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8화 (18/36)

"안녕~" 

"안녀엉~" 

완만한 언덕이 이어지는 등교길에, 고등학생들이 밝은 목소리가 울려퍼진다. 

가을의 햇볕은 화창하여, 학생들을 부드럽게 감싼다. 

사쿠라이자카 고등학교는, 몇년전까지는 여학교였던 탓에, 학생들의 대부분이 여학생이다. 

그 때문에, 지금은 벛꽃이 피는 계절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통학로는 핑크빛으로 화려해 보인다. 

통학로의 양옆에, 갈색으로 물든 잎이 무성한 나무가 벚나무다. 

봄이되면 벚나무는, 복숭아 빛으로 구름을 두른것처럼 벚꽃으로 핑크빛으로 물든다. 

료는 유리에와, 언제나 처럼 어깨를 나란히 하여 걷고 있다. 

어쩐지 바빠져서, 머리를 묶는 시간이 없었서, 스르레이트 롱의 검은 머리를 흩날리고 있다. 

목덜미에 사락사락 거리는 머리카락도, 들어난 다리에 세라복의 주름치마가 팔랑팔랑거리는 감촉도. 

가슴을 감싸고 있는 브라자의 압박감도 모두 신기했다. 하반신에 솔솔하고 바람이 불 때마다 불안감을 느껴 

자신도 모르게 안짱다리를 하고 만다. 

심장병이 있는 유리에의 몸은, 빠른 걸음으로 걷는 것 만으로 숨이 차서, 어떻게 해도 여자아이처럼 걷게된다. 

-우웃, 왜, 왠지, 부끄러워... 스커트라는건 추운거구나. 

다소곳이 걷고 있는 료와는 달리, 남자가 되버린 유리에는 당당하게 걷고 있다. 

천천히 걷는 료에게 발걸음을 맞추면서도, 가슴을 펴고 걷고 있다. 

어떻게 보아도 남자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남자이기 때문에 당연한 거지만... 

"료, 너 아직 한번도 화장실에 가지 않았지? 참고 있는거 아니야?" 

"괜찮아" 

"화장실은 말야, 잘 쭈구려 앉아서 하는거야. 서서 하는건 안돼. 소변을 보면 질 근처를 화장실의 휴지로 잘 닦아줘, 

젖은 채로라면 염증이 생겨. 남자 화장실에 들어가는 것도 안돼. 알고 있겠지? 

료는 유리에의 부끄러운 지시에, 얼굴을 빨갛게 되어 우물쭈물거릴 뿐이다. 

-그렇게 확실히 말하지 않아도... 

-유리에는, *델리케시 란것도 없는거냐... 

남자가 되었던 그날에, 남성의 심볼을 만지며 들뜰 정도이니까, 정신적으로는 꽤나 괜찮아진것 같다. 

료는 아직, 여자의 몸이 된 자신에게 친숙해질 수 없다고 하는데. 

"기분이 나빠지면, 양호실에 가는거야. 무리하면 안돼. 알겠지?" 

유리에의 주의사항은 점점 늘어갔다. 

-어랏? 키사라기, 오늘은 느낌이 틀린데. 머리 스타일이 틀려서 그런가? 

-정말이네, 분위가 품위있다고 해야하나, 부드러워 졌다고 해야 해야하나, 어른스러워 졌다고 해야할까... 

남자들이, 유리에의 모습을 한 료를 보고, 수군댄다. 료가 고개를 숙이며 걷는 모습은, 

흘러내린 검은 머리결이 붉게 물든 뺨을 가리면서, 미소녀같은 모습을 두드러지게 하고 있다. 

-키사라기 말이야, 예쁘긴 하지만 다가가기 꺼렸는데, '더러운 손으로 건들지 말아줘' 라던가, 심한말을 아무렇지 않게 하고 말이야 

-그래 그래, 저녀석이 무슨 말을 하면, 교실이 부숴질것 같아 

-최근에는, 선생도 포기했다니까 

-저녀석 성격은 날카롭지만, 외견만은 좋은걸 

-아아, 그렇네, 확실히, 조용히 있으면 미소녀인걸, 프로포션도 좋고, 얼굴은 아이돌 가수같지 않아? 

료의 등에는, 식은 땀이 흐른다. 

-우우, 그말대로야, 유리에는 성격이 음침한걸... 

-하지만, 비뚤어진건 어쩔 수 없어. 심장에 결함이 있다고. 이렇게 평범하게 걷는것으로도, 숨이 차게 되니까. 

말할 것도 없이, 료는 곤란해서 머리를 숙일 뿐이다. 

흘깃 유리에의 얼굴을 보니, 그녀는 모르는 척을 하고 있다. 

악담을 듣고 있는데도, 그런건 관계없어라고 시치미를 때는 것이, 정말로 유리에 답다. 

"안녕~ 료군, 유리에 상" 

"안녕, 오카시타 상" 

근처에 살고 있는 3년생, 오카시타 루카가 인사를 하면서 지나간다. 

"오스칼 사마~앗" 

후배들이 루카를 향해서 손을 흔든다. 여자들의 동경하는 선배로, 씩씩한 얼굴과 큰 키가 다카라즈카의 남자같은 

여배우같다는 평판을 들을만큼 미인이다. 짧게 자른 흑발도, 쭉 뻗은 등도 완전히 그린것 같다. 

