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4화 (14/132)



14화

“지은아  오빠는?”

“으응. 씻고 잔다던데?”

오빠를 좀  괴롭혀 주고 싶었지만... 오늘따라 피곤해보여서 관 두기로 했다. 어차피 오빠는 내꺼니까 말이다. 근데 가버리는게 그렇게 좋은걸까? 뭐... 남자 모습으로 돌아가고 싶은걸 알고 있지만... 난 지금의 오빠가  좋았다.

“흐응~ 그렇구나. 이젠 제법 여자아이처럼 구는것 같던데, 당신이 보기엔 어때보여요?”

“그런일을 계획한 당신이 말하니 조금 오싹한걸... 뭐... 나야 당신 부탁이라면 뭐든 들어주겠지만... 그래도 당신도 지독하긴 지독해.”

“그래서 이제 제가 싫어졌어요?”

“그건 아니지~ 내겐 당신뿐인걸?”

정말... 매일 저러는것 같았다. 딸이 있는데도 그 역겨운 애정행각은 여전했다. 딱히 보기 싫다는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내 앞에선 자제해줬으면... 나도 오빠와 저런 애정행각을 해보고 싶은데...

“지은아. 제대로 컨트롤 하고 있겠지?”

“응? 으응. 뭐... 이제 내게 애원하는 수준이니까. 내 말이라면 뭐든 듣지 않을까?”

“호호. 정말 누구 딸인건지...”

“그야 엄마 딸이지. 그치만... 엄마도 정말 아빠 말대로 지독한것 같아. 아무리 그런 일이 있었다지만... 그렇게 그사람의 자식이 싫어?”

“그야... 내 몸을 이렇게 만든 남자의 자식이잖니.”

그저 말로만 들었었는데... 도대체 얼마나 지독하게 엄마를 괴롭혔던걸까? 얼마나 지독했으면 그 자식에게로 증오가 향해버린걸까? 도무지 알수가 없었다. 그런 내 궁금증을 이제야 풀어주겠다는건지 애증이 교차하는 시선으로 부끄러움도 없이 옷을 벗어보이는 엄마였다.

“헉?! 그..  상처가?”

“응. 그렇단다... 여기와 이곳... 지독하지?”

그저 무슨 일이 있었다고만 들었었다. 하지만 그 일이 저런 지독한 상처를 줬을줄이야... 일단 보이는 상처론 젖가슴을 꿰뚫은듯한 상처였다. 여자로써 치명적인 상처라고 해야할까? 한창 매력을 발산해야할 젖가슴 부근을 꿰뚫은 상처였다.

“당신... 아직도 그 상처에 얽매여 있는거야?”

“그야... 어쩔수 없잖아요. 여자로써 치명적인 부위에 상처... 이곳과 이곳... 이제 더이상... 흑...”

“아... 배에도... 엄마 설마?”

“으응... 그렇단다. 이제 더이상 아이를... 생각해보면 이것도 기적이었지... 그때 지은이를 품고 있었는데... 지은이 네 배에 있는 그 상처... 알고보면 지은이도 관계자일지도 모르겠네.”

“아... 이 상처가...”

그렇게 시작된 이야기... 내 짐작대로였다. 날 임신하고 있을때  총상을 당한것 같았다. 그로인해 흉하게도 내 배에도 그 자국이 있었다. 엄밀히 말하자면 배보다 더 아래에 있는 자국이었다. 보지 바로 위라고 해야하나?

“운이 좋았던거구나...”

“으응. 운이 없었다면... 우리 둘 모두 그사람에게 죽었을거야...”

결국 증오의 대상이라는건가? 하지만 그사람은 이미 엄마와 아빠가 해치워버렸다고 했는데... 결국 증오의 대상이 오빠로 옮겨간걸지도... 그정도로 크나큰 상처였던것 같았다.

“그것도 이제 이 프로젝트만 완성하면... 끝인거잖소.”

“네. 그렇죠. 하지만 그래도... 뭐 그래서 그 아이를 쓰고 있는거지만... 게다가  아이가 태초의 인간 아담의 세포조직으로인해 태어난 아이였을줄은... 몰랐었죠. 호호. 결국 우리에겐 호재 라는걸까요?”

“하긴... 막상 모르모트로 사용할 작정이긴 했지만... 그런 동조율을 보일줄이야... 아무튼 잘 된일이구려.”

