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39화 (39/132)


39화

어둑어둑해진 길거리. 어쩐지 조금 오싹한 기분이 들었다. 원피스 사이를 지나 보지와 젖가슴을 스쳐 지나는 바람때문에 그런걸까? 아니면 누군가가 날 빤히 쳐다보는 이 느낌때문에 그런걸까? 후자든 전자든 가히 좋은 느낌은 아니었다.

“으으~ 역시 겉에 하나 더 걸쳤어야 하나?”

지금 옷차림은 역시... 누군가에게 치한짓 당하기 딱 좋은 옷차림이기도 하니... 이러다 정말 불량배라도 만나면...?

“으흣~ 당해버려...”

치한에게 당했던게 몇일 전이었다. 그땐 세연이로 인해 겨우 위기를 벗어나지 않았던가? 하지만 지금은... 세연이도 없었다. 정말... 지은이만 아니었어도 세연이 집에서 신세지고 가벼운 마음으로 다음날 학교를 갔을텐데... 하나 어쩌랴? 이미 이렇게 입고 나와버린걸...

“그래도 다행이야. 사람들도 어느정도 있고, 불량배들이 다니는 길로 가지 않아도 돼서...”

다행이도 골목길로 갈 이유도 필요도 없었다. 예전 같았으면 부끄러워서라도 골목길로 숨어 다녔었겠지만... 지금은 딱히 부끄러움도 없었다. 물론 약간 부끄럽긴 해도 참을만 한 정도였다.

“읏~ 보지가 젖어버릴것 같아.”

게다가 조금 즐기고 있다고 해야할까? 묘하게 간질거리는 보지의 느낌이 좋았다. 빤히 쳐다보는 시선은 별로였는데... 왜 이렇게 젖어버리는걸까? 그리고  묘한 쾌감이 이다지도 좋은걸까?

“하아... 모르겠다. 어서 집에나 가자. 이러다 큰일나지.”

큰일이란? 당연히 너무 느껴버려 그자리에 주저앉아 애액을 줄줄 흘려버리는걸 말하는 것이었다. 내가 아무리 남자라도 그건 역시 좀... 부끄러운걸 떠나 자존심이 용납하지 않았다. 물론 이미 자존심따위 저만치 사라지고 있긴 했지만...

“으햐~ 겨우 도착했어. 으읏. 들어가서 목욕부터 해야겠다.”

다행이 별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나... 뭔가 기대하고 있었나? 딱히 그런건 아니었는데... 역시 보지가 젖어버려 그런걸까? 그렇게 약간 미묘한 마음으로 현관문을 열고 살며시 들어갔다.

투다다닥!!

“언니!! 도대체 지금까지 어디에 있었던거야?!! 내가 늦지 말랬지? 게다가 그옷... 교복도 아니잖아? 서..설마!!”

“윽.”

지은이의 잔소리에 귀가 따가워졌다. 도대체 어떻게 알고 이렇게 나오는건지... 현관 문에 뭔가 설치라도 한걸까? 지은이라면 그럴것 같기도 했다.

“내가 설치한 도청장치...아니 감이 말하고 있어! 언니가 누군가와 음란한짓을 해버렸다고! 자 어서 불어! 불란 말야!! 도대체 누구야? 어떤 놈이야?!”

“에...? 도청장치...?”

“시끄럿! 지금 그게 중요한게 아니잖아! 도대체 어떤 놈이 언니 보지에 쑤셨느냐 이게 중요한거란 말야!!”

도대체 어떻게...? 게다가 놈이 아니라 년이다만...? 지은이가 뭔가 잔뜩 오해를 하고 있는것 같았다. 하지만 버럭 소리지르는 그 기세에 순간 움찔해 도청장치에 대한 일은 입밖으로 꺼내보지도 못했다.

“노..놈이라니. 따..딱히 누군가에게 보지 쑤셔진적은... 아...!”