-오스칼님이야. 멋져. 오늘도 씩씩한 얼굴을 하고 계셔, 언니로 삼았으면 좋겠어. 

-정말이네. 오카시타선배의 멋진 모습은 근처의 남자들하고 비교 할 수도 없어. 

료가, 역시 본래 여학교 답다고 생각하는 것은 이런 때다. 

이런저런 이야기는, 평범한 학교에서는 있을 수 없다. 

오스칼님은, 남자의 눈으로 보아도 씩씩한 미소녀다. 여자 같은 것이 아니라서, 성적매력은 부족하지만, 

과연 여자아이들이 동경할 만한 존재 겠지. 

루카는 눈으로만 웃으으면서 지나갔다. 

무거운 발을 움직이며, 마침내 교사에 들어와, 숨을 몰아쉬고 있을 때, 유리에가 속삭였다. 

"계단이야, 힘내" 

"그렇게 호들갑 떨거 없어. 괜찮아" 

괜찮지 못했다. 

-우웃, 다, 다리가 납덩이 같아. 

다리를 번갈아 걸으며 몸을 움직이면 되는 간단한 행위가 힘들다. 언덕길을 오르는 것도 힘들었지만, 

계단은 그 이상으로 힘들었다. 

조금 계단을 오른 것만으로, 심장이 두근두근 거리는 소리가 나서, 곧바로 숨을 몰아쉰다. 

-교실이 2층에 있어서 다행이다. 만약 4층이였더라면, 도중에 쓰러져버렸을지도... 

그런 걱정을 할정도로, 몸이 생각처럼 움직이지 않는다. 

건강한 남자의 몸에서, 심장병의 여자아이의 신체로 갑자기 바뀌었기 때문에, 더욱 괴롭게 느껴지는 걸지도 모른다. 

"왠지 몸이 가볍네. 계단 오르는거. 전혀 아무렇지도 않아. 심장이 괜찮다는 것이 이렇게나 몸이 편하다니... 

밖을 뛰어 다니고 싶은 기분이야" 

얼굴이 새파랗게 질린 료의 옆에서, 유리에는 전혀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을 하고 있다. 

건강한 남자의 몸이라는게 기뻐서 참을수없는 기분이다. 

"미안, 좀더 천천히" 

"정말, 정신좀 차려. 아무리 괴롭다고 해도, 얼굴에 드러내지 않는 것이 나란 여자야" 

-유리에는 남자답구나. 성격이 음침해도... 

---------------------------------------------------------------------------- 

적반 - 세키항 - 팥, 찹쌀, 쌀로 짓는 밥, 사악한 것을 내쫓는, 경사스러운날의 음식 (입학, 입사, 탄생, 결혼 등등) 

델리케시 - delicacy - 섬세함 

다카라즈카 - 여성으로만 구성되어 있는 극단 

------------------------------------------------------------------------------------------------------------------------  

교실에 들어가자마자, 누군가의 어깨가 턱하고 밀친다. 

"꺄앗" 

료는 견디지 못하고 엉덩방아를 찧었다. 

흑발의 긴 색머리를한 아름다운 미소녀가, 비명을 지르며 넘어지는 모습에, 

남자들이 오오옷! 하고 묘한 함성을 지른다. 

여자의 몸으로, 하물며 심장의 결함이 있는 유리에의 몸은, 

애가 탈정도로 섬세하게 되어있어서 이정도의 충격에도 쉽게 엉덩방아를 찧게 된다. 

교실의 료의 자리에 학생가방을 둔 유리에가 걱정스런 얼굴로 료를 보면서 지나간다. 

화장실이라도 가는 거겠지. 

통학도중엔 이런저런것을 말해도, 교실안에서는 눈을 마주치는것도 하지 않는 것이, 

왠지모르게 습관이 되어있다. 

"미안해, 키사라기상, 괜찮아? 설마 심장은 아니겠지?" 

클래스메이트가 걱정하는 듯이 얼굴을 들여다 보았다. 

후지미야 사키, 학원의 마돈나다. 

유리에와 겨룰정도로 미소녀지만, 쾌활하고 다정한데다, 공부도 잘하고 성격도 좋아서, 

남자들에게 유명하다. 

무엇을 숨기랴, 료가 몰래 동경하는 존재다. 

"괜찮아. 후지미야상" 

료는 스스로 일어나, 손바닥으로 스커트에 붙은 먼지를 털었다. 

사키는 미심쩍어하며 고개를 갸웃하고 기울였다. 

"당신, 정말로 키사라기상? 분위기가 틀린걸" 

"머리 모양을 바꾸어서 그런게 아닐까? 내(男),가 아니라, 나(女)는 나야. 어째서 그런것을 묻는 거야?" 

"하지만 말야, 키사라기상은, 이럴때, 손을 뿌리치면서, '만지지 말아줘'라던가 말하고, 휙하고 딴쪽을 향하지 않아? 

-아아, 한마디 하는걸. 유리에녀석 

유리에는, 동정받는 것을 극단적으로 싫어한다. 

심장병에 대해서는 모두가 알고 있기 때문에, 뭔가 있을 때마다 대하기 거북한 사람처럼 대해져 버린다. 

