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5화 (5/132)


5화

“자. 어서 마셔.”

“으응.”

어색한 공기. 하긴... 그거야 당연하겠지. 이쪽은 상대의 데이트를 파토낸 존재. 상대가 아무리 내게 호감을 보내와도 받는 쪽이 호감이 없음에야... 물론 약간의 두근거림은 있었다. 그야 여자아이 가죽을 둘러쓰고 있으니 여자아이 마음에 동조해버린거겠지. 지금도 그렇지 않는가? 빤히  바라보는 신우의 시선에 부끄러움을 느끼고 있었다.

“더 마셔.”

“그.. 목마르지 않는...”

“그래서 싫어?”

“아..아니...”

강압적인 신우의 모습. 본인은 호의라고 생각하는듯 싶었지만... 당하는 당사자에겐 고문이었다. 안그래도 긴장때문인지 오줌이 마려운데... 이렇게 음료까지 잔뜩 마시니 정말 싸버릴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기분뿐만이 아니라 실제로도 살짝 지려버렸다.

“읏~ 나. 자..잠깐.”

“설마 도망가려고? 그렇게는 안되지~ 자자. 이제 일어날까?”

“윽~ 그... 으응...”

절대 도망가지 못해! 라는 눈빛. 화장실에 가고싶은것 뿐인데... 결국 강요에 못이겨 화장실도 못가고 그대로 자리에서 일어날수밖에 없었다. 그나마 아직 싸버릴지경은 아니라서 다행이라면 다행이었다. 불행이라면 곧 쌀것 같아 불행이었다.

“후읏. 저..저기 나 저..정말...”

“자 그럼 다음 코스다! 오늘은 신나게 놀아야지. 여친에게도 차이고...큭. 너도 어울려주는게 좋을거야. 안그러면...”

검은 오오라였다. 여친에게 차인게 충격이긴 한듯... 검은 오오라가 눈에 보일정도로 암울해 보였다. 결국 다시 화장실에 가고싶다는 말을 꺼내지도 못했다.  모습을 보고 더는 무슨 말을 하겠는가? 분명 화장실에 간다고해도 도망칠것 같다며 날 붙잡고 놓아주지 않을게 뻔했다.

“으으... 모..못참을것 같은데... 어..어쩌지?”

양다리를 이리저리 꼬며 참아내려 애썼다. 하지만 거의 절망적이게도 남자에 비해 참을성이 부족했다. 내 몸이 아니라 더 그런것 같았다. 조절을 못하겠다고 해야하나?

“그럼 이번엔 놀이동산이다!!”

“에엑?! 노..놀이동산은... 큭. 아..아냐 좋은기회일지도... 놀이동산이라면 화장실이 있을거니까...”

이런 번화가의 화장실은 대부분 잠금장치가 되어 있었다. 어지간해선 주인에게 허락을 맡아야 쓸수있는 지경. 대부분 물건을 사지 않으면 화장실 이용도 용이하지 않았다. 결론은? 현제 놀이동산의 놀이기구 앞에서 줄을 서고 있는 중이었다.

“여자아이랑 와보고 싶었는데... 큭... 여친이 아니지만... 그래도 괜찮아! 미소녀니까!”

“저기... 부끄럽지 않아...? 아니 그것보다 나.. 화..화장실좀... 으으.”

“응? 뭐라고했어? 아. 이제 타면 되겠다.”

“엣?  으으...”

하필 줄이 모조리 줄어들게 뭐란 말인가?! 결국 놀이기구에 탈수밖에 없었다. 제발 참을수 있어야 할텐데... 싸면... 끝장이었다. 내 자존심이... 남자앞에서... 그것도 친구인 신우 앞에서 여자아이 모습으로 오줌을 싸버리면... 정말 끝장이라고 생각됐다.

“후으읍!! 으읏 나..나올것 같아! 으으. 아..안돼...!!!”

“야호오오오오~ 재밌지?”

“으으으으~!!!”

다행이라면 다행이었다. 결국 참아낼수 있었다. 다만 그것도 이제 마지막... 더는 무리였다. 하지만 신우는 날 내버려둘 생각이 없는것 같았다. 말도 하기 힘든 상황인데 이제는 유령의 집까지... 나... 참아낼수... 있을까?

“흐흐흐 미소녀와 함께 유령의집... 꺄아악~ 하고 비명을 지르며 내게 와락~! 조..좋았어~!!”

전혀 좋지 않거든?!! 정말 쓸데없는 흑심을 품고있는 신우였다. 난 괴로워 죽겠는데... 이거 정말 싸지 않고 참을 수 있을까? 유령... 무서운데...

“저..저기 나. 화...읏! 끌고가지맛!!”

“자자 어서 가자구~ 하하.”

왜 이럴때만 눈치가 없는거냔 말이다!! 이러니 여자친구가 없었지. 결국 돈으로 사귀는 여친뿐... 알아봤어야 하는데... 눈치는 비상하면서 이럴때만  눈치채지 못하는 바보같은 신우였다. 결국... 결국...

“꺄아악~ 귀...귀..귀신~!! 무..무서워!!”