“여..역시 했지? 보지를 대준거지?! 그런거지!!! 우으! 언니는 내꺼라고 했잖아. 그런데 어째서?! 왜! 다른 남자에게 보지를 대준거야!! 그렇게 남자가 좋아? 남자였으면서... 자지빨고 보지에 쑤시는게 그렇게 좋은거야?!”

“아..아니 그... 쑤셔졌달까... 쑤셨달까...?”

역시 지은이에게 뭔가 있었다. 사실을 제대로 알지는 못해도 대충 있었던 일에 대해서 너무도 잘 알고 있었다. 역시 아까 전 말했던 도청장치가... 근데 도대체 어디에? 알몸 어디에도 도청장치의 흔적이 없었는데... 지은이에게 추궁해봐야할까? 하지만 지금 기세를 보면... 그래도 추궁해 보긴 해야할것 같았다. 언제까지 지은이에게 이렇게 시달릴수는 없지 않는가? 오빠잖아? 오빠로써의 위엄을... 물론 위엄따위 이 가죽을 둘러쓰기 이전부터 없었지만서두...

“역시 가둬두고 목줄을 채웠어야해. 학교따위... 필요없는데... 음탕한 언니에게 벌을...”

“자..잠깐! 이..일단 중요한건 그게 아니잖아! 도대체 어떻게...? 역시 정말 내 몸 어딘가에 도청장치를?!”

“후엣?! 그..글쎄...”

“순순히 부는게 어때? 도대체 어디야? 어디에 도청장치를...?”

“우으... 아..알아채버리다니... 큭... 언니가 미워하면... 어쩌지...?”

“자자. 미워하지 않아. 내가 여동생인 지은이 널 미워 할리가 없잖아. 그러니 사실대로 말해줘... 솔직히 약간 불쾌하잖아. 내 사생활이 누군가에게 알려지고 있다는건...”

“우으.. 불쾌한거야...? 여동생이 조금... 알겠다는게?”

“그럼 지은이 넌 안그러겠어?”

“응! 언니가  모든걸 안다면 난... 너무 기쁠것 같아!!”

안그러는거구나... 뭔가 다른 여자아이들과는 다른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듯한 지은이었다. 그치만 난 불쾌하단 말이다!! 이게 평범한 여자아이... 아니 남자라도 가지고 있는 가치관이란 말이다!!!

“하아... 아..아무튼 도대체 어디야? 어디에 설치한건데? 절대 화내지 않을테니까. 어서 말해해줘.”

“우으... 화... 내지 않는거지? 정말이지?”

“응. 그러니 어서...”

“그... 보지 안에...”

“핫?! 보..보지 안에?! 도대체 언제?!”

“그야... 언니가 잠잘때라거나... 가버리게 할때던가... 기회는 많잖아?”

“큭... 그..그야 그렇지만... 그럼 당장...!!”

설마 보지 안에 넣었을 줄이야... 그래서 그런 오해를...! 하긴... 보지 안이 쑤셔지는 소리를 들었으니 남자와 섹스하고 있다고 착각 해버린걸지도... 사실은 내가 쑤시고 있었는데...

“쉽게 빼지는 못할걸?”

“으으! 지은이 너!!”

“화.. 내는거지 역시?”

“아..아냐. 화..화내기는.. 하하...”

화를 내지도 못하고... 이걸 어찌해야 할까? 보지 안에 있는 도청장치는 도대체 어떻게 해야 빠지는거고... 머리가 빠개질것 같았다. 도무지 지은이의 생각을 알수 없었달까?

“아무튼 도대체 어떤 남자야? 역시 신우오빠에게...?”

“아..아냐. 사실...”

결국 사실을 말할 수밖에 없었다. 언제까지 오해하도록 둘수는 없지 않는가? 그러자 표정이 살짝 풀리는 지은이. 그나마 남자가 아니라 다행이란건가?

“칫. 뭐 남자가 아닌건 다행이지만... 설마  그런식으로 사용하다니... 그럴거면 나에게 입혀서 나랑 섹스하면 되는거잖아!! 그 가죽을 입으면 오빠의 자지 정도는 충분히 보지에 넣을수 있으니까!!”

