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빙의 중앙에서, 세라복의 여자아이와 줄무늬의 파자마차림의 남자아이, 남자아이와 똑같은 얼굴을 한
중년 여성은, 방석을 삼각으로 두어, 대면해 앉아있다.
응접실은 벗어 어지른 옷이라던가, 잡지라던가가 무질서하게 노여져, 도저히 앉는 상태는 아니였기 때문이다.
여자고등학생은 새빨간 얼굴을 숙여 흐느껴 울고, 남자고등학생은 상체를 뒤로 젖혀서 거만하게 앉아있다.
어머니는, 손수건으로 눈시울을 누르고 있다.
"그래, 그런거구나... 진지한 교제인거구나... 잘됬다..."
-엄마. 어째서 그런 기뻐하는 거야? 보통은 역이잖아. 아들 혼자인게 서로 밀회하고 있었다구.
-불건전 성교제라고! 아아 정말, 이유를 모르겠어!
하지만 료는 말하지 못했다. 눈물샘이 고장이라도 났나 싶을 정도로 눈물이 나와, 흐느껴 우는것에 바빠,
말을 할수가 없었던 것이다.
그 모습은, 연애를 인정받은 미소녀가 기쁜듯 울고있는 모습 그대로라, 그야말로 가련했지만, 본인만은 눈치채지 못한다.
"엄마, 어째서 돌아온거야?"
유일하게 냉정했던 유리에가 물었다. 이쪽은 눈물 한방울 보이지 않는다.
예의좋게 정좌하고, 등을 쫙 펴고 앉아있다. 꽤나 당당히 하고 있다.
"그게 말야, 이상하지만, 서류, 잊어벼렸어. 확실히 들고 갔었는데, 현관매트 위에 두고 잊어버렸나봐
이런일 지금까지 없었는데, 노망이라도 들었나, 나이는 속일 수가 없네"
"그럴일 없어, 엄마는 젊고 이쁘잖아, 내 자랑인 엄마잖아"
-역시 유리에. 말이 능숙한데...
료는, 유리에의 *임기응변에 압도될 뿐이다.
어머니가 문을 열었을 때, 머리가 벙한 상태로, 아무것도 생각할수 없었는데, 유리에의 재치에는 감신한다.
"어라, 료, 그렇게 말해주니 기쁜걸... 성인이 되었구나. 그렇게 작았었는데..."
엄마가 다시 손수건으로 눈시울을 누를때, 현관의 도어가 열렸다.
"료! 유리에상! 너 이녀석!!"
- 왓. 아빠닷!! 뭐, 뭐야! 어째서 아빠가 온거야!?
아버지는 경사스러워 견딜 수 없어서, 미소를 일그리며, 통통하고 방방 뛰어 올랐다.
아버지가 들고 있는 것은, 편의점의 흰 봉투다.
"당신, 사온거에요?"
"아아, 사는 게 큰 일이였어. 3번정도 돌았지"
"고마워요. 모두 함께 먹죠"
어머니는 허겁지겁 편의점의 봉투에서 꺼낸 팩을 전자레인지에 넣고, 차를 준비하러 간다.
칭하고 따끈따끈한 팩이 식탁에 올라온다.
적반(赤飯)이였다.
-어, 엄마... 아빠... 이래선, 처음으로 생리가 온 여자아이잖아...
아들에게 애인이 생겼다 -> 경사스러운 -> 적반(赤飯)
이라는 *단락사고에, 나의 부모지만, *탈력해버린다.
다시 눈물이 톡하고 떨어진다.
"유리에상, 기뻐하는 눈물이네. 이렇게 청순한 여자아이가, 료의 애인이 되어준다니 기뻐.
엄마는 말야, 네가 일생동정이 였다면 어떻게 하나 하고 걱정했었단 말이야"
여러가지로 츳코미할 곳이 있었지만, 어머니의 기쁘하는 모습은 엄청, 흐느껴 울고있는 료에게는 오해를 풀 여유도 없다.
"엄마, 언젠가 손자를 안을 수 있겠네, 아아, 기뻐... 유리에상 같은 여자아이가 좋겠어"
유리에는 한순간 괴로운 듯 얼굴을 흐렸지만, 곧바로 표정을 만들어, 태연히 식탁에 앉았다.
"유리에상이 신부가 되면 최고일텐데"
아버지가 기쁜듯한 어조로 말한다.
-신부라고! 유, 유리에의 신부가 되는건 싫엇!
다시 눈물이 톡하고 떨어진다. 손수건은 벌써 축축해졌다.
"고마워. 아빠. 바쁜데 미안해. 유리에, 먼저 먹는다? ... 아, 맛있어~. 적반(赤飯), 엄청 맛있어"
"참, 편의점에서 산 팩 적반인데, 그렇게 기꺼이 먹어준다니 기뻐"
"아빠와 엄마가 신경써주니까 맛있는거야. 나, 아빠랑 엄마의 자식인게 정말 다행이다.
