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8화 (8/132)



8화

다음날 아침... 어째선지 묘하게 몸이 무거웠다. 역시 어제 지은이에게 시달려서 그런걸까? 하지만 그런것치곤 어깨도 결리고 가슴도 물컹물컹... 응?! 물컹물컹?! 어..어째서?!

“엣?! 이..이건?!”

가슴부근을 더듬자 몰캉몰캉한 젖가슴이 만져졌다. 어째서일까? 어젯밤 분명 지은이의 도움으로 미소녀 가죽을 벗었었는데... 화들짝 놀라며 자지가 달려있나 확인해보았다. 당연하게도 없다. 자지가 달려있어야 할 자리에 당당하게 갈라진틈... 보지가 달려있었다.

“윽?  부..분명 가죽을 벗었는데...?”

퍼뜩 놀라 서둘러 전신거울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그러자 보이는건 당연스럽게도 미소녀 가죽을 입고 놀란듯 눈을 똥그랗게 뜨고있는 여자아이의 모습이 보였다.

“아...! 예..예쁘네...가 아니잖아!! 이..이거 어쩌지?! 시..시간은?!”

학교가야할 시간... 어쩐지 시계바늘도 약 30분정도 차이가 났다. 시끄러운 자명종 소리... 도대체 누가?! 이 가죽의 존재를 알고 있는건 나와 지은이 뿐이었다. 그럼 결국 범인은 내가 아닐테니 지은이 뿐...

“큭.. 지은이 이 계집애가!! 으으. 도대체 왜? 서..설마 놀이동산에 자기를 대리고 가지 않았다고? 으음... 그..그럴싸 한데?”

어젯밤 용서해준게 아닌듯 했다. 아마도 내 곤란해 하는 모습을 보며 지금쯤 키득거리고 있는거겠지. 결국 자기에게 울고불며 빌길 바라는걸지도...

“지..지은아!!”

방문을 벌컥 열어재치고 지은이의 방으로 향해 소리쳤다. 순간 너무 큰 소리를 낸게 아닐까 하고 생각했지만 지금 급한건 그게 아니었다. 서둘러 이 가죽을 벗어야 했기 때문이었다.

“아함~ 뭐야 오빠?”

“뭐..뭐냐니?! 지금 내 모습을 보고도 그렇게 묻는거야?”

“헤~ 귀여운 모습인데 뭘. 역시 그 속옷 예뻐. 마침 입지 않은 속옷이 있어서 다행이야.”

“으으! 너! 이..이게 대체 무슨짓이야? 이제 더이상 입지 않으려고 했는데... 어..어서 원래대로 되돌리게 해줘!”

“흐응~ 글쎄? 내가 왜?”

“그..그거야... 하..학교 가야 하잖아! 게다가 엄마아빠가 알기라도 하면...”

“그거. 이미 알렸는데... 엄마아빠 놀라긴 하시더라. 지후가 여자아이가 되어버렸어! 하고... 에헤헷.”

“엑?! 너... 도..도대체 무..무슨짓을?!”

아무래도 작정하고 일을 저지른것 같았다. 결국  가버리게 만들지 않겠다는 의지인듯 했다. 설마 언니가 가지고 싶어서 그런건가?! 역시 오빠보다는 언니?!

“으응. 사실... 어젯밤 오빠가 잠들었을때 약간 소란을 피워버렸거든... 그... 꺄악~ 하며 소리치고 오빠가 언니가 되어버렸어! 라고 난리를 피워버렸어. 결국 엄마아빠도 언니를 보고 한동안 소란을... 호호호.”

“그..그게 도대체 무슨?! 으으... 나..나보고 어쩌라고?! 학교도 가야하고... 큭.”

“뭐 어쩔수 있나? 그냥 여자아이 모습으로 사는거지. 호호호.”

“이익! 지은이 너어!!”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역시 놀이동산 때문인거냐?!

“아무튼 어젯밤 가족회의까지  결과 그럭저럭 납득할만한 결과를 냈달까?”

“그..그게 무슨...?! 납득이야 그렇다치고... 도대체 무슨 결과를 냈다는건데?”

