다. 섹스보다야 입맛좀 버리는게 좋지 않겠는가?

“우으.. 이..이걸... 냐암~ 응?! 이..이거 의외로...”

맛있었다. 정액이 뿌려진 도시락인데 어째서 이렇게?! 정액냄새는 확실한데... 정액이 아닌건가? 결국 그렇게 게눈 감추듯 순식간에 도시락통을 비우고야 말았다. 어쩐지 아쉽달까? 결국 내 시선은 신우의 가운데 다리로 향했다.

“후훗. 또 먹고 싶은거야?”

“서..설마... 그..그럴리가 없잖아. 내..내가 무슨 으..음탕한 여자아이인줄 아는거야?”

“그래서 먹기 싫어?”

“아니 그... 모..몰라!!”

“컥?! 으으 또..또 거시기를.. 으으 자..자지가 또...!!”

“우앗?! 미..미안... 순간 무심결에...”

“크윽. 너..넌 무심결에 남자 자지만 때리는거냐?!”

뭐... 그러게 누가 맞을짓을 하래? 아마도 이번에도 꽤나 오랜시간 치료를 해야할것 같았다. 약간은 미안하다고 해야할까?

“흥~  놀린 벌이야!”

“큭... 제길 먹이고 바로 섹스.. 하려고 했는데... 큭.”

“약속은 어쩌고?!”

“훗~ 구두약속따위 지킬까보냣?!”

“이익! 너..너어!!”

결국 약속따윈 휴지조각이었다는듯 말하는 신우였다. 하긴... 계약서를 작성하는 녀석인데 구두약속따위 지킬리가 없었다. 그걸 알고 있었어야 했는데... 결국 섹스는 할 생각이었나보다. 다행이도 그걸 사전에 막은듯 싶었지만... 그래도 언젠가는 신우와 섹스해야할것 같았다.

“어휴~ 정말... 너같은거랑 한시라도 있는 내가 바보지. 난 갈래. 넌... 치료하든 말든 알아서 해!”

“크윽.. 지..지연아... 으윽. 그..그냥 가면 난... 어쩌라고...!”

“고자가 되든 말든!! 흥~!”

그렇게 서둘러 신우의 곁에서 빠져나왔다. 식사도 했으니 다시 준섭이에게 가야했기 때문이었다. 딱히 다른 변명을 하지 않아도 되서 다행이랄까? 뭔가 신우에게 잘못을 저지르는것 같은 느낌이 들었지만... 그저 기분탓이려니 했다. 어차피 진짜 여자친구도 아닐뿐더러 그저 계약관계일 뿐이었으니 말이다.

“흥~ 신우따위... 알까보냐. 하아...”

하지만  허전함은 왜일까? 이게 정말 잘못이 아닌걸까? 그래도 명색이 여자친구인데 다른 남자와 섹스를 하러 이렇게 빠져나오다니... 어쩐지 정말 크나큰 잘못을 벌이고 있는것 같았다. 하지만 그래도 어쩔 수 없었다. 상대는 준섭이였다. 신우는 그저 친구라 무섭지도 꺼려지지도 않았지만... 준섭이는 무섭고 두려웠다.

“으으...  섹스... 해야하는건가...?”

준섭이가 불렀으니 할건 섹스뿐이겠지만... 그래도 일단은 거절해볼 생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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