아빠, 엄마, 나를 있게 해줘서 고마워"
"많이 컸구나. 료"
"흑... 엄마는, 기뻐..."
한 옛날의 홈드라마를 전개하는 세명을 보면서 료는 완전히 질렸다.
부모님을 굴리고 있는 유리에의 악당짓에 눈이 휘둥그레 진다.
-유리에는, 유리에는 대단해, 음침하다고 생각했었지만, 이렇게까지 음침할줄은 생각도 못했어, 너무 대단해.
"료, 이것도 주마, 남자의 매너다. 알겠지?"
아버지가, 유리에의 앞에 납작한 상자를 건넨다. 유리에는, 신기한듯 고개를 갸웃거린다.
-뭐지?!
료가 있는 위치에서는, 상자가 무엇인지 보이지 않는다.
"모르는건가? 콘돔이다"
캉!하고 머리 위에서 소리가 났다. 3톤 정도의 돌덩어리가, 머리위에 떨어진듯한 기분이였다. 눈앞이 새하얗게 변했다.
"섹스는 해도 좋지만, 콘돔을 사용해야한다. 알았지?"
"료, 유리에상, 절도있는 교재를 해주세요. 학생 시절에는, 아기는 곤란해"
어머니가 단호한 어조로 말했다.
유리에는, 그 이상으로, 단호하게 말했다.
"알고있어. 엄마. 내가 유리에를 지킬게. 힘들어 하는 유리에를, 울릴만한 일은 절대 하지 않아!"
아빠는, 아들을 믿음직한 듯이 보면서, 그래그래하고 끄덕였다.
엄마는, 감격해서 눈시울을 누른다.
-끝났다...
인생의 종말을 감지한 료는, 왕왕하고 소리 높여 울며쓰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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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 - 기이한 소리
당의즉묘 - ?意?妙 - 그 경우에 딱 들어맞는 재치를 발휘함. 또는 그 모양.
단락사고 - 短絡思考 - 처음 떠오른 생각을 그대로 실행에 옮기는 일
탈력 - ?力 - 힘이 빠져버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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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먹겠습니다"
료는, 무릎 위에 얹어 놓은 런치 박스의 뚜껑을 열었다.
옆에 앉아서, 주먹밥을 먹고있는 사키가, 흥미진진한듯 런치박스를 보고 있다.
"와, 맛있어보여. 손으로 만든거야? 그 샌드위치, 유리에의 어머니가 만드셨어?"
"유리에야. 한개 먹을래?"
"기뻐. 잘먹을게, 근데, 괜찮아? 도시락, 이렇게 작은데"
"응, 별로, 식욕이 없어"
-어제 저녁에는 큰일이였으니까...
어제저녁에는 좀처럼 잠들 수 없었던 것만이 아니라, 꿈에 시달려 [우아아앗]해버려서, 수면부족으로 어질어질하다.
"그런가, 유리에는, 심장병이니까"
"응, 하지만, 그렇게 말하지 말아줬으면 해. 특별취급 받고 싶지 않아"
"그래, 미안... 우물우물... 와~, 맛있어. 유리에는, 요리, 잘하네"
"아아, 유리에는, 요리가 *득의인가봐"
"후훗, 이상하네, 뭔가 타인인것 같은 말투네"
"아, 그, 그러네!"
-료는 지금 유리에야. 정신 차리지 않으면...
료는, 맛있어보이는 샌드위치를 먹는 사키를 보면서, 가슴이 애틋한 기분을 주체하지 못하고 있었다.
*중정은, 분수와 화단이 있고, 나무들이 형태좋게 배치되어 있어, 평온한 공간을 만들고 있다.
직원실에 가까이 있어, 중정에 찾아오는 학생은 거의 없다.
런치타임을 즐기기에는 최고의 장소였지만, 문제는 장소가 아니라, 사키와 꼭 달라붙어있는 친구 관계였다.
-여자아이는, 귀찮은 것이구나...
화장실 정도는 혼자서 가고 싶다.
점심은 혼자서 먹고싶다.
쉬는시간에 멍하니 있고 싶다.
집에 돌아가면 돌아가는데로, 유리에가 성대하게 상관해 온다.
식사도, 목욕도, 유리에와 함께다.
잘때마저 같은 방으로, 료의 방에서 이불을 나란히 늘어놓고 자기 때문에, 한순간이라도 기분이 놓이지 않는다.
-부탁이야! 하루만, 아니, 1시간만이라도 좋아. 혼자 있게 해줘!
머리를 감싸며, 외쳐버릴 것 처럼 된다.
부모님이 출장을 가시고 나서는, 혼자서 생활하는 것과 같은 생활을 하고 있던 탓으로, 자유시간이 없는 지금의 생활은
거북했다.
