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3화 (23/132)

23화

“앗! 언니다!”

“오빠라니까. 아니 그것보다... 지은이 너어! 어떻게 그럴수가 있어!!”

“응?”

“속옷 말야 속옷!!”

“아하! 흐응~ 입고 갔구나? 에헤헷~ 언니를 위해 준비해 놓은건데... 왜? 싫었어?”

“다..당연하잖아!!”

사실 두근대고 긴장되서 한시도 편하지 못했다. 다만... 그 긴장과 두근댐이 묘하게 내 쾌감을 자극했달까? 싫었냐고 묻는다면 싫었다고 할 만한 상황이었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싫은건 아니었다.

“그런것치곤.. 킁킁.  냄새는!! 설마 벌써 처녀 상실?”

“내..냄새는 무슨?!”

뒷처리는 확실히 했는데... 날 향해 다가와 내 머리에 코를 가져다 대며 킁킁 거리며 증거(?)를 확보하는 지은이였다. 도대체 어떻게 되먹은 콘데 정액냄새를 캐치해 내는걸까? 차라리 샤워실에서 한번 씻고 왔어야 했는데... 지은이를 너무 무시했던것 같다.

“왜이러실까~ 자. 그러지 말고 어서 말해. 도대체 누구야? 누가 언니의 머리에 정액을... 어떤 남자일까나?”

“으윽... 아..아무도 아..아니라구.”

“언니와  사이인데... 그렇게 비밀로 간직 할 속셈이야? 언니... 실망이야. 나..난 이렇게 언니를 좋아하고 생각하는데... 언니는 그게 아니었구나... 흑흑.”

“으윽.. 지..지은아. 그..그게 아니라.. 그..그래! 신우... 신우가 그..그랬어.”

신우에게 미안했다. 뭐 진짜 신우가 해 버린것도 맞으니 어차피 문제는 없을거라 생각됐다. 설마 지은이도 귀여운 여자아이중 하나인데 신우를... 어떻게 하지는 않을거 아닌가! 불안했지만... 어쩔  없었다. 지은이가 울고 있지 않는가!!

“신우 오빠라... 언니 친구 말이지? 나중에 손봐줘야 할지도... 개먹이가 좋을까? 아냐. 토막내서 화단에 비료로...”

“힉? 지..진짜 그러는건 아..아니지? 아하하. 노..놀랐잖아. 지..지은아.”

하지만 말하는 폼을 보아하니... 정말 그럴것 같았다. 지은이의 두눈이 사이하게 빛나고 있지 않는가!! 신우를 집에 대려오는것만큼은 피하는게 좋을것 같았다.

“농담같아?”

“아..아니...”

“헤헷~ 농담이야~ 설마 이렇게 귀엽고 순수한 내가 그런짓을 하겠어?”

응. 할거 같아. 하지만 그렇게 대답할수는 없었다. 그러면 진짜 해버릴것 같아서였다. 지은이... 무서운 아이. 근데 어쩌다 이야기가 이렇게 흘러버린걸까?  속옷이야기에서 정액이야기를 거쳐 신우의 살해방법으로... 생각하지 않는게 정신건강에 도움이 될것 같았다.

“아무튼 두번다시 그런장난... 하지 말아줘. 오늘... 진짜 곤란했단 말야.”

“으응. 뭐... 알았어. 다음엔 좀더 얌전한걸로 준비할게.”

“손을 대지 말라는 말로는 들리지 않는거니?”

“언니는 내꺼니까 내 맘대로 해도 되는거야! 엄마 아빠한테 허락 받았거든!”

취급이 좀... 이상해진것 같았다. 부모님 허락을 받으면 내가 자기꺼가 되는건가? 어쩐지 묘한 집착이 느껴졌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아쉬운건 난데... 일단 이 가죽부터 어떻게 해야 주도권을 잡아도 잡을수 있을것 같았다.

“하아... 피곤해. 지쳤어...”

오늘 하루 얼마나 많은 사건이 있었던가? 신우와의 썸씽... 부터 다른 학생들의 섹스 구경... 그리고 귀여운 세연이를 만난 일까지... 신우 자지가 꺽인건 논외로 치기로 하자. 응. 생각하면 할수록 미안해지니까 말이다.

“힘들었나봐? 그럼 샤워? 아니면 나부터...?”

“이익! 무..무슨소리야. 또!!”

“에에. 이런거 싫어하는거야? 언니 방에 있던 잡지에 나와 있었는데... 남자들이 좋아하는... 아! 지금은 여자아이 모습이라 그런가? 그럼 나중에 한번 가버리게 해줄게. 그 후에 나를 먹어줘~”

“돼..됐거든?! 그..근친은 사절이야!!”

“이미 했으면서...”

“그..그거야 이 가죽을 둘러쓰고 있을때였잖아. 그..그런건 카운터에 넣지 않으니까... 어..어차피 지은이 너도 지금은 미경험이잖아!”

