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9화 (29/36)

- 에리나 3편 -

에리나… 

여자의 이름이 주어진 순간, 이전까지의 나는 완전히 사라져버렸다.

잃어버린 기억의 공백에 그 이름이 스르륵 비집고 들어와 친숙해져 온다.

에리나…에리나…에리나 …

그 이름이 반복해서 고리를 그리듯 머릿속을 둘러싼다.

그리고 에리나라고 하는 이름의 여자의 이미지,

순진하게 웃는 아름다운 여자의 얼굴이 일순간 나의 뇌리를 지나갔다.

그 여자를 내가 잘 알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이미지는 곧바로 반전해, 어두운 곳에 요염한 여자의 흰 육체가 떠오른다.

여자는 머리카락을 흩뜨리며 도발적인 눈빛으로 이쪽을 응시하고 있다.

아까와 같은 여자…

좋…좋아 …좀 더…휘저어줘…, 

그녀는 가쁜 숨결로 허덕이며, 목에 팔을 감고 매달려 허리를 움직이고 있다.

좋아…좋아해…키요히코…

에리나…

나는 혼란스러워져 얼굴을 양손으로 가렸다.

그순간 손에 들고 있던 손거울이 소리를 내며 마루에 떨어졌다.

침착해질 때까지, 잠시 그 자세로 숨죽이고 있었다.

나는 천천히 손을 내려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조용하게 바라봤다.

거기에는 한명의 아름다운 여자가 비쳐보이고 있다.

후훗…, 갑자기 웃음이 나왔다..마치 다시 태어난 것 같이 시원한 기분이었다.

아름다운 이름을 선사받아, 내가 마치 향기를 발하는 한송이의 꽃이 된 것 같았다.

나는 넋을 잃은채로 그 이름을 흥얼거렸다.

「나(僕)의 새로운 이름…에리나…아아 , 정말 예쁜 이름이네요」

「마음에 든거같네?, 에리나」

사모님은 뒤에서 내 머리카락을 어루만지며, 귓불에 입술이 닿을듯이 열정적이게 속삭였다.

「 그렇지만, 나(僕)…라는 말투는 상스럽네요. 

저(あたし)…라고 말해 보세요. 분명히, 좀더 우아하고 여자다운 기분이 될 수 있어요, 자아」

좀더 여자답게…좀더 우아하게…사모님의 메이드로서 예의범절을 갖추는 것은 당연한 일.

사모님의 말씀대로 하지 않으면 안돼겠죠?

하지만, 마음의 갈등이 있는지, 저(あたし)라는 말이 쉽게 나오지 않았다.

조금 주저한 후…

「저(あたし)는…에리나」

작고 가련한 목소리로 그렇게 말할 수 있었다.

말로 해버리자, 부끄러움이 울컥거려 얼굴이 뜨거워졌다.

그렇지만, 정말 좋은 기분…, 

여자의 기분이 선명한 색을 띠어가는 것이 느껴져, 

나는 내 몸을 애처로운듯이 꼬옥 양팔로 껴안았다.

「후훗, 저(あたし)는 에리나, 아아, 저는 여자네요」

「그래요, 여자가 되었어요」

사모님은 나의 머리카락을 부드럽게 들어올리고 귓볼 뒤로 살그머니 입맞춤했다.

「자신이 여자라고 하는 것을 온 몸 구석구석까지 의식하세요. 여자만의 색향이 감싸오는게 느껴지죠?」

그 말을 방아쇠로, 나의 신체로부터 여자의 농염한 향기가 배어나오기 시작했다.

아…아…

자신이 발산하는 달콤한 여자냄새로 녹아들어, 요염한 암컷의 기분이 느껴져온다.

신체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가슴이 안타까운듯 울컥거린다.

아랫도리의 은밀한 입술로부터는 기쁨의 애액이 스며나오듯 흘러넘쳐 온다.

미칠듯한 욱신거림을 느낀 나는 가슴팍에 손을 대고, 

초조해진듯 한숨을 토해내면서 몸을 꿈틀거리고 있었다.

손이 가슴으로 옮겨진 것은, 여자의 황홀이 자연스럽게 시킨듯했다.

손바닥 아래에는 이미 부드러운 젖가슴이 완만한 형태를 만들고 있었다.

아아…하아아…

나는 안타까운 미소를 지으면서 메이드옷 위로부터 그것을 부드럽게 쥐었다.

떨릴것 같은 황홀함이 신체의 안쪽으로 전염되어 온다.

신체의 세포 하나 하나가 새로운 쾌감에 눈을 떠, 다시 태어나는 것 같았다.

미끄러지는 손가락끝이 젖가슴 끝의 단단하게 돋아오른 유두를 집었다.

