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화
용돈을 충당할거란 생각에 무턱대고 너무 빨리 나온듯 윤아 언니는 보이지 않았다.
“으으~ 너무 기분내버렸어. 좀 더 있다 나와도 되는데...”
하여간 팔푼이가 따로 없었다. 그렇게 약속장소인 카페에 멀뚱히 있기를 한시간... 아마 한시간은 더 기다려야 할것 같았다. 조금 민폐랄까? 물만 한잔 시켜서 빨대로 쪽쪽 들이키고 있자니 조금 얼굴이 팔렸다.
“저기 손님... 그 언제까지 물 한잔으로...”
“윽... 그게 잠깐 더 있어야 해서... 하아... 정말 죄송해요. 역시 나가야 하는걸까요?”
“아..아니 그런건 아니구요. 그... 좀 기다리실거면 제가 커피 한잔이라도... 하핫.”
뭔가 헌팅을 당하고 있었다. 카페 알바 같은 평범한 남자인데... 하기야 내가 좀 이뻐야 말이지. 뭐 시켜준다는데 받지 않을 수도 없지 않을까?
“와~ 정말요? 폐가 되는건...”
“저..전혀요!”
결국 그렇게 커피 한잔을 얻어마시며 좀 더 기다리게 되었다. 그 남자는 어떻게 됬냐고? 그야 당연하게도 카페 사장으로 보이는 중년 남성에게 끌려가서 혼나게 되었다. 당연하다면 당연한 결과였다. 커피 한잔 시켜주며 내 앞자리에서 하염없이 날 쳐다보고 있는데 그 누가 좋아하리오.
“하아... 또 한명의 멀쩡한 남자를 버려놨네. 조금 미안할지도...”
너무 예뻐도 이런게 문제였다. 게다가 예쁘기만 한가? 섹기 자체도 너무 흘러 넘쳤다. 가슴도 크고 허리도 가늘고 엉덩이도 탱탱. 누가봐도 매력적인 몸매였다. 몸매만 그런가? 얼굴은 또 어떻고? 천상에서 내려온 미소녀 그 자체!! 어느누구라도 한번 뒤돌아보지 않고 못배길 정도의 생김세였다.
“뭔가 자화자찬을... 부끄럽네. 하하...”
누가 볼세라 붉어진 얼굴을 숙이고 커피를 홀짝였다. 그렇게 다시 한시간정도를 기다리자 드디어 윤아언니가 등장했다. 뭔가 커리어우먼의 아우라가 엿보인달까? 제법 눈길을 끄는 미인인 윤아언니였다.
“언니~ 여기에요.”
“응? 아... 네가 지연이구나? 정말... 예쁜걸? 목소리를 들어서 제법 생겼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이정도로 예쁠줄은 몰랐어.”
“헤헤. 정말요?”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했던가? 내가 딱 그짝이었다. 물론 남자라서 조금 그렇긴 했지만... 일단 둘러쓴 가죽이 미소녀가죽이지 않던가? 예쁘단 소리에 기뻐하는게 정상적인 반응이라 생각됐다.
“근데 잘도 날 알아봤네?”
“엣? 그..그야 지후가 잘 서..설명해줬으니까요. 딱 보니까 알겠던데요?”
“그래? 호호. 지후도 날 맘에 들어했나보네? 제법 시간이 지났는데도 이렇게 자세히 설명해준걸 보면 말야.”
“그.. 이..일단은 미인이시잖아요. 호호...”
귀갑묵기가 오죽 기억에 남았어야 말이지. 특히 자지가 발딱 설정도로 묶었으니 더 기억에 남을 수밖에... 수치플레이도 정도껏 해 줬다면 이렇게 기억하지도 않았을거라 생각됐다.
“지연이 네가 말하니까 좀 그러네. 넌 정말... 너무 예뻐. 우우 질투날정도야.”
서로 미인임을 인정하고 칭찬 일색의 대화를 이어 나갔다. 뭔가 서로의 얼굴에 금칠을 해주고 있달까? 그나마 그로 인해 어색한 분위기가 조금 순화되는것 같긴 했다.
“서로 칭찬은 이정도로 해두고... 그래 알바 자리를 원한다고 했었지?”
“네! 좀 일당 쌘 알바였으면 좋겠어요. 시간은 토요일 일요일이면 좋을것 같구요. 일단 학생이라 휴일빼면 거의 오후에나 끝나서...”
“하긴... 학생이 할 알바자리가 거기서 거기겠지. 아무튼 통화로도 말했지만... 그 알바자리가 있긴 한데... 예쁜 지연이가 할 수 있을지 조금...”
