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127화 〉(126화) 16. 아이돌 (127/130)



〈 127화 〉(126화) 16. 아이돌

(제 126 화)

16. 아이돌

“아~ 좋아요~ 그렇지, 조금 전 표정 아주 좋았어요! 엉덩이를 뒤로 좀 더… 좋아요.”

감독의 지시에 맞춰 리아는 포즈와 표정을 계속 바꿨다. 메이크업 없는  얼굴인데잘 어울리는 의상과 조명 덕분인지 평소보다 훨씬 예뻐 보였다.

화장이나 보정을 사기로 여기는 세상이라 메이크업 없이 화면에  나오려면 미모가 일정 수준 이상 돼야한다. 그런 면에서 리아를 비롯한 연습생들은 아이돌로서 경쟁력이 충분했다.

“자, 이번엔 유명씨가 오셔서 옆에 서주세요.”

단독 촬영이 끝나자 뒤에서 기다리고 있던 유명에게 감독이 예의바르게 권했다. 2차 성징을 하지 않은 것도 모자라 160cm가  되는 작은 키 덕분에 마치 어린소녀처럼 보였다.

“여기 서있으면 되나요?”

유명은 이런 촬영 자체가 생전 처음이라 무척 어색하고 긴장한 상태였다. 감독이 쪼르르 뛰어오더니 직접 위치와 포즈를 잡아줬다.

“여기… 이렇게 리아씨의 어깨 위에 다정한 느낌으로 얹으시면 돼요.”

“아… 네에….”

다시 카메라 뒤로 쪼르르 뛰어간 감독은 능숙한 손짓으로 스텝들을 지휘했다. 조명 위치와 색감까지 조정이 마치자 촬영이 시작됐다.

“좋습니다…, 이번엔 손을 리아씨 머리로 살며시 올리시고… 아~ 좋아요. 리아씨는 주인님을 경외의 눈빛으로 올려보면서… 옳지, 살며시 미소… 좋아요~!”

잠깐 의상을 다시 손 본  포즈를 바꾸고 조명을 세팅한 뒤 다시 촬영에 들어갔고, 이런 식으로 12명의 프로필 촬영이 계속 이어졌다.

“휴우……, 와 이거 생각보다 힘든데?”

1차 촬영을 끝낸 유명은 대기실에 들어오자마자 소파에 몸을 던지더니 푸념부터 늘어놓았다. 함께 지켜본 루시가 시원한 음료수를 건네며 씽긋 웃었다.

“그러게 8명만 하자고 해잖아, 후후후~”

“아니 그건 아니지, 내가 우리 애들을 얼마나 좋아하고 소중하게 생각하는데.”

“그럼 불평하지 말고 참아~ 예상보다  하던데? 너도 이쪽에 재능이 있는  같아.”

“부려먹으려고 칭찬하는 거 다 알아~ 아고고… 섹스가 훨씬 낫겠다….”

벌써 반 년 넘게 같이 일하는 사이라  정도 농담은 아주 가볍게 웃고 넘긴다. 그동안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친하게 지낸 게 오히려 놀랄 일이다.

“우리 예쁜 가야는 오늘 구경하러 안 와?”

“아… 일부러 오지 말라고 했어,  엄마가 오늘 쉬는 날이라 함께 시간 보내는 게 좋을 거 같아서.”

“자상한 아빠네, 여전히 사이가 좋구나?”

루시는 한껏 부러워하는 눈길로 물수건을 건넸다. 어느새 의상을 벗고 팬티차림이 된 유명은 물수건으로 땀이  곳을 닦아냈다.

“사이가 나쁠 수가 없지. 엄마는 여전히 예쁘고 섹시하고 딸은 그 엄마를 점점 닮아 가는데 어떻게 사이가 나빠지겠어?”

“후후 그래도 너희들 보면  대견하고 부러워. 여느 연인들과는 달라서더 좋아 보여.”

“그래? 나도 요즘 너무 재미있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살아.”

유명의 환상적인 몸에 정신이 팔려있던 루시는 문뜩 뭔가를 떠올렸다.

“참, 너 졸업 얼마  남았지?”

“응, 다음 주야.”

“와… 시간 참 빠르다….”

