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화
“으으... 자..잠겼어...”
“그러게~ 하하. 잠겨 있네.”
“웃지맛!! 뭐가 웃긴건데?!”
“언.. 아니 오빠 신우 오빠는 변태잖아. 그냥 무시하도록 해.”
샤워실에 도착하긴 했지만... 문이 잠겨있었다. 아무도 없다는걸 확인하고 수위 아저씨가 문을 잠궈버린듯 했다. 하필 왜...! 아직 미소녀 가죽도 챙기지 못했는데... 이를 어째야 할까? 누군가가 미소녀 가죽을 들고 가버리기라도 하면... 아무래도 내일아침은 일찍 일어나야 할것 같았다. 지금 당장 수위 아저씨에게 가고 싶지만... 꼴이 말이 아니라서 어쩔 수 없었다.
“하아... 결국 이딴 모습으로 집까지...”
“훗~ 부끄러운가? 하지만 난 부끄럽지 않다!! 난 변태이기 때문이지. 음하하핫~!”
“그게 자랑이야? 어휴. 이런걸 오빠라고 데리고 살아야 하다니...”
신아도 역시 신우같은 변태는 싫은거겠지.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닌 표정이었다.
“그..그래! 신우 너 분명 여기에도 비밀 통로를...!!”
“안타깝지만 여긴 못했어.”
“어..어째서?! 이런 중요한 곳을!!!”
“지후 오빠도 변...”
“윽! 그..그게 아니잖아 지금!!”
변태로 몰릴 상황. 겨우 얼버무리며 신우를 다그쳤다. 그러자 신우가 입을 열며 변명하듯 안타까움을 토했다.
“자금부족... 크흑... 조금만 더 자금이 넉넉했으면 이곳 말고도 여학생 화장실까지 뚫을 수 있었을텐데!!!”
“변태냣?!”
“응!!”
대답은 잘도... 하긴 변태니까. 지금 꼴도 그렇지 않는가? 알몸에 자지를 덜렁덜렁... 확실한 변태였다. 그것도 진성 변태... 구제할수 없는 쓰레기!!
“결국 이런꼴로 돌아가란 말이야?”
“흐흐. 뭐 어때? 시원하고 좋구만...”
“너나 그러겠지. 나랑 신아는 다르다구! 우린 부끄러움정도는 알고 있거든? 그렇지 신아야?”
“에? 그..그럼! 다..당연하지! 나..나도 부끄러움정도는...”
딱히 안부끄러운것 같았다. 일단 옷을 하나 걸쳤다 이건가? 근데 보지는 훤히 보이는걸? 그정도면 여자아이가 부끄러워할 복장 아닐까? 아무래도 신우에게 제법 괴롭힘을 당해와서 만성이 된것 같았다. 불쌍한 신아...
“뭐 어쩔 수 없잖아? 자. 그럼 집에나 가자.”
“으응... 하는 수 없지. 조심하면 들키지 않을테니까.”
결국 이대로 돌아가야만 했다. 그렇게 학교를 빠져나와 집으로 향했다. 집과의 거리는 신우의 집이 좀 더 가깝고 우리집이 제법 먼편이었다. 고로 신우의 집에 들려 옷을 빌리기로 했다.
“맨입으로?”
“이익! 너같은것도 친구냐?!”
“훗~ 딱히 바라는건 없지만... 자 이걸 목에!!”
“이건 또...? 어디서 난 목걸이인데?!”
역시 변태... 준비성은 확실하달까? 목걸이 두개를 나와 신아에게 건네는 신우였다. 설마 이걸 목에 차고 가라는건가? 그럼 옷을 빌려주겠다는거? 아니면 지금 입고있는 옷도 벗길 기세였다. 역시 변태...
“그나저나 이딴건 또 어디서 난건데?”
“훗~ 근처 비밀 아지트에 각종 물품을 쌓아뒀지. 이럴때 필요할까 싶어서...”
“옷은?”
“있을리가... 딜도는 있는데...”
“필요 없어!!!”
누구 엉덩이에 뭘 꽂아 넣을려고... 이제 변질자가 될 생각인걸까? 변태에 이은 변질자라니... 두려울지도... 후장에 딜도를 맞은 부작용인가?
“아무튼 이걸 목에... 그리고 네발로 기어줘! 게다가 이 꼬리를 엉덩이에 넣으면 확실히 개다!!! 이 암케!!”
“무..무슨 소리야 이 변태! 누가 그딴짓을 하겠대?”
“쩝... 안할거야? 그렇다면 지금 당장 섹스를!!!”
“으윽... 그..그건...!!”
당장 덮칠 기세였다. 여동생 앞에서 친구를 덮칠 셈인건가!? 그것도 여자가 아닌 남자인 친구를?!! 이녀석 글러먹었어?! 아니... 이미 글러먹은걸 알고 있었지만... 이정도까지 굶주려있을줄이야...