“그..그거야 그렇지만... 일단은 남매잖아 우린...”

“흐응~ 그런주제에 그땐 마구 보지에 쑤셔버렸던거야?”

“으윽... 그..그땐... 사실 정신이 순간...”

“헹~ 변명하기야? 어차피 이미 해버린걸?”

“큭...”

더는  말이 없었다. 이미 해버린걸 안했다고  수도 없지 않는가? 여동생인 지은이의 보지에... 물론 가죽위로지만...그래도 해버린건 해 버린거였다.

“으으... 미안...”

“아니... 미안하라고 한 말은 아닌데... 그... 즐길거면 내게 부탁해도 좋다는 말이야. 그러니 다른 남자든 다른 여자든 절대 보지에 쑤시도록 두지맛!!”

부끄러운듯 고개를 살짝 돌려 내 시선을 피하며 그렇게 소리치는 지은이었다. 뭔가 섹스허락을 받은 느낌이었다. 아니 진짜 허락해준 참이었다. 기묘한 기분이랄까...?

“아무튼 보지속에 도청장치... 어서 제거해줘.”

“칫... 알았어... 우으 이제 더이상 언니의 일거수일투족을 살필수 없게 된다니... 역시 몰래 다시...”

“다 들리거든?”

“에헤헤.. 드..들렸어?”

“그래서 다시 장치한다고?”

“아..아니~ 내가 서..설마! 그러겠어...?”

응. 그럴것 같아. 지은이 너라면 필히 그러겠지. 이 언니... 아니 오빠를 스토커 하는 너라면 말이다. 이제 전혀 믿음이 가지 않는달까? 지금 이 가죽을 둘러쓰게된 원인조차도 지은이 이지 않던가?

“근데 내가 준 벌칙... 결국 지키지 않았구나?”

“윽... 그건... 조금... 일이 있어서...”

역시 지은이는 지은이었다. 본인이 약세인 상황에서도 이렇게 강점을 찾아 날 압박해버리다니!!! 하지만 나도 할 말이... 없었다. 큭...

“흥! 이렇게 예쁜 여동생의 부탁을... 그렇게 헌신짝처럼 내팽겨쳐 버리다니!! 너..너무해!!”

“아니 그게... 나라도 그렇게 젖가슴이랑 보지에 로터를 달고 다니는건... 부끄럽달까? 힘겹달까...? 아..아무튼  그러잖아! 하..학교는 신성한 장소라구!!”

내가 생각해봐도 헛소리로 들렸다. 신성한 장소는 개뿔... 솔직히 전혀 그런생각을 해본적이 없었다. 그저 변명을 하고 있는것 뿐이었다.

“흐응~ 신성한장소? 그런 장소에 그런 모습인거야?”

“으윽. 이..이건 하..하교해서 입게된거야!!”

“뭐... 잘 어울리긴 해. 음탕해보이기도 하고 불량배들 만나면 단숨에 강간당하기 좋은 복장이네. 호호~”

“이익! 누..누가! 강간... 다..당한대? 난 남자란 말이다!! 강간따위 당할리가 없잖아!!”

“지금 모습에?”

“으윽...”

안그래도 요즘 여자아이다워지고 있어 큰일인데 지은이까지 그러면... 아니 지은이라서 더 그런거겠지?  완전히 여자아이로 만들 생각으로...? 역시  큰 자지가 문제인가?! 하지만 원래 컷던 자지를 줄일수도 없지 않는가!! 결국 언제까지나 이런 가죽을 둘러쓰고... 운이 나쁘면 강간까지...

“저..절대 안돼!”

“에? 갑자기 무슨...?”

“핫?! 아..아무것도... 아하하..”

나도 참... 절대 그런일이 벌어질리가 없는데도... 다만 이 찜찜한 기분은 뭘까? 어쩐지 근 시일내로 그런 일이 벌어질것만 같았다. 그렇게 지은이와 적당히 대화를 하며 현관을 벗어나 집 안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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