“진짜 빠르지? 나 기억 잃고 난 직후만 하더라도 학교 어떻게 다니나 걱정했는데 벌써 졸업이야, 하하하~”

다음 촬영을 위한 의상으로 갈아입던 유명은 지나간 시간들을 떠올리며 잠깐 감상에 잠겼다. 그 모습을 조용히 기다려준 루시가 어깨에 재킷을 걸쳐주면서 등을 다독였다.

“그동안 수고 많았어,이제야말로 진짜 시작이지만 너 아니었으면 우리 사업은 아예 출발조차 못했을 거야.”

“말 그대로 진짜 시작이니까, 칭찬은 나중에 다시 들을 게.”

“후후 이럴 땐 그냥  이기는 척 좋아하면 돼, 그런 어른스런 대답은 졸업하고 해도  늦어. 어머…!”

유명은 자신보다 머리 하나 넘게 작은 루시를 대뜸 끌어안았다. 그동안 함께 일하면서 엉덩이 정도는 만지고 두드리는 사이지만 이렇게 제대로 안아보기는 처음이다.

“일 때문에 나하고 거리를 두는 거지?”

“가…갑자기 왜 이러니…?”

“대답해봐, 일 때문이지?”

루시는 유명의 눈길을 똑바로 바라볼 자신이 없었다. 평소에도 그런데 지금처럼 안겨있으면 눈빛만으로 무너질 게 뻔했기 때문이다.

“그래… 일 때문이야, 그러니까 그만하고 풀어줘.”

“우리가 가까워진다고 일하기 힘들어지나?”

“휴…  모르겠지만 난 힘들어….”

“수지 때문에?”

“당연하지…! 내가 회장님을 얼마나 신경 쓰는지 알면서…, 잠깐… 너 일부러 장난치는 거지?”

진짜 장난인 것처럼 씨익 웃는  보고 핀잔을 주려는데 그만 눈길이 마주쳐버렸다. 루시는 깊은 바다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것처럼 그렇게 입을 벌리고 유명을 받아들였다.

“하아… 이럴 줄 알았어…, 늘 이 도톰한 입술이 맛있을 거 같았다구….”

유명의 속삭임은 감탄이 아니라 유혹이었다. 루시는 순간 자제력이 무너진 것을 속으로 한탄하며 억지로 품에서 빠져나왔다.

“여기까지만 하자…, 너랑 섹스한다고 내가  행복해질  같지 않아…. 우리 사이는 이 정도 거리가 딱 적당해.”

“루시….”

 돌리고 선 루시가 오늘따라 더 애처로워 보여 유명은 꼭 안아주고 싶었다. 그러나 둘 사이는 언제나처럼 누군가에게 방해받는다.

“유명아~~!!”

수지가  아이샤와 함께 대기실로 들이닥쳤다. 루시와 비교할 수 없는 절정의 미모와 몸매를 자랑하지만 오늘은 꽤 밉살스럽다.

“어서와, 빨리 끝났나보네?”

“유명아, 유리가 우리팀에 입단하게 됐어!”

아이샤가 폴짝 안기듯이 뛰어와 유명을 끌어안고 호들갑을 떨었다. 수지까지 달라붙어서 덩달아 폴짝폴짝 뛰었다.

“진짜? 아니 지난 시즌 1위 팀이 어떻게 유리를 뽑았어?”

“우리 유리를 포기할 수 없어서 1순위 지명권을 사버렸지~~!!”

수지가 주먹  손을 위로 뻗더니 V자를 만들었다. 소녀처럼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조금 전 들었던 아쉬움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유명은 두 모녀를 다시 꽉 끌어안고 키스를 퍼부었다. 그 사이 일부러 자리를 비켜줬는지 루시는 보이지 않았다.

“아무리 식구라지만 1순위 지명권 사려면 대가가 컸을 텐데, 괜찮겠어?”

“유리가 자퇴까지 감수하고 뛰어든 드래프트인데 엄마로서  정도는 해야지?”

언제나 자신만만하고 거침없는 수지의 매력이다. 이런 엄마를 다 받아주고 이해해주는 아이샤가 곁을 지켜줘 유명은 안심이 된다.

