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9화 (19/36)

"그, 그러니까, 감기에 걸렸어, 엄마" 

유리에는 재빠르게 목욕탕에서 나가서, 타올을 몸에 걸기 위해 손을 뻗어, 목욕타올을 빠르게 휘감았다. 

료의 어머니와 대치한다. 

-료는 어머니와 닮았네. 

료를 25세쯤 나이를먹인, 여자의 얼굴을 하고있는 여성이, 유리에의 앞에 있다. 오랜만에 본 료의 어머니의 얼굴은 

전에도 생각했지만, 확실히 료와 닮아있다. 

그녀는, 세면장의 거울을 향해 가면서, 클렌징 크림을 들고 있었다. 화장을 고치실 생각인가 보다. 

"엄마, 잘 다녀왔어" 

"어라, 료, 무슨일이야? 뭔가 숨기고 있지?" 

"수, 숨기고 있다니, 나는 나라구" 

료의 어머님은, 턱에 손을 대면서 얼굴을 비스듬하게 뉘였다. 

재미있어서 견딜수 없는듯한 표정을 하고 있다. 

-우왓, 나, 실패한건가?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어, 어어어, 어쩌지? 아아! 이유를 모르겠어! 발작을 일으킬 것같아! 

기분을 안정시키려고, 머리뒤를 손으로 긁으며, 타올을 휘감는다. 

료의 어머니가, 더 이상 참지 못하겠다는 웃음을 터뜨렸다. 

"료, 정말, 장난치지 마, 뭐하고 있었어? 인도인 흉내? 아, 틀리구나, 여자아이 흉내구나, 연극의 연습이야?" 

-에? 연극? 아, 그런가. 행동인가, 습관이 여자였다! 

타올을 머리에 빙글빙글 감싸는 것도 여자아이의 습관이라면, 목욕타올도, 가슴을 감추는 여자아이의 모습이였어. 

"으, 응, 어, 엄마를 웃게 해볼려고 생각했었어" 

  

서둘러 손질하여, 일부러 여자처럼 만든 뒤, 턱에 손을 두어 웃흥하고 행동을 한다. 

료의 어머니가 쿡쿡하고 웃었다. 

"료는, 뭐든지 평범해서, 그런 재미있는 짓을 하는 아이가 아니였는데, 변했구나... 조금 못본사이에, 꽤 어른이 되었 

네..." 

"엄마, 옷입어야 하니까 나가줘, 방해되고, 부끄러워" 

"클랜징하고 있는 도중이니까 조금 기다려줘, 수줍어 하지 않아도 괜찮아. 너의 맨몸같은건, 엄마는 어릴적부터 싫어질정 

도로 보아왔으니까" 

유리에는, 료의 어머니 등을 향해가서, 파자마를 들어온다. 

-앗, 위험햇! 

*배스매트의 바로 옆에, 핑크색의 여자아이의 옷이 떨어져 있는 것을 눈치 챘다. 방금 벗은 따끈따끈한 쇼츠다. 

유리에의 엉덩이모양을 그대로 남기고 있다. 

심장이 날아 뛰었다. 

-아아앗, 료 바보! 하필이면 쇼츠를 흘려놨어! 

은근슬쩍 주저 앉아서, 쇼츠를 들어 세탁기에 넣는다. 

료의 엄마가 "응?" 하는 얼굴을 하고 목을 갸웃거렸다. 

"하, 하하하, 손수건이야" 

"핑크색 *코튼이였지?" 

"취, 취취취, 취미가 바뀌어서" 

"여자아이의 쇼츠로 보였는데, 기분탓인가?" 

"기, 기분탓이야, 기분탓" 

료의 어머니는, 그 이상 추궁할 생각은 없는 것 같아서, 클랜징 크림을 계속 바르기 시작했다. 

모친과 빨리 사별하고, 스킨케어는 하고 있지만, 본격적인 화장을 하는 것은 아직인 유리에에겐 

아주머니의 파운데이션이나 클랜징의 향기는 신선했다. 

-이젠 괜찮은것 같네, 어떻게든 얼버무린것 같아. 

목욕탕에서부터, 통하고 큰 소리가 났다. 대야를 차서 날린것 같은 소리다. 

