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화
“다녀왔습니다~”
위기도 넘겼겠다. 가벼운 마음으로 현관문을 열고 집안에 들어섰다. 하지만 위기는 그게 끝이 아니었다. 여동생인 지은이가 우당탕쾅쾅 하는 소리와 함께 순식간에 내 눈앞에 등장했던 것이었다.
“언니!!! 도대체 지금이 몇시 인줄 알고나 있는거야?! 늦으면 늦는다고 말을 해야 할거 아냐! 게다가 이 냄새... 이건... 남자와 여자의 음란한 냄새잖아?”
“윽?! 그..그게... 미..미안...”
개코도 아니고... 어떻게 그런 냄새를 구분해 내는건지... 그러고보니 세연이와 그리고 그 남자에게 꾀나 농락을 당했던 몸이었다. 몸이 약간 끈적인달까?
“정말 미안하긴 한거야?”
“그..그렇다니깐. 일이 있어서 늦었어. 그..그래! 후배를 만났거든... 후배랑 이야기 하다보니까 시간이 이렇게나... 정말 미안해. 다음부턴 늦지 않을게. 지은아.”
“그게 아닌것 같은데...”
사실 그렇긴 했다. 물론 이야기를 한건 사실이었다. 다만 그게 육체적인 대화라는게 다른점이랄까? 그 사이에 치한 남자가 껴있다는 점도 다르다면 달랐다.
“으으... 그...그게...”
역시 지은이를 속이긴 힘들었다. 결국... 오늘 있었던 일을 말할 수밖에 없었다. 지은이가 삐치면 달래는게 여간 힘든 일이 아닐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게 정말이야? 몸은 괜찮은거지? 치한이라니... 하긴 언니 몸이 치한을 부르는 몸이긴 하지만... 그래도 너무했어. 그런 일이 있었으면 이 여동생님에게 말했어야지! 그러면 당장 찾아가서 그 치한남의 자지를 싹둑! 잘라버렸을거 아냐!”
“아하하... 그..그래?”
사실 이미 세연이가 앙칼지게 깨물어주긴 했는데... 지은이라면... 아주 토막내서 개 먹이로 줘버릴지도 몰랐다. 역시 지은이가 한수 위라고 해야할까? 아니... 지은이와 세연이는 천지차이였다. 세연이는... 지은이처럼 저러지는 않았을테니 말이다. 착하고 순수한 그 아이가 설마 지은이처럼 무언가 비틀리지는 않았을거라 생각됐다.
“응! 그런거야. 그러니 다음부턴 이 여동생님에게 의지해도 좋아. 그리고... 증거물은 내게 줬으면 좋겠어. 내가 처분해 줄게.”
“으응? 그..그래줄래?”
아직 사진을 지우지 못해 가지고 와 버린 참이었지만... 지은이가 그렇게 말하지 냅다 줘버리고 말았다. 주지 않았다면 무슨일이 벌어졌을지... 솔직히 지은이가 요즘 너무 무서웠다. 내가 알던 지은이가 아니라고 해야할까?
“츄릅~ 여기에 언니의 음란한 사진이... 조..좋아. 컬렉션에... 우후훗~.”
“그..그냥 내가 지울게...”
“괘..괜찮아! 내가 할 수 있어. 꼭 지울게! 그러니까 제발!!”
“꼭 지우는거다?”
“응!!”
확언을 받았지만... 어째서 이리 불안한걸까? 아무래도 그냥 지우지는 않을것 같았다. 그나저나 세연이가 내게 한짓까지 이야기 하지 않아 다행이었다. 그것까지 이야기 했다면 분명... 폭주했을거라 생각됐다. 오늘은 피곤하기도 하고... 몇차리 가버리기까지 했다. 더이상 쾌락에 몸부림치기 싫었다. 아무리 남자로 돌아가는게 좋아도... 그런 기분을 느끼면서까지 돌아가고 싶지 않았다.
“그럼... 난 이만 들어가서 씻고 잘게...”
“씻으려고? 하긴... 이렇게 음란한 냄새를 마구 풍기고 있으니까... 그러고보니 브레지어랑 팬티도 안입고 있네? 그 치한에게 빼앗긴거야?”
“으응. 겨우 도망쳤다고 해야할까? 역시 여자아이 몸은 여러모로 불편한것 같아. 힘도 약하고... 치한 앞이여서 그랬는지 몰라도... 약간 무서운 기분도 들고... 하아~ 남자인데 한심한것 같아...”
지금은 비록 여자아이 가죽을 둘러쓰고 있긴 하지만... 그래도 속은 남자였다.
“헤에~ 그래? 언니의 연약한 모습이라... 보고싶을지도...”
지은이의 눈빛이 무섭도록 빛났다. 도무지 무슨 생각을 하는건지 알수는 없었지만... 저 눈빛을 바라보다 보면 오싹한 기분이 들곤 했다. 지은이는 도대체 날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걸까? 진짜 보이는 그대로 언니라고 생각하는건가? 아니면 한심한 오빠? 차라리 한심하더라도 오빠라고 생각해주면 좋을텐데... 전혀 그러지 않을것 같아 문제였다.
“마음같아선 같이 씻고 싶지만... 오늘 많이 시달렸을테니까. 오늘은 봐 줄게~ 어차피 언니는 내꺼니까. 호호~”
“그래그래. 이 오라버니는 여동생님의 펫 이랍니다. 아주 멋대로 사용해주세요. 하하...”
포기하면 편할지도 몰랐다. 그렇게 대충 영혼없는 대답을 해주고 내 방으로 향했다. 뒤이어 들려오는 지은이의 목소리는 무시하기로 했다.