“할수 있어요! 그러니 제발~ 부탁드려요!”
“뭐... 그렇게 자신한다니 일단 같이 나갈까? 그쪽에도 약속을 잡아 놨으니까 지금 바로 나가면 될거야.”
어찌어찌 알바자리가 구해질것 같았다. 게다가 말하는걸 보니 제법 일당도 쌘 알바 같았다. 제발 시간도 적당히 맞는 알바자리였으면 좋겠는데... 평일 오후라거나 휴일 오전부터 오후까지 라면 금상첨화랄까?
“이번에 신장 개업하는곳이 조금... 뭐랄까. 독특한데... 일단 시범적으로 해보겠다고 그러더라구. 그래서 휴일에 잠깐 도와주기로 했어. 근데 제법 인기가 있더라? 페이도 쌔고. 그래서 심심풀이로 간혹 한두타임 뛰곤 하던 곳이라. 호호. 근데 미성년자인 지연이가 할만한 곳일지 조금...”
“학교에선 딱히 잡거나 그러진 않으니 괜찮아요. 그리고 언니를 믿으니까요. 설마 언니가 이상한 알바자리를 소개시켜 주겠어요?”
“호호. 그..그렇지. 나도 하는 알바니까 딱히 이상한 곳은 아냐! 물론 국내에 이런 알바가 있기나 할까 싶긴 하지만...”
페이가 쌘 만큼 인기도 좋지만 특별하기도 한 알바자리인듯 했다. 바로 말해주면 궁금증도 덜할것 같았지만... 서프라이즈랄까? 그저 날 놀라게 해주고 싶어서 말해주지 않는것 같았다.
“우웅~ 궁금하잖아요. 어떤 알바에요?”
“지금 말해주면 재미없지~ 호호. 가서 보면 놀랄거야.”
너무 궁금했지만 일단 가보기로 했다. 어차피 마음에 안들면 하지 않겠다고 하면 될테니 말이다. 그렇게 도착한곳은 뭐랄까? 발랄한 카페? 그런 곳이었다. 입구부터 뭔가 포스가 느껴지는 그런 카페였다.
“헤에~ 여긴가요? 뭔가 아기자기한것도 같고... 그치만 안쪽이 잘 보이지 않네요?”
“그야... 외부에 보이긴 좀... 그래서겠지? 들어오는 손님이야 알고 오는거니 상관 없지만... 역시 세간의 시선이 문제랄까?”
“뭔가 이상한 카페 같네요.”
“직접 경험해 보면 놀랄거야. 일단 들어가자. 지연아.”
“네~”
그렇게 카페의 문을 열고 들어가자 보이는 직원... 다들 미소녀랄까? 아니... 입고 있는 옷들이 꾀나 놀라운 옷들이었다. 국내에선 코프스레 현장에서나 보일법한 옷들이었다. 대략 일본에서 인기를 끌었다던 메이드 카페인듯 했다.
“설마... 메이드 카페였을줄이야.”
“응? 별로 놀라질 않네?”
“그야 이런 카페는 일본에도 제법 있으니까요. 물론 직접 본적은 없지만... 그래도 알음알음이랄까요. 제 또래들은 놀라기보단 좋아할걸요?”
“헤에~ 그런가? 여고생들은 이런걸 좋아하나 보구나.”
그러고보니 지금 미소녀 가죽을 둘러쓰고 있는데... 뭔가 잔뜩 오해를 심어준것 같았다. 역시 아직은 정체성에 문제가 없긴 한것 같았다. 물론 간혹 왔다갔다 하는 점은 있었지만... 성정체성은 여전히 남성에 고정되어 있긴 했다.
“그.. 오해인데... 하아. 모르겠다. 아무튼 이정도라면... 저도 할 수 있긴 할것 같네요.”
몸매를 뽐낼 기회였다. 국내에서 메이드 알바라... 독특하긴 할것 같았다. 그래서 카페 입구를 커튼으로 가려놓은걸지도... 하기야 국내니까 문제겠지. 분명 구설수에... 결국 아는 사람만 오는곳 같았다. 그런것치곤 제법 인기가 있을테지만... 이건 역시 인터넷 검색의 힘이려나?
“결국 하려는 거구나. 뭐... 나도 잠깐 할 예정이니까. 그럼 사장님에게 가서 말하고 옷부터 갈아입도록 해.”
“네~! 근데 제 사이즈의 옷... 있을까요? 저... 가슴이 조금... 큰데...”