"누가 있어?" 

료의 어머니가 목욕탕의 문을 열어 살펴본다. 

앗하고 생각했지만, 멈출수 없었다. 

긴듯한, 짧은듯한 시간이 지나갔다. 

"어라, 미안해요" 

아주머니는 사과를하며 문을 닫았다. 

불가사의한 얼굴을 하고, 고개를 갸웃하고 있다. 

"무, 무슨일이야. 엄마?" 

"여자아이가 있었어, 긴 흑발의 여자아이, 욕실의 표백제들 사이에 등을 보이고서" 

"그럴리가 없어! 피곤해서 그런거야, 엄마!" 

"그러네, 료에게, 그런 가식성은 없으니까. 엄마는 말야, 료가 인기인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으니까, *백일몽을 본건가?" 

료의 어머니는 한번더 목욕탕의 문을 열었다. 

- 아아, 안돼, 이걸로 끝났어. 

유리에는 양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아무도 없네? 역시 기분 탓이였나?" 

"엣?" 

-그럴리가... 

욕실을 보니, 확실이 아무도 없었다. 입욕제의 파랑색을 띄운 욕조의 수면에, 긴 흑발이 흔들리고 있는 광경이 보였다. 

부글부글부글부글부글하는 공기방울이 올라오고 있다. 

료는, 욕조속에 기어들어간 모양이다. 

-료 바보! 무슨 짓을 하는거야! 발작이라도 일으키면 어쩔거야! 

"아주머... 엄마! 아빠가 기다리고 있잖아! 너무 늦으면 아빠가 걱정한다고, 빨리 가지않으면" 

"그러네, 슬슬 가야겠네, 그 여자아이, 옆집의 유리에상과 닮았었어, 유리에상같은 아이가 료의 연인이 되어주면 

최고일텐데, 료는 무리려나" 

"응, 나는 최고야!" 

유리에는 흥하고 턱을 세웠다. 

"응? 뭐가? ... 료, 불같은건 항상 조심해야해" 

"알았어. 알았으니까 빨리가!" 

"정말, 어째서 그렇게 매몰차게 대하는거야, 네 엄마잖아, 료, 집, 너무 어질러놨어, 가끔은 청소도 해" 

아주머니는, 시끄럽게 떠들면서 구두를 신고, 현관의 문을 열고 나갔다. 

-하아, 드, 드디어, 가, 가셨다... 

유리에는,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현관매트의 꺼끄러운 감촉이 손에 전혀진다. 

목에 붉은 리본을 달은 갈색의 곰 봉제인형이, 현관의 신발장 위에 소리없이 놓여져있다. 

그 봉제인형이, 크흠하고 소리를 내면서, 유리에를 향해 말을 걸었다. 

"유리에씨, 얼버무릴 필요는 없었다고 생각한데이, 내는 들킨쪽이 좋았다고 생각하는기라" 

유리에는 안도의 허탈감에 빠져, 후우후우 하고 숨을 내뱉을 뿐이다. 

-굉장한걸. 건강한 심장은, 이럴때도 발작을 일으키지 않는구나. 

"하아하아... 들켜서, 고, 곤란한건, 후우후우... 우, 우리들이라고" 

"혼이 바뀐걸 들키는기 아니라, 료씨의 부모님에게, 같이 목욕탕에 들어걸, 보여주는게 좋았다고 생각한데이. 

 기정사실처럼 엄청난 장면 인기라, 부모님 공인의 애인이 될 수 있는 찬스였데이" 

-그러네! 그런 방법이 있었어!! 

유리에는, 탁! 하고(생각으로) 무릎을 쳤다. 

하지만 데빌베어의 제안에 *감심할리 없다. 태도로 나타나는 것은 분함 

"시끄러워! 닥쳐!!" 

유리에가 발휘한 오른쪽 스트레이트가, 봉제인형의 뺨에 히트했다. 

"무신 짓이고!? 내는, 유리에씨를 위해서 생각한 것을 말한 것 뿐인디! 내가 챤스를 하나 맹그러 줄테니, 노력이나 햐!" 