우우…응…

신체가 찌릿하며 반응하며 강렬하게 저리는 듯한 도취가 퍼져 온다.

좋…좋아 …, 좋…아…, 응…으응…, 에리나는, 기분 좋…아…, 아…하아…응, 좋아요 …

머릿속은 그 느낌으로 가득 차올라, 신체는 쾌락에 점점 녹아들어 갔다.

나는 부풀은 젓가슴을 원을 그리듯 문지르면서, 멍해진 눈으로 넋을 잃은채 미소지었다.

쾌감의 고조로 신체가 물결치듯 꾸불거린다.

아…, 아…, 흐느껴 우는 소리가 목의 안쪽으로부터 흘러 나온다.

쾌감이 높아질 때는 목을 좌우로 격렬하게 흔들며 추잡한 소리를 내었다.

가슴을 만지작거리고 있을 뿐인 손이 뜨거운 욱신거림을 느껴, 

스커트 안으로 천천히 기어들어가…

「에리나, 뭘 할 생각이죠?」

「히익!」

놀라 되돌아 보자, 사모님이 눈살을 찌푸리며 노려보고 있었다.

「에리나, 제가 참을성 없는 여자 아이는 싫어하는걸 벌써 잊은건가요?」

나는 너무 떨려와서 , 서둘러 사모님을 향해 머리를 숙였다.

「에리나는 참, 상당히 민감한 여자 아이네요」

사모님의 업신여기는 듯한 목소리.

또, 다시…사모님의 앞인데 넋을 잃고 상스럽고 추잡한 행위에 빠져 버렸다.

나는 미안함과 부끄러움으로 얼굴을 들 수 없는 기분이 되어 있었다.

그런데도…육체의 여운은 자극을 계속 요구해와서, 여자의 신체가 흠칫거리는 것이 원망스러웠다.

「왜그래요?, 계속하세요. 보고있어줄테니」

사모님의 떼어 버리려는 듯한 말에 나는 허덕이듯 대답했다.

「네…, 아니요 사모님, 아무쪼록 용서를…, 에리나는…정말로 부끄러워요…」

「괜찮니까…계속하세요!」

「네?」

사모님의 목소리에 나의 손이 조종되는 것처럼 혼자서 움직이기 시작했다.

메이드옷 넘어로 양가슴을 잡듯이 격렬하게 비비면서, 

때로는 손가락끝으로 조금씩 움직이면서...

「앗 …, 핫…아앙…, 좋아 …기분…좋아 …잇 …멈추지 않아…,

보, 보지 마세요…사모…님 , 그만…그만해에 …」

사모님은 잔혹한 미소를 띄으며 내 모습을 응시하고 있었다.

그 눈동자는 마치 거울처럼 아름다운 은빛으로 빛나고 있다.

그것을 응시하자 머리 속이 뿌옇게 흐려지는듯 희미해져 온다.

어느새, 나는 가슴을 쥐고 훑어 내면서, 

양다리를 크게 벌려, 스트립 댄서처럼 허리를 크게 돌려대고 있었다.

「후후, 부끄러워? 멋지잖아. 당신은 남의 앞에서 이런 짓을 하는 것이 좋은거죠?」

나는 사모님의 시선에 노출된 채로 추잡하게 몸부림치고 있다.

「상관없어요…, 당신은…좀더 부끄러운 짓을 하게 될 거예요. 

부끄러워서 죽어버리고 싶어질 것 같은 짓을 하죠. 

그렇지만, 당신은 그것을 진심으로 바라게 되어요. 왜냐면…」

사모님은 마치 비밀을 털어 놓는것 같이 목소리를 낮춰 나에게 속삭인다.

「당신은 수치스러운 짓을…정말 좋아하는…노예녀니까…」

저는 수치스러운 짓을 정말 좋아하는 여자 아이예요..

나는 젖가슴으로부터 전해지는 지릿한 쾌감에 젖어 머릿속에서 말을 반복했다.

에리나는 수치스러운 짓을 정말 좋아하는 노예녀예요…

유두를 집는 손가락의 움직임이 빨라져 간다.

이미 조종되고 있는지, 자신의 의사인지조차 모른다.

「흐……우응, 좋……아, 아아…아, 히…잉」

신체가 뜨겁게 달아올라, 땀이 솟는다.

배어 나오는 여자 냄새는 더욱 더 진해져 간다.

사모님은 휘청휘청 상반신을 흔드는 나를 지지하면서, 나의 코끝으로 젖은 입술을 접근시켰다.

「에리나…, 그렇죠…, 당신의 신체가 민감해진 것은 당연한 일. 