“엄마 좀 말리지 그랬어?”

“말린다고 들을 엄마면 벌써 말렸지. 엄마가 벌려놓은 일 수습하는  이제 익숙해졌어~”

“하하하하~~”

여동생이 다른 팀에서 뛰게 되면 어쩌나 적잖이 걱정하던 유명의 마음을 수지가 출혈을 감수하고 다독여준 것이다. 유리가  정도 대우를 받을 실력이긴 하지만 팔이 심하게 안으로 굽은 결정이라 많이 고맙고 미안했다.

“아… 촬영은 끝났어?”

모녀덮밥 직전까지 갔는데 유명이 촬영용 의상을 입고 있는 걸 뒤늦게 알아본 수지가 정신을 차리고 물었다. 아이샤가 얼른 일어나 앉아 의상부터 매만졌다.

“다 구겨질 뻔했네, 말을 해야지! 우린 촬영 끝난 줄 알았잖아.”

“뭐 어때, 회장님께서 재미 좀 보시겠다는데 눈치껏 기다리겠지~”

“풋!”

한 번씩 던지는 노인네 같은 말에 모녀가 사이좋게 웃음을 터뜨렸다.

*****

휴식시간 전에 했던 프로필 촬영은 일반적인 걸그룹활동용이었고, 이번 2차 촬영은 노예아이돌 활동용 프로필을 위한 것이었다. 유명은 감독과 스텝들의 옷차림을 보고 달라진 분위기를 바로 확인할 수 있었다.

포르노나 AV를 촬영할 때 배우들의 어색함을 막고 감정몰입을 위해 스텝들까지 알몸이 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번 촬영장이 그랬다.

감독부터 모든 스텝들이 손바닥만 한 팬티만 입고 기다리고 있는 걸 보고 유명은 심호흡부터 길게 했다. 아무리 초절정 미녀들속에 파묻혀 산다지만 이름도 모르는 낯선 여자들의 팬티차림을 보고 아무렇지 않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문제는 촬영장에 남자가 자신뿐이라는 것이다. 이 분야에서 활동하는 남성이 없는 건 아니지만 연습생들 생각해 일부러 여성으로만 골랐더니 의도치 않게 이런 상황을 맞닥뜨리게 돼버렸다.

“유명씨, 오늘내로 촬영 끝내야 하니까 흥분해서 우리 덮치면 돼요~”

“하하하하~~”

촬영분위기가 어색해질까봐 감독이 먼저 너스레를 떨었고 스텝들도 그에 맞춰 기분 좋게 웃었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감독을 포함해 스텝들 모두 2차 성징을 안 한 여자들이라 유명의 성욕을 크게 자극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촬영을 위해연습생들이  명씩 들어오면서 분위기는 다시 바뀌었다. 의상은 이전에 찍었던 그 의상 그대로인데 촬영 중에 하나씩 벗거나 은밀한 부위를 드러내는 식으로 진행되더니 결국엔 알몸까지 갔다.

그냥 그렇게 끝났으면 다행인데 이번 촬영 역시 중간에 유명이 참여해야만했다. 이미 알고 시작한 일이긴 하지만 카메라와 조명 그리고 스텝들이 모두 지켜보는 앞에서 성행위를 해야 한다는  문제였다.

“이거… 안 되겠네요, 이럴 줄 알고 제가 준비한  있죠.”

경험이 많은 노련한 감독이라 유명과 연습생들이 제대로 못할 걸 예상한 모양이다. 지시를 내리자 스텝들이 팬티만 걸친 알몸으로 열심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뭐 하는 거지?”

뒤에서 지켜보던 수지가 딸에게넌지시 물었다. 윗사람의 궁금증은 아랫사람이 풀어줘야 하는 법, 아이샤는 스텝을 조용히 불러 설치중인 장비에 대해 물었다.

“이쪽에서는 저쪽이 다 보이는데, 저쪽에선 마치 둘만 있는 공간처럼 보이는 특수홀로그램을띄워주는 장비예요.”

장비설치는 금방 끝났고 간단한 테스트 후 곧장 촬영이 재개됐다. 그러나 유명과 연습생의 어색함과 긴장은 여전했다.