데빌베어는 아자, 아자, 아자! ... 하고 메아리를 남기며, 뿅하고 공중을 날아, 천장에 부딪쳐 스릉하고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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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프 - 강간 (두번째나오는 레이프의 원문은 인형레이프, 인형처럼 강간당한다는 뜻) 

조강지처 - 世話女房 - 살림을 잘하고 남편을 잘 섬기는 아내 (우리나라말로 조강지처밖에 생각이 안났다.) 

배스매트 - bath mat - 욕실용 매트, 젖은 발을 닦는 두툼한 것 

쇼츠 - shorts - 짧은 반바지 

코튼 - cotton - 면, 솜 

백일몽 - 대낮에 꾸는 꿈, 실현될 수 없는 일을 현실에서 꿈을 꾸는 공상 

감심 - 感心 -깊이 마음으로 느낌. 칭찬할 만하다고 여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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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욕탕에서 나온 료는 몸을 휘감는 타올로, 허리부터 아래를 숨기는 남자같이 휘감고, 

세면대의 벽에 기대어, 하~ 하~ 하고 숨을 돌렸다. 

"지, 지쳤어... 죽는줄 알았다..." 

"지친건 나도 마찬가지야!! 발작을 일으키지 않은것만으로도 잘됬다고 생각해! 그리고 타올은 허리만 감는게 아니라 

 가슴에서부터 감는거야, 가슴이 죄다 보이잖아!" 

"아, 그, 그런가... 그만, 습관으로" 

"빨리 팬티 좀 입어, 오늘은 같이 잘꺼니까!!" 

"엣?!" 

"범하지 말아줘. 료를 혼자 냅두면, 내 몸에 나쁜짓을 할꺼 잖아!!" 

"내 몸은 나쁜짓 해놓고는..." 

"뭔가 말했어?" 

"아, 아아니, 말하지 않았어요!!" 

"우, 피부가 파삭파삭해. 스킨케어 용품은 집에있는데, 아줌마의 것을 쓰자, 죄송합니다. 아주머니, 

 코튼하고 유액을 빌릴께요. 료, 너도 하는거야. 피부염을 일으키면 용서하지 않을거야" 

유액을 적신 코튼을, 건네받은 료는, 유리에의 흉내를 내며, 얼굴을 코튼으로 톡톡쳤다. 

-유리에, 남자가 되어있는데... 습관이란건 바뀌지 않는구나... 

눈 앞의 자신이 여자아이같은 행동으로, 피부의 손질을 하는 것은 이상한 광경이였다. 

"엄마, 깜짝 놀랬지..." 

"그야, 아주머니, 깜짝 놀랬겠지. 당연하잖아" 

횡격막이 부드럽게 흔들려서, 웃음보가 슬그머니 올라왔다. 료는 몸을 둘로 꺽어 포복절도했다. 

"아하핫, 하하하핫" 

료에게 끌려버렸는지, 유리에도 크게 웃음을 내뱉는다. 

"아하핫, 하하핫, 하하핫" 

목욕이 끝나 뜨끈뜨끈한 몸에 목욕타올을 걸치고 있는 미소녀와, 파자마차림의 평범한 남자 고교생이 

크게 웃고 있을때, 세면장의 문이 갑자기 열렸다. 

확실히 집을 나갔어야 할 료의 모친이, 입에 손을 대고, 깜짝 놀란 표정을 짓고 있었다. 

욕실의 증기와 자지러지는 웃음소리로 따뜻했던 공기가, 칭! 하는 가공의 소리를 내며 얼어버렸다. 

"아" 

료의 어머니가 말했다. 

"이" 

유리에가 말했다. 

"우" 

료가 말했다. 

세 사람은, 그대로의 자세로 굳어졌다. 

물론, 깨버린 것은, 유리에의 외치는 소리였다. 

"나는 유리에가 좋앗! 적당한 기분이 아니얏!! 결혼하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어!" 

"에?" 

료가 말했다. 

"오, 오옷!" 

료의 어머니가 가슴앞에 양손을 모아서 *기성을 내며, 탁점을 찍어 아행(あ行)을 완성했다. 

"료, 정말 잘했다! 훌륭햇! 져질렀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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