당신은 자꾸자꾸 성장하고 있어요. 진정한 여자가 되어가고 있어요. 어때? 멋진 일이죠?」

사모님은 더욱 목소리를 낮추며, 희미한 목소리로 기쁜듯이 속삭였다.

「당신은, 남성을 받아들이게 되는 신체와 마음으로 바뀌고 있어요…」

남성을 받아들여? 제가요?

몽롱해지는 의식 속에서, 나는 사모님의 말에 충격을 받고 있었다.

「싫어, 그런…싫어요, 저는…」

그 뒤의 말이 나오지 않는다.

거절의 말과 동시에, 이상하게도 가슴을 애무하는 손의 움직임이 멈추었다.

저, 저…는, 무슨짓을…사모님께 말대답을 하다니…

나는 사모님으로부터 눈을 숙이고, 고개를 몇번이나 흔들었다.

그치만, 절대 싫은걸요…, 남자따위…

「에리나, 당신은 아름다운 여자…, 여자의 행복은 남성의 사랑을 받는 것…, 

당신에게는 그럴 자격이 있어요, 그걸 싫어하다니…」

분명히, 저는 여자인데…왜 이렇게 남자는 받아들이고 싶지 않을까요.

그치만, 정말 무서운 생각이 들어요. 견딜 수 없어…

「당신의 부드러운 피부는 남자의 씩씩한 육체가 닿으면 최고의 즐거움을 얻을수 있어요」

예민해진 피부가 무엇인가를 바라는듯 흠칫 반응했다.

싫엇, 남자에게 만져지는 것따위 생각하고 싶지 않아요.

나는 서둘러 귀를 막았다. 하지만 사모님의 목소리는 마음 속에 울리듯이 뒤쫓아 왔다.

「상상해봐…, 타액과 정액으로 온몸이 축축하게 젖어서 남자의 앞에 무릎 꿇고…, 

당신은 남자의 우뚝 솟은 그것에 입술을 비벼대요…정말 행복한 표정으로…」

기분이 나쁘다. 정말 굴욕적이어서 오싹했다.

그렇게 부끄러운 짓을 어떻게…, 아…? 지리릿…지릿…

몸부림칠 정도로 도착적인 쾌감이 등골을 기어올라 온다.

거짓말…, 그런거 거짓말…이예요…

저는…그런짓…부끄러워서…,하…아…음란해…, 싫어요…, 저는…

「당신은 남자의 그것에 꿰뚫려 격렬히 삽입당하고…

달콤한 교성을 지르면서…추잡하게 허리를 비틀어요…, 

당신은 멋진 엑스터시를 느끼죠」

싫…, 싫어요…

나는 귀를 닫으면서 눈을 감고 머리를 흔들었다.

싫은데…, 어째서…, 어째서죠…몹시…, 아…하아~…저…, 저는…

나는 천천히 얼굴을 들고 길어진 눈썹 사이로 사모님의 눈동자를 올려보았다.

은빛이 일렁이며 요염하게 빛나고 있다. 매료된 것처럼 그 눈을 떼어 놓을 수 없었다.

원하세요…, 사모님의 눈동자가 그렇게 속삭인 것 같았다.

나의 깊은 속에서 무엇인가가 망가져 간다…사모님이 가는 팔이 나의 허리를 감아든다.

「에리나, 이리오세요」

나는 비틀거리며 사모님을 얼싸안는 자세가 되었다.

메이드옷 넘어 전해지는 사모님의 날씬하고 부드러운 육체.

꿈꾸는듯한 사모님의 달콤한 향기.

나는 황홀한 기분으로, 사모님의 눈동자를 넋을 잃은채로 바라보고 있었다.

「당신은, 나의 사랑스러운 메이드 인형…」

천천히 가까워져 오는 사모님의 붉은 입술.

나의 코끝에 가볍게 입맞춤을 하자, 혀로 나의 콧등을 빨기 시작했다.

습기찬 소리와 타액의 냄새가 견딜 수 없을 정도로 에로틱한 기분을 부추켰다.

「몸도 마음도…여자가 되어버려서…, 그리고 영원히 나의 것으로…」

어느덧, 나도 입술을 열어, 요구하는듯이 혀를 펴고 있었다.

접촉해서 얽히는 혀와 혀, 그리고 겹치는 입술.

찰지고 음란한 소리와 두 사람의 허덕이는 목소리가 울려 퍼진다.

사모님의 타액이 쏟아져 들어와, 뱀같은 혀가 내 안을 휘저어 온다.

나는 다만 받아들일 뿐.

마치 머릿속을 휘저어지는 것처럼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었다.

정신을 차리자, 나는 사모님의 목에 팔을 걸치고 필사적으로 들러붙어 있었다.

사모님의 풍만한 유방이 나의 젖가슴과 서로 겹쳐, 부드럽고 탄력있게 서로 스친다.