유리에는, 그것을 허락할 수 없는것 같아. 심한 언동을 하여 주위를 얼게 만든다. 

-사과하는 편이 좋을지도... 

료는, 심호흡을 하고나서, 사키에게 다가가서 꾸뻑하고 작게 머리를 숙였다. 

여자아이처럼 보이도록, 부탁을 하는 듯이 양손을 입에 대고, 목을 기울여, 눈을 올려보면서 사키를 보았다. 

"후지미야상, 지금까지 미안했어" 

"무, 무슨일이야? 안좋은 것이라도 먹었어!? 키사라기상이 사과하다니 기분이 나빠!" 

사키가 양손을 입에 올리면서, 무서운듯이 뒤로 물러났다. 

-유리에는, 상당히 굉장했구나... 

료는 얼굴을 빨갛게 된체로 숙였다. 

자신의 일처럼 부끄러워지고 만다. 

"귀, 귀여워어..." 

사키가 얼굴을 앞에서 양손을 맞잡고 상반신을 구부렸다. 

"키사라기상은, 왠지 귀여워엇!!" 

"무슨 일이야? 무슨 소란이야?" 

여자아이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키사라기상이 미안하다고 말했다구!" 

"에엣, 거짓말! 지진이 일어날지도!" 

"아냐, 좀더 굉장한 일이 일어날 예고야!" 

"고질라가 나와서 방사선을 토할지도!" 

"창이나 *나기나타가 하늘에서 떨어질지도!" 

"대피해! 대피해!" 

-엄청난 말들을 하는구나... 유리에의 성격이 이렇게도 유명했구나 

동급생의 *노리의 굉장함에 감탄하면서 한편으로는 유리에의 악평의 대단함에 가슴이 떨려왔다. 

인원수가 여자에 비해 압도적으로 적은 남자들은 여자들이 모여있는 고리 밖에서부터, 

호기심에 뭐야? 뭐야? 라는 말만 하면서 구경하고 있었다. 

"저기, 후지미야상, 정말로 키사라기상이 미안하다고 말했어? 역시, 좀 믿을 수 없는데..." 

여자아이들중 한명이 생각을 말했다. 

사키가 유리에에게 말을 건다. 

"말했지. 키사라기상?" 

"응, 그랬어. '더러운 손으로 만지지 말아줘'라고 말한것은, 말이 지나쳤다고 생각해. 심한말을 한것도 미안해" 

료는, 여성스러운 말투를 하면서 양손으로 왼쪽 가슴을 누르며,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숙였다. 

심장이 걱정스러워서 무심코 손으로 억눌러 버렸을 뿐이였는데, 

부드러운 가슴의 감촉이 느껴져서 얼굴이 빨갛게 되어 버렸다. 

"귀, 귀여워어엇!" 

"정말이네! 키사라기상은 너무 귀엽다아! 몰랐었어" 

여자아이들이 료의 어깨나 등에 손으로 톡톡 건들이며 만졌다. 

강하게 두드리지 않는 것은, 그녀들 나름대로 유리에의 몸을 염려해 주고 있기 때문이겠지. 

"좋아해, 키사라기상!" 

사키가 큰 동작으로 팔을 펼치면서, 료를 꼬옥하고 안았다. 여자아이들이 쉬는 시간에 잘하고 있는 장난이다. 

학원 마돈나의 세라복의 가슴에, 꼬옥하고 얼굴이 묻힌다. 

-우왓! 폭신폭신! 폭신폭신! 후지미야상은, 마른 타입이구나. 

사키의 가슴은 생각했던것보다 커서, 고무공같았다. 예상보다 딱딱하고, 탱탱했다. 

상상이상의 파괴력에 두근두근하고 가슴이 뛰었다. 

-유리에와 비교하면 어느쪽이 더 클까...? 

얼굴을 살짝 좌우로 털어, 학원의 마돈나의 달콤한 냄새와 탱탱한 가슴의 감촉을 즐긴다. 

"싫다아, 간지러워어. 키사라기상, 간지러워! 에잇! 에잇!" 

"아하핫, 간지러어~" 

"나도 간지럽힐테야!" 

다른 여자 아이도 참가하여, 간지르는 대회가 되어버렸다. 

소녀들 사이에서, 즐거운 듯한 교성이 퍼져나갔다. 

달콤한 냄새가 자욱해서, 가슴이 답답할 정도다. 

"싫다아. 멈춰줘어~. 머리가 흐트러져버려~" 

자신의 목에서 내츄럴하게 나온 여자아이의 말투에 경악한다. 

-우와아아앗! 말투가 여자가 되어있어! 

자신이 이렇게도 쉽게 영향을 받는 체질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이대로 지낸다면, 1개월도 안되서, 진짜 여자가 될지도 모른다. 

"정말, 키사라기상은, 귀여워 죽겠어" 

여자아이들은, 서로 장난 지면서, 무섭고, 야단스럽다. 

처음에는 레즈같구나 라고 생각해고 보고 있었는데, 여자의 몸이 되어 처음으로 깨달았다. 

여자아이끼리 서로 장난하면 정말로 기분이 좋다. 남자따윈 필요 없다고 생각할 정도로. 

"어라, 몰랐었어. 키사라기상은 커다랗구나!" 

