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화
“앗! 느..늦었다!!”
이른 아침... 아니 그리 이른 아침은 아니었다. 벌써 8시 반 정도랄까? 어느정도 학생들이 등교할 시간이었다. 하지만 내겐 엄청 늦은 아침이었다. 미소녀가죽... 그랬다. 샤워실에 놓고온 미소녀 가죽 때문이었다.
“어..어쩌지? 설마 누가 가져가지는? 그래도 락커룸에 넣어 놨으니까... 발견은 힘들텐데... 힘들어야해!”
운이 나쁘지 않다면 누군가가 발견하기전에 되찾을 수 있을것 같았다. 하지만 요즘 내 운을 생각해보면 그리 낙관적이진 않았다.
“누가 가져갔으면 정말 큰일일텐데... 아냐. 지금부터 이렇게 불안해 할 필요는 없잖아? 분명 있을거야. 그래. 그렇게 생각하자.”
물론 말은 이렇게 했지만 몸은 이미 서두르고 있었다. 옷을 챙겨 입...어야 하는데 여자옷 뿐이었다. 팬티조차도 여성팬티... 그렇다고 이미 빨아버린 신우의 옷을 다시 입을 수도 없었다. 입어봤자 가면 벗어줘야하기 때문이랄까?
“으으~ 또 파렴치한 꼴을... 하아~”
“우웅~ 아침부터 무슨 소란이야?”
“엣? 이..일어났어?”
“그거야 오빠가 너무 소란스러워서 말이지. 아무튼... 학교가는거야? 그 꼴로?”
“그..그야... 우으... 어쩌지?”
지은이에게 물어봤자 별다른 해결 방안은 없으리라 생각됐다. 하지만 그건 지은이를 너무 물로보는 일이었다고 생각하는 중이다. 다행이도 지은이게 교복을 빌려줬기 때문이었다. 다만 그 교복이 여성용이랄까?
“또...? 여장을 하란거야?”
“그럼 어쩌려고? 이제 오빤 우리 학교 학생도 아니잖아? 일단 이거로 적당히 때우는게 좋지 않겠어? 아무리 우리 학교가 낙후됐어도 이런건 철저하잖아.”
“그..그건 그렇지만...”
일단 학생이 아니면 들어가기 힘들달까? 수위 아저씨가 지키고 있으니 힘들긴 할것 같았다. 비밀 통로라도 있다면 그걸 이용해 들어갈텐데... 신우라도 그런짓은 하지 않았을테니 문제였다.
“그럼 입어야지 하는 수 없잖아?”
“하아... 알았어. 입으면 되잖아. 입으면!!”
결국 다시 여장이었다.
“거기다 이걸 바르면...”
“히익?! 너 지..진짜 그럴거야?”
“뭐... 용서해줄까? 대신 미소녀가죽 잊어버렸기만 해봐. 이거 바른 후에 신우오빠에게 던져줘 버릴테니까!”
“으윽. 이..잊어버리긴! 부..분명 있을거야!”
있어야만 했다. 정말 잊어버리기라도 한다면 큰일이었다.
“아차 갈아입을 옷...!”
“정말... 칠칠지 못하긴~”
뭐라고해도 지금은 들리지 않았다. 너무 급해서랄까? 그렇게 적당히 지은이를 무시하고 서둘러 갈아입을 옷을챙겨 학교로 향했다. 서두른다면 누가 가져가기전에 되찾을거라 생각해서였다.
“하악.학~ 으으... 왜이리 숨이 차냐구!!”
몸이 작아져서 일까? 체력이 많이 약해진것 같았다. 그렇게 서두른다고 서둘렀지만 벌써 9시를 넘겨버리고 말았다. 이대로 들어가면 지각이었다. 물론 당장 교문앞에서 잡히는게 문제였지만...
“하아...하아. 결국 늦어버렸어. 히잉~”
“거기 학생. 지각이군요. 이쪽에 서세요. 그리고 으음... 복장도 불량이네요.”
“엣? 복장불량이요?”
“네. 이거보세요. 치마도 짧고 팬티가 이게 뭐에요. 레이스라니!!! 학생의 본분에 맞지 않은 음란한 속옷이잖아요!”
학생지도 선생님인듯 했다. 게다가 어쩐지 미인. 본적 없는 선생님 같은데 이번에 새로오시기라도 한걸까? 어쩐지 그런것 같았다.
“으..음란하다뇨. 이..이건... 우으...”
빌려입은건데... 게다가 지은이가 준건데!!! 어째서 걸려야 하는걸까? 그리고 보통 교복까진 검사해도 속옷은 검사하지 않아야 하는거 아닐까? 뭔가 납득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정말 누군가 날 조롱하는듯한 기분까지 들었다.
“거기 학생도 기다리세요. 역시... 브레지어가 이게 뭔가요. 게다가 팬티도!!”