“오빠가 아들이 아닌 딸로써 살게 하기로 해버렸어. 학교도 이미 연락을 마쳐 피치못할 사정으로 오빠가 전학을 간걸로... 대신 언니를 입학. 데헷~”

“데..데헷이 아냐!! 우..웃을일이 아니잖아! 왜 그..그런일을 멋대로?! 게다가 넌 알고 있잖이 이건 그저 가죽일뿐이고 벗는 방법은 가버리는것 뿐이라는걸... 그..그래 일단 벗는거야. 벗은 후에 자초지종을 설명하면...”

이 무슨 번갯불에 콩구워먹듯 일을 처리할수가 있는건가?! 당사자를 내버려두고 이미 결론을 도출해버리다니... 따져야 했다. 지금 당장이라도 엄마 아빠에게 따져야 했다. 그래서 원래대로 되돌려야했다. 여자아이인체로 평생...? 그건 싫었다. 겨우 한번 써먹어본 자지인데!! 나도 정상적인 상대와 섹스를 해보고 싶단 말이다!! 평생 솔로라니!! 그건 싫었다. 용납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이미 끝난 사실인걸. 오빠도 잘 알잖아. 엄마 아빠 성격... 이미 뒤처리도  해버렸을걸? 게다가 예뻐서 마음에 든다던데? 아들은 이제 귀엽지 않다던가? 딸이 하나  있었으면 했는데 다행이라는 소리도... 오빠... 가족들에게 너무 소홀했다고 생각해.”

“으윽. 그..그건...”

사실 그랬다. 그간 여동생인 지은이와도 대화를 잘 안하고 엄마 아빠와도 마찬가지였다. 결국 그런 일들이 쌓이고 쌓여 이지경까지 온걸지도 몰랐다. 가족들과의 소통부재가 원인이란건가?

“그냥 포기해. 포기하면 편해. 이미 오빠는 죽은사람. 흑~ 너무 슬퍼. 하지만 내겐 언니가 있어!!”

“거짓울음... 다 티나거든? 게다가 이제 죽은사람인거냣!! 멀쩡히 살아있는 오라버니를 죽일셈이냐?! 이게 가족이야? 가족인거냐구!!!”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하지만 내가 자고있는사이 일이 모조리 끝내버린듯 했다. 나 빼고 가족회의라니...

“그런고로 잘부탁해. 언니~”

“이익! 됐어! 일단 엄마아빠부터...”

그렇게 서둘러 부모님에게로 향했다.

“엄마! 아빠!! 도대체 이게 무슨짓이야!!”

“어머~ 지후... 아니 지연이구나. 호호호. 일이... 그렇게 됐단다. 설마 아들이 한순간에 딸이 되어버렸을줄이야... 어디 연구소에라도 팔면 제법... 가격이 나가겠는걸?”

“힉?! 서..설마 날... 파..팔셈이야?”

“호호호. 농담이란다. 아무튼 놀라긴 했지만... 우린 받아들였단다. 솔직히 아들은 이제 귀엽지 않거든. 무뚝뚝하고 대화도 별로 없고 혼자 지내는 시간도 많고... 역시 딸이 좋은것 같아. 그러니 지연이 너도 지은이를 본받아 애교도 떨고  그래주렴~”

이미 끝난일이라고 하는 엄마였다. 아빠도 그에 고개를 끄덕이며 동조하는듯 양 볼을 붉혔다. 응? 볼을...? 왜?

“험험. 아무리 지후라지만... 그래도 그 모습은... 자극이 심하구나. 커허험.”

“응? 에엣?! 꺄악~”

지은이가 입힌 음란한 속옷을 그대로 입은체 엄마 아빠 앞에 서버린듯 했다. 엄마야 같은 여자아이 몸이니 상관없이 대화한것 같았지만... 아빠는 그래도 남자였다. 나도 남자이긴 하지만 겉모습은 여자... 게다가 여자아이 모습일때는 왠지 모르게 부끄러운 기분이 들었다.

“으으. 어..어딜 보는건데!!! 칫. 아..아무튼 자..잠깐기다려! 오..옷좀 입고 다시 대화를...”

