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6화 〉(125화) 번외. 그녀들의 고백 II
(제 125 화)
번외. 그녀들의 고백 II
1. 수지
어머, 저번에 했는데 또 해요? 아… 그때랑 상황이 다르니까 하라구요? 후후 그러죠 뭐. 안녕하세요, 수지입니다.
현재 유명이와 결혼한 사이로 프로격구구단 와일드 캐츠의 구단주입니다. 아이샤의 친엄마인 건 다들 아시죠?
음… 저번 고백 때와 달라진 점이라면… 너무 많은데, 다 해요? 다른 분들도 기다리잖아요? 괜찮다구요? 그럼… 중요한 것만 말씀드릴게요.
무엇보다유명이를 진심으로 사랑하게 된 게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이에요. 그때는 뭐랄까… 첫 눈에 반해서 짝사랑하는 정도? 딱 그 정도 수준이었는데 지금은 완전히 다르죠.
너무너무 사랑해요, 제가 만난 남자들 중에 최고로 멋지긴 하지만 이렇게까지 사랑할 수 있을지 몰랐어요. 이제 유명이 없이는 단 하루도 못 살 거 같아요. 거짓말이라구요? 후후 사랑 안 해보셨구나?
그리고 사랑하게 됐더니 신기하게 욕심이 없어졌어요. 프로에서 은퇴한 뒤로 유일한 낙이 돈 버는 거였는데, 이제는 우리 가족들이랑 다 같이 지내는 게 너무 행복해서 다른 데 관심이 없어졌죠.
아, 유명이 사업 도와주는 거 너무 좋아요. 더 도와주고 싶은데 아이샤가 자꾸 말려서 그건 좀 아쉬워요, 후후후.
돈에 대한 욕심이 없어져서 그런지 주변 사람들을 더 잘 챙기게 됐어요. 맞아요, 타이이사 사건의 영향을 안 받았다면 거짓말이죠. 저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됐어요.
유명이가 납치당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땐 정말 하늘이 무너지는 줄 알았어요. 아이샤 아빠와 헤어질 때와 차원이 다른 절망감이었죠. 저 때문에 일어난 일이라는 자책을 정말 수도 없이 했어요.
주디를 못 만났으면 어떻게 됐을까요? 휴… 상상조차 못하겠어요. 유명이만 그런 게 아니라 우리 식구들 모두 주디에게 큰 빚을 졌어요. 그래서 한식구가 됐을 때 다들 너무너무 기뻐했죠.
앞으로의 계획은…, 당연히 임신하는 거죠. 전 운명이나 운 같은 거 안 믿었는데, 가야에게 젖을 물렸을 때 처음으로 운명적인 느낌을 받았어요. 아… 앞으로 내 인생은 유명이 아이를 낳고 키우는 거구나.
아들이면 좋겠지만… 딸도 좋아요. 아이샤랑 같이 사랑 받을 때 얼마나 좋은지모르죠? 아이샤도 딸을 낳아 넷이서 유명이를 기쁘게 해주는 날이 빨리 오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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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소피아
안녕하세요! 전 유명의 둘도 없는 여자친구 소피아입니다, 하하하~현재 통합우주군 일병입니다. 6개월 의무복무가 끝나면 사관학교에 진학할 예정이구요. 장교학교를 거쳐 장교가될 계획입니다.
원래는 시립체육대학교에서 바이애슬론을 전공했어요. 국가대표가 목표였지만 사랑이 뭔지…, 같이 운동하던 놈이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절 차버리더라구요. 그래서 홧김에 자원입대해버렸죠.
유명이 처음 만났을 땐 그냥 그랬어요. 헤어진 남자친구를 아직 못 잊고 있기도 했고, 너무 잘생긴데다 3살이나 어린 중학생이라 저하고 인연이 없을 줄 알았죠. 그런데 그게 아니더라구요, 하하하~
솔직히 말씀드리면 첫 섹스하고 바로 반해버렸어요. 와… 무슨 남자가 그렇게 섹스를 잘하는지…, 천국에 간다는 말이 생전처음 실감했다니까요. 온몸이 녹아내리는 기분도 그때 처음 느꼈어요.
섹스 때문에 좋아하는 거 아니냐구요? 음… 솔직히 처음엔 그랬어요. 1주일 후에 헤어질 사이였으니 저 스스로 마음을 열지 않았던 거 같아요. 근데 다음 주에 떡 하니 나타나지 뭐예요. 하아… 그때만 생각하면 아직도 가슴이 떨려요.