“아읏~ 그..그런~ 언니가 펫... 조..좋을지도... 펫이니까... 그... 마음대로... 에헤헤~”
역시 무시하는게 답이었다.
털썩~
“하아아~ 피곤해... 지쳤어... 으음~”
침대에 몸을 날려 그 포근함을 즐겼다. 당장이라도 잠들고 싶었지만... 몸이 상당히 찝찝한 상태였다. 이미 말라붙은 세연이의 타액과 내가 흘린 애액들 때문이었다. 이대로 자기엔 너무도 찝찝했다. 결국 힘없이 몸을 일으켜 샤워실로 향했다. 속옷을 집어들고 들어가는게 좋을것 같았지만... 그러기에도 지친 상태였다. 적당히 씻고 그냥 침대에 몸을 맞기고 싶은 기분이었다.
“하으으~ 피로가 풀리는것 같아... 역시 피곤할땐 이렇게 따뜻한 물에 몸을 푸욱~ 담구는게 좋은것 같아...”
욕탕에 몸을 담구며 그렇게 노인네 같은 신음소리를 흘렸다. 오늘은 제법 시달리기도 했으니까 이정도 보상은 줘야 하지 않겠는가?
“하아... 젖가슴은 여전히 크네. 으으~ 이렇게 크니까 남자들이 사족을 못쓰지.”
물위로 둥둥 떠오를것 같은 젖가슴을 양손으로 움켜쥐어보았다. 양손 밖으로 삐져나오는 젖무덤... 정말 크긴 컸다. 지은이가 부러워 할만한 크기의 젖가슴이었다. 그리고 젖가슴 아래로 매끄럽게 쭈욱 뻣은 살결... 만지면 뭍어나올듯 보드라운 살결이었다. 그렇게 앙증맞은 배꼽을 지나면 보이는 비경... 약간 불룩한 둔덕그리고 그 아래 갈라진 틈이 압권이었다. 그간 이렇게 하나 하나 놓고 본적이 없어서 몰랐는데... 다시보니 정말 너무도 아름다웠다.
“여기가 보지... 요도는 여긴가...? 그리고 이곳이 자지를 넣는곳...”
하나하나 따져보듯 만지작거렸다. 그러자 살짝 달아오르는 몸... 역시 민감했다.
“읏~ 하아... 그..그만두자. 더 하면... 또 가버릴지도... 쓸데없이 가버리고 싶지는 않으니까.”
후다닥 손을 때어냈다. 솔직히 더 만지고 싶었지만... 그 몸이 내몸임에야 쓸데없는 짓일 뿐이었다. 쾌락도 쾌락이지만... 남자로써 자존심이... 무척 상했다. 여자아이처럼 앙앙 거리며 쾌락에 몸부림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에휴~ 어서빨리 남자로 돌아가던가 해야지 원~”
이러다 정말 누군가의 자지를 보지에 받아들여 버릴지도 몰랐다. 그 누군가는 역시 신우가 되겠지? 치한 빼면 그나마 친근한 남자니까 말이다. 컨셉상 여자친구의 위치이기도 하고 말이다. 게다가 여러가지 빛도 있었다. 그... 자리를 꺽었던 일이라던가... 알을 깨버렸던 일이라던가... 정말 깨진건지는 몰라도... 일단 그걸로 인해 병원을 다니고 있지 않던가? 나도 양심이 있지 신우의 부탁이라면 보지를 내줄지도 몰랐다.
“으으~ 생각해보니까 진짜 미안한걸... 같은 남자로써 하지 말아야할 짓을... 아무리 신우가 내게 변태짓을 했어도... 어차피 난 남자잖아? 딱히 부끄러울 이유도 없는데...”
묘하게 신우가 신경쓰였다. 신우도 자지는 크던데... 정말 고자가 된건 아니겠지? 나중에 확인해봐야 할지도... 발기할때 고통스러워 하던데... 고자가 됐다면 평생 책임져야 할지도 몰랐다.
“그건 조금... 에이~ 설마~”
그래도 신우를 위해 묵념정도는 해주는게 좋을것 같았다. 그렇게 몇분 신우를 위해 묵념을 하고 샤워실을 나섰다. 그리고 그대로 침대위로 점프~
“하아~ 속옷... 귀찮아...”
여자아이 속옷은 너무 딱 달라붙어 귀찮았다. 특히 지은이가 골라준 속옷들은 입으나 마나인게 여러개 이기도 했고... 내가 고른것조차 너무 달라붙어 귀찮았다. 차라리 안입고 자는게 편할 정도였다.
“그래도 입긴 해야지... 아니 오늘은 그냥 잠옷이나 입고 자자.”
적당히 걸치고 자기로 했다. 원피스 형태로 된 잠옷... 남자방에 있을 물건은 아니었지만... 이미 여성복이 쑤두룩 했다. 다 지은이 작품이었다. 남성복은 몇벌 없는데 여성복 천지라니... 누가보면 여자아이 방이라고 생각해도 믿어줄 정도였다.
“절대 남자를 들일수 없는 방이 되어버렸어...”
특히 신우녀석을... 일단 이곳은 남자일때 내 방이지 않는가. 신우도 그렇게 생각할테고... 하지만 이런 옷가지들을 보인다면 당연하게도 의심할게 틀림없었다. 그렇게 내가 내방(?)에 신세를 진다는걸 들키겠지.
“하아~ 말이 이상하잖아. 내방인데... 그걸 들키는게 이상하다니...”
역시 몸이 다르다는건 여러모로 곤란했다.
“읏차~ 이걸로 OK~ 그럼 자자...”
그렇게 축 늘어져서 잠이 들어 버렸다. 역시 오늘... 너무 무리해버린거겠지. 여자아이로써도 그리고 남자아이 로써도... 맨탈이 가루가 되지 않은게 다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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