갑자기 가슴을 주무르자, 오싹한 전율이 신체에 전해진다. 

피부에 소름이 서는 느낌이 난다. 

-기, 기분, 좋아!! 

"정말? 나도 만져보게 해줘" 

"아앗! 정말이다" 

"와아, 정말 크다아. 좋겠다아..." 

여자아이들의 작은 손이, 교대로 료의 가슴을 주무른다. 

-과, 과연, 여자학교... 남자는 하지 않는다구, 이런거. 

예전엔 여자아이들끼리 서로 까불면서 떠들고 있을때, 또 하고 있네 정도의 인식밖에 없었고, 

무엇을 하고 있을까까지 확인한적은 없었지만, 설마 가슴을 주무르고 있을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엣찌한 표정을 띄우고 있을 것 같아 무섭다. 

-조금 위험해... 

"꺄앗, 싫어... 만지지 말아줘어!" 

료는 높은 비명을 질러, 양팔로 가슴을 감싸 가드했다. 그 곳에 버티고 앉아 싫어 싫어를 한다. 

"귀여워어~! 키사라기상 귀여워어엇!!" 

여자아이들이 교성을 지르기 시작했다. 

"타키자와(료) 녀석, 뭘하고 있는거야?" 

"저런 것을 하고 재미있는건가?" 

창가의 남자들이, 교정을 가르키며 무엇인가 이야기 하고 있다. 

두근 하고 놀란 료는, 살짝 여자아이들이 모여있는 곳에서 빠져나와, 창가에 갔다. 

유리에는 쉬지않고, 와이셔츠만 입은체로, 즐거운 듯이 달리고 있다. 

그것도, 평범하게 달리고 있는 것이 아니였다. 

토끼 튐을 하거나, 등을 돌려 달리거나, 게처럼 옆으로 움직이거나, 반복적으로 옆으로 나는 것처럼 

뿅뿅하며 옆으로 날거나, 하이디처럼 *스킵을 하고 있다. 

교실의 창으로 부터 교정까지 거리가 있기 때문에, 표정까지는 보이지 않지만, 

유리에가 기뻐하는 얼굴을 하고 있다는 것은 상상할 수 있었다. 

유리에는 철봉의 앞에서 발을 멈추었다. 

손을 뻗어 바를 잡고, 상반신을 잡아당겨 올린다. 쉽사리 몸이 올라간다, 

그대로 빙빙하고 앞으로 회전하기 시작했다. 

-엣, 나, 저런것은 불가능해... 

-아니, 한적이 없었지만, 해봤으면 의외로 가능했을지도... 

-몰랐다. 나는, 운동신경이 좋았던가... 

유리에는, 다섯번정도 회전하고서는 철봉에서 내려섰다. 

그리고는 다시 교정을 달려나가, 구석에있는 농구공을 찾아냈다. 

드리블을 하면서 골대를 향해 달려 갔다. 잘하지는 못 했지만, 즐거워서 참을 수 없어 하는 모습이 흐뭇하다. 

유리에는, 골대를 향해 슛했다. 

들어가지 않았다. 

다시 주워서, 다시 슛한다. 질리지도 않고 챌린지하는 점이 지기 싫어하는 유리에 답다. 

"타키자와군~, 힘내에~" 

교실의 창에 가득모인 여자아이들이, 유리에를 향해 말했다. 

유리에는, 교실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열몇번 정도의 슛을 했을 때였다. 

철썩! 

공이 깨끗하게 골대에 들어갔따. 성공하자마자 꽉쥔 주먹을 전후로 흔들며, 그자리에서 뿅뿅하고 날듯이 뛰었다. 

"타키자와군~, 귀여워어!!" 

클래스의 여자들이 외쳤다. 

텐션이 올라간 유리에는, 교실을 향해 V사인을 내며 보여주었다. 

여자아이들이 자주 하는 행동이지만, 외견이 몸집이 작은 어린 소년 같아서, 개구쟁이처럼 보인다. 

유리에의 몸부림을 보고 있떤 *갤러리들은, 짝짝소리를 내며 박수를 치고 있다. 

"타키자와군, 정말 귀엽네. 얼굴은 보통인데말야. 원숭이 같아서, 엄청 귀여워. 전에도 그랬던가?" 

"보통이라고 할까, 머리가 나쁘다고 할까, 영특하지 않은 남자애, 라는 느낌이였다고 생각해" 

-그런가, 나는, 머리가 나빠서 영특하지 않은 남자애, 라는 평가였구나 

자신이 아닌 자신이, 여자아이들의 주목 받는 것은, 복잡한 기분이다. 

"아, 또 달리기 시작했어, 후훗, 뒤로 달리고 있어, 뭔가 정말 즐거워 보여, 아이같네" 

"정말이네, 엄청 귀여워~. 전이랑 전혀 틀리네. 다른 사람같아" 

-네, 그말대로 입니다. 타인입니다. 

악마가 영혼을 바꾸고말아서, 원래대로 돌아가는 방법은 러브러브한 관계가 되는 것이다. 라고 누가 믿을까? 