전 제가 여성답지 못하다고 항상 고민하고 살았거든요. 근데 유명이 앞에만 서면 그런 생각이 싹 사라져요. 그런 남자한테 어떻게 사랑에 안 빠지겠어요?
남자친구랑 헤어지고 너무 빠른 시간에 다른 남자를 사랑하게 된 거 아니냐구요? 유명이 안 보셨어요? 그런 남자를 어디 가서 만나고 또 어떻게 섹스까지 해요? 기회는 왔을 때 잡아야죠!
제 인생에서 가장 잘 한 일이 유명이 사랑한 거구요. 그 다음이 유명이를 만날 수 있게 해준 자원입대라면 제 마음이 이해되시겠어요?
저도 운명 같은 거 안 믿었어요. 근데 지난 겨울휴가 때 홍콩 제2조선소에서 다시 만났을 때 느꼈죠. 아… 이 남자를 절대 벗어나면 안 되겠구나, 내가 이 남자에게서만 행복을 느끼겠구나, 그런 생각이 딱 들었죠.
아… 보고 싶어 미치겠어요. 섹스도 너무 하고 싶어서 어쩔 땐 자위를 하루에 몇 번이나 한다니까요. 유명이 품에 안겨있으면 아무 생각이 안 들고 제가 여자라는 사실이 너무너무 행복하거든요. 그 행복을 못 느끼니 미칠 지경이죠.
그리고 무중력에 오래 노출되면 임신확률이 더 떨어진다던데… 이러다 다른 식구들 다 임신할 때 저랑 비비안만 못하는 거 아닌지 모르겠어요.
가야를 홀로그램으로만 봐서 너무 보고 싶어요. 여름이 돼야 휴가 가는데,그때까지 못 기다릴 거 같아 걱정이에요. 우주가 아니면 탈영이라도 할 텐데…, 하하하~
휴가 때 마야언니 임신한 거 본 뒤로 제 목표는 임신으로 바뀌었어요. 통합우주군을 그만두는 한이 있더라도 유명이 아이를 하루라도 빨리 가지고 싶어요.
그런데 아기가 저 안 닮았으면 좋겠어요. 제가 생각해도 전 너무 덜렁대고 허술하고 멍청하거든요. 그래서 유명이가 절 사랑해주는 게 너무 고맙고… 행복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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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비비안
반갑습니다.제 이름은비비안이구요, 유명이 여자친구로 동거인으로 등록되어 있습니다. 현재 통합우주군 일병으로 소피아와 함께 거북선급 전투함 18번호에서 복무중이에요.
시립예술대학교에서 무용을 전공하다 학사장교가 되기 위해 통합우주군에 자원입대했고, 기초군사훈련소에서 유명이를 만났습니다. 후후 그때를 생각하면 꿈만 같아요….
아, 저도 소피아처럼 남자와 헤어지고 입대한 경우예요. 제가 남자에게 집착하는 면이 있나 봐요, 답답하다고 헤어지자고 하더군요. 많이 사랑했었는데….
그래서 유명이에게 바로 마음을 못 열었어요. 4살이나 어린 남자에게 반했다는 걸 인정할 수 없었던 것도 작용하긴 했어요. 하지만 1주일짜리 인연에 기대기엔 제 용기가 부족했던 게 더 컸죠.
자신감이 없었던 건 아녔어요. 2차 전직한 여자로 무용수가 된다는 게 연예인만큼 힘든 일이라 나름 자부심을 갖고 있어요. 유명이도 제 몸을 얼마나 좋아하는데요, 제가 식구들 중에 가장 다양한 체위를 구사할 수 있다는 거 모르시죠?
무용을 완전히 포기한 건 아녜요. 물론 장교학교까지 무사히 마치게 되면 포기한 거나 마찬가지 상황이 되는 거지만, 세상일은 모르잖아요? 제가 기초군사훈련소에서 유명이를 만나게 될 줄 어떻게 알았겠어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당장이라도 통합우주군을관두고 전업주부가 되고 싶어요. 우리끼리 있을 땐 엄마라고 부르지만 혜리 씨가 너무너무 부러워요. 매일아침 유명이를 위해 아침식사를 준비한다는 상상만 해도 가슴이 뛰는걸요.
전업주부가 되면 오히려 무용을전공하기 더 쉬워지죠. 그래서 소피아에겐 아직 말하지 않았지만 사관학교로 안 가고 그냥 의무복무만 마치면 예비역으로 전환 신청할까 고민 중이에요.
하하… 섹스에 대해선 말씀드릴 게 별로 없어요.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만족하는 중이라 어떤 것이든 자랑처럼 들릴 거거든요. 그래도 말해보라구요?
