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1화 (21/36)

"수술, 입니까?" 

료는 망설이면서 반족했다. 

-수술이라니, 유리에, 한 마디도 말하지 않았다구... 유리에의 심장, 그렇게 안좋은건가... 

"정확하게는, 검사입원입니다. 다리의 혈관에 *카테이텔을 넣어, 심장의 상태를 조사하는 겁니다. 

 당일치기입니다만, 전신마취를 하기 때문에, 수술같은 것이 되겠군요" 

백의를 입은 중년의 의사는, 상냥한 듯한 미소를 머금었다. 

간판에 걸려있는 것은, 병원심장외과. 

유리에가 아기일 적부터, 계속 다니고 있는 병원같다. 접수하면서 진찰권을 내니까, 심장외과에 가도록 지시받았다. 

중년의 남성의사는, 책상 구석에 놓여진 심장의 모형을 끌어 내면서, 손끝으로 모형의 뚜껑을 열어서 보여줬다. 

심장의 모형이 빠칵하고 반정도 열리면서, 단면도가 나타난다. 

의사는, 단면도의 중심을, 손끝으로 통통 쳤다. 

"키사라기상은 알고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만, 심장은, 4개의 방으로 나누어져있습니다. 당신의 심장은, 

 우심방과 좌심방을 가로막는 이곳의 어딘가에, 작은 구멍이 열리고 있어요. 열리고 있다고 해도, 심각한것은 아닙니다. 

 1센치미터보다도 작을 것같은, 하는 정도군요" 

-구멍? 몰랐었어, 그건, 그건... 굉장히 이상한 것이잖아... 

"이것은 이상한 것이 아니라, 아기는 엄마의 뱃속에 있을때, 모두 구멍이 있는 거에요. 태어나서 몇일에, 

 이 구멍은 자연히 막혀지는 것이지만, 가끔 막혀지지 않는 아이가 있어요. 그것이 당신이군요" 

료는, 자신의 왼쪽 가슴을 손으로 눌렀다. 

푹신한 유방의 감촉이 손에 퍼지는 느낌이 들었다. 

두근두근하고 고동을 낸다. 유리에의 심장. 

구멍이 열려있다니 믿을 수 없어. 

"이런 구멍은, 신체가 커지는 것에 따라서, 자연폐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니까, 정기검진에 오게해서, 모양을 보고 있었지만, 당신의 경우는 막히질 않았습니다. 17세가 되어 폐쇄되지 않으면, 이것은 더이상, 성인이 되어도 계속 구멍이 열려있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역시 수술로 구멍을 막는 방법밖에 없는 겁니다" 

-유리에가 병원을 싫어하는 이유가 이건가!? 

"수, 수술은, 그, 그... 저 혼자로서는..." 

유리에에게 상담하지 않고서는, 하고 생각하고 있을때, 의사가 상냥하게 웃었다. 

"심장의 역할을 알고 있지요?" 

"에, 펌프같은..." 

"그말 대로에요. 혈액을 전신에 내보내는 펌프군요. 그 펌프에 구멍이 열려있는 거니까, 심장의 성능이 나쁜 것입니다. 

 두근두근 거리거나, 계단을 오를 때 숨이 차거나, 운동능력이 떨어지거나 합니다. 특히 여성의 경우는, 임신 출산에 심장에 부담이  걸리는 거지요. 그러니까, 적령기 전의 수술이 바람직해요. 일각을 세운다, 라는 상태는 아니니, 그대로라도 살수는 있어도, 술을 하는 쪽이 좋다고 생각해요" 

불안한 듯한 표정을 띄우고 있는 료에게, 의사가 격려하듯이 웃었다. 

"그런 얼굴 하지 말아줘요. 안전한 수술이에요" 

"하, 하지만, 백퍼센트 안전한 것이 아닌걸로..." 

"그 말대로에요. 인간이 하는 것에 백퍼센트는 없어요. 예방접종이나 시판된 감기약조차도, 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어요" 

"그, 그럼. 성공률은?" 

"저희 병원에서는 심장수술의 의료사고는 제로에요. 성공률은 백퍼센트군요! 전국적으로 보면, 성공률은 95퍼센트군요. 

 키사라기상은, 수술이라고 말할때마다 싫어하고 있지만, 심장병 중에서도 흔히 있는 증례로, 어려운 수술이 아니에요. 