“우리 모두...  지독한 사람들같아. 그치만... 나 오빠를... 하아... 모르겠어.”

“흐응~ 우리 지은이도 이제 사랑을 할 나이니까. 그치만 그사람의 자식을 사랑한다니... 뭐... 상관없으려나?  프로젝트만 성공하면 모두 잊을수 있을테니까. 게다가 그사람의 아들이 완전 다른 모습이 되어버린거잖니. 이제 보는것 정도론 혐오감이 들진 않으니 상관 없을거야.”

“그럼... 오빤 내가 가진다?”

“호호호. 지은이도 내 딸이긴 한것 같구나. 그 소유욕하며... 아무튼 프로젝트가 성공할수 있도록 샘플만 제대로 가져오렴. 그럼 그사람의 자식은 지은이 멋대로 해도 좋아.”

“정말이지?”

기뻤다. 그간 어찌해야할지 전전긍긍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오빠를 내것으로 해도 좋다는 허락을 받을수 있어서... 이제 오빠는 완전히 내것이었다.

“그나저나 정말 대단한것 같아. 그 인간 가죽...”

“처음엔 그저 군사용으로 개발하게 된거였는데... 이젠  몸을 치료하기 위한 목적... 뭐 좋은게 좋은거지. 태초의 인간인 이브의 조직세포로 만든 호문쿨루스의 가죽 그 가죽에 어떤 비밀이 더 간직되어 있을지... 아무도 알수 없었지. 이제 제대로 된 동조자가 있으니까 프로젝트에 제법 탄력이 가해질것 같구나. 이렇게 가까이에 좋은 실험체가 있었을 줄은... 정말 몰랐는데...”

“그사람도 마지막엔 우리에게 득이 됐구려. 하핫.”

“호호. 그런거죠. 아무튼 지은이 네가  담당해주렴.”

“응! 걱정마. 이제 완전히 내꺼니까. 제대로 간수할게. 호호호~”

오빠는 몰랐지만... 사실 이렇게 된 일이었다. 엄마 아빠는 생명공학자였고,  인간가죽을 발명한 사람중 둘이었다. 뭐 속사정이야 꾀나 복잡해 보이지만... 아무튼 그렇게 오빠 손에 그 인간 가죽이 들어갈수 있게 조작했던 것이었다. 결론은? 오빠가 언니가 됐을뿐...

“아참! 완전히 내가 컨트롤 할수 있도록 미세조종좀 해줘! 그... 내 체액을 마신후 가버려야만 그 가죽을 벗길수 있도록. 그..그리고 자..자지도 우으 조금 부끄럽네. 헤헷~.”

“어머~ 호호. 하긴... 지후의 자지. 엄청 크니까. 아깝기도 하겠어.”

부끄러웠지만... 아까운건 사실이었으니까. 잘만하면 그... 후타나리 기능도 가능할것 같았다. 그렇게 되면 얼른 자라서 후에 오빠의 자지를 맛볼 생각이었다. 물론 몸이 자라야 하지만... 그것도 엄마 아빠에게 부탁하면 어떻게 될것 같았다.

“하아... 결국 과학의 힘을 빌어야 하는걸까?”

“흐응~ 지은이도 매력은 넘치잖니. 다만 발육이 조금... 호호호.”

“그러니까 말야. 우우. 그래서 그런지 오빠도 내 몸엔 관심없어하고... 에휴~”

좀더 매력을 키우는게 좋을것 같았다. 그렇게 가족회의(?)를 마쳤다. 오빠에게 너무하는듯 했지만... 원수의 자식을 키워준게 어딘가? 죽이지 않은것만해도 은혜를 배푼거라 생각됐다.

“앗! 오빠 다 씻었나봐.  이만 가볼게~”

“그래. 그러렴. 이왕이면 오늘자 샘플도 부탁해. 지은아.”

“응! 알았어. 금방 얻어올게~!”

막씻어 뽀송뽀송해진 알몸의 오빠... 아니 지금은 언니인가? 아무튼 그런 언니를 어서 보고싶었다. 오늘은 엄마 아빠와 이야기 하느라 같이 씻지 못해 안타까웠지만... 알몸의 언니를 보는것 만으로도 기뻤다. 서두르면  입기전에 도착하지 않을까?

“우후후~ 기대해. 오..아니 언니~ 언니가 원하는데로 완전히 가버리게 해줄테니까~ 호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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