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교체 영혼(新 入れかえ魂) - 무엇이든 가능(なんでもあり) 3장
“그런데, 모처럼 학교에까지 노트북을 갖고 오기도 했으니 이것저것 시도해보고 싶은데, 수업 중에 어떻게 사용할 수 있을지, 그것이 문제군.”
수업 시작까지는 아직 시간이 조금 남았다. 학교에 도착한 후 화장실에 홀로 틀어박힌 마사시(雅史)는 양변기를 의자 대신으로 삼아 앉은 채 노트북의 화면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응? 뭐지 이건?”
마사시가 중얼댄 직후, 화면에 새로운 커맨드 아이콘이 표시되었다.
“스텔스 모드?”
마우스 커서를 아이콘에 갖다대어 클릭하니 팝업 창이 열려 아이콘의 커맨드에 대한 설명이 표시되었다.
“뭐지, 유저가 안전하게 PC를 조작하기 위한 커맨드? 흐음, 시도해 볼까.”
아이콘을 클릭하니, 마사시의 주위가 연한 빛으로 감싸였다.
“뭐가 바뀐 거지?”
그 때 수업 시작 5분 전을 알리는 예비종이 울렸다.
“아, 우선 교실로 가야겠군.”
화장실에서 나가다 우연히 어떤 남학생과 마주쳤다.
“앗!”
화장실에서 노트북을 만지고 있던 것을 수상하게 여길 것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지만, 그 남학생은 별로 신경 쓰는 기색 없이 마사시의 옆을 스쳐 지나갔다.
“어라?”
자신을 전혀 신경 쓰는 기색을 보이지 않는 남학생에게 이상함을 느낀 마사시는 소변기 앞에서 볼일을 보고 있는 남학생 옆에서 PC를 조작해 보았다.
그 남학생은 볼일을 보고 있는 자신의 바로 옆에서 PC를 만지고 있는 마사시는 전혀 신경 쓰지 않고 바지 지퍼 아래로부터 페니스를 꺼내어 오줌을 누고 있다.
“과연, 이것이 스텔스 모드의 힘인가.”
새로운 기능이 그야말로 자신이 간절히 원하던 것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 마사시는 이 프로그램의 기능에 몹시 놀라면서도 마음속으로는 환희의 소리를 질렀다.
“하하하, 정말 이것은 편리하다니까. 어디, 모처럼 이니까…….”
마사시는 그 남학생의 옆에서 프로그램을 조작하여 남학생의 파라미터를 최근 텔레비전에 자주 보이는 그라비아 아이돌로 변경했다.
교복 아래에서 남학생의 신체가 순식간에 변해간다. 볼일을 다 끝낼 무렵에는 남학생의 신체는 완전히 성숙한 20대의 여성으로 변해 있었다.
완벽한 스타일을 자랑하는 여성의 신체가 남학생 교복에 휘감긴 언밸런스한 모습, 그리고 그 모습으로 주섬주섬 옷자락을 정리하고 있는 원래는 남학생인 여성. 그 모습이 너무나도 우스꽝스러워서 마사시는 하마터면 크게 폭소를 터뜨릴 뻔했다.
“하하, 이건 최고야. 이 기능이라면 수업 중에도 마음껏 내 맘대로 할 수 있어!”
마사시는 화장실을 나가 의기양양하게 교실로 되돌아갔다.
마사시의 자리는 교실의 창문 쪽, 앞에서 두 번째. 가장 앞자리가 아닌 것은 다행이지만 마사시의 자리도 교사의 눈에 띄기 쉬운 자리인 건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게으름을 피우기에는 조금 어려운 위치다. 하지만 이 스텔스 모드만 있다면, 교사의 시선 따위 걱정할 필요가 없다.
마사시는 교실에 되돌아오는 것과 동시에 스텔스 모드를 가동했다.
1교시는 수학 수업.
수학 교사인 테라시마(寺島)는 40대의 중년 남성으로 말도 빠른데다가 재미도 없어서 이해하기가 매우 힘들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악평을 받고 있다. 마사시도 그 평가에는 동의하고 있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실험 대상으로 삼기에는 딱 알맞았다.