자신 조차 믿지 못하겠다고 하는데 

---------------------------------------------------------------------- 

나기나타 - なぎなた - 긴 자루 끝에 휘어진 칼이 달린 무기 

노리 - ノリ - 음악에서 리듬을 타는 것 

스킵 - skip - 번갈아 한쪽발로 가볍게 뛰면서 가는 것 

텐션 - テンション - 긴장. 절박 

갤러리 - 관중 

------------------------------------------------------------------------------------------------------------------------  

챠임이 울리고, 선생이 나가자, 교실의 공기가 한번에 풀어진다. 

수업중의 공기에서, 휴식시간의 공기로 채널을 변경한 것처럼 바뀌었다. 

"키사라기상, 같이 화장실에 가지 않을래?" 

후지미야 사키가 말을 걸은 료는, 덜컹덜컹하며 의자를 밀며 일어났다. 

-왔다! 여자아이들의 동반 소변보기닷! 

"그렇게 놀란 얼굴하지말아줘. 같이 가자" 

-어떻게 하지? 거절할까? 하지만, 슬슬 화장실에 가고싶고... 하지만, 하지만 하지만! 화장실 간다면! 

 XXX(그곳), 닦지 않으면 안돼... 우아아아앗! 

닦아보고 싶기도, 닦고 싶지 않기도, 화장실에 가고 싶기도, 가고 싶지 않기도 한 기분으로,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모르겠다. 

얼굴이 확 달아오른다. 

-유리에도 내것을 괴롭혔으니까, 조금은 내가 만져도 괜찮겠지! 그, 그리고, 이것은 자연현상이야, 그래! 

"응, 그러네, 가자!" 

일대결심을 세운 첫걸음을 내 딛는다. 사키가 손을 잡았다. 촉촉한 작은 손이, 료의 손을 잡고 간다. 

동경의 존재였던 학원의 마돈나와 손을 마주잡고 걸어가는 것이, 두근두근 가슴이 튄다. 

둘이서 복도를 걷고 있으니, 남자들의 시선이 집중됬다. 학원의 마돈나와 같이 있으니, 당연한것일지도 모르지만, 

여장하고 있는 자신을 보고 웃고 있는 기분이들어, 얼굴이 붉어지고 만다. 

"싫다아. 모두 보고 있어, 부끄러워..." 

"키사라기상이 귀여우니까 그래, 저기, 유리에, 라고 불러도 괜찮아? 나를 부를때는, 사키라고 불러줘" 

"응, 고마워. 사키" 

"아앗, 귀여워어, 그 수줍어하는 얼굴이 좋아앗!" 

사키가 료를 안아버렸다. 

사키의 신체는 저기도 여기도, 부드러워, 좋은 냄새가 난다. 특히 가슴이 견딜수 없었다. 

학원의 마돈나의 가슴, 폭신하고 부드러원 감촉에 두근두근해버린다. 

-우웃, 발기할것 같아. 랄까 거기도 없지만서도. 

"유리엣, 정말 좋아!" 

사키가 료를 꼬옥하고 앉으면서, 뺨에 츄하고 키스를 했다. 

"나도 좋아해!" 

동경의 대사를 말한다, 료도 사키의 뺨에 키스를 했다. 

사키도, 료의 뺨에 한번더 키스한다. 

학원의 마돈나의 입술은, 생각했던것보다도 촉촉해서, 최고로 부드럽다. 

동경의 존재에게 키스를 받아, 가슴이 꼬옥하고 달콤하게 아팠다. 

-아앗, 기, 기분좋아앗. 

"우리들, 친유(親友)지?" 

"응" 

"후훗, 기뻐어!" 

-학원의 마돈나와 친유라고. 엄청나... 여자의 신체도 나쁘지 않을지도... 

멍하고 있던 것이 안좋았던 것일까. 남자화장실에 들어가고 말았다. 

"어떻게 된거야? 그쪽은 남자용이야" 

사키에게 지적받아, 서둘러 여자화장실에 들어간다. 

여자 화장실은 이공간이였다. 

원래 여자학교여서, 남자화장실의 2배의 넓이를 하고 있었다. 

여자아이들이, 세면대의 거울에 향해서 립크림을 바르거나, 머리를 빗어주거나 하고있다. 

달콤한 냄세의 정체는, 여자아이들의 체취와 머리카락의 달콤한 향기, 게다가 *립이나 *유액의 향기겠지. 

세면대 안쪽에는, *개실이 정연하게 나란히 있는 것이 신기해, 심장이 춤추기 시작했다. 

기분 탓일까, 공기가 핑크색으로 물들은 것처럼 보인다. 

-이, 이곳이, 여자 화장실... 

-우웃, 오줌, 지릴것 같아... 

긴장한 나머지 초초해 하고 있을때, 사키는 빠르게 개실에 들어가고 말았다. 

료도, 각오를 다지고 화장실에 들어간다. 

-에, 그러니까, 팬티를 내려서, 주저 않으면 되는 거지? 

-............. 

-어라? 뭐지? 남자일때랑 감촉이 별다르지 않아! 원래 그런것일지도 모르겠는데... 

-보고 싶어, ... 어떤 식으로 되어 있는지가 보고 싶어. 

-안돼. 보면 안돼. 유리에에게 나쁜짓이야... 그녀석도 여자아이이니까, 나에게 보여지면 상처받을꺼야. 

