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5화 (15/36)

“대단해, 모두 멈춰 있잖아.”

“뭐가 어떻게 된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만져 봐도 괜찮을까?”

“히로시(浩志), 한 번 만져 보지 그래.”

“에∼, 내가 만져서 만약 움직이면 어쩌려고…… 들켜서 퇴학이라도 당한다면…… 그런 건 싫다고.”

“그럼 유우스케(祐輔)가 만져봐.”

“하지만…… 괜찮을까.”

“내가 만져도 좋다고 얘기하고 있으니까 만져도 좋아.”

“그렇다면 야마구치(山口) 선배가 만지면 되잖아요?”

“나는 너희들이 만져서 괜찮으면 만져 보도록 하지.”

“선배, 치사해요……”

“어쨌든 만져 보라니까!” 

서로 잘난 듯이 이야기하고 있는 이들은, 사진부 부장인 야마구치 타카아키(山口孝明), 금발의 머리카락을 머리띠로 묶어서 올리고 있는 야자와 히로시(矢澤浩志), 살이 피둥피둥 쪄서 어떻게 봐도 오타쿠 분위기를 풍기는 타다 유우스케(多田祐輔), 그리고 마지막으로 빼빼 마른 몸에 장발인 니노미야 카즈히로(二ノ宮和博) 이렇게 4명이었다.

“우, 움직이지 않으면 좋겠지만……”

타다는 야마구치에게 명령을 받아, 두근두근하면서 배구공을 받을 순서를 기다리고 있던 배구부 여학생 중 한 사람인 오구라 나나(小倉奈奈)에게 접근했다. 나나는 다른 배구부 여학생인 미카와 사쿠라(三河さくら)와 얘기를 하고 있었기에, 허리에 오른손을 얹고, 왼손은 허벅다리에 둔 채로 몸을 기울이고 있었다. 타다는 나나의 팔을 슬쩍 만져 보았다. 말랑말랑하고 부드러운 감촉이 손가락에 느껴졌다. 그러나 나나는 표정 하나 변하지 않은 채 그대로 있다.

“……괘, 괜찮은 것…… 같아요.”

다음으로는 조금 더 팔 위쪽을 움켜쥐어 본다. 역시 나나는 움직이지 않는다.

“그렇다면, 무엇을 해도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인가!?”

“그, 그럼……”

“어이 유우스케! 이 다음으로는 가슴을 주물러 봐라.”

“에엑! 가, 가슴을요?”

“괜찮으니까 빨리 하기나 해.”

“하, 하지만……”

“너, 선배의 명령을 들을 수 없다는 거냐? ”

“그, 그런 건 아니지만……”

“그렇다면 빨리 가슴을 주물러 봐!”

“…… 아, 네……”

아무리 그래도 가슴을 만지면 움직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서도, 야마구치에게 거역할 수 없다고 생각한 타다는, 뒤에서 손을 뻗어 나나의 큰 가슴에 살짝 손을 대어 보았다. 운동복의 감각과, 나나의 가슴의 느낌을 느낄 수 있다. 더욱 손에 힘을 가해 세게 눌러보니, 손을 다시 밀쳐 오는 가슴의 탄력을 느낄 수 있었다. 

“어때?”

“……, 전혀 움직이지 않는다고 할지, 알아차리지 못한다고 할지……”

“대단한데? 그럼 우리가 뭘 하든지 마네킹처럼 가만히 있다는 거야?”

“마치 더치 와이프(dutch wife) 같은데.”

“더치 와이프라…… 헤헤헤, 그럼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겠군.”

그 사실을 알자, 모두들 능글맞게 웃었다.

“그렇다면 나는 이하라(井原) 선생님을 상대로 할까.”

야마구치가 이하라 선생님을 바라보았다.

“그렇다면 나는 이 아이로……”

리시브 자세로 몸을 굳힌 채 멈춰 있는 아리요시 히데미(有吉秀美)에게 다가간 것은 야자와 히로시. 그리고 순서를 기다리고 있던 여학생의 어깨에 손을 올린 것은 니노미야 카즈히로였다.