“주인님… 제가 어떻게 해드리면 긴장이 풀릴까요…?”

평소처럼 열심히 빨고 핥고 문지르는데도 자지가 발기되지 않자 연습생이 난처한 표정으로 커다란 눈을 글썽였다.

“네 잘못이 아니니까 걱정하지마…, 내가 익숙하지 않아서 그래….”

“그래도 조금 전에 다 지켜볼 때보다는 좀 낫지 않아요?”

힘없이 덜렁이는 자지를 볼에 문지르면서 생글거리는 연습생의 티 없이 맑은 얼굴이 성욕을 살짝 자극했다.

“그러게… 기분이 편해지긴 했어. 솔직히 보는 사람만 없었으면 우리 벌써 몇 번은 했을 거야, 그치?”

“헤헤… 그러게요. 전 주인님이랑 둘이서만 있는 기분이라 지금은  흥분한 상태예요….”

“그래? 어디 봐.”

주인님의 요구에 연습생은 대뜸 뒤로 돌아 엉덩이를 쳐들고 다리를 쩍 벌렸다.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이 애액  줄기가 주루룩 바닥으로 떨어졌다.

“히약…!”

유명의 손가락이 보지구멍으로 쑥 들어가자 연습생은 순간적으로 탐스런 엉덩이를 파르르 떨었다. 항문의 주름이 안쪽으로 확 말려들어가는 반응까지 더해져 다시 성욕을 자극했다.

“진짜 이 안쪽은 흥건하네…, 근데 평소엔 이정도가 아니라 허벅지나 바닥이 난리나지 않아?”

“하으으응… 그럼요…, 전 주인님만 보면… 거기부터 젖어요오… 호우우우웅…….”

“거기? 거기가 어딘데?”

“하이이잉… 보…보지요…, 항문도… 막 저려와요……. 아후우우우우…….”

성욕으로 물들어가는 두 사람의 머릿속엔 홀로그램 밖에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이 조금씩 사라지고 있었다.

“너 음란한 냄새가 피어오르는 거 보니까 진짜 흥분했나보다. 내 거 빨면서 자위해볼래?”

“예에…그럴게요, 주인님….”

연습생은 무릎을 땅에 대지 않고 일부러 쪼그리고 앉아 유명의 자지를 빨기 시작했다. 그리고 한 손으로 고환과 자지를 부드럽게 감싸고 다른 손으론 자신의 보지를 문질렀다.

“츄루루룹… 하아… 맛있어…! 쬭쪽 쮸우왑!”

“후우우우… 좋아…, 실력 많이 늘었네?”

“치걱찌걱 컥 하아아… 헤헤… 기분 좋으세요? 할짝할짝 츄룹 할짝할짝”

“응, 기분 좋아. 그래 거기… 후우우우… 그래 밑에서부터… 그렇지…! 헛! 거기 그쪽 주변을 혀로… 하아… 그래 좋아…….”

분위기를 타기 시작한 유명과 연습생의 펠라티오를 지켜보던 감독과 스텝들은 자신들의 예상을 초월하는 극도로 음란한 광경에 촬영 중이라는 사실을 잊어버릴 정도였다.

“아이샤….”

수지는 축축해진 팬티를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 옆에서 숨죽이고 지켜보는 딸을 불렀다.

“응, 왜…?”

“너도 지금 난리… 났어…?”

“난 흡수대 끼고 왔어…, 엄만  꼈어?”

“으응…, 있으면 하나 줄래?”

“잠깐만….”

아이샤는 얼른 핸드백을 찾아흡수대를 꺼내 엄마에게 내밀었다. 수지는 어디 가서 넣을까 둘러보다 스텝들이 모두 유명이 연습생의 보지에 자지를 박으려는 순간에 몰입되어 있는 걸 보고 그냥 그 자리에서 치마를 걷어 올렸다.

“하읏…!”

애액이 줄줄 터져 나오는 보지구멍에 탐폰처럼 생긴 흡수대를 끼워 넣는 수지의 입에서 앙증맞은 신음이 흘러나온 순간, 주인님의 자지를 받아들인 연습생이 동시에 신음을 질렀다.

“히야아아아아악……!!”


(다음 127화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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