-유리에는 내것을 봤으니까, 나 역시 봐도 괜찮을 거야. 게, 게다가 유리에는, 

 울것같은 얼굴로 학교에 가고 싶지 않다고 말했어도, 보지마 라던가 만지지마 라고는 말하지 않았어. 

료는, 수치와 기대와 호기심과 죄악감에 얼굴을 붉게 물들이면서, 어색하게 얼굴을 아래로 숙였다. 

-보, 보이지 않아... 

*화식사기에 볼일을 보는 자세를 하고 있으면, 넓적다리 밑에 달라 붙은 주름치마가 방해가 되어 그곳이 보이지 않는다. 

-그런가, 여자아이의 XXX(그곳)은, 거울이 아니면 보이지 않는구나... 

풀썩하고 몸에서 힘이 빠져나갔다. 

"유리에! 늦네? 무슨일이야? 슬슬 챠임이 울릴꺼야!" 

문 넘어로, 사키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생리야? 생리대 빌려줄까? 앗, *넵킨보다 *탐폰쪽이 좋을까? 나, 양쪽다 가지고 있으니까 걱정하지마, 

많은 날에도 안심할 수있는 날개형도 있고, *팬티라이너도 가지고 있어" 

- 새, 생리이!? 

아슬아슬한 말에 심장이 춤추기 시작했다. 

너무나 생생함에 시간을 지체했다. 

"미, 미안! 괜찮아. 금방이니까" 

료는, 여자아이같은 대답을 하며, 소흘하게 화장실 휴지로 *비순을 닦았다. 감촉을 즐길 여유는 없다. 

"미안해, 사키, 기다리게해서" 

모처럼의 찬스를 노친 탓에, 삐질거리는 웃음을 지으며 개실에서 나온다. 

"아냐, 괜찮아" 

축하고 피곤해진 료를, 사키의 다정하게 웃는 얼굴이 반겼다. 

-아아, 사키는 아름답네. 청순한 것 같아서, 천사같아. 유리에는 완전 반대네. 

-화장실은 안되겠다. 볼수 있는 방법이 없는 것 같아. 그도 그럴 것이, 사키와 함께니까. 

-갈아입는 것은... 무리다. 유리에는, 체육 수업을 쉬고 있으니까, 탈의실에 갈 이유가 없어. 

-아아, 보고 싶어. 여자아이들이 갈아입는 생생한 모습... 

아침은 유리에게 강제로 갈아입혀지고 말아서, 느긋하게 맨몸을 볼 시간이 없었다. 

세라복같은건 어떻게 입는지도 몰랐기 때문에 도움을 받았지만, 유리에의 그 상태로는 갈아입을 때마다 관여하겠지. 

-하지만, 아무리그래도, 목욕탕은 같이 들어가지 않겠지. 목욕탕에 들어갈때, 천천히 보자... 

료의 머리 속은, 어떻게해서 자신의 알몸을 볼수 있을까로 가득 차 있었다. 

---------------------------------------------------------------------------------- 

립 - lip - 입술 

유액 - 乳液 - 기초화장품 

개실 - 화장실에서 볼일보는 칸 

화식사기 - 和式使器 - 일본식 사기그릇 여기선 변기로 사용되었다. 

넵킨 - 팬티에 붙이는 형식의 생리대 

탐폰 - 질에 넣는 형식의 생리대 

팬티라이너 - 냉이 나올때 사용하는 것 생리대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얇다. 

비순 - 秘唇 - 오줌이 나오는 구멍 정도? 

------------------------------------------------------------------------------------------------------------------------  

유리에는, 교사뒤에 있다. 양호실의 뒤쪽으로, *에어포켓 같이 아무도 오지 않는 귀퉁이다. 

비밀스런 이야기를 하기에는 최고의 *스폿이였다. 

교사나 직원실부터 사각에 있는 것을 발견한 것은 양호실의 단골만이 가능한 아슬아슬한 재주다. 

"데빌베어, 있는거지? 나와봐" 

공중에, 뿅하고 곰의 봉제인형이 나타났다. 

유리에의 손이 닿지 않을정도로 아슬아슬한 거리로, 둥둥하고 공중에 떠있다. 

"불렀당가?" 

"역시나네, 기척을 느껴져서, 있다고 생각했어" 

"기척을 느꼈다고라!? 유리에씨는, 역시 인간에서 동떨어졌데이, 증말로 댁은, 인간이가?" 

"실례야! 나는 인간이얏. 그런 심한말은 하지 말아줄래?! 그리고, 쭉 따라다닐 생각이야? 이래서는, 스토커잖아!" 

"신경쓰는기 당연하지만, 스토커라는건 조금 심하데이" 

"나를 따라다니는게 아니라, 료를 지켜보란 말이야! 내 몸에 무슨일이 생기면, 온힘을 다해 막아!! 네가 한짓이니까, 책임져 줘야겠어" 

"알겠데이. 그건 그렇고, 우떤가? 만족했능가? 7일후, 아니, 이젠 6일후 지만, 거울을 맞춰줄기제? 소원이 이루어지문, 거울을 맞춰준다는 약속이니께" 

"어디를 봐서?! 남자가 되어버렸잖아!?" 

"건강한 몸, 이해, 러브러브와 만지는 것이였제? 전부 이루어졌데이, 이상헌가?" 