심장이 약한 유리에의 몸은, 조금 운동 한것만으로 숨이찬다.
오늘은 특히나 몸상태가 안좋은 것 같아서, 왠지 가슴이 답답하다.
무엇보다 괴로운 것은, 자신의 신체에서 피어 오르는 달콤한 체취였다.
혼자가 되어서, 거울 앞에서 알몸이 되어, 보고, 만져서 즐겨보고 싶다.
모처럼 여자의 신체를 하고 있는데, 료는 아직, 자신의 신체를 *직시한적도 없으며, 재대로 손대본 적도 없는 것이다.
"먹지 않을거면, 이거, 내가 먹어도 돼?"
"괜찮지만, 먹던 거야"
"응, 괜찮아, 간접키스다~ 에헤헤..."
사키는 달콤한 미소를 띄우면서, 료가 반정도 먹은 샌드위치의 나머지를 먹었다.
새빨간 구강을 훔쳐보니, 붉은 삼각의 혀가 입술에 붙은 계란의 조각을 핥아 먹는다.
-왠지, 사키는, 백합같은걸. 뭐, 그래도, 여자아이 끼리 친구로 사귀는 것은, 이런 걸지도 모르겠지만...
사키한테, 좋아합니다. 라는 말을 듣는 다거나... 설마, 여자끼리 그런것은 없겠지...
그런 것을 생각하고 있을때의 일이였다.
"좋아합니다"
갑자기 여자아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사키가 놀란 것처럼 눈을 크게 뜨고, 두리번두리번 한다.
료도, 영문을 모르는채로, 목을 돌렸다. 료가 먼저 찾아서, 사키의 등뒤를 손가락으로 가르켰다.
여자학생과 대면하고 있는 와이셔츠의 등이, 나무 그늘에 보였다.
료가 있는 위치에서는, 나무의 그늘이 져서 두사람의 얼굴이 확실히 보이지 않는다.
'중정은, 사람이 없으니까, 고백하기에 좋다고 들었던 적이 있어. 근데 설마, 현장에서 만나다니 생각하지도 못했어.
남자쪽이 훨씬 키가 작네... 남자쪽, 왠지 본적 있는 것 같은데...'
료는 옆에 앉아 있는 사키에게 속닥속닥하고 이야기를 걸었다.
하지만, 사키는, 얼굴을 숙여 입을 다물어 버렸다. 어딘지 모르게 싫어하는 것 같은,
화가 나있는 듯한 표정을 띄우고 있다. 고백같은 소중한 것을, *흥미본위로 구경하는 것은 불근신하다고 말하고 싶은 것
이겠지.
사키는, 입술 앞에 손가락을 세워, 조용히 하라고 재촉했다. 기분 탓일지도 모르겠지만, 얼굴이 새파랗게 보였다.
'미안, 나(男)... 에, 나(女), 말이 많았어"
사키에게 작은 목소리로 사과했을 때, 여자학생의 얼굴이 보였다.
오카시타 루카. 여자의 동겨의 목표의 오스칼사마.
나무 그늘에 있는 남자학생이 대답했다.
"미안, 기분은 기쁘지만... 료는 오카시타 선배와는 사귈수 없어"
"그래. 료군, 유감이야"
-나닷!!
캉, 하고 머리를 맞은 기분이 든다.
너무나 의외적인 사실을 눈앞에서 들어버려서, 어질어질하다.
-고백 받는 것은, 나, 한번도 없다구! 유리에! 어째서 거절하는거야! 오카시타상 미인인데, 아깝잖아!
"오카시타상, 내 어디가 좋았어?"
"귀여운 점, 일까. 료군은, 행동이 조금 여자같아도, 건강해 보여서, 멋져. 이웃집 인데... 음, 이웃집이라서 일까?
바로 지난번까지, 아무 생각도 없었어. 그것이, 갑자기 멋지게 보여져 버려서, 이상하지?"
료보다도, 대치하고 있는 오스칼사마쪽이, 머리 반정도 키가 크다.
"그렇게 말해주는 것은 기쁘지만, 나에게는, 좋아하는 사람이 있어"
"사귀고 있어?"
"짝사랑이야... 하지만, 나에게는, 그 아이가 제일 소중해"
"그래, 괴롭네. 하지만, 확실히 말해주어서 고마워. 왠지 후련해져서 좋은 기분이야. 이별의 키스를 해줄래?"
-엣, 잠깐 기다려! 설마 유리에, 키스하지는 않겠지. 내, 내 퍼스트 키스란 말야!
"아아"
료는 시원스럽게 대답하며, 눈을 감고 있는 3학년 여자를 안아, 살짝 입술을 맞춘다.
3학년 여자의 오스칼사마와 2학년 남자(의 외견을 한 유리에)가 안고서 하는 키스는, 놀랄정도로 길게 이어졌다.
