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70화 (70/132)


70화

“고민하는 순간부터 이미 글러먹은거잖아!”

“헛! 그..그랬던가?! 하..하지만 기분은 좋았단 말이다!!”

웅성웅성.

역시 글러먹은 변태인듯 했다. 그렇게 겨우 적당히 말을 돌릴 수 있었다. 하지만 역시랄까? 집요하고 치사한 신우는 겨우 그걸로 상황을 반전시킬 수 없다는듯 다시 집요함을 표했다.

“후훗~ 순간 말려들뻔 했는데... 자 이걸 봐라!! 짜잔~!!”

“윽...”

자신감 넘치는 표정... 및 음흉한 표정으로 내게 종이를 펼쳐 보여줬다. 그 종이란? 당연히 전에 싸인해버린 계약서 였다. 그... 지연이의 보지를 대준다는... 그런 계약서... 그리고 그 지연이는 당연히 나였다. 스스로의 보지를 판 격이랄까?

“자. 그러니 어서 보지를 대주거라. 우하하핫!”

“으윽.. 그..그건! 어..어차피 남의 싸인일 뿐이잖아!!”

“훗~ 하긴... 하지만 날 너무 물로본거 아닐까? 크흐흐...”

설마 뭔가 알아챈걸까? 내가 지후라는 사실을 알아챘다거나 그런건 아닐까 걱정이었다. 남자였을때조차 그런 파렴치한 짓을 했었는데 이런 여자아이 몸을 가지고 있다는걸 알면... 틀림없이 저 계약서대로 되어버릴거라 생각됐다.

“무..무슨..?!”

“흐흐흐. 뭔가 조금... 이상했단 말이지. 익숙한 필체랄까? 그래서 필체감정을 해봤지. 자 보거라! 필체감정서! 어때? 지후와 지연이... 둘의 필체는 똑같다!!”

“헛?! 누..눈치챈거야...?!”

필체가 같다. 같은 사람이다. 눈치채지 못한쪽이 더 이상하지 않을까? 하지만 다행이도 그런 눈치는 신우에게 없었던것 같았다. 그저 필체가 같으니 계약은 유효...라는듯 했다.

“어때? 이래도 발뺌할 생각?”

“크윽... 그..그렇게까지... 나랑 섹스하고 싶은거야...?”

“그거야 당연하지! 이런 미소녀와 섹스다! 그 누가 거절 할 쏘냐! 아무튼 같은 필체니까 계약은 유효! 뭔가... 약간 이상한 느낌도 들지만 잘 생각나지 않는걸 보면 쓸데없는 일이겠지.  지연이 네 보지만큼 중요한 일이겠어?”

아주 심대하고 심각하게 중요한 일이었지만... 신우에겐 딱히 중요하다고 생각되지 않을것 같았다. 남자였을때도 내 보지에 자지를 쑤시던 놈이었다. 결론은? 남자든 여자든 귀엽게 생기고 보지만 있다면 OK라는 것이었다.

“으으~ 그... 유..유예기간같은건...?”

“당연히 없지! 지금 당장 여기에서라도!!!”

“이..벼..변태가!!! 이런 모..모두가 있는곳에서 섹스 하..할수 있을까보냣!!”

“쩝... 하긴 역시 그건 좀 그런가? 그럼 당장 양호실로!!! 양호선생님은 이해해 주시잖아? 분명 콘돔까지 줄테니까. 지금 바로 당장!”

“수..수업시작 하잖아! 그.. 나..나중에... 그..그래 점심시간에 하..하는거로...”

결국 계약서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섹스는 해야할것 같았다. 하지만 그다지 섹스같은건 하고 싶지 않았다. 또다시 남자의 자지에 쑤셔지고 싶지 않달까? 뭔가 트라우마 비슷한것 때문일지도 몰랐다. 이전같았으면 해도 별 상관 없다고 생각되었겠지만... 역시 남자일적 신우에게 보지를 쑤셔졌으니... 게다가 그땐 엄청 기분나쁘고 아프기까지 했지 않는가!! 트라우마가 남을만 했다.

“훗. 뭐... 좋겠지. 그럼 그때까지 각오 단단히 하라고! 으흐흐~”

“으으... 어..어떻게 벗어날 방법이... 없으려나...?”