"이루어 지지 않았어" 

"건강한 몸과, 만지는 것을 이루어줬자네. 남은건 러브러브랑 이해니께. 그렇지 않나, 유리에 씨, 

댁은 꽤 조급한 모양이지만, 서두르문 안된데이, 이해와 러브러브는 이제부터니께" 

"마법으로 어떻게 해봐!!" 

"인간의 감정은 조작할 수 없데이, 감정같은기는, 인간의 안에서부터 솟아나는 기라, 악마라도 신이라도 천사라도 

조작할수 없는기라, 해버리문, 악마의 속삭임으로, 변덕을 일으키게 할 수 있습니다. 라는기다. 이쪽으로 오고싶던가. 

갑자기 푸딩이 먹고 싶어졌다든가, 정신이 이상해지는기라" 

"그러면 곤란해" 

"그봐라, 느긋하게 할 수 밖에 없는 걸 알겠나? 신뢰라든가 애정같은기는, 갑자기 생기는기 아닌기라. 밀고 댕기고 하문서, 천천히 만들어 가는기다" 

-헤에, 악마 주제에 좋은 말을 하잖아? 

감정적으로 격앙하기 쉽고, 금방 대답을 듣고 싶어하는 유리에에게는, 이해와 애정은 천천히 만들어가는 것, 

이라고 하는 데빌베어의 말은 신선했다. 

하지만, 솔직하지 않은그녀는, 감탄한 모습을 조금도 보이지 않고, 흥(츤)하고 턱을 치켜세운다. 

"나는, 나의 신체인 체로 건강하게 되어서, 료하고 사이좋게 되고 싶은거야!" 

"신체, 원래대로 돌려주는게 좋은기가?" 

"돌려 놓지 않아도 돼" 

"잉?" 

"돌려놓지 않아도 좋다고 말하고 있는거야" 

"에, 저기 그.... 그기 무신?" 

데빌베어의 얼굴이 불안한 것처럼 표정을 흐린다. 봉제인형주제에 표정이 풍부하다. 

-지금의 나는, 료를 외톨이로 내버려 두었으니까. 

-나는 지금, 료만의 것이니까... 

라는 것은 입에 담지 않고, 뺨에 손을 대고 싫어싫어를 한다. 

"그게 말야, 나에게, 귀여워귀여워~ 라고 여자아이들이 말했다구! 남자의 몸이란 건 기분 좋은데다, 활력있고, 

식사도 맛있고, 정말 최고!! 당분간은 이대로 즐겨주어야겠어!" 

"앗, 그라문... 거울을 맞춰주는 것, 은...." 

"하지 않을꺼야" 

"그, 그런..." 

데빌베어가, 컥하고 어깨를 떨군다. 

"이루어진것은 건강한 몸뿐이잖아? 만지거나 러브러브는 셋트이니까, 단지, 단순하게 만지는 것은 음미할 수 없어, 

랄까, 러브러브가 아니면, 보여주고 싶지 않고, 손대게 하고 싶지 않아! 거울을 맞추어 주는 것은, 

세가지 소원을 전부 들어주었을때 뿐이야!!" 

데빌베어는 힘없는 동작으로, 지면에 내려 섰다. 축늘어진 모습은, 마치 공기가 빠져버린 풍선 같다. 

그는, 작은 손으로 얼굴을 감싸면서, 엉엉하고 울기 시작했다. 

"그, 그런... 이것으로 갈 수 있다고 생각했는디... 빌어먹을, 빌어먹을... 나는, 일생동안 마계로 돌아갈수 없을지도 모른데이..." 

곰모양의 봉제인형의 검은 눈에서 쌀알 같은 눈물이 포물선을 그리며 뚝뚝 떨어진다. 

처량하기 까지한 모습이 재밌어서, 좀더 이녀석을 괴롭혀지고 싶어진다. 

"하나~ 둘~" 

기세 좋게 발로 차 날려버리자, 봉제인형은 휘융~ 하고 공중으로 날아갔다. 

"너~ 무~ 해~ 엣! 뀨우~~" 

"꺄앗! 잘도 나는 걸~. 재미있어~~!!" 

남자의 몸을 한 유리에는, 여자아이처럼 데굴데굴 거리며 귀엽게 웃었다. 

------------------------------------------------------------------------------------ 

에어포켓 - 하강기류가 생기는 장소 복잡한지형이 많다. 

스폿 - 장소, 지점, 공항의 승객이 타고 내리는 승강지점 

------------------------------------------------------------------------------------------------------------------------  

료는, 유리에와 함께, 타키자와가(家)의 목욕탕에 들어갔다. 

이유는 간단히, 타카자와가 쪽의 목욕탕이 넓기 때문이다. 

저녁 8시가 되어, 창밖은 완전히 어두워졌다. 

"유리에, 눈가리는거, 방해되는데..." 

"안돼! 눈가리개를 벗으면, 내 몸에 나쁜짓 할꺼 잖아? 사실은 수갑도 체우고 싶었단 말야. 묶는 것은 싫다고 하니까 

 눈가리개를 한거 잖아?" 

묶인체로 *레이프 당하는것 보다, *눈을 가리고 마음대로 행동하지 못해서 레이프 당하는 것이 낮다라고 생각했다. 

물론, 료는 입밖에 내질 않는다. 