“으하하. 다..닿고있어. 크흡! 이걸 느끼기위해... 흐흐.”

싸버리고 말았다. 무엇을? 당연하게도 오줌을... 바지가 축축했다. 그리고 이어서 오는 허탈함... 싸지 않기위해 그렇게나 노력했는데... 결국 이렇게 오줌을... 크흑.

“우으... 흑흑... 시..신우 오..오빠 나...”

동급생이지만... 처음에 오빠라고 해버려서 결국 오빠라고 부를수밖에 없었다.

“응? 그렇게 무서웠던...?!”

“훌쩍... 우으.. 우아앙~ 나... 흑.. 싸..싸버렸어. 우아앙~”

눈에 눈물이 고였다. 그리고 결국 오줌을 싸버린걸 신우에게 알리고야 말았다. 서럽고 자존심이 상했다.

“윽! 마..말 했어야지.”

“우우... 신우 오빠가 흑흑.. 말하려고 했는데... 우아앙~”

“그..그랬나?... 하하. 미..미안...”

그래도 눈치가 있긴 한것 같았다. 잠시 생각을 하더니 금세 고개를 숙이고...숙이고... 어딜 보는거냣!! 안그래도 축축해 죽겠는데 하필 오줌이 번진 내 하체를... 그것도 직설적으로 보지 부근을... 역시 남자는 다 변태인것 같았다.

“아..아무튼 일단 나가자. 나가서...”

“으응... 훌쩍.”

내가 이렇게 눈물이 많았나? 역시 이 가죽의 효과겠지...? 아무래도 어서 빨리 이 가죽을 벗어야 할것 같았다. 너무 오래입어서 그런지 감정적으로 약간 여자아이처럼 반응해 버리는것 같았다. 그렇게 신우의 손에 이끌려 근처 음습하고 사람들이 잘 다니지 않는 숲속의 벤치로 향하게 되었다.

“이거 참... 여자아이가 오줌지린 모습은... 처음보는데... 으으. 어쩌지?”

“그.. 축축해. 옷... 바꿔입고 싶어...”

“으음... 자..잠깐 기다려봐. 근처에서 한번 구해볼게... 있으려나 모르겠지만...”

하긴 놀이동산에 옷가게가 있을리는 없을테니... 그렇게 신우가 옷을 구하러 가고 말았다. 내가 도망갈거라 생각하지는 않은것 같았다. 하긴... 오줌지린 여자아이가 도망갈리가... 이런꼴로는 도망도  수 없는 신세이지 않을까?

“하아... 나... 미친거 아냐? 으으...  화장실 가겠다는 소리를 못해버린거지? 우으... 결국 창피만 당해버렸잖아...!”

궁시렁대며 신우가 어서빨리 오기를 빌었다. 하지만 30분이 지나도 한시간이 지나도 신우는 오지 않았다. 설마 날... 버리고 간건가?!

“아..아냐. 그..그럴리가 없어!!”

지린내가 진동하는것 같았다. 어서빨리 옷을 갈아입고 싶었다. 너무 초초했다. 근데 정말 도망가버린건?! 어쩐지 불안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 신우인데... 도망갈리가 없는데... 혹시 내가아는 신우가 아닌건...?

“기..기우일거야. 그래... 조금만  기다려보자. 이..일단 급수대에서 조금... 씻을까?”

너무 찝찝했다. 다행이 벤치 바로 근처에 급수대가 보였다. 다만 물 나오는 곳이 조금 위라서 문제였다.

“그래도 사람은 없잖아? 좋아. 신우가 오기전에 얼른 조금 씻자.”

그렇게 생각하며 핫팬츠를 벗었다. 팬티는... 역시 처참했다. 하얀 팬티가 누렇게 변해 있었다. 결국 팬티까지 벗어야 했다. 핫팬츠만 처리하기엔 팬티가 너무 처참해서였다.

“우으... 조금 창피해... 아무도 없다지만 공원 숲속에서 반라로... 하아... 생각하지 말자.”

생각하면 애액이 줄줄 흘러내릴것 같아서였다.

“으음. 이제... 어쩌지?”

팬티와 핫팬츠를 빤건 다행이었지만... 하체부근에 뭍은 오줌도 문제였다. 결국... 급수대 위로 올라서서 쭈그려 앉아 보지를 수도꼭지에 댈수밖에 없었다.

“읏?! 차..차가. 하으으. 묘..묘한기분이야...”

차가운 물이 보지를 적셨다. 자세가 너무... 음란해보였지만 하는수 없었다. 나중에 다시 생각해보니 팬티에 물을 적셔 오줌이 뭍은 보지와  근처를 닦았으면 됐는데... 그걸 바보같이 생각하지 못한듯 했다. 역시 너무 긴장한거겠지?

“휴~ 다행이 아무도... 읏 시..신우잖아. 서..서두르자.”

멀리서 뛰어오는 신우가 보였다. 그에 서둘러 팬티를 입고 그위에 핫팬츠까지 갖춰입었다. 약간 차가웠지만... 급한대로 어쩔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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