“자, 테라시마의 파라미터는 어떻게 할까…….”
화면에 표시된 테라시마의 육체를 학교에서도 미인으로 유명한 젊은 여교사, 미즈타니 유키 (水谷由紀)로 변경했다.
그러자 그 즉시 마사시의 눈앞에서 테라시마의 육체가 바뀌어갔다.
10초도 채 걸리지 않아 그 모습은 미녀 교사 유키의 모습이 되어 있었다.
복장은 그대로 남겨 놓았으므로, 걸을 때마다 풍만한 가슴이 하얀 와이셔츠 아래에서 흔들리는 것이 보인다.
“후후후, 뭐, 이렇게 하면 겉모습이라도 보기 좋겠지.”
“어~, 여기에 임의로 X라고 하는 기호를 두고, 이것을 허수라고 해서……,”
몸은 그렇게 변했어도 말하는 투나 몸의 움직임이 똑같은 것이 우스꽝스러웠다.
“어디, 모처럼 인데 몸도 마음도 모두 미인 교사로 해서, 그것도 성적 매력이 넘쳐나는 음란한 여교사로 변화시켜 볼까.”
마사시는 테라시마의 파라미터를 조작하여 입장을 남자 교사에서 여자 교사로 변경하려고 했다.
“어라?”
그러나 파라미터는 움직이지 않는다. 잘 보니 경고 아이콘이 표시되어 있었다.
“흠, ‘입장을 변경하면 가족 구성 등에 영향이 있습니다. 변경을 강행할 경우 자동 보정 옵션을 켜 주십시오.’ 라고?”
잘 보니 테라시마의 가족 구성이 같이 표시되어 있었다.
“어디 보자. 가족 구성, 아내, 아들 있음. 입장으로서의 성별을 변경할 경우 가족의 구성도 자동으로 변경됩니다. 변경 후의 수정 사항……, 과연 결혼해서 아이도 있기 때문에 입장을 여자로 하면 남편에서 아내로 가정 내의 입장도 변경되는 것이군? 그렇게까지 엉망진창으로는 조정할 수 없는 모양이군. 우선 지금은 이대로 괜찮겠지. 그 대신 성격 파라미터를 조정하고…… 헤헤, 이러면 성희롱 교사로 해 주지.”
설정이 끝나자 테라시마는 교실의 한복판에 있는 여학생을 지정했다.
“쿠와바라(桑原), 앞으로 나와서 이 문제를 풀어 보도록.”
그렇게 말한 테라시마는 미즈타니 유키의 얼굴로 히쭉 음란한 미소를 띤다.
쿠와바라라고 하는 여학생은 싫어하며 칠판 앞으로 나가서 섰다.
“자, 어서 풀어.”
그 문제는 상당히 긴 공식을 대입해야만 풀리는 복잡한 것이었다.
쿠와바라 토모코(桑原智子)는 칠판에 문제를 풀고 있는 사이, 어느샌가 얼굴을 빨갛게 물들이며 입술을 깨물고 있었다.
잘 보니 테라시마, 아니 미즈타니 유키의 신체가 토모코의 뒤에 밀착해서 마치 가랑이 사이를 비비고 있는 것처럼 움직이는 것이 보였다. 부드러워 보이는 입술에서 침이 흘러내린다.
“헤헤, 남자 모습이라면 단순한 성희롱 변태지만, 초 미녀인 미즈타니 선생님의 모습으로 여자 아이에게 성희롱을 하는 광경이라니 상당히 흥분되는 상황인데.”
그 광경을 바라보면서, 마사시는 싱글싱글 웃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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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한 일이 벌어졌던 수학 수업도 어느새 끝.
쉬는 시간이 되자, 서로 친한 친구들끼리 모여 교실 곳곳에서 잡담이 들리고 있다.