-유리에!! 내, 내 몸을 사용해서, 무, 무슨 짓을 하는거야!
눈 앞에 전개되는 자신의 키스신에 당황한다.
목이 바쌀 마르는 기분이 되었다.
의사적인 감촉을 기억해, 자신의 입술을 손끝으로 누른다.
하아, 하고 한숨을 쉰다.
료가 체험하지 않은 퍼스트 키스를, 료의 몸이 먼저 체험 하고 말았다.
"그럼"
"안녕, 고마워"
그때, 옆에 두었던, 마시다 만 페트병이 통하고 쓰러졌다.
뚜껑을 잡고 있었던지라, 내용물이 흘러넘칠 일은 없었지만, 소리에 놀란 루카와 유리에가 뒤돌아 보았다.
"앗"
루카와 사키, 유리에와 료는, 나무사이로 간격을 두어 서로를 응시했다.
4명의 시선이 복잡하게 얽힌다.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 건지, 사키는 료의 손을 잡아 대었다. 악력이 놀랄정도로 강했지만, 조금씩 떨리는 것이 불가사의
했다.
-뭐, 뭐야. 사키, 어째서 이럴때 손을 잡는거야!?
일순 같은, 영원 같은 시간이 흐른다.
루카는 아무일도 없는 것 처럼 시선을 피하면서, 자리를 떠나갔다.
료의 몸을 한 유리에도, 살그머니 떠나갔다.
사키가 긴장을 풀면서, 후우 하고 한숨을 쉬었다.
날씨가 갑자기 흐려져서 인지, 얼굴색이 묘하게 파랗게 보인다. 그리고 꾸며낸듯한 밝은 말투로 말한다.
"방금전, 클래스 메이트의 타키자와군이였지. 키스했네, 깜짝 놀라버렸어. 인기있네~"
"그, 그그그, 그럴리 없어"
"그럴까? 방금전의 타키자와군은, 확실히 멋져보였어. 요 몇일동안, 왠지 모르게 똑부러지게 되었네"
"저, 저런것 별것 아닌 것 같다고 생각하는데..."
"유리에, 얼굴, 빨개. 눈이 흔들리고 있어. 타키자와군과 같이 통학하고 있었지. 유리에는, 타키자와군과 사귀고 있어?"
너무 의외적인 발언에, 뭐가 뭔지 모르게 되어버린다.
심장이 두근두근하고 날아 뛴다. 뺨이 불을 뿜을 정도로 뜨겁게 되었다.
"틀렷! 저, 저런것과, 사, 사귀고 있을리 없잖아!! 그, 근처에 살고있으니까, 아침만 같이 가는것처럼 된 것 뿐이야"
"그러네, 확실히 유리에와 타키자와군으로는 어울리지 않네, *달과 자라, 랄까, 여왕님과 하인이라는 느낌이네"
"웃"
-화, 확실히 그럴지도...
고교생이 되어서는, 아침, 같이 학교에 가는 것 사이 밖에 안되었지만, 어릴적의 유리에의 괴롭힙은 대단했다.
장난감은 뺏어가고, 때리고, 차이고, 물어뜯기고, 마치 악마같았다.
끝으로 료를 상대로, 사자꺽기라던가 코브라트위스트라던가의 기술을 걸어 즐겼다.
틀림없이 여왕님과 하인이였다.
-우웃, 나는, 불운할지도.
"그런 싫어하는 얼굴 하지 않아도, 유리에는 어때? 신발장 속, 오늘도 편지 투성이였지?"
"응, 투성이까진 아니였지만, 편지는 이따금 받아. 하지만..."
좋아합니다, 사귀어주세요, 품위있고 청초적인 점에 매료되었다. 라는 문면의 편지였다.
정중한 필체로, 장난이라고는 생각치 않는다.
처음 편지를 받을 때는, 기쁘기보다는, 놀라고 말았다. 유리에가 인기있을 줄은 생각도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부 거절하는 편지를 써서 줬어. 이름이 없는 것만큼은 어쩔수 없었지만, 이름이 있는 편지는 써서 보냈어"
"흐응, 굉장하네, 나는, 편지는 전부 본적 없어"
사키는 먹다 남은 주먹밥을 물고, 손발을 펴서 공중을 바라보며, 후우 하고 한숨을 쉰다.
세미 롱의 흑발이 사락사락하고 흔들린다.
진짜 여자아이니까 당연하지만 행동 하나하나가 여자답다. 역시 학교의 마돈나라고 생각하고 만다.
이렇게까지 귀여우니까, 러브레터의 양은, 급작스런 아이돌인 자신보다도 많겠지.
"사키는 애인있어?"
"없어. 나, 남자, 서툴러. 에헤헷. 여자아이쪽이 좋을지도"
"아깝네, 사키는, 미인인데다 멋진데"
무심코 말해버렸을 때, 사키의 얼굴이, 확하고 빨갛게 되었다.