결국 후다닥 놀라  방으로 돌아가 서둘러 옷을 갖춰입고 다시 부모님이 계시는 곳으로 향했다. 그리고 이어진 대화는 날 절망토록 했다.

“아무튼 그래서 이미 서류처리까지 다 해버렸단다. 그러니 내일부터 학교에 가면 될거란다.”

“하...? 그..그게 무슨...”

“인맥이랄까? 호호. 주위 시선도 있고 그러잖니. 이런건 빨리 빨리 처리해서 이상한 소문을 막는게 중요하니까. 그렇게 되어버렸단다. 아무튼 그렇게 알고  쉬렴. 제법 피곤해 보이는 모습이니까.”

“이게 누..누구 탓인데!! 어쩜 내게 이럴수 있어! 아무리 가족관계가 서먹했어도 그..그런 중요한 일은 서로 상의를 했어야지!!”

“하지만 지은이의 설득에... 귀여운 딸아이의 부탁을 모른척 할수도 없잖니. 결국 만장일치로 그렇게 하는걸로 결정해버렸으니 지후... 아니 지연이도 그렇게 알아두렴.”

“아아... 마..망했어... 크흑... 내..내인생이 송두리째... 흑흑... 나..나보고 이제 어쩌라고!!”

터덜터덜 영혼을 잃은 모습으로 다시 내 방으로 향했다. 그리고 침대위로 풀썩 하고 몸을 날렸다. 그에 물컹~ 하고 자신의 존재감을 만천하에 알리는 젖가슴... 이딴 가죽... 왜 주워와서 이런일이 생기도록... 크흑... 이게 다 지은이 때문이야!!

끼이익~

“헤헤~ 오빠. 혹시 화난거야?”

“하아... 이건 무슨... 하루아침에 인생이... 인생이...크흑. 지은이 너!! 어쩜 이럴수가 있냐고!! 아무리 못마땅해도 오빠잖아? 근데 어떻게?!”

“그야... 언니가 더 가지고 싶어서? 사실 오빠도 좋지만... 솔직히  자지는... 그래. 너무 커. 징그러워. 자지만 좀 작았어도... 체험해봐서 알았어. 내 보지로 오빠 자지는... 힘들다는걸... 그래서 결국... 저질러버렸어. 미안...”

“응? 그..그게 무슨... 소리야?”

“나... 아..아무것도 아냐. 그..그냥 헛소리. 그..그러니 잊어줘.”

도무지 무슨소린이 이해할수 없었다. 자지가 커서 뭐가 어떻다고? 대충 들어보니 내 자지가 너무 커 징그럽다는것 같았다. 결국 보고싶지 않으니 차라리 언니가 더 좋을것 같아 저질렀다는듯 했다.

“하아... 그게 그렇게 징그러웠어? 그래서 그때부터 같이 하던 목욕도...”

“응? 아... 으응. 뭐... 조금 놀라서... 오빠 자지... 갑자기 커졌잖아.”

“그래도 그렇지... 하아. 뭐... 납득하지 못할 이유는 아니네. 나도 내 자지의 흉악함을 잘 알고 있으니까. 여자아이가 보기엔... 좀 징그러울수도 있겠지. 그..그래도 너무한건 너무한거야. 결국... 이대로 살란거야?”

“어쩔  없잖아. 이미 서류처리도 다 해버렸는걸?”

이 무슨 막장 인생도 아니고...

“그래도 다시 남자로 되돌아오면...”

“누가 해준데?”

“컥... 그..그런!! 그..그렇다면 아무 남자나 잡아서!!”

“오빠 모르는 남자에게 보지 쑤셔지고 싶어?”

“윽... 그..그건...”

싫었다. 쑤시는건 좋지만 역시 쑤셔지는건... 결국 지은이가 마음이 바뀌길 기대해야 하는건가? 도대체 언제 마음이 바뀔줄 알고...? 결국 이 모습 이대로 학교에 가야 할것 같았다. 그나마 오늘 하루 마음을 잡을 시간이라도 있는게 다행이라면 다행이었다.

“아무튼 이렇게 예쁜 언니를 가지게 되서 정말 기뻐~ 에헤헤.”