“이걸 해주면 섹스는 없던걸로...”
“콜!!”
결국 해버리고 말았다. 하지만 섹스.. 없었던걸로 해 주겠다는데 이정도 쯤이야!!! 솔직히 남자랑 섹스하는것보다 이런 굴욕이 더 나았다. 물론 둘다 최악인건 매 한가지 였지만... 그래도 섹스보다는...!! 눈물을 머금은 선택이랄까?
“변태들...”
“너도 이걸... 아니 됐어. 아하하...”
때려주겠다는 신아. 결국 신우도 물러설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혼자하기엔... 조금 창피한데... 신아가 같이 해줬으면 좋을텐데... 그런 눈으로 바라보자 제법 고민하는 신아였다. 결국 신아도 목걸이정도는 착용해주기로 했다.
“휴~ 다행이다. 나 혼자하기엔... 창피했는데...”
“으휴~ 그러게 그딴 계약서 누가 쓰래? 아무튼... 이걸로 빛 하나 진거다?”
“으응...”
“당장 갚을 수 있을것 같은데... 우리 연극 참여해주면... 호호호.”
“엑? 그 연극 여성들만을 위한거잖아?”
“뭐 어차피 언니...같은 오빠니까 상관 없잖아?”
“그..그건 그렇지만...”
나라도 그정도 눈치는 있었다. 결국 빛을 하나 탕감할겸 연극 참여를 하겠다고 해버리고 말았다. 고마운건 고마운거니까. 다만 신아가 왜 내 목줄을 쥐고 있는건지 조금 생각해봐야할 일이었지만... 신우 대신인건가?
“쩝... 그 목줄 내가 쥐고 싶었는데...”
“돈 준다고 했잖아.”
“그러니까 준거지... 에휴~ 남좋은일만 시킨건가...?”
뒷거래 라는듯 했다. 끼리끼리 논다더니... 배신감이 물씬 넘쳐 흘렀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이미 계약은 끝났는걸... 그렇게 굴욕적인 모습으로 거리를 배회 했다.
“어째서 배회 하는건데?! 집엔 언제가고?!! 게다가 신아 넌 부끄러움도 없냣?!”
“응? 딱히.. 옷도 갖춰입었잖아?”
“보지가 보인다구!!!”
“에? 그런가? 뭐... 이런 경우를 많이 겪어봐서... 오빠때문에 마지못해 밤산책을 많이 했거든...”
“신우 너...”
“아하핫! 어릴때야 어릴때. 그... 어릴땐 참 말도 잘 들어줬는데... 이제 컷다고 반항이나 하고... 쩝~ 내가 지를 어떻게 키웠는데~!!!”
“오빠가 키운적 없거든? 그때만 생각하면 으으~ 창피해 죽겠어.”
“창피한 여자아이가 이러는거야?”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
형편좋은 소리였다. 결국 부끄러움은 내몫이란 말인가... 어째서 나만... 하지만 계약이었다. 약속... 섹스보단 역시 이런게 더 나을지도... 라고 자위해봤지만... 역시 둘다 싫었다.
“우으... 엉덩이 느낌... 이상해.”
“흐흐~ 그야 꼬리를 꽂아넣었으니까. 설마 느낀다거나?”
“느낄까보냣?!!”
이녀석... 도대체 날 뭐라고 생각하는걸까? 역시 섹스할 대상? 능욕할 여자아이...? 남잔데 여자아이 취급이라니... 질이 나빴다. 친구를 능욕할 대상이라고 생각하는것도 질이 나쁘긴 매 한가지였지만... 아무튼 질나쁜 친구를 둔게 잘못이라면 잘못이었다.
“으으~ 창피해... 죽을거같아. 나 돌아갈래... 흑흑.”
“에? 우는거야? 남자잖아. 좀 더 참도록 해. 이게 다 경험이야 경험.”
“이..이딴것도 경험이냣?! 이런경험 원하지 않는다구!!”
버럭버럭 소리를 지를때마다 시선만 더 끌게 되었다. 더 창피해지고 말았다. 신아는... 창피하지 않은걸까? 여자아이다울때도 있었는데... 지금은 진성 변태같았다. 오빠나 여동생이나 거기서 거기랄까? 하기야... 그런 오빠 밑에서 커왔으니 거기서 거긴게 당연하겠지.
“이제 돌려보내줘...”
“뭐... 산책은 이만 할까?”
“사..산책이었던거야...?”
“응. 그럼 뭐라고 생각했어? 아무튼 이제 돌아가자 오빠. 돌아가서 좀 더 능... 아니 옷갈아 입히자. 호호호.”
방금 능... 뭐라고 한것 같은데... 잘못들은거겠지? 설마 아직도 이전 일로 꽁 해 있는건... 아닐거라고 생각했다. 설마... 하지만 설마는 사람을 여럿 잡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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