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1화 (11/132)



11화

그리고 이어진 수업은 체육이었다. 아니... 어째서?!  하필 오늘 체육수업을... 그나마 비치된 체육복이 있긴 했지만... 그건 지후였을적 체육복 아니던가!! 물론 여학생 체육복이나 남학생 체육복이나 스타일은 비슷해서 상관 없긴 하지만...

“하아... 체육... 싫은데...”

멀뚱히 운동장을 바라보며 시간을 죽치고 싶었지만... 옷을 갈아입어야 했다. 남학생들은 이미 옷을 갈아입으러 바깥으로 향했다. 학교가 낙후되서 탈의실 같은 첨단(?) 문명의 산물이 없어서였다. 남자였을때 나도 화장실이나 바깥 아무데서 갈아입고 왔었으니까. 물론 재빨리 갈아입고 여학생들의 탈의 장면을 간혹 훔쳐보곤 했다. 물론 운이 좋아야 했다. 다행이 1층이라서 운만 좋다면 커텐을 제대로 치지 않은 창문 틈으로 슬쩍 엿볼수 있었다.

“얘 어서 갈아입어. 이러다 늦을지도 몰라.”

“응? 으응. 아..알았... 푸흡?!”

살들의 향연... 대부분 브레지어를 착용하고 있어 젖가슴을 볼수는 없었지만... 간혹 아직 흉부가 덜 발달된 여자아이들의 앙가슴은 훔쳐볼 수 있었다. 안쓰럽게도 지은이와 비슷한 정도의 흉부를 가진 여학생들이 제법 되었다.

“흐응~ 설마 부끄러운거니? 자자. 내가 도와줄게~ 아아. 겉보기에도 컸는데 안쪽은 얼마나 대단할까?”

“자..잠깐! 우앗?! 어..어디에 손을 넣는거야? 거..거긴? 아읏~!”

“호호호. 그저 옷 갈아 입는걸 돕는것 뿐인데 뭐~”

처참하게도 여자아이들 사이에서 농락당하고 있었다. 뭐가 그리 보고 싶은건지... 하긴 뭐... 내가 생각해도 이 가죽... 대단하니까. 여러의미로... 결국 부러움과 질시를 동시에 받으며 옷을 하나 하나 벗겨지고 있었다.

“어머. 어쩜 이렇게 크니. 아아. 나도 이정도 컸으면 엄청 인기있었을텐데...”

넌 좀... 그것만 부족한게 아닌것 같은데...? 그렇다고 그렇게 주무르면?! 이거 설마... 이렇게 가버리는건가?! 이러다 등뒤 지퍼가 생겨버리면 큰일인데... 물론 좋은 일이기도 했지만... 누군가 등뒤의 지퍼를 보고 아래로 내리기라도 하면... 그걸로 끝장이었다. 하지만 다행이도 가버릴정도로 날 만지작대는 여학생들은 없었다.

“하아... 묘하게 아쉽기도 하고... 그래도 아직 풋풋한 나이들이라 제법... 볼만하네?”

가슴이라던가... 엉덩이 부근이 제법 볼만 했다. 다른 여학생들도 제각각 매력을 발산하고 있는듯 했다. 나만큼 대단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제법 흡족했다.

“응? 이건 남학생 체육복인데...?”

“그게... 준비를 하지 못해서 이 자리에 있는 남학생 체육복을...”

“어쩜~ 지연이는 그런 취향(?) 이구나. 냄세 패티쉬라니. 대단해!”

“아..아니거든?! 누..누굴 변태로 아는거야?”

“그치만 그 체육복 지후 꺼잖아. 아아. 지후  아이... 제법 먹음직... 오호호. 아..아무튼 제법 귀여운 부류 였는데... 갑자기 아파서 학교를 그만다닌다니... 하아. 가드만 허술했어도 이미 따먹... 호호호.”

오싹했다. 뭔가  상상과는 다르달까? 여학생들에 대한  이미지가 산산조각 나는것 같았다.

“그..그런 짓... 으으. 모..몰라!!”

“호호호. 어쩜~ 귀여운 아이잖아. 지연이도... 제법 먹음직스러울 지도... 우후훗~.”

등뒤가 오싹했다. 여학생들의 이름을 제대로 외운적 없어 누군지 알수 없었지만... 왠만하면 피해다니는게 좋을것 같았다. 과연 제대로 피해 다닐수 있을지 의문이기도 했지만... 그래도 저아이에게 사로 잡히면 뭔가를 잃어버릴것만 같았다.

“오오! 이렇게 봐도 제법... 남학생 체육복인데도 흉부는... 크흑. 역시 대단해!!”

“윽! 어..어딜 보는거야!  변태가!!”