속눈썹이 하늘하늘 흔들려, 정돈되어있던 얼굴에 그림자가 드리운다.
사키는 조금 목을 움츠리면서, 후훗하고 행복한듯이 웃었다.
"유리에는 대단하네, 거절의 편지를 하나하나 쓰는 것은 꽤 힘들지?"
"편지를 쓴 남자가 불쌍하니까"
"왠지 모순인 것 같은 기분이드네, 그렇다면 어째서 전부 거절이야?"
"그... 나, 남자는 흥미없어... 나는... 그러니까"
-나는 남자니까...
라고는, 확실히 입으로 말할수 없다.
사키가, 핫하고 숨을 삼켰다.
그리고, 양손으로 입을 감싼다.
글썰글썽하고 눈동자를 적시고 있다.
사키의 모습은, 분명히 이상했다.
기뻐하고 있는 듯한, 놀라고 있는 듯한, 그런 표정이다.
"유리에는... 그랬던 거구나... 그렇지 않을거라고 생각했어..."
"엣?!"
-들켜버린건가!! 남자라는거, 내가 남자라는거, 들켜버렸다!?
"어, 어째서... 그, 그렇게 생각하는거야?"
"그야, 유리에, 남자다운걸"
-역시 들켰어! 최후다... 이, 이제, 끝났다...
료는 팍하고 일어섰다.
무릎에 올려두었던 빈 런치박스가 떨어져, 카랑하고 싸구려같은 소리를 낸다.
그때, 갑자기 '그것'이 왔다.
갑자기 일어난 것이 좋지 않았던 것이겠지.
아니 틀리다. 아침부터 몸상태가 안좋았다. 어제, 편하게 잠들지 못했기 때문에 당연하다.
심장이, 두근하고 커다란 고동을 새겨, 눌러 짠 듯이 아파졌다.
숨을 쉴수가 없어졌다.
"발작, 이..."
손끝이 차가워지고, 주변의 풍경이 은색으로 빛난다.
상하감각이 이상해지고, 지면을 향해 떨어지는 감각과 끌어당기는 감각이 교대로 덮쳐온다.
마치 번지점프를 하고 있는 것 같았다.
키잉하고 귀 근처에서 소리가 난다.
위가 뒤집혀, 구토할 것 같은 기분으로 울컥거린다.
료는, 그 자리에서 무너져버렸다.
의식은 어떻게는 유지하고 있지만, 신체가 인형으로 변해버린 것같아 움직일 수 없다.
"꺄앗, 유리에, 유리에!!"
"무슨일이야?"
"앗, 타키자와군, 잘됬다. 먼저 어딘가 갔다고 생각했어"
"왠지 신경쓰여서 돌아왔어. 벌래가 알려준 듯한 그런걸까?"
"유리에가, 바, 발작을 일으킨거 같아"
"양호실에 데려 갈게. 걱정하지마, 괜찮아. 업어서 갈테니까"
"나도 도울래"
"그러네. 고마워... 등에 태워줘"
"응, 영차, 이걸로 괜찮아?"
"응, 땡큐, 조금만 더 위로 올려줘. 이대로라면 미끌어져서 떨어져"
"영차. 유리에는 가볍네. 무게, 40킬로 될까말까 한거 아냐?"
-있었지, 이런 일, 전에도...
발작을 일으킨 유리에를 업고 걸었던 것은, 한번이나 두번이 아니다.
-그 때는, 큰일이였지. 무거워서 무거워서 죽을 것 같았지.
-나는 키가 작았고, 유리에와는, 몸무게는 별로 차이나지 않았으니까.
자신의 등으로, 흔들흔들하고 자신이 흔들린다.
-헤. 나는, 의외로 다부진 등을 하고 있구나.
밀착해있는 곳부터, 료를 걱정하고 있는 유리에의 기분이 전해져온다.
지켜 지고 있는 듯한,
지켜 주고 있는 듯한, 기분이 서로 연결되고 있는...
그런 따뜻한 감정이 생긴다.
-유리에도 이런 기분일까?
유리에가 료로...
료가 유리에로...
지켜주고, 지켜지고...
료는 의식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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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의 - 得意 - 뜻대로 이루어져 만족해하거나 뽐냄.
중정 - 中庭 - 마당의 한가운데
직시 - 直視 - 똑바로 바라봄
흥미본위 - 興味本位 - 흥미위주로
불근신 - 不謹? - 조심스럽지 않고 삼가지 않음
달과 자라 - 月とすっぽん - 달과 자라는 모양은 비슷하나 실제는 전혀 다르다는 뜻 (우리나라말로 천양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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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열어보니, 하얀 칸막이가 보였다.
료는, 양호실의 침대에 누워있었다.