“읏... 그러고보니 나보다 더... 큰것같아. 혹시 부모님중 한분이 서양분이시니?”
“아니거든요! 이래뵈도 토종 한국인 이라구요!! 그.. 가슴이 큰건... 유전이려나?”
미소녀 가죽이지만... 일단 엄마 가슴이 크긴 했다. 여동생은 역시 친 여동생이 아니라 처참한 지경이었지만...
“헤에~ 그래? 전혀 그래보이지 않는데... 생긴것도 서구적으로 생겼고...”
뭐 나도 그렇게 생각하지만... 그래도 일단 우기고 볼 작정이었다. 파고들면 골치만 아프니 말이다. 적당히 얼버무릴 수밖에... 그렇게 사장님에게 가서 적당히 대화를 끝내고 알바를 시작할 수 있었다. 뭔가 대충대충인것 같았지만... 윤아 언니가 사장님을 잘 아는것 같아서 인맥으로 때운것 같았다. 게다가 일만 잘하면 돈도 제법 준다고 하니 더 좋았다.
“이거 좀... 작을지도 모르겠네요. 하아~ 역시... 제 가슴에 맞는 옷은...”
“읏~ 난 좀 남는것 같은데... 역시 메이드 카페라 다들 가슴발육부터 보고 뽑나봐. 나도 제법 큰데 다른 아이들은 정말... 지연이 너만큼 커보이는것 같아.”
“그러네요. 우웅~ 뭐... 입지 못할정도는 아니니까. 근데 이거 너무 스커트가 짧은거 아니에요?”
“글쎄. 난 예쁘기만 한걸.”
대충 예쁘니 상관 없다고 말하는 윤아언니였다. 뭔가 나만 신경쓰고 있는걸까? 하지만 좀... 너무 짧은것 같은데... 이러면 팬티가 다 보여버릴것 같아 약간 신경 쓰였다. 하지만 윤아언니가 괜찮다니 나도 어쩔 수 없이 입을 수밖에 없었다.
“역시 가슴이 너무... 끼어요.”
“그럼 브레지어 벗지 그래? 브레지어때문에 더 끼는것 같은데...”
“그러면 좀... 야하지 않을까요?”
“어차피 상관 없지 않아? 조금 서비스로. 호호.”
“으휴~ 뭐가 서비스에요!”
“너무 끼면 땀찰텐데...”
그건 그랬다. 확실히 이정도로 가슴이 답답하면 땀이 찰게 확실했다. 결국 윤아언니의 조언에 힘입어 브레지어를 풀고 노브라로 상의를 올려 입게 되었다.
“으음~ 조금 신경쓰이지만 지금이 한결 나은것 같아요.”
“거봐. 벗길 잘했지?”
“네네. 뭔가 음란해보이지만... 어쩌겠어요. 옷이 작았는데... 하는 수 없죠.”
너무 이것저것 재지 않기로 했다. 어차피 단기 알바였다. 일이주정도 하면 용돈은 충분히 벌 수 있을것 같았다. 그렇게 탈의실을 나와 손님을 받았다. 첫 알바라 선배인 윤아 언니의 조언을 받으며 손님들이 불쾌하지 않도록 열심히 일을 시작했다.
“그럼 처음이니까 문 근처에 가서 손님이 들어오시면 ”어서오세요. 주인님~“ 하고 손님을 반겨주렴. 지연아.”
“읏? 그..그런것까지 해야해요? 조금 부끄러울것 같은데...”
“그런 알바니까. 나도 같이 해줄테니까. 너무 부끄러워 하지 말도록 해.”
“네에. 언니가 같이 해준다니... 힘내볼게요.”
손님은 대부분 남자들인것 같았다. 그야 그런 이미지의 카페니 어쩔 수 없겠지. 다만 제발... 변태같은 남자들에게 시달림 받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런카페니까 진상 손님정도는 있지 않겠는가?
“어서 오세요. 주인님~”
뭔가 남자를 향해 주인님 거린다는게 약간 기분나빴지만 알바라서 참기로 했다. 알바비를 위해서라면 이정도 기분나쁨은 감수해야 하지 않겠는가!! 미연시가!! 신작 미연시가 날 기다리고 있지 않던가!! 신작 미연시를 위해서라면 조금의 희생은 감수 할 수 있었다.
“자자. 좀 더 스마일~ 예쁜 얼굴을 구기면 주인님들이 불쾌해 하실테니 말야.”
“네. 스마일~ 중이에요.”
그렇게 적당히 평이한 알바가 이어질 줄 알았다. 하지만... 역시랄까? 어디서나 트러블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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