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4화 (24/132)



24화

“하아... 어쩌지? 정말... 가야하나?”

방과 후 고민에 휩싸였다. 지하철에서 찍힌 파렴치한 사진을 되찾으러 가긴 해야할것 같지만... 그와 동시에 온몸을 휘감는 불안감 때문에 망설일 수밖에 없었다.

“어쩔 수 없지. 일단  사진은 찾아야 하니까.”

하루종일 변태같은 신우에게 시달려서 더 기운이 빠진것 같았다. 그나마 다행인건 신우도 병원에 들려야 해서 변태짓이 덜했달까? 하긴... 자지를 다친 상태에서 변태짓을 더 하긴 뭐했겠지.

“앗! 지연 언니!!”

“응? 넌... 세연이구나. 어쩐일이야?”

“아... 그... 생리대 사러 가는길이거든요. 언니는요?”

“새..생리대? 읏. 그..그러고보니 그것도... 문제네. 설마...?”

생각해보니  몸은 여자아이 몸이었다. 비록 가죽이었지만... 신체기능상 여자아이와 동일  자체였다. 그런고로 생리 또한 할거라고 생각됐다. 정말 문제가 심각했다. 그나저나... 세연이도 그날이라는거구나. 이렇게 조그마한데 생리라니... 지은이도 마찬가지겠지?

“우웅~ 어서 대답해주세요~ 어디 가는 길이에요? 집에? 근데 이쪽방향은 집이 아닌것 같은데...”

“으응. 그... 볼일이 있어서...”

“그럼 같이가요! 방향도 같잖아요!”

“그..그럴까?”

생리대 사러가는 여자아이와 동행이라... 기분이 조금 묘했다. 이제 시일이 지나 여자아이에 대한 거부감도 거의 사라져 버렸지만... 그래도 생리대까진 좀 그랬다. 설마 나도 언젠가는 생리대를 사러 편의점에 가야 하는걸까?

“으으. 부..부끄러울지도...”

속은 남자이지 않던가? 아무리 여자아이 가죽을 둘러쓰고 있다고 해도 편의점 알바... 그것도 남자알바에게 생리대 계산을 하는건 창피하고 부끄러운 일이었다.

“하아... 그날이 오면... 지은이에게 부탁을... 아니... 그건 좀 힘드려나?”

피가 나올거 아니던가?! 아무리 나라도 그런 날에 가버릴 수는 없었다. 그렇게 쓸데없는 고민을 하며 번화가로 나왔다.

“정말 언니 몸매는 너무 사기라니까요. 하아~ 전... 언제나 언니같이 쭉쭉빵빵이 될까요?”

“매번 말하는거지만... 아직 성장기잖니. 그러니 너무 집착할거 없어. 너도 금세 나처럼 글래머러스한 몸매가 될지도 모르니까.”

“우우... 될지도... 역시 저같은건... 흑.”

확언해주기엔 솔직히 세연이의 몸매는 여러모로 부족했다. 세연이의 몸매를 평가하자면... 여자아이 모습의 내 양손에 쏙 들어올것 같은 젖가슴... 그리고 양손으로 그러쥐면 제법 탄력적일것 같은 엉덩이... 그나마 허리는 나보다 가늘어 보였다. 하긴... 체격이 체격이니만큼 그거라도 가늘어야지 아니면 남자나 다를게 뭘까? 뭔가 맹 비난을 하는것 같지만... 사실인걸 어쩌란 말인가?

“아..아무튼 난 이만 일때문에... 여기서 헤어지자.”

“네에... 언니랑 좀 더 이야기 하고 싶었는데... 그럼 전 생리대 사고 들어가 볼게요~”

그렇게 세연이와도 헤어지게 되었다. 생리대라니... 생각만해도 오금이 저리는것 같았다. 역시 서둘러 이 가죽을 어떻게든 처리해야할것 같았다. 그렇지 않으면 정말 그날을 맞이하게 되어버릴지도...