침대의 옆에 의자를 두고, 앉아서 문학책을 읽고있는 여고생이 얼굴을 들어, 료를 살펴보았다.
사키였다. 달콤한 미소를 머금고 있다.
"일어났어?"
-아아, 사키, 귀여워어...
이런 청초하고 아름다운 여자아이, 어디에도 없다. 역시 학원의 마돈나다.
"지금, 몇시?"
"4시 정도"
-걱정돼서 기다려준걸까. 상냥한걸
"수업, 끝나버렸네..."
"어쩔수 없어. 발작인걸"
"그런가, 나, 쓰러져버렸구나..."
"타키자와군이 업어 와줬어. 아까도, 걱정스러운듯 보러왔어. 이제 돌아간다고 하던데?"
료는, 상반신을 일으켜, 침대에서 살며시 내려 섰다.
어지럽지 않고, 심장도 두근두근거리지 않는다.
"이제 괜찮아?"
"응, 괜찮은거 같아"
가슴 언저리에 압박이 없어서 편한것을 알아차렸다.
"앗..."
브라쟈의 *호크가 풀어져있다.
"내가 풀었어. 괴로운것 같았으니까"
"고마워. 편해졌어"
세라복을 뒤로 젖힌뒤 가슴의 골짜기에 손을 뻗어, 호크를 끼려고 하지만, 잘되지 않는다.
-아, 맞다. 나, 직접 브라를 차본적, 한번도 없었지. 전부 유리에가 해주었으니까...
우물쭈물하고있는 료를 보기 힘들었는지, 사키가 손을 뻗어왔다.
"내가 해줄게"
서늘한 손이, 유방의 골짜기를 뒤졌다.
지인의 손이, 유방이 부풀어있는 한가운데서 움직이는 감촉에 두근두근 해버린다.
"유리에의 가슴, 커다랗네..."
-어, 어쩌지... 사키, 굉장해, 요염해...
양호실에 둘이서, 눈 앞에는, 눈을 감추고있는 학원의 마돈나가 있다. 달콤한 체취가 괴롭게 퍼진다.
플로랄샴프와 비누의 샹쾌한 향기, 게다가, 료는 *반라다.
-위험해. 위험해
여자아이들이 장난치는 가슴 주무르기나, 간지럼 대회와는 전혀 틀리다.
당장 섹스로 발전할 것 같은, 요염한 분위기에 두근두근한다.
"자, 끼웠어"
"고마워, 도와줘서"
료는 안도의 함숨을 몰아쉬었다.
이대로 이상한 관계로 흘러갈 것 같아서 두근두근 해왔지만,
브라자의 확실한 감촉이 안심을 불러와, 이젠 괜찮다는 생각이 든다.
"나 있잖아, 유리에가 좋아"
"응, 나도 사키가 좋아"
평소와 다르게 진지한 표정의 사키에게 고개를 갸웃거렸다.
여자아이끼리의 「신유」의, 약속의 대답을 했는데, 의외의 대답이 돌아왔다.
"나, 진심이야, 진심으로 유리에가 좋아"
-에엣? 에에엣? 에에에에에에엣?
-사키는 백합!? 학원의 마돈나인데!!
"유리에도 그렇지? 남자는 서투르고, 여자아이가 좋은거지?"
-마, 마마마, 말한적 없어! 그런것!!
-아, 그거다! 나는 남자에게 흥미 없어라고 말했었다... 나는 남자니까... 라는, 의미였지만...
"우우..."
"기뻣어. 나도 여자아이가 좋아. 들켜버릴 것 같아서, 신유를 만들지 않았었어...
유리에가 신유가 되어주어서 기뻣지만, 실은 조금 걱정했었어. 알아버리면, 불결하다고, 경멸하지 않을까? 라고"
-아아, 그러고보니 사키는, 신유, 없었지...
유리에처럼, 음침한 성격이 화가 되어, 여자아이들에게 멀어진 것 이라면 모르겠지만,
상냥하고 성격이 좋은 소녀인데, 혼자서 화장실에 가고 있었다.
그것이 얼마나 이상한 것인지, 원래 여자학교여서 여자아이 투성이의 사쿠라이자카고교에 다니는 료는 안다.
-어째서 눈치채지 못했던 거야
"내가 좋아?"
사키가 다가왔다.
사랑에 빠진 여자의 얼굴이다.
료가 뒷걸음질 치지 않을만큼, 사키가 걸음을 진행시킨다.
이런때라고 말하는데, 눈동자를 글썽글썽거리는 사키는, 오랫동안 사귀고 싶을 정도로, 귀여웟다.
"조, 좋긴 하지만..."
싫다고는 말하지 못했다.
사키가, 꼬옥하고 달라붙어왔다.
따듯하고 부드러운 여자아이의 신체가 밀착한다. 달콤한 체취, 료의 코를 자극했다. 하반신에서 오는 냄세였다.