 어제 발작을 일으 켰었죠? 역시 수술을 받는 편이 좋다고 생각해요. 먼저 카테이텔검사군요. 수술 예정을 세우기 위해서도" 

"수술을 받으면, 건강하게 되는 거에요?" 

"물론이에요. 펌프의 구멍을 막으면, 펌프의 성능이 좋아지겠죠? 운동도 할수 있고, 발작도 일어나지 않아요. 

 건강한몸이 되서, 아가도 낳을수 있어요... 뭐, 17세의 키사라기상에겐, 아가는 빠른 이야기이지만서도" 

의사는 밝은 말투로 말했다. 

- 운동을 할수 있다. 발작을 일으키지 않는다... 

"알겠습니다. 검사, 받겠습니다" 

-사후 승낙은, 유리에가 싫어할지도 

-뭐 괜찮겠지. 검사할 뿐이고, 필요한 것이니까... 

"그래, 잘됐다. 그럼, 다음은 간호사와 같이, 당신은 미성년이니까, 수술 동의서에 양친의 인감이 필요해요. 

 다음은 접수대에서 예약을 하고 돌아가 주세요" 

"엣, 저기, 약은?" 

"없어요. 부작용이 심한 약이나, *위안같은 효과가 없는 약의 양자택일이에요. 죽을듯한 발작이 아니니까 참는것이 좋다고 생각해요. 발작이라고 해도, 당신의 경우는, 심장의 펌프가 보내는 혈액의 양이 줄어드는 데 의한 뇌빈혈이니까, 정확하게 말하면 심장발작이 아닌거에요" 

"엣, 하, 하지만, 저, 죽을 것같이 아팠어요... 약, 갖고 싶어요" 

"전에도 말했지만, 발작을 억누르는 신약은 있어요. 하지만 아직 *후생노동성의 승인이 나오고 있지 않아요. 

 인가가 내려오면, 이 약이 당신의 심장에는 최고의 효과를 가져오겠지만요" 

"언제 인가가 내려오는 건가요?" 

"모르겠습니다. *역인이 하는 것이니까. 그럼, 몸조심히" 

의사는 말을 끊으면서, *카르테에 펜을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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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적 - 실제와 비슷함 

메인트넌스 - maintenance - 보수, 유지 

카테이텔 - Katheter - 혈관에 넣어 상태를 검사하는 튜브같은 것 

위안 - 안정되는 

후생노동성 - 사회 복지·사회 보장·공중 위생·노동 문제·노동자 보호·고용 대책에 관한 업무를 맡아보는 곳 

역인 - 관아나 육주비전에 속하여 물건을 운반하고 심부름을 하던 사람 (공무원정도) 

카르테 - Karte - 진료기록 카드번역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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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야? 무슨일이야?" 

휴대폰에서, 자신의 소리가 들려왔다. 

료는, 사양하듯이 말했다. 

"지금, 괜찮아?" 

"응, 점심시간이니까. 옥상인데다, 주변에 아무도 없으니까 괜찮을꺼야. 건강한 심장은 최고네. 

 최근 점심시간때 옥상에 가서 도시락을 먹고 있어" 

-역시, 유리에, 건강한 심장이 기쁜거구나... 그럼. 수술에 관한 이야기를 해도 괜찮겠지... 

말하기 여려운 것을 말하기 위해, 기분을 안정시키려고 심호흡을 하는 그 순간, 유리에가 먼저 이야기를 시작했다. 

"맞다. 물어보고 싶은게 있어. 어제, 료는 뻗어서 자고 있었지? 사키와 키스해서 이러쿵저러쿵 잠꼬대를 했었는데, 그건 뭐야?" 

-엣? 나, 나, 그런 것을 말했던 건가? 

"마마마, 말하지 않았어, 그런것!!" 

료는 순간 얼버무렸다. 

전화의 저편에서, 유리에가 잠자코 있다. 

-우웃, 침묵이 무서웟 

비수를 품은 목소리로, 유리에가 말했다. 

"뭔가, 있었네?" 

"어, 없엇, 그런!!" 

"료는말야, 거짓말을 할때, 힛이라던가 핫이라던가 숨을 내쉬면서 더듬어" 

과연 소꿉친구다. 자신조차 눈치채지 못한 버릇을 지적당해, 료는 허둥지둥 할 뿐이다. 