음… 전 무엇보다 유명이가 제 몸을 마음에 들어해줘서 너무 기뻐요. 제 유연함을 이용해 다양한 체위를 요구할 때 그걸 들어줄 수 있어서 단번에 오르가슴에 다다라버려요.
제 몸이 이렇게 민감한 줄은 유명이를 통해서 알게 됐어요. 지금껏 너무 안 젖어서 남자랑 관계가 원만하지못했거든요. 지금은… 너무 심하게 젖어서 감당이 안 돼요….
저번에 혼자 경계근무 서는데 갑자기 유명이 생각이 났었거든요. 흥분해 버려가지고 바보같이 실실 웃고 있었는데…, 마침 흡수대를 안 하고 있어서 전투복이 다 젖어버렸더라구요. 창피해 죽는 줄 알았어요.
혜리 씨가 부러운데 마야가 안 부럽겠어요? 동갑이라 더 남의 일 같지가 않아요. 임신한 상태로 유명이와 식구들을 위해 집안일하는 상상하면 저절로 미소가 지어져요.
또 집착한다구요? 그럴지도 모르지만… 너무너무 사랑하는 걸 어떡해요. 유명이도 제가 이러는 거 싫다고 한 적 한 번도 없어요. 메시지도 매번 답을 보내주는 걸요. 사랑한다고 천 번은 넘게 말한 거 같아요, 후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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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주디
안녕하십니까, 주디라고 합니다. 유명이와 한식구로 동거인입니다. 현재 와일드 캐츠구단 산하의 보안전문회사 운영을 맡고 있어요.
통합우주군을 거쳐 아시아연방군에서 오랫동안 복무했습니다. 마지막 계급은 상사였는데 구체적인 복무이력을 말씀드릴 수 없는 걸 양해해주세요.
요즘은 언니라고 부르지만당시 수지 회장님이 절 찾아오셨을 때 바로 거절했습니다. 유명이 구출 건이었는데, 가망이 없다고 생각했거든요.
납치된 장소가 타이완 섬이라는 걸 알고 나서야 갈 엄두가 났지, 대륙이었으면 진짜 포기했을 겁니다. 일단 섬은 넓이와 상관없이 그 지역에 있다는 것만 알면 어떻게 해서든 찾을 수 있으니까요.
홀로그램으로 처음 봤을 땐 유명이를 전형적인 귀공자라고 생각했어요. 수지 언니가 울면서 부탁할 때도 그냥 서로 소중하게 여기는 사이 정도로만 짐작했죠.
실제로 봤을 때 어땠냐구요? 음… 어둡기도 했고 쫓기기 시작하면서 워낙 다급한 상황이라 다른생각할 여유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함께 밤을 보내게 됐을 때 완전히 다르게 보이더군요.
귀공자가 아니라 제가 꿈꾸던 그런 남자가 눈앞에 떡 있는데 심장이 터지는 줄 알았어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그런 기분 처음 느꼈습니다. 남자를 진지하게 사귄 적이 없지만 제 취향이 좀 특이한 편이거든요.
어떤 취향이냐구요…? 그냥 유명이를 기다렸다는 답변으로 안 될까요? 하아… 솔직하게라…, 전 저보다 강한 남자를 원했습니다. 정신이든 육체든 절 감싸줄 수 있는 남자면 다른 조건은 필요 없다고 생각했죠.
그걸 유명이가 단번에 무너뜨렸습니다. 절 순식간에 평범한 여자로 만들어버렸죠. 나이는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저 스스로 그렇게무너질 줄 몰랐던 데다 그렇게 흥분한 적이 처음이었거든요. 첫 섹스 때 너무 흥분해서 도망자신세란 걸 잊어버렸을 정도였다면 말다했죠? 후후후….
고폭탄 여파로 팔다리가 날아갔을 땐 이제 죽는구나싶었습니다. 그런데 여한이 없는 심정이었다면 믿어지세요? 땅에 떨어져 피를 왈칵 토할 때 유명이가 덥석 안아주는데, 아… 이대로 죽어도 좋아…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맞아요, 그때 사랑을 느꼈습니다. 첫사랑이에요. 하하, 저도 여자라 짝사랑은 여러 번 해봤습니다. 첫사랑과 이렇게 이어졌으니 저도 꽤나 행복한 여자죠?
아… 그 이야긴 어디서 들으셨어요? 아휴… 그 한 달을 생각하면 전 지금도 제 몸에 제 것 같지 않습니다. 그땐 하루하루가 구름 속을 거니는 것만 같았고, 제가 여자라는 사실에 희열을 느꼈거든요. 아… 잠깐만요…, 또 젖어버렸네….