"나를, 안아줘"
-어, 어째서 이렇게 되는거야!
료는, 사키의 따듯한 신체에 안기면서, 등에 주륵하고 땀을 흘리고 있다. 신체가 경직되버려, 생각처럼 움직이지 않는다.
자신의 유방을 누르는, 동성의 포동포동한 유방의 감촉에 두근두근 거린다.
"키스해도, 괜찮아?"
-키스하고 싶어. 사키는 학교의 마돈나고, 내 동경의 존재였으니까.
-하, 하지만, 사키가 좋아하는 것은 유리에다. 내가 아니야. 나는, 지금, 실연당한거야...
하지만, 사키를 거절하는 것은 할수 없었다.
어제, 유리에의 키스를 거절했을 때, 그녀가(자신의 얼굴이였지만) 띄운 슬픈 표정은, 지금도 선명하게 기억에 남아있다.
음침하고 남자같은 유리에조차 그렇게 상처받은 얼굴을 했는데, 그야말로 섬세할 것 같은 사키는, 분명 상처받겠지...
료는, 마침내 침대에 몰려버렸다.
-도, 도망칠 곳이 없어. 무, 무서워... 엄마....
침대에 엉덩이를 붙이자, 사키가 양손을 침대에 두었다.
그리고, 입술을 겹쳐왔다. 료는, 조금 얼굴을 움직여 거절했지만, 사키의 입술은, 료를 뒤쫓아온다.
입술이 밀착하면서 더 이상 피할 수 없었다.
"응... 으응... 하아...."
학원의 마돈나의 입술은, 서늘하고 부드럽고, 그리고 달콤했다.
이것은 이제, 여자아이들이 장난치는 후렌치키스가 아니였다.
딥키스.
연인의 키스.
섹스전에만 허락되는 키스.
달콤하게, 깊게, 계속되어 간다.
사키의 혀는, 섬세하게 움직였다. 놀란 나머지 움츠러든, 료의 혀끝을 감싸안고, 빠져나오는 숨마져도 아까운듯 입술을 들이 마신다
뜨겁고 부드러운 혀의 감촉은, 지금까지 체험한적 없는 종류의 것이였다.
-굉장해. 어, 엄청... 굉장, 하다...
뜨거운 날씨의 아이스크림 처럼, 신체가 주르륵하고 녹아간다. 레즈비언의 테크닉은 신체만이 아닌, 마음까지 녹여가는 것 같다.
-아아... 나, 나, 이젠 안돼...
-하고 싶어. 이대로... 사키와, 섹스하고 싶어...
사키는, 료의 동경의 소녀였다. 그 사키와, 지금, 키스하고 있다. 사키와 섹스할 수 있다면, 신체가 유리에라도 관계없지 않은가?
그런 것까지 생각하게 된다. 타액이 타고있는 뜨거운 혀가, 료의 구강에 이글거려, 망설임을 녹여간다.
"응... 으응... 아아.... 하아하아.... 응"
금단의 세계에 빠져들어 곤란하게 된것 같다. 바로 그때, 침대 위에, 통하고 가벼운 소리를 내며 무언가가 떨어졌다.
부프러오른 갈색 털에, 목에 빨간 리본을 메고 있는 데빌베어다.
-에? 어째서 이곳에 곰의 봉제인형이?
유리에의 방에 놓여있던 것과 같아 보인다.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봉제인형이 말을 한 것이다.
"즐기는 중인데 미안하구마, 그긴 유리에씨의 신체데이, 제발 좀 참아달라카이"
"거, 거짓말! 있을수 없어, 어째서 봉제인형이 말하는거야!?"
료는 벌써 패닉 상태다.
영혼이 바뀐 것도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봉제인형이 말하는 것은 더욱 믿을 수 없었다.
머리를 쥐어 뜯으며, 우아아아아! 하고 괴성을 지른다.
게다가 이상한 일이 생겼다.
그렇게 열렬이 다가오던 사키가, 자신으로 부터 입술을 땔 뿐만아니라, 어색하게 일어난 것이다.
눈을 마주보고는 있지만, 잿빛 유리처럼 흐린 눈동자에는, 무엇하나도 비치지 않는다.
"엣? 저, 저기, 사키?"
사키는 조종하는 인형처럼 손발을 움직이며, 학생가방을 들고는, 양호실을 나갔다"
"뭐, 뭐야.... 뭐야...."
"당신도 돌아가래이. 근디, 혼자서 돌아갈라문, 심장이 걱정데이. 잘 부탁혀, 내가 순식간에 옴겨줄팅기, 그대로 잠이나 자래이!"
곰 봉제인형은, 사랑스러운 외견을 배반하는 익살런 오사카방언을 사용하면서, 둥둥하고 공중부유하며 료가 있는 곳으로 다가왔다.
-봉제인형이 날고 있어...