“이걸... 하아... 팰수도 없고... 당분간... 어쩔수 없지. 여자아이 모습으로 생활은 처음이니까... 좀 부탁할게...”

결국 자신의 처지에 실감할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지은이에게 잘보이다보면 어느순간 가게 만들어줄수 있을지도 모르지 않는가? 하필 가죽벗는 방법이 그런거라니... 역시 태웠어야 했다. 이런 가죽따위...!!

“응! 맞겨만줘! 아참~ 오늘은 나도 쉰다고 했으니까 시간도 널널한데... 오빠... 아니 이제 언니지? 언니 옷 쇼핑이나 가자!”

“응? 딱히... 괜찮은데... 옷이야 많고...”

“다 남자옷 뿐이잖아? 언제까지 안맞는 내 옷을 빌려입을 작정이야?”

“하긴...  속옷도 가슴이 답답하긴 해. 엉덩이도 너무 꽉 끼어서 그런지 보지도 답답하고...”

“으읏! 칫.”

뭔가 화를 내려다 마는듯한 지은이었다. 설마 몸매에 대한 이야기를 해서 그런걸까? 그나저나 나... 어째서 이렇게 쉽게 포기해버린걸까? 역시 그간 어려운일은 피하고 하기 힘든일들은 모두 포기하는 습관이 들어 그런걸까? 왠지 그런것 같기도 했다. 그래서 엄마와 아빠도 아들인 날 그리 쉽게 포기해버린걸지도... 내가 너무 못나서 아들같은건 필요 없다는것 같기도 했다.

“하아... 뭔가 슬프네. 결국 아들같지도 않다는 거 아니냐구...”

“자자 오.. 아니 언니 기운좀 내~ 그렇게  처져 있으면 나도 기운 빠지잖아. 그리고 그거야 오...아니 언니가 자초한 일이니까. 그러게 누가 그렇게 가족들을 소홀히 하래? 좀 이야기도 하고 그랬으면 그래도 아들인데 포기 했을려구?”

“으윽...”

너무도 찔렸다. 심장부근을 송곳으로 쿡쿡 찌르는듯 아파왔다. 하긴 이나이가 됐으면 철도 들고 부모님께 효도도 했어야 했는데... 한심하게도 있는듯 없는듯 적당히 살아온것 같았다. 이번일이 없었다면 앞으로도 그랬었겠지. 결국 전화위복이란건가? 아무래도 이건 신이 나에게  시련인듯 했다. 비록 이런 모습이지만 부모님께  더 잘하라는 그런 시련... 그리고 여동생인 지은이에게도...

“거봐. 찔리지?”

“아하하... 좀 그러네. 그래도 언제까지 여자아이 모습으로는...”

“그렇게 싫어...? 난... 좋은데...”

“그거야 당연하잖아. 나도 남자라고. 남자인만큼 여자친구도 사귀고 결혼도 해서 알콩달콩... 크흑... 이미 지난일이지만... 아무튼 그러고 싶다구!! 그런데 지은이 너때문에...”

“그런건 나하고도... 읏~ 조금 부끄럽네. 헤헷~”

“응? 뭐라고?”

“아..아무것도... 뭐... 좋아. 오빠의 자지가 더이상 징그럽지 않아지면... 가버리게 해줄게. 그정도면 됐지? 나중에 다시 부모님께  설명하면 될거야. 엄마 아빠는 내 말이라면 뭐든 들어주시니까. 호호호~”

“역시 너때문인거냐. 너... 얼마나 애교를...”

“그거야 딸로써 그정도는 해 드려야 하잖아. 그래서 오빠 몫까지 듬뿍~ 귀여움 받고 있지. 헤헤헤~”

“그..그랬었나?”

결국 그것도 내 탓이란건가보다. 얼마나 못났으면 이런 취급일까? 하긴... 내가봐도 난 자지빼면 쓸모라곤 단 한톨도 없었다. 결국 지은이의 선처를 바랄 수밖에 없었다. 누군가 모르는 남자에게 보지를 쑤심받고 싶지도 않으니 말이다. 가버릴려면 어쩔수 없지 않는가?

----------------------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