우리식구들을 지키는 게 제 꿈이고 목표고 삶입니다.임신이요? 제가요? 하하, 전 그런 이루지 못할 꿈은 꾸지 않는 주의입니다. 유명이가 가끔씩 절 안아주는 것만으로 감당이 안 되는데, 임신이라니…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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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사라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사라이고 16살입니다. 아직은 북서중학교 5학년에 재학 중이지만, 크리스털 엔터테인먼트 소속 연습생 신분이에요.
직업체험으로 기초군사훈련소 가서 유명이를 만났어요. 광화문에서 딱 보고 첫눈에 반해서 계속 졸졸 따라다녔는데, 그 사실은 리아도 몰라요. 후후후~
유명이 줄 선물 고르러시내에 나갔다가 캐스팅제의를 받았어요. 당시엔 저보다 친구들이 더 놀랐죠. 저 역시 제가 아이돌이 될 만한 여자라고 생각하지 않았거든요.
다른 이유보다 제 몸이 좀… 그렇잖아요? 뚱뚱해 보일 정도라 어릴 때부터 콤플렉스가 있었는데, 유명이가 좋아해주는 거 보고 바로 사라졌어요. 신기하죠?
훈련소에서 저 버리지 않고 끌어줄 때 바로 사랑에 빠졌어요. 첫 눈에 반한 첫사랑을 놓치면 두고두고 후회할 일이잖아요? 연습생이 못 됐어도 전 유명이 여자가 됐을 거예요.
다들 모르시지만 저도 훈련소를 끝까지 수료하고 싶었어요. 학교에서 안 된다고 해서 그날 밤새도록 울었는데…, 하지만 유명이가 계속 연락해주고 달래줘서 바로 풀렸어요.
무슨 연락을 주고 받았냐구요? 그런 것까지 말씀 드려야 해요? 아… 유명이가 본다구요…? 그럼…, 사실… 제가 연습생되기 전부터 우리 둘은 조금 특별한 사이였어요.
그게… 저기… 제가 좀… 이상한 성벽이 있는데… 그걸 유명이가 좋아해줘서……. 어떤 거냐구요? 아이 참… 어쩌지……, 저… 노…출…하는 거 좋아하고…… 저기… 괴롭힘 당하는 거 좋아해요……. 아… 부끄러워…….
그래서… 선발전 나가기 전부터 유명이한테 교육받고 있었어요.어떤 거냐면…, 메시지로 임무를 주면 제가 달성하는 영상을 보내주는 식으로…….
어떤 임무였냐구요? 아… 그건……, 노팬티로 지정된 장소에 가서… 노출하는 거… 찍어서 보내거나……, 몰래… 오…오줌…… 싸는 거……. 아… 몰라요……!!
(잠시 후)
죄송해요, 이제는 진정됐어요. 휴… 아무튼 전 유명이 아니 주인님을 모시는 노예가 되는 게 너무너무좋아요. 이유는 없어요, 그냥 좋아요.
그래서 요즘 친구들이랑 합숙소에서 지내는 게 즐겁고 행복해요. 하루하루가 너무 재미있는 걸 어떡해요. 친구들이 보는 앞에서 주인님에게 박힐 때 짜릿해요.
전 데뷔 안 하고 계속 이렇게 지내는 것도 좋을 거 같아요.리아랑 같이 종합격투기체육관에서 일하면서 주인님 노예로 사는 거 신날 것 같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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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보미
안녕하세요. 전 보미라고 하구요, 곧 20살이 됩니다. 아직은 10대예요,후후후~ 크리스털 엔터테인먼트 소속 연습생으로, 경력은 4년차예요.
수련기간이 너무 길지 않냐구요? 무슨 말씀이세요, 보통 5년에서 길면 10년 넘게 연습생 생활을 하는걸요. 이 바닥이 그리 녹록치 않아서 외모보다 실력을 더 따지거든요.
전 원래 다른 회사 소속으로 데뷔를 앞두고 있었어요. 선발전도 친구들이 호기심에 나가보자고 따라 나선 거였어요. 그게 제 인생을 바꿀 줄은 몰랐죠, 후후….
인생이 바뀌었죠. 저 자존심이 굉장히 강한 여자였고, 아이돌로 성공할 자신까지 있었어요. 저 정도 되는 연습생 얼마나 된다고 생각하세요?