“하하하. 그냥 눈에 보이는걸 어떡해? 아무튼 그때도 봤었지만... 역시 대단한 가슴이네.”

“변태발언은 사절이거든? 좀 다가오지 말아주지 않을래?”

“어허~ 남자친구에게 너무하는거 아냐?”

신우 녀석이었다. 이런 변태를 어떻게 해야 할까? 여학생들 사이에 끼어들기도 어색하고 그렇다고 이녀석 빼면 친한 남학생들도 얼마 없었다. 결국 신우 주위에서 얼쩡거릴 수밖에...

“하아... 내가 어째서 이런 녀석에게...”

“후후훗. 드디어 내 철철 흘러 넘치는 매력에 반한걸까?”

“아니거든?! 내가 변태에게 반할리가 없잖아. 그저 계약일뿐이야. 그 사진... 젠장... 큭...”

생각만해도 얼굴이 붉어졌다. 그딴 사진이 남겨질 줄이야... 방심의 결과려나? 하지만 여러모로 신우의 곁이 편했다. 이런 변태라지만... 그래도 얼마 없는 친한 친구중 하나였다. 만일이라도 내가 지후라는 사실이 알려지더라도 크게 놀라지 않을 녀석중 하나였다.

“자자. 이 오빠에게 안기렴~ 근데 그땐 왜 오빠라고 한거야?”

“그...그건... 으으. 모..몰라!!”

이렇게 같은 학교를 다니게 될줄 알았으면 그딴 소리를 안했을텐데... 지은이에게 무슨짓을 해서라도 서둘러 가버리게 해달라고 빌어야 할것 같았다. 이대론 정말 스트레스로 병같은게 날것만 같았다.

“뭐 우리 사이는 이미 넘을수없는 선을 넘은 사이니까. 그... 내 자지를 맛나게도 빨았었잖아?”

“익! 그..그건.. 으으 제발좀... 그딴소리 안할수 없는거야? 그러니까 여자친구가 없는거지.”

“하하. 어차피 이제 내 여자친구는 지연이 너잖아. 그걸로 만족이라구. 만족~ 이제 차근차근 내 색으로 물들여서... 우후후후.”

오싹~

“으읏! 젠장...젠장젠장... 내가 어쩌다가... 흑.”

이 몸이 감수성이 풍부한 편도 아닌데... 어째서 눈물이 나는걸까? 역시 서러워서? 이러다 정말... 신우녀석에게 뭔가 당해버릴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다만 그 느낌이 미묘하게 날 설레게 한달까? 차라리 벌레가 기어다니는듯한 느낌이라면 안도하겠는데... 어째서 이 몸은... 이렇게 음란한건지...

“자자. 그럼 지연이 너도 어서 육감적인 네 몸매를 뽐내 보라구. 저기 여자아이들이 피구를 하고 있잖아.”

“움직이는거 불편해. 저렇게 뛰는건 더더욱...”

“으음... 하긴. 그 젖가슴이면 뛰는건...”

“변태발언 사절이라니깐!”

내가 정말 여자였다면 치욕스러워서라도 신우 녀석의 뺨을 때려버렸을테지만... 속은 남자라서 그런지 얼굴이 약간 붉어지는것만으로 끝이었다. 그래서 신우 녀석이 더 변태짓을 하는걸지도...

“나 갈래. 차라리 뛰고 말지. 너같은 변태 옆에 있긴 싫어.”

“오오 드디어 마음을 잡은거야? 좋아. 제대로 구경해줄게! 이 카메라 안에 모든걸 담아 주겠어!!”

“그..그건 또 어디서... 하아... 됐어.”

더이상 생각해봤자 머리만 아플것 같았다. 신우 녀석... 제대로 텐션이 폭발하는것 같았다. 설마 스토커짓을 하는건 아니겠지? 아무튼 그렇게 여학생들이 공놀이 하고 있는곳에 끼어들어 같이 놀게 되었다. 여자아이 몸이라서 그런지 제법... 재미있었다. 조금 서투른 몸짓이었지만... 역시 꽃밭(?)에서 노는건 즐거웠다. 한마리의 꿀벌이 된 느낌이랄까? 다만  자신도  꽃중에 하나라서 문제였지만... 그리고 말벌같은 놈이 옆에 있어 신경쓰였지만... 자꾸만 찰칵거리는 소리가 귀에 거슬렸다.

“그래 바로 그거야! 좀 더 점프~ 오오 출렁거리는 젖가슴!! 크흣! 이맛에 사진을 찍는거지. 자자 좀더!!”

“변태~! 신우 녀석 더 변태가 되어버렸어!!”

이런저런 소란이 이어졌지만... 더이상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더 생각하다보면 머리만 더 아플것 같아서였다.
-----------------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