나 말고도 걸린 여학생이 한두사람이 아닌듯 했다. 지각에 복장불량이라니... 하기야 요즘 아이들이 제대로 된 복장을 하기나 할까? 대부분 교복을 줄여입거나 예쁜 속옷을 차려입겠지. 아마도 이 여선생은 그런게 못마땅한듯 했다.
“제가 새로왔다고 다들 너무 무시하는거 아닌가요? 벌써 이렇게나 잡히다니! 자. 다들 따라오세요. 벌을 줘야 하겠어요. 이곳에서 주고 싶지만... 그러기엔 복장이 너무 난잡하군요!”
“우으... 바쁜데... 미소녀 가죽이...”
“에휴~ 또 저 선생이야? 매번 저런다니까. 저러니 노처녀 소리나 듣지.”
“거기 조용하세요! 노..노처녀라뇨!! 아직 서른밖에 아니거든요!!!”
그정도면 노처녀 소리 들을만 한 나이이지 않던가? 하기야 요즘은 늦게 결혼하곤 하니까 그정도면 처녀라고 해도 상관없긴 할것 같았다. 다만 진짜 처녀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칫. 귀는 밝아가지고... 근데 서른이면 노처녀 맞잖아? 그치?”
“으응? 그..글쎄...?”
왜 나에게 그런걸 묻는건지... 안그래도 남자인걸 들킬까봐 조마조마하는 중인데... 정말 이렇게 가도 되는걸까?
“정말... 어쩌지? 들키면 큰일인데... 이럴줄 알았으면 차라리 지은이가 바르려고 한 약을 바르고 올걸... 그게 있으면 이딴 위기... 한방인데...”
다만 굴욕적이긴 하겠지만 말이다. 그렇게 생각하며 주머니에 손을 집어넣었다. 그러자 느껴지는 이물감.
“엇? 이..이건?!”
약병이었다. 아침에 지은이가 내게 보여준 그 약병... 자지에 바르면 가짜보지로 바뀌는 그 약병!! 이거면 확실히... 근데 어째서?!
“서..설마 이걸 예상한건가?! 하..하긴... 지은이도 우리학교 학생이니까. 근데 왜 난 지은이보다 늦은걸까?”
그거야 물론 내가 준비중일때 지은이는 부모님에게 태워달라고 했을테니 그런거겠지... 역시 차별대우랄까? 날 대할때와 지은이를 대할때가 극과 극이었다. 억울했지만 어쩌겠는가? 내가 신경쓰지 못해버렸는걸...
“그래도 다행이다... 이거라면...”
지금 당장에라도 자지에 발라야 했다. 그래야만 이 위기를... 그렇게 생각할때쯤 여선생이 인도한 곳에 도착하고야 말았다. 대강당이랄까? 왜 이런곳으로... 설마 이 강당을 청소시키려고?
“얼른 샤워실 가야하는데...”
하지만 어쩌겠는가? 이렇게 지각에 복장불량으로 걸려버렸는걸... 이미 때는 늦은것 같았다. 그렇게 대강당에 줄지어 서게 되었다.
“전부 여학생이라니... 하긴 남자 교복이야 거기서 거기고... 딱히 지각생도 없는것 같으니까. 게다가 여자아이들은 준비할게 많잖아?”
어떤 속옷을 입을까. 머리는 제대로 됐나. 그리고 옅은 화장까지... 이정도면 제법 시간을 잡아먹긴 했었다. 나 또한 미소녀 가죽을 입으면 조금 신경쓰긴 한달까?
“자. 그럼 다들 겉옷을 벗으세요.”
“엑?! 어..어째서요?!!”
“그거야 학생들 탓이죠. 이렇게 복장이 불량해서야 어디 봐줄수가 있겠어요? 그러니 본인들 꼴을 스스로 생각해보라는거죠. 이렇게라도 해야 다들 잘못을 알게 되니까 말이죠. 창피하면 다음엔 제대로 입고 오겠죠. 안그래요? 이건 절대 노처녀라거나 그런 소리를 들어서 하는 화풀이가 아니에요!!”
화풀이 인듯 했다. 아예 창피를 줘 혼쭐을 내줄 작정인듯 했다. 노처녀 소리를 한 여자아이에게 모두의 시선이 쏠렸다. 그러자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오른 여자아이였다. 조금 있으면 울것 같은 모습이랄까?
“아..아무튼 그런줄 아세요. 아주 발가벗겨서 창피를 주면 다신 입고오지 않겠죠. 그러기위해 시선이 집중되지 않을 대강당으로 온거에요. 이러면 남학생들도 진입하지 않을테니 말이죠. 알겠나요. 모두들?”
“너..너무하잖아요! 이런건 이..인권위에...!!”
“흥! 가축들에겐 인권따위 없답니다! 이건 스스로가 자초한 일이에요. 그러니 당장 벗으세요!!”
“히익?!”