“으으~ 생각하지 말자. 지금은 그게 급한게 아니잖아? 일단 사진부터 찾고...”

과연 내 마음대로 될지는 몰랐지만... 그래도 가야만 했다. 그 사진으로 인해 앞으로 펼쳐질 사건 사고를 생각하면 어떤 피해를 입더라도 오늘 당장 그 사진을 처분해야만 했다. 그렇게 그 남자에게 연락을 했다. 운나쁘게 그 남자가 없으면 헛고생이지 않는가?

“그... 지연인데요... 사진...”

“오? 이제야 연락 해주는거구나. 흐흐. 그래서... 지금 사진을 찾으러 오겠다는거?  또 학교에 퍼트려 달라는줄 알았는데... 뭐 좋아. 지금이라도 마음을 먹었다니... 장소는 문자로 보내줄테니까 거기로 와줘. 흐흐.”

“으음... 네에...”

결국 그렇게 연락을 마치고 그 남자가 오라는 장소로 가게 되었다.

“여긴...? 모텔이잖아? 여..역시 날...”

어떤짓을 당하게 될지 알고 있긴 했지만... 그래도 기회를 잡아 사진만 어찌 처리할수 있다면 남는장사라 생각했었다. 하지만 막상 모텔입구에 서고보니 그것도 아니었다. 아무래도 긴장된달까?

“역시... 섹스를 원하는거겠지? 차..참을수 있을까...?”

가버리면 등뒤에 지퍼가 생겨버릴게 뻔했다. 그나마 다행인건 오늘이 이 가죽을 둘러쓴지 이틀째라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마지노선은 두어번정도? 잘 하면 세번째에 지퍼가 생길지도 몰랐다. 운이 좋달까? 아니면 나쁘다고 해야할까?

“그..그래. 최대한 참아 보는거야. 그래도 안되면... 가죽을 벗고  남자를 제압... 하면 되지 않을까?”

좋게 좋게 생각하기로 했다. 신우의 짖궂은 장난으로 쾌감에 대해선 약간 익숙해 진 참이었다. 최대한 참으면 가버리는것 만큼은 막을 수 있을지도 몰랐다. 그렇게 헛된 기대를 품에 안고 모텔 안으로 들어섰다.

“어디보자... 104호였었지... 저기네.”

문 앞에 서서 다시 다짐을 했다. 하지만 가슴은 매우 떨려왔다. 역시 섹스는 처음이기 때문이었다.

“저..저기...”

“응? 오오. 왔어? 왔으면 어서 들어오도록 해.”

“네에...”

어째서 난... 이렇게 고분고분해져 버린걸까? 남자 앞이라서? 아니면 상대가 날 협박하는 중이라서...? 둘 모두일지도 몰랐다. 그만큼 지금 긴장하고 있는 중이었다.

“후후후. 몸이 제법 굳어있는데? 긴장했나봐?”

“그...그거야 당연하잖아요. 그런... 사진으로 협박당하고 있는데...”

“흐음~ 협박이라... 그렇게 생각하다니... 내 호의를 너무 무시하는걸? 어차피 그런 음란한 속옷을 입고 있었다는건... 몸이 제법 달아올라 있다는 거 아냐? 결국... 너도 원했었다는 거겠지. 그걸  몸이 풀어주겠다는데... 그저 단순한 변태에 치한으로 몰다니... 조금 슬픈걸?”

“이익! 누..누가 다..달아올랐다는거에요!! 저..전 그정도로 음란하진 아..않아요!”

고개를 치켜들며 따지듯 남자를 보며 말했다. 이제야 살펴보는거지만... 남자의 모습은... 제법 잘난 모습이었다. 바람둥이 같은 느낌? 생긴것도 제법... 신우보다 잘생긴 모습이었다. 체격도 건장하고 품에 안기면 제법 포근할것 같은 느낌이었다.