스타킹에 감싸인 다리와 다리가 서로 얽힌다.

나는 사모님의 품 안에서, 몸부림치듯 달궈지고 있었다.

입술이 떨어지면, 나는 그것을 뒤쫓듯이 상반신을 사모님에 기대었다.

사모님도 크게 두근거리면서 격렬하게 허덕이고 있다.

고양된 사모님의 표정은 마성의 매력을 발하고 있었다.

정말 아름다워요, 라고 나는 생각했다.

후후, 사모님은 웃었다.

「에리나, 이봐요 느끼세요」

사모님은 장난스런 소녀같은 말투를 하면서, 배를 꽉 누르고 움직이기 시작했다.

부드러운 둥그스름한 히프가 맞대는 감촉. 서로 스치는 다리의 감촉.

나는 그 관능적인 감촉에 넋을 잃고 한숨을 내쉬면서 사모님의 목덜미에 입술을 비빈다.

하지만, 또 하나의 감촉이 있다. 무엇인가가 나의 허벅지에 꽉 눌러 들이대고 있었다.

신체가 그것을 알아차려 경직된다. 사모님과 나의 스커트 넘어로 있어야 하지만 없는 것…

그것이 접촉하는 것만으로 미칠 듯한 기쁨이 내 안에 솟아 오른다.

사모님이 아랫도리를 꽉 누를 때, 

그 단단한 것에 비벼올려지는 것을 느껴 나의 머릿속이 새하얗게 되어 간다.

좀 더 느끼고 싶어서, 좀 더 확인하고 싶어서, 나는 다리를 얽은 채로 배를 꽉 눌렀다.

「응…아…아앙~ 아…앗…」

사모님과 나의 허덕이는 신음소리가 교차한다.

스커트가 걷어 올려져, 가터 벨트로 감싸인 허벅지가 밖으로 들어난다.

어느새 그것은 팬티 넘어로 나의 젖은 음부를 꾸욱 비비고 있었다…

좋아아 …, 너무 좋아아 …

맞닿고 있던 그 부분으로부터 신체가 녹아버릴 것 같은 짜릿함이 느껴졌다.

아…단단해요, 게다가 뜨겁게 울컥울컥 맥동치고 있어요…

이제, 그것을 분명히 감지할 수 있었다.

「당신 탓으로, 제것이…이렇게 되어버렸네요. 후후, 훌륭하죠? 

어쩔까나…이걸 원하지 않아?」

그렇게 말하면서 사모님은 서서히 그것을 꽂는다.

「아앗 …아아…응…」

쾌감으로 신체가 젖혀지고, 안구가 당겨져 흰자위를 드러낼 것같이 되어버린다.

미칠 것 같을 만큼의 에로틱한 갈망이 솟아 올라와, 

나는 자신을 잃어버릴 정도로 열중해 외치면서, 격렬하게 엉덩이를 흔들며 아랫도리를 비비고 있었다.

「아아, 해줘요, 사모님, 그것을 나에게, 에리나는, 그걸 원해요 , 갖고 싶어서 견딜 수 없어요」

「후후, 드디어 마음까지 여자로 물들었군요, 에리나…, 이봐요, 자신의 얼굴을 잘 보세요」

사모님의 어깨너머 거울에 비친 자신의 얼굴이 눈에 들어 온다.

뺨은 달아올라 붉게 물들어, 식은땀 투성이가 되어있다.

눈동자는 열에 잠겨 희미해져있지만, 끈적끈적한 여자의 정념을 품고 있다.

땀에 젖은 머리카락이 몹시 흐트러져 뺨에 찰싹 붙어 있다.

붉은 루즈가 스며들어 반쯤 열려 있는 입술은 꼬인 머리카락 몇가닥을 물고 있다.

그 입술은 흰 이빨을 살짝살짝 드러내며 떨리면서 추잡한 환희를 보여주고 있다.

아…아…, 이것이, 저예요…

입꼬리가 올라와 만족스런 미소를 만든다.

「후후, 당신…, 상당히 바뀌었네요…, 이제…돌아올 수 없어요, 에…리…나…」

쾌감인지 고통인지 알수없는 충격이 신체와 정신을 꽤뚫어, 

나는 나락에 떨어지는 것 같은 감각을 느끼며, 그대로 의식을 잃어 버렸다.

마루에 쓰러져 희미해지는 의식 사이로, 사모님의 목소리가 어슴푸레하게 들렸다.

「참으세요 라고 말했는데 안되겠네. 뭐, 좋아요, 다음은 또 내일 밤에...

유카, 그녀를 옮기세요. 그게 끝나면 나의 침실로…」

「네…사모님」

-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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