다들 기겁할정도의 악다구니였다. 기세랄까? 결국 하나둘 옷을 벗기 시작했다. 나 또한 벗어야 했지만... 지금 당장은 무리였다. 그에 여선생님이 내게 다가오는게 보였다.
“학생은 왜 벗지 않는거죠? 아하! 그 민망할정도로 없는 가슴때문인가요? 호호호~”
이거 성희롱?! 아무리 봐도 성희롱인데... 아마도 방금전 노처녀라고 이야기한 여자아이와의 대화때문인듯 했다. 괜한 불똥이랄까?
“으읏. 자..잠시만요...!”
서둘러야했다. 당장 자지가 드러나기라도 한다면... 분명 잡혀갈정도의 일이었다. 대강당이 아수라장이 될정도의 큰일이랄까? 모두가 여자아이인데 나 혼자 남자... 큰일이 아니겠는가!! 그렇게 서둘러 병에 든 약을 손에 듬뿍 적셔 팬티속 자지에 발랐다. 그러자 급격히 쪼그라드는 자존심... 뭔가 허탈한 느낌이라고 해야할까?
“어서 벗지 못해요?!”
“버..벗어요. 벗는다구요. 자..잠... 아..안돼...!!”
결국 여선생의 강압에 하나둘 옷이 떨어져나가기 시작했다. 이미 곁에 있던 여학생들은 모조리 옷을 벗고 있었다. 물론 마지막보루인 속옷정도는 입고 있었지만... 아마도 이 여선생은 그것조차도 용납하지 않을것 같았다. 첫 스타트는 나라고 해야할까?
“패..팬티는... 으읏!”
“흐응~ 브레지어도 안차다니... 하긴 가슴이 없으니 안차는게 더 낫겠군요. 호호호. 그나저나... 백보지군요. 흐응~ 고등학생이 분명한데도 백보지라니...”
“으읏~ 휴우~”
다행이도 다 벗겨지기전에 자지가 쏙 하고 들어간듯 했다. 백보지 노출이랄까? 근데 이게 과연 다행인건가?!
“자. 그럼 모두 이 학생같이 팬티랑 브레지어도 벗길 바래요. 이건 벌칙이니까 잔말말고 벗으세요!”
“우우~ 너..너무해요. 창피한데...”
“스스로 자초한 일인겁니다! 자 조용! 어서 벗지 못해요?!”
노처녀 히스테리 작렬이었다. 결국 모두가 알몸이 되고야 말았다. 바닥엔 여학생들이 벗어놓은 교복과 속옷이 즐비했다. 뭔가 남자라면 꿈과 희망을 찾을법한 장소라고 해야할까?
“읏~ 알몸의 여자아이...”
나 자신도 그와 마찬가지였지만... 딱히 별 상관은 없으려나? 그렇게 시작된 노처녀 히스테리는 그칠줄을 몰랐다. 이런 꼴로 대강당 청소까지 시키다니... 밀걸레를 사용하는 여학생들은 그나마 나았지만... 나와 몇몇의 여학생들은 마른걸레질을 해야만 했다.
“자. 엉덩이를 번쩍 드세요. 어때요? 창피하죠? 이제 다시 그런 복장을 하고 싶지 않아지죠? 호호호~”
마녀였다. 아니 악마라고 하는게 더 맞는 소리일지도... 그렇게 여학생들은 창피함에 어쩔 줄 몰라하면서도 그 마녀의 말을 들을수밖에 없었다.
찰싹~
“엉덩이를 더 번쩍 드세요!! 이게 뭔가요. 보지가 너덜너덜! 얼마나 사용했으면!! 쯧~!!”
“우으... 흑흑. 사..사용한적... 어..없는데... 훌쩍.”
“흥! 거짓말! 이렇게나 제 손가락을 집어 삼키는데도 그런 거짓말인가요?”
찔꺽거리며 그 여학생의 보지를 벌려대는 여선생이었다. 이미 성희롱을 넘어서고 있었다. 노처녀 히스테릭의 무서움이랄까? 뒷일을 어찌 감당하려고 저러는건지...
“훗~ 설마 다들 이걸 신고할 생각은 아니시겠죠?”
움찔~!
“걱정마세요. 신고따윈 하지못할테니 말이에요. 벌써 동영상 촬영을 하고 있으니까요. 신고하는 즉시 여러분의 알몸은 온세상에 공개된답니다. 젖가슴 하나하나부터 보지 속까지 모조리 공개되는거죠. 깔깔깔~”
노처녀 히스테리의 궁극버전이려나? 이미 벌써 눈이 돌아가 있는것 같았다. 그렇게 다들 울먹거리면서도 무언가 반항하지 못하는 공포분위기가 되고 있었다. 나 또한 그건 마찬가지... 물론 알몸이 노출된다고 해도 별건 없었지만... 분위기에 동화되어버렸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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