"하지만, 이래서는, 씻지 못한다구" 

"시집가기 전의 여자아이니까 당연한거잖아!" 

거품을 낸 맛사지 타올을 료의 등에 문질러 발라, 열심히 움직이면서, 유리에가 대답한다. 

목욕탕에 들어와 있기 때문에 당연하지만, 둘다 전라다. 

프로포션이 좋은 미소녀를, 작은 몸집의 소년이 열심히 씻기는 그림은, 조금 이상한 광경이다. 

"팔, 올려봐, 깨끗하게 씻는거야" 

"왓! 꺄하핫, 가, 간지러엇" 

겨드랑이 밑을 물질러서, 그만 웃는 소리를 내버리고 만다. 

"정말, 손이 많이 가네. 간지러운 것 정도는 참아. 내 몸에서 땀냄세가 나는 것은 용서할 수 없어!" 

유리에는 흥흥(츤츤)거리면서, 불평을 말하면서도, 주의깊은 손짓으로 몸을 닦아주고 있다. 

자신의 신체가 소중하기 때문에 그러고 있는 것을 알고 있어도, 신경써 주는 것은 단순하게 기분이 좋다. 

-유리에는, 의외로 *조강지처 타입일지도... 

"저기, 료, 무슨 마법을 사용한거야?" 

"어떤걸 말하는거야?" 

"후지미야상 말야, 태도가 급변했잖아? 쉬는 시간에 둘이서 화장실에 갔었지? 놀랐다구" 

"별로 아무것도, 친유가 된것 뿐이야, 내 인덕이라고 생각해" 

유리에의 폭언과 심한 태도를, 대신해서 사과한것을 말하지 않고, 얼버무린다. 

유리에를 만족시킬만한 대답은 아니였던 것 같다. 엉덩이를 꽈악하고 꼬집혀서 비명을 지른다. 

"와앗! 아파아!" 

"흥, 뭐가 인덕이야, 후지미야상, 료가 동경했던 마돈나잖아? 여자들 끼리니까 말하게 되었다, 라는 걸로 말을 걸은거 

 아니야?! 친유로부터 시작하자는, 아니겠지!?" 

-알고 있었어? 어, 어째서, 내가 사키를 동경하고 있다는 것을, 왜 유리에가 알고 있는거야?! 이녀석 괴물인가!? 

유리에가 좋아하고 있다는것을 생각하지 못한 료는, 허둥지둥할 뿐이다. 

"왜 잠자코 있는거야?!" 

머리에 콩하고 충격이 온다. 유리에가 료의 머리를 때린 것이다. 

"와앗, 아파아, 어, 어째서 화내고 있는거야" 

"몰라! 료따위 정말 싫어!" 

"와앗, 와와와앗, 때리지 말아줘!" 

유리에는, 료의 머리를 콩콩하고 때리고 있다. 

더세게 때리고 있지 않은 것 같아서, 그렇게 아프지는 않다고 하지만, 갑자기 화를 내서 놀랄 뿐이다. 

방금전까지 조강지처같다고 하는데, 이래서는 질투하는 여자 잖아. 

-질투! 

-서, 설마, 그럴리 없어... 

희미한 소리가 난다. 현광쪽에서 들린것 같은 기분이다. 

"잠깐만, 지금, 무슨 소리가..." 

"정말. 덜컹하고, 도깨비?" 

"그럴리 없잖아. 여기, 료의집이라고, 료의 집에 누군가 들어온다는 것은..." 

"할아버지랑 할머니?" 

"그런거같아. 돌아오신거 같아" 

"어떻게해. 들켜버려!" 

"아, 아니, 들킬 걱정은 없어. 보통은 그런 생각하지 않을꺼야. 혼이 바뀌었다라는건... 

 하지만, 나와 유리에가 함께 목욕탕에 들어갔다는 것은, 엄청 놀라실게 확실해..." 

"싫어. 어쩌지. 료, 벗은 옷이라던가, 구두라던지, 재대로 숨겨놨어?" 

"구두는 부엌문에, 아빠랑 엄마는 현관으로 출입하니까, 옷은 세탁기에 넣었고..." 

그때, 문을 여는 소리가 쾅하고 들렸다. 기척이 움직여, 누군가가 세면장에 들어왔다. 

"료? 목욕탕안에 있어? 아, 피곤하다. 역시 집이 좋아" 

료의 어머니의 목소리다. 욕실과 세면대의 구분은, 흐릿한 글래스가 끼워진 문 한장뿐. 

료의 엄마가 문을 열면 최후다. 

대답하려고 했을때, 유리에가 등뒤에서 손을써, 료의 입을 막았다. 그리고, 유리에가 외친다. 

"어, 어떻게 된거야? 돌아온거야?" 

"서류를 가지러 온것뿐이야. 아빠는 차안이고, 가자마자 돌아올 생각이야. 내일, 아침 7시까지 맞춰가야해. 

 아, 정말 바쁘기 이를 데 없다니까" 

"그, 그래... 그, 금방, 나갈께!" 

"응? 정말 료야? 뭔가 이상한데?" 

목소리는 틀림없이 료지만, 안에 들어있는 영혼은 유리에니까, 말투에 위화감이 있다. 

역시 부모라고 해야할까, 미묘한 차이를 느끼는것 같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