각자 원하는 타깃을 고르자, 곧 못된 장난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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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이하라 선생님의 배구공을 잡고 있지 않은 오른손에 살짝 손을 가져다 대 본 야마구치. 호리호리하고 부드러운 손가락은, 야마구치에게 찔려도 잡혀도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

“진짜로 죽이는데……”

움직이지 않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한 후, 야마구치는 이하라 선생님의 정면에 서서 살짝 부둥켜안아 본다. 정확히 엉덩이를 쥘 수 있는 높이이므로, 부둥켜안은 그 자세에서 엉덩이를 쓰다듬어 보았다. 운동복 바지 너머로도 알 수 있는 탄력이 느껴졌다. 그 느낌을 느끼며 엉덩이를 주물러대며 이하라 선생님을 올려다봤지만, 이하라 선생님은 표정 하나 바꾸지 않은 채 곧장 코트 쪽을 보고 있는 채였다.

“이하라(井原) 선생님, 나에게 엉덩이를 주물러진 느낌은 어떻습니까?”

물어봐도 대답은 없다. 있는 것은 오직 손바닥으로 전해지는 엉덩이의 느낌 뿐.

“헤헤헤, 그럼 직접 보여줘 볼까.”

대답 없는 이하라 선생님에게 말을 건 야마구치는, 양손으로 천천히 운동복 바지를 내리기 시작했다. 물론 안에 입고 있던 단순한 형태의 파란색 팬티까지.

매끈한 곡선을 그리는 엉덩이가 서서히 드러나고, 차례로 이하라 선생님의 주름이 진 그곳과 검은 음모, 그리고 음순이 보인다.

여성의 그곳을 이 정도로 아주 가까이서 본 적이 없는 야마구치에겐, 남자로 태어나서 가장 흥분한 순간이었다.

“저, 정말로 죽인다…… 이게 바로 이하라 선생님의…… 보지인가……”

바지와 팬티를 허벅지 아래까지 내린 후, 이하라 선생님 앞으로 돌아서, 그곳을 카메라에 담는다. 음모를 잡아당기며, 또는 대음순을 손가락으로 연 채로, 그로테스크하게도 생각되는 여성의 신비로움에 핀트를 맞췄다.

그런 추잡한 일을 당하고 있는 것과 관계없이, 이하라 선생님은 눈썹을 찡그리지도, 왼손에 든 배구공을 떨어뜨리는 일도 없이 가만히 있었다.

또 그 다음에는 다시 이하라 선생님의 뒤로 가서, 그 탄력이 있는 엉덩이에 얼굴을 묻어 본다. 조금 싸늘한 피부에 코를 문질러 댄 후, 양손을 들어 손가락으로 음순을 열었다. 의식이 있든 없든 몸은 다소 반응하는 걸까? 가운뎃손가락을 질에 넣어 보니, 따뜻한 질벽의 감촉과 함께 끈적끈적한 애액이 휘감겨 붙었다.

“나, 이하라 선생님의 보지에 손가락을 넣고 있어!”

질벽의 따뜻한 느낌이, 상대방이 살아 있다는 것을 실감하게 한다. 야마구치는 조금 몸을 굽힌 채, 이하라 선생님의 항문의 냄새를 맡으며 질을 손가락으로 계속해서 휘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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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리시브 자세에서 굳어진 채인 아리요시 히데미를 타깃으로 한 야자와 히로시도 자신보다도 키가 큰 히데미의 뒤에서 달려들어 안겨, 집요하게 가슴을 주무르기 시작했다. 등에 얼굴을 문지르며 가슴을 주무르는 야자와의 모습은, 상당히 변태적이었다. 그래도 히데미는 공을 향해 시선을 향한 채였다. 진지한 표정으로 그렇게 못된 장난을 당하는 꼴은 우스꽝스러워 보였다.

“운동복 위로 만져도 부드러워…… 못 견디겠어!”

야자와는 못된 장난을 하는 것을 멈추고 허둥지둥 바지를 벗어, 격분한 페니스를 드러내고 그대로 부르마에 페니스를 문질러 대기 시작한다.

“우오옷! 부르마의 느낌이랑 체온이 같이 느껴져서 최고야!!”