“과연... 그럴까?”

묘하게 불안한 발언이었다. 설마 이미 경험을? 지은이 같이 발육부진의 아이가?!

“언니... 방금 엄청 기분나쁜생각을 한것 같은데... 아니지?”

“아하하... 아..아니지 당연히...”

눈치는 빨라가지고... 하지만 조금 충격이긴 했다. 설마... 지은이가 이미 섹스를!! 아닐거라고 생각하지만... 그저 날 놀리기 위해 저런 소리를 했다고 생각하는 중이지만... 그래도 묘하게 신경이 쓰였다. 뭔가... 아깝다라고 해야하나? 저번에 지은이가 이 가죽을 둘러쓰고 했던 섹스... 기분 좋았었는데... 터부와 함께 하는 쾌락이라고 해야할까? 그런걸 느낄 수 있었다.

“으으. 이..이런 생각... 하면 안되는데... 아..아무튼 난 이만 들어가 씻을게... 지은이 너도 어서 들어가.”

“응~아무튼 언제라도 먹고싶으면 말해. 나... 준비 됐으니까. 무..물론 오빠일때의 그 큰 자지는... 힘들겠지만... 그래도 끝부분정도는 들어갈거야.”

“그..그런소리 하지 말래두!!”

정말... 날 좋아해주는건 좋았지만... 그래도 근친은 아니었다. 비록 피는 이어지지 않았다지만... 아닌건 아니지 않는가!!! 다만 이 치솟아 오르는 욕구를 생각해보면... 나도 지은이와 섹스를 원하는걸지도 모르겠다.

‘하아... 옳지 않은 일인데... 어째서...? 나... 지은이를 여자로 보고있는건가? 여동생인데...?“

역시 저번에 한 섹스가 내게 큰 영향을 준것 같았다. 그때 이후로 점점 대담하게 나오는 지은이... 그리고 그걸 거절하지 못하는 상황. 지은이가 삐치기라도 하면 이 몸에서 영영... 벗어나지 못할테니 말이다. 아니... 벗어날 방법은 있었다. 하지만 그걸  용기가 없을 뿐이었다.

“남자와 섹스라니... 절대 무리야...”

정말... 눈 딱감고 남자와 섹스해서 이 가죽을 벗어버릴까 싶기도 했지만... 역시 무리겠지. 여자아이 몸으로 여자아이에게 괴롭힘 당해 가버리는것도 자존심이 상하는데... 상대가 남자라니...!! 절대 무리였다.

“으읏~ 이런 복잡한 생각은 그만하자. 하아~ 어차피 해결방법도 없으니까. 일단 씻고... 밥이나 먹을까?”

하루종일 스트레스로 인해 에너지를 급격히 소모한듯 뱃속에서 꼬르륵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약간 창피한 기분이 들었다. 그렇게 교복을 벗자 보이는 처참한 모습...

“으으. 너..너무 야해 역시... 게다가 말라붙은 애액때문에... 지저분해졌네.”

오줌도  튄것 같고... 하긴... 지하철에서... 그리고 학교 옥상에서 그런짓들을 해버렸으니... 이정도만 해도 양호한게 아닐까? 전혀 아니었지만...

“일단 씻고... 속옷은... 손빨래다.”

이렇게 수많은 흔적이 남은 속옷을 세탁물 사이에 두긴 힘들었다. 내가 아무리 남자라도...  몸을 사용하는 상태에서 그런건 쪽팔렸기 때문이었다. 묘하게 치욕스럽기도 하고... 역시 여자아이 몸이라서 그런걸까?

“하으으~ 힘들었어... 그치만 좋은 후배도 사귀고... 이제 친구가 하나 둘 늘어나는건가?”

예전엔 그저 신우같은 변태들만 친구였는데... 여자아이 가죽을 입고 보니 귀여운 여자아이들도 꼬이는듯 했다. 이 가죽을 입고 겪은 수많은 안좋은 일들중 그나마 좋은 일에 속하는듯 했다. 이런 일이라도 없었다면 진작에 정신줄을 놔버렸을지도...

“지금도 정신줄이 간당거리긴 하지만...”

근데 뭔가 중요한 일을 잊어버린 기분이 들었다.

“아! 지하철 사진!! 으으... 어..어쩌지? 설마 연락 안했다고 학교에 사진을 퍼트리는건 아..아니겠지?”

설마 그러지는 않을거라고 생각했지만... 불안하긴 했다. 내일 방과후라도 한번 그 사람과 연락을 해야할것 같았다. 유예기간을 둔다고 해야할까? 어느정도 시간을 끌어보는것도 좋을것 같았다. 아무리 사진때문이라지만... 그런 모르는 사람과 섹스를 하고 싶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역시  사람이 원하는건... 나와의 섹스... 깊은 관계 겠지?”

그럴거라고 생각됐다. 그래서 애써 기억하지 못한걸지도... 아니 잊고싶었던 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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