교실 한 구석에서는, 사토나카 미치코(里中美智子), 아베 나츠미(阿部夏見), 오오키 사쿠라(大木サクラ) 세 명이 모여서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요즘 무렵엔 우리 레스토랑, 손님도 많아서, 집에 돌아가면 언제나 밤늦게까지 요리를 도와야 돼서 힘들어. 잠도 제대로 못 자는 것 같아.”
하품을 참으며 나츠미가 말했다.
“요전에 나도, 나츠미네 레스토랑에 가봤는데, 햄버그가 맛있었어. 그 정도라면, 평판을 얻는 것도 당연하지.”
“그래? 고마워.”
몸집이 작은 사쿠라에게, 나츠미가 미소로 대답했다.
“햄버그를 먹었어요? 사쿠라씨는 분명히 어린이용 런치라고 생각했는데……. 후훗.”
“부우―, 만날 그렇게 바보 취급 한다니까-.”
입으로는 그렇게 말하지만, 미치코의 말에 사쿠라는 화를 내는 것 같지는 않다. 친구끼리의 가벼운 농담 같은 것이다.
“미치코도 언제 한 번 우리 가게에 와. 내가 있다면, 비장의 특별 메뉴를 서비스 해 줄 테니까.”
“대단해- 비장의 메뉴라니, 완전 요리사 같아. 나는 부엌칼에 가까이 가기만 해도 엄마가 걱정 가득한 눈길로 쳐다보는데…….”
“그렇군요. 우리 집은 요리는 셰프에게 맡기고 있기에 그다지 외식은 잘 하지 않습니다만 …… 아버님께 허락을 받아서, 꼭 방문할게요.”
“맡겨만 줘. 내 솜씨를 충분히 발휘해 줄 테니까.”
나츠미는 큰 가슴을 탕탕 주먹으로 치며 자랑스러운 느낌으로 말하는 것이었다.
그렇게 잡담을 나누고 있는 그녀들을 곁눈질로 쳐다보면서, 역시 한 쪽에서 같은 세 명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것은, 아오키 유타카(靑木豊), 오다 다케시(小田猛), 다케다 노리오(武田紀夫)였다. 세 명 다 스포츠 관련 클럽에 소속되어 있어서, 그 쪽 일에 열심이었기 때문에, 공부는 소홀히 하고 있는 통칭 학급 내의 바보 트리오다.
“아오키, 슬슬 현(縣)대회가 다가오고 있지 않냐?”
“뭐, 요즘은 그저 매일 헤엄칠 뿐이지. 몸에서 염소 냄새가 나는 것 같다니까.”
수영으로 단련된 팔 근육을 과시하며, 유타카는 자신의 팔을 코에 대고 킁킁 냄새 맡는 시늉을 했다.
“염소 냄새 정도면 견딜 만하잖아. 내가 있는 곳은 스모부니까, 여름철이면 땀 냄새가 말도 못한다고.”
“오, 나왔다. 스모부의 여름 타령.”
노리오가 농담조로 받아치며 말을 계속한다.
“야, 그래도 스모부는 실내 연습이니까 아직은 괜찮잖아. 육상부는 여름만 되면, 태양 아래에서 달리기 연습을 해야 되니까 정말 고생이라고.”
“그렇다고는 해도 운동부는 가을이 되면 운동회에서 활약할 수 있잖아. 스모부 따위, 어디에 자랑할 만한 곳도 그다지 많지도 않고 말이지.”
“뭐, 어디든 그 나름대로의 고충이 있기 마련이지. 그것보다도 이제 슬슬 기말 고사인데 너네는 괜찮냐?”
“그 정도야 당연히 문제없지.”
다케시가 가슴을 쭉 펴며 자랑스레 대답했지만, 두 사람은 의외라는 표정을 지었다.
“너, 정말로 자신이 있는 거냐? 혼자서만 공부하면 치사하다고.”
“훗. 낙제점을 받았을 때는, 적당히 봐 달라고 이미 고문 선생님한테 잘 부탁해 놨거든.”
“벌써부터 낙제점을 전제하는 거냐? 나 참.”
“그건 너희 둘 다 마찬가지잖아?”
“뭐, 그건 그렇지만.”
세 명은 그렇게 말하며 웃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