걱정이 되었다. 섹스라니... 그것도 신우와... 게다가 여자아이 몸이었다. 비록 미소녀 가죽을 둘러쓴 모습이라도 일단 감각은 여자아이와 동일했다. 아니 다른 여타의 여자아이들보다 감각 자체가 너무 심각하게도 민감했다.  안좋다고 해야하나?

“정말... 어쩌지? 점심시간때 신우와 섹스... 해야하나?”

일단 콘돔을 구비할 수 있으니 안심이기도 했지만... 그게 뭐 안심할 거리던가? 섹스 자체가 문제이지 않던가! 남잔데 남자에게 당해야 한다니...!

“정말 바보 같아...  어째서 그런 약속을... 결국 사기계약이잖아?!”

처음 계약할때의 계약서 대로였다면 이미 계약은 무효였다. 하지만 그 독소조항이 문제였다. 결국 계약서를 제대로 살피지 않은 내 잘못이랄까? 뭔가 억울했다. 남자로써도 보지를 대줘버리고 이제 다시 여자아이 몸으로 보지를 대줘야 하다니...

“그..그래 신아에게!! 그치만 제대로 말려줄 수 있으려나...?”

신우의 동생이라면 뭔가 해결책을 주지 않을까 생각하게 되었다. 하지만 과연... 어떻게 해야할까?

“그래.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쉬는시간에 잠깐 다녀오면...”

이제 곧 축제라 수업도 대강대강이었다. 적당히 빠져나가도 상관 없을지 몰랐다. 일단 제법 심각한 고민이지 않던가. 시간을 조금 들여 해결책을 찾아봐야만 했다. 적격인 상대는 역시 신아 뿐... 그나마 신우를 컨트롤할 수 있는 존재였다.

“돈으로 라거나... 말이지. 게다가 나보다 더 이전부터 당해왔었으니까. 처녀...라던가? 저런 신우에게서 처녀를 지켰다니... 분명 무슨 방법이 있을거야!”

최대한 좋은쪽으로만 생각하기로 했다. 일단 방법이 있다는 쪽으로 생각하는게 정신건강에 좋지 않겠는가? 전혀 방법이 없다고 생각하게 되면... 모든걸 포기해버릴지도 몰랐다.

“그..그래. 있어! 있는거야!!”

머릿속에 슬며시 근친이라 거기까진 안했을거라는 이유가 간혹 떠오르곤 했지만... 일단 무시하기로 했다. 아니 무시해야만 했다. 아니면 정말 섹스를 해야할지도 모르지 않는가! 그렇게 이런저런 고민으로 벌써 점심시간 가까이 된듯 했다.

“으윽... 벌써 시간이 이렇게나...?!”

점심시간 직전이랄까? 뭔가 고민만하다 정작 고민해결을 하지 못한듯 했다. 그런 날 찬찬히 훑어보는 신우... 역시랄까? 변태적인 시선이었다.

“하아... 이..일단 핑계를 대고 얼른 신아에게 고민해결을...!”

아직 약간의 시간이 있었다. 그렇게 겨우 선생님에게 머리가 아프다는 핑계를 대고 서둘러 교실을 나섰다. 뒤따라 나서려는 신우는 다행이도 선생님이 막아줬달까? 이번만큼은 정말로 고마운 선생님이었다. 뭔가 도움이 안되더니 결정적인 순간에 도움이 되어주는 선생님이었다.

“휴~ 다행이다. 진짜. 아프다니까 걱정된다고 따라나오려고 하다니... 어차피 당장 섹스하겠다고 달려들 생각일게 뻔해.”

그렇게 서둘러 신아가 있는 교실로 향했다. 대충 한학년 아래였던거 같은데... 반이 어디인지 기억이 나지 않았다. 서둘러야 했는데 왜 이런일이!!!

“으으~ 몇반이었지...?!”

말해준것 같았는데 전혀 기억이 나지 않았다. 결국 그렇게 종이치고 점심시간이 되어버렸다. 역시 이대로 튀는게 좋을까? 적당히 신우를 피해다니는게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그건 임시방편일 뿐이었다. 그 계약서가 있는한 결국 안심할 일이 아니었다.

“역시 신아에게 고민상담을...”

그나마 가능성이라도 있는 해결 방안이었다. 그렇게 생각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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