계속 페니스를 문질러대는 야자와. 부르마에 갈라진 금이 보이고, 그 사이를 페니스가 오고갔다.

“저런 자세로 잘도 하는군. 하지만 보는 것만으로도 흥분되는데.”

허리를 낮게 한 채, 격한 숨을 내쉬며 허리를 흔드는 야자와를 보고 있던 마사시(雅史)는, 코트의 뒤쪽으로 시선을 옮겼다.

타다는 오구라 나나의 금방이라도 터질 것만 같은 큰 가슴을 움켜쥔 채, 그 볼륨감을 충분히 만끽한 후, 부르마를 내려서 뒤에서 흰 팬티 속으로 손을 집어넣었다. 그리고 그 손으로 야마구치처럼 나나의 질내를 만지기 시작했다. 타다의 손가락의 움직임을 전혀 신경쓰지 않은 채, 단지 미카와 사쿠라를 지그시 바라보고 있는 나나.

“기, 기분 좋아? 내 더러운 손가락으로 보지를 휘저어져서, 기분 좋아?”

타다는 대답할 리 없는 질문을 던지면서도 계속 손가락으로 질내를 휘저었다.

그 옆에서는 니노미야가 미카와 사쿠라의 운동복 윗도리를 벗기고 있는 중이었다. 벨트를 풀고 바지와 트렁크 팬티를 내린 채, 사쿠라의 몸을 바닥으로 눕히고, 하아하아 하고 징그러운 숨결을 내뱉으며 사쿠라의 발 위에 앉았다.

눈앞에 있는 부르마에 둘러싸인 엉덩이. 그 엉덩이를 부르마 밖에서 주무르다가 곧 부르마 속에 손을 넣어서 엉덩이를 주물렀다.

“나, 이렇게 귀여운 여자애와 섹스할 수 있다니……”

사쿠라는 그저 조용히 웃고 있는 것뿐이었다. 그런 사쿠라의 가슴을 만지작거리고, 부르마 위로부터 그곳을 몇 번이나 문지르고 있으니, 축축한 애액이 부르마에 젖어 오는 것이 느껴졌다.

“내가 만져서 흥분하고 있는 거야? 내가 이 여자아이를 흥분시키고 있는 것이다……”

부르마와 팬티를 내리니, 확실히 그곳에서 애액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그 모습에 흥분한 니노미야는, 격분한 페니스를 그녀의 보지에 찔러 넣었다.

“우오옷!” 하고 소리를 지른 것은 니노미야뿐. 사쿠라는 여전히 웃고 있는 채였다. 저항하지도 않고, 니노미야의 페니스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채, 몸을 움직이지도 헐떡이는 목소리를 내지도 않는다.

살과 살이 서로 얽히는 끈적끈적한 소리가 묘하게 징그럽게 느껴졌다.

마사시가 주변을 바라보니, 4명 모두가 상대방과 섹스를 하고 있다. 체육관에 울려 퍼지는 것은 남자와 여자의 살과 살이 부딪히는 소리와 남자의 격한 숨결의 소리뿐. 눈을 감으니 여성의 존재는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저놈들, 모두 움직이지 않는다고 안심하고 맘대로 하고 있군. 여기서 시간을 다시 움직이면 어떻게 될까?”

마사시는 잠시 동안 그들의 섹스를 보다가, 시기를 가늠하여 그녀들의 시간을 정상으로 되돌렸다.

그러자 이하라 선생님을 포함한 여성들이 일제히 눈을 떠…….

“엣!? 무슨? 아!……싫어! 아, 아응, 아아앙!!”

“누, 누구야! 그…… 하아, 그, 그만……”

“뭐, 뭘 하고 있는 것입니까! 당신들!”

“앗…… 위험해! 움직이기 시작했어!”

순식간에 떠들썩해진 체육관. 조금 후에 비명이 체육관 안에 메아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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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분히 재미를 보게 해 줬으니까, 그 정도 리스크는 짊어져야지. 큭큭.”

매우 당황하는 사진부 녀석들을 보고 웃은 마사시는, 배구부의 여자들에게 몰매를 맞고 있는 그들을 내버려둔 채 체육관을 떠났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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