아… 리아나 나비 같은 애들은 예외죠, 걔네들은 타고난 애들이에요. 리아는 외모를 나비는 연기력을 타고났죠. 전 춤이 전문이지만 리아만큼 예쁘지 않고 나비만큼 표현력이 풍부하진 못하거든요.
사라요? 걘… 솔직히 제게 가장 부족한 점인 색기를 타고난 애죠. 같은 여자가 봐도 음란할 정도인데 남자들이 보면 어떻겠어요?
그렇다고 제가 노예가 되기로 마음먹은 게 쉬운 선택이라고 생각하진 마세요. 저도 나름대로 힘든 시간을 보낸 뒤에 내린 결정이었어요. 인생이 바뀌었다고 했잖아요.
그 이유라면야… 당연히 사랑 때문이죠. 전 주인님을 너무 사랑해요. 섹스 때문만은 아녜요.사라처럼 첫 눈에 반한 건 아닌데…, 언제부턴가 하루 종일 그 분만 생각하고 있는 절 발견했죠.
음… 성적으로 휘둘리고 있다는 지적을 반박할 생각은 없어요. 사실… 주인님 요구가 너무 과하거나 힘겨울 때가 없진 않지만, 하고나면 기대 이상으로 좋아서… 결국 안 할 수가 없어요.
섹스로 얻는 만족 때문에 노예가 됐다고 말씀하셔도 아니라고 못하겠네요. 하지만 그게 전부가 아닌 것 또한 분명한 사실이에요.
우리가 활동하게 될 걸그룹이 좀 특이한 건 맞지만 연예계에서 활동하는 여성아이돌 대부분이 사실상 특정 남성의 개인소유나마찬가지인 신분이라 별 차이 없다고 생각해요.
저희들도 중간에 회사가 신분을 보장해주고 있고 법적인 보호까지 받기 때문에 주인님만을 위한 노예아이돌이라고 비난 받을 일은 없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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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나비
만나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제 이름은 나비구요, 17살로 작년에 중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연습생이 됐어요.
저도 보미처럼 다른 소속사에서 연습생 생활을 시작했다가 선발전에 참가해서 지금은 크리스털 엔터테인먼트 소속이 된 거예요.
연기는 소학교 다닐 때부터 좋아했어요. 특히 연극이라면 사족을 못 썼죠. 엄마가 뮤지컬배우시니까 집안내력이겠죠? 후후~
유명이 아니 주인님을 처음 봤을 때 깜짝 놀랐어요. 세상에 저렇게 잘생긴 남자가 존재하구나… 그런 느낌이었죠. 첫눈에 반했냐구요? 음… 솔직히 그 정도는 아녔어요.
하지만 단 며칠 만에 호감을 느낀 건 사실이에요. 제가 분위기에 휩쓸리는 경향이 좀 있긴 한데, 그게 아니더라도 주인님의 매력은 정말 압도적이었으니까요.
전 첫 경연이 끝나고 벌 받을 때 주인님을 모시고 싶은 마음이 생겼어요. 사랑이라고 말하기엔 좀 부족하구요, 그냥 제 진면목을 알아주는 분에 대한 보상? 보은? 뭐 그런 심정이었죠.
그러다 경연이 계속되고 우승보상으로 함께 밤을 보내기 시작하니까 이제감정까지 확 주인님께 넘어가더라구요. 최종 12명에 포함되기 전에 이미 사랑에 빠진 상태였어요, 후후후~
예? 섹스할 때 연기한 적이 없냐구요? 아… 시도한 적은 있어요. 섹스연기는 요즘 필수잖아요. 근데 실패했어요, 박히자마자 가버리는데 연기를 어떻게 해요? 헤헤~
보미언니랑 가장 친해요, 물론 리아랑 사라와도 절친사이죠. 솔직히 저희 12명 모두 친자매 이상으로 사이좋게 잘 지내요. 주인님만 사랑하는 여자들끼리 모였는데 사이가 나쁠 수 있나요.
그런 면에선 사라가 모두에게 모범이 되고 있어요. 걔가 하는 행동이나 생각이 주인님을 워낙 만족시켜드리니까 안 따라할 수가 없죠.
그래서 가끔은 제 행동이 연기인지 진심인지 헷갈릴 때가 있어요. 너무 몰두한 나머지 사라보다 더 심하게 주인님께 복종할 때가 있거든요.
요즘은 데뷔날짜만 손꼽아 기다려요. 왜냐구요? 그거야 당연히 주인님을 기쁘게 해드릴 수 있어서죠. 곧 걸그룹 데뷔용 프로필촬영이 있을 거라는데, 어떻게 진행될지 너무 기대 되요.
(다음 126화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