“에이~ 아니던데? 그날... 보지에서 애액이 줄줄... 오줌도 싸버리고... 그정도로 가게 만들지는 않았었는데... 그걸 보면... 꾀나 민감한 몸같던걸?”

“그..그거야... 체..체질이라서... 우우.”

창피했다. 오줌을 싸버리고 애액도 줄줄... 사실이었으니까. 어쩐지 잔뜩 주늑이 들었다. 당당히 사진을 요구할 작정이었는데... 그게 뜻대로 되지 않고 있었다.

“사..사진은...”

“아. 이거? 지금 지워줄까? 뭐... 이렇게 오들오들 떨줄은 몰라서... 그냥 가볍게 즐기자는 거였는데. 흐흐.”

“여..역시 세..섹스인가요...?”

“거기까지 생각했던거야? 역시 음란...”

“아..아니에욧!!”

다시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다. 먼저 섹스에 대해 입을 때어버리다니... 어쩐지 남자의 말대로 나 자신이 음란한건 아닐까 생각해 보게 되었다. 사실 음란한건 맞지 않던가? 지은이에게도 가게 해달라고 해버리고... 물론 그거야 가죽을 벗기위해서라지만... 기분이 나빴던건 아니었다.

“역시 이런건 재미가 없네. 전혀 짜릿하지 않아.”

“에...?”

“일반적인 섹스는 별로라는 말이야.”

“그..그러면?”

“일반적이지 않은 섹스를 하자는 말이기도 하지. 후훗.”

잠깐 기대감을 가졌지만... 그 기대감은 이어진 남자의 말에 산산조각 나고 말았다. 역시 목적은 섹스였다. 하긴... 내가 생각해도  몸은 끝장나게 섹시했다. 몸매는 물론 생긴것도 예뻤다. 이런 좋은 미소녀를 그냥 놔두는게  이상하지 않을까? 기회가 왔으면 따먹는게 인지상정이었다.

“나..날보고 어쩌라구요! 사..사진부터... 그러면 뭐..뭐든 들어줄테니까...”

일단 사진부터 되찾아 처분하는게 먼저였다. 그 이후 입을 싹 닦고 도망치면 되는거 아니겠는가? 물론 그럴 기회가 찾아 온다면 말이다.

“별거 아냐. 일단... 일반적이지 않은 관계를 원하는거니까. 여기서 속옷부터 내게 주지 않을래?”

“버..벗으라구요...? 지..지금?”

“아아. 노팬티 노브라 외출이다. 흐흐~”

“그..그런!”

변태 치한인건 확실해 보였다. 하지만 어쩔  없었다. 사진은 저쪽 손에 들려있지 않는가? 그저 하잘것없는 데이터일 뿐인데... 이렇게 끌려다녀야 하다니... 하지만 결국 약간 떨리는 손으로 팬티를 벗어 남자 손에 쥐어주고야 말았다.

“브래지어도.”

“윽... 네...”

마찬가지로 브래지어도 벗어야 했다. 창피했지만... 꼬물거리며 최대한 노출을 피해 브래지어를 벗어 남자의 손에 들려줬다. 그러자 만족한듯 히죽이는 남자. 도무지 기회가 오지 않고 있었다. 저 손에 들린 핸드폰을 처분해야 하는데... 차라리 내가 먼저 섹스를 유도해야 하는게 아닐까 생각될 정도로 궁지에 몰려버렸다.

“역시 멋진 몸매야. 풍만한 젖가슴. 잘록한 허리 그리고 탱탱한 엉덩이... 그에 걸맞은 외견. 이런 여자아이를 따먹을 수 있다니! 이건 행운이군. 후훗~”

남자의 집요한 시선에 다시 부끄러움을 느꼈다. 알몸이나 다름없는 상태에 겨우 교복한벌을 입고 있는 상황이었다. 게다가 교복자체도 작았다. 몸매를 꾀나 드러낸 상태라고 해야할까? 역시 스스로 원해서 하게 되는 행위가 아니라 꾀나 굴욕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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