그리고, 눈앞에 나타난 봉제인형은, 부프러오른 털로 료의 이마에 통하고 붙었다.
퓨즈가 날라간 것처럼, 의식이 핑하고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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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크 - hoec - 옷의 여미는 곳을 채울 때 단추처럼 쓰는 갈고리 모양의 물건. 갈고리 단추.
반라 - 세미누드(이게 간단명료한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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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을 차렸을 때, 어두컴컴했다.
바로 옆의 이불에, 자신의 얼굴이 있었다. 유리에다.
스으스으하고 규칙적인 숨을 내쉬고 있다.
료는, 자신의 방에서 자고 있었다.
재대로 파자마를 입고 있다.
한밤중인 듯이, 커튼으로 들여다 보이는 창밖은 어둠이 짙게 깔려있다.
-어째서 갑자기...
료는 머리를 감싸맸다. 단시간이라고는 하나, 기억이 끊어졌다는 것에, 두근두근 해왔다.
-꾸, 꿈? 어디서부터 꿈이였지?
사키에게 밀어 넘어뜨려진 직전에, 봉제인형이 침대위에 떨어져 뭔가 말했다.
유리에의 방에 놓아둔 데빌베어와 똑같았던 것 같은 기분이 들었지만, 분명 그것은 꿈이였겠찌.
스스로 걸어 돌아 온것을, 꿈을 보았던가 뭔가로 착각했던 것 뿐이다.
그러고보니, 유리에에게 머리를 차이면서, '제복인 체로 자지 말아줘. 주름이 지잖아!'하고 고함을 듣고,
비틀비틀거리면서 파자마로 갈아입었던 것 같은 기억이 있다.
사키의 입술의 감촉이, 아직 선명하게 남아있다. 키스는 꿈이 아니다.
그 녹아버릴 것 같은 달콤한 키스의 감촉이 꿈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료는, 양손으로 가슴을 눌렀다.
-사키의 가슴, 꼬옥하고 밀착해서, 좋은 느낌이였지.
-유리(백합)은 무슨 감촉일까. 기분 좋은 걸까. 조금 체험해 보고싶을지도...
그때, 심장이 두근하고 큰 고동을 새긴다.
박작할 때의 괴로움이, 똑똑히 기억나, 땀이 흘러나왔다.
-유리에는, 이런 괴로운 발작을 참아왔단 말인가...
-이녀석의 병은, 도대체 뭐일까? 유리에, 특별히 약같은 것은 마시지 않았다. 다써버린 걸지도...
-내일은 병원에 가자... 약같은 것 받고 싶고, 유리에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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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 않아도 괜찮다니까!"
아침의 키친에, 유리에의 노성이 튀어 올랐다.
"엣"
료는, 유리에의 무서운 얼굴에 당황할 뿐이다.
오븐테스터에서 나온 구운 식빵을 문체로, 뚱한 얼굴로 화내고있는 유리에를 망연히 본다.
유리에는, 계란을 부치는 손을 멈추지 않고, 초조한 듯한 목소리를 냈다.
"들리지 않았어? 병원 같은데, 가지 않아도 된다고 말하고 있는거야!!"
"어, 어째서? 어제, 발작을 일으겼는데... 약, 다, 다써버린거지. 발작에 듣는 약을 처방받지 않으면..."
"괜찮으니까! 학교를 쉬고, 집에서 자고 있어!"
유리에는, 자신의 심장병을 화제로 올리는 것을 극단히 싫어한다. 그녀의 성격이 음침하게 된것도,
이 과잉만응의 탓이다. 하지만, 병원에 가는것 조차 싫어하는 것은, 료에겐 이해 할 수 없었다.
-어째서 이렇게 과잉반응을 보이는 걸까?
하지만, 하인같은 입장에 놓여진 료는, 여왕님이 강하게 나오면 물러서게 된다.
"아, 알겠어. 오늘은 집에서 자는 걸로..."
"잘꺼면, 내 집에서 자. 시집가기 전의 아가씨가, 대낮에 남자의 집에서 잔다, 라고, 근방의 사람들에게 소문이 되면 곤란해.
혹시 내 몸에 묘한 짓 하면 죽일꺼야! 병원은 가면 안돼!"
"아, 알았어. 그렇게 할게"
료는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빵에 버터를 발랐다.
발작의 괴로움을 떠올리면서, 가슴의 안쪽이 꾸욱 아파온다.
*의시적인 아픔이라고 알고 있으면서도, 버터를 바르는 손끝이 차갑게 된다. 그런 고통, 다시는 맛보고 싶지 않다.
-유리에가 학교에 갔으니까, 살짝 병원에 가자. 사실은, 유리에가 데려다 주길 바랬는데... 찾아보면, 진찰권 정도는 나올거고. 신체의 *메인트넌스니까, 유리에라고 해도 용서해주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