그 동요가, 말하지 않아도 괜찮을 것을 말하게 되는 결과가 되었다. 

"사키에게, 좋아한다고 들어서, 키스 당했어" 

-앗. 실수다! 유리에, 화낼꺼야. 내 몸으로 재멋대로 하지 말아줘라고... 

하지만, 유리에의 반응은 예상외였다. 

화내기는 커녕, 허둥지둥거리는 모습으로 물어 왔다. 

"엣? 그, 그거, 뭐야? 무슨 일이야!? 료는 지금, 여자라구!?" 

"내가 여자여도 좋아한대" 

"엣, 에엣!? 그, 그런, 료가 인기있을리 없어!! 후지미야상, 더려워!" 

료는, 유리에의 동요를, 사키가 레즈비언이였다는 것을 알아버린 것 때문이구나 하고 이해했다. 

"나를 앞질르다니 더러워. 내쪽이 쭈욱 료를 좋아한다구"라는 의미였다고는, 생각이 도달하지 않는다. 

"그런 말투는 그만둬!! 레즈비언이라서 더럽다니, 사키에게 실례야" 

무심코, 고함 쳐버리고, 핫하고 놀래지만, 유리에는 의외로 솔직히 사과해왔다. 

"그러네. 료가 말한대로야. 미안" 

-잘됬다. 지금이라면, 말할 수 있겠어 

료는, 심호흡을 한뒤에 말을 시작했다. 

"중요한 이야기가 있어. 오늘, 병원에 갔었는데, 의사가 카테이텔검사를 권유 당했어" 

"그래서?" 

목소리의 톤이 낮게 깔렸다. 

"검사의 예약을 하고 왔는데, 동의서에 보호자의 인감이 필요한거 같아. 빠른 편이 좋아고 생각해서 전화했어" 

"예약했다, 라고!!" 

휴대폰으로부터, 자신의 노성이 들려왔다. 

유리에가 엄청 화를 내고 있는 모습이 용이하게 상상할수 있어, 목을 움츠린다. 

"그, 그래서, 유리에의 아버님과 연락을 하고 싶은데..." 

"하지 않아도 돼. 검사같은거 받지 않아!! 내 몸이라구. 무슨 짓을 하는거얏" 

"하, 하지만, 검사뿐이고... 발작일으키면, 괴롭잖아. 수술하면 건강한 몸이 될 수 있다고 선생이 말하니까..." 

"한번 발작일으킨 정도로 궁시렁궁시렁 말하지 마! 나늠 말야, 쭉 발작과 함께 해왔어, 태어나서 부터 쭉, 17년간이나!!" 

"그, 그야, 그렇지만, 건강한 쪽이 좋다고 생각하는데... 유리에도, 내 몸에 들어가서, 건강한 심장이 기쁘다고 말했었 잖아" 

"최저! 료는, 내 기분, 아무것도 모르고 있어" 

"안전한 수술이라고... 성공률은 95퍼센트라고... 흔히 있는 실례이니까, 어려운 수술이 아니라고... 

 자전거라도, 타이어에 구멍이 생기면 구멍을 막고, 메인트넌스는 필수라고 생각하고..." 

"나는 자전거가 아니야!! 살아 있는 인간이야!" 

"그, 그거야, 그렇지만, 그래도..." 

"어짜피 타인의 일이니까, 그런 것이 가능한거야!! 괴로운 생각을 하게되는 건 나란 말야" 

"그, 그러네. 수술은, 확실히, 괴로울지도, 모르지만... 마, 마취, 하는, 데..." 

"그래. 괴로워. 수술하면, 상처자국이 생기는 거야. 왼쪽 가슴의 위에! 료따위 정말 싫어!!" 

콰직하고 야단스러운 소리가 휴대폰의 저편에서 들려왔다. 

격앙한 유리에가, 휴대폰을 벽이나 지면에 내던진 것 같다. 

충격음이 귀에 찌직거리며 와서, 얼굴을 찡그려버린다. 

-수술자국인가. 생각하지 못했어. 역시 여자아이구나... 

-동의서의 사인, 어떻게 할까나... 위조... 는 위험할 거같고... 

유리에를 설득하고 싶지만, 이 상태로는 들을려고 하지도 않을테고. 

-곤란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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