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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2화 〉(121화) 15. 길들이기 (122/130)



〈 122화 〉(121화) 15. 길들이기

(제 121 화)

“꺄아아아아~~!! 너무 예쁘다아아~~~!!!”

식구들은 아기를 보자 애어른 할 것 없이 비명부터 지르고 펄쩍펄쩍 뛰었다. 그럴 때마다 아기가 울음을 터뜨렸으나 마야가 젖만 물리면 언제 놀랬냐는  얌전해졌다.

둘이서 보낸 격렬한 하룻밤의 영향인지 마야는 집에 돌아오기 무섭게 산기를 느꼈고, 그 즉시 병원으로 향해 분만실에 들어간  10분 만에 아기가 태어났다.

임신사실을 확인했을 때보다 더 크고 우렁찬 환호를 지르고 온 병원을 뛰어다닌 유명의 호들갑은 의료진들에게 두고두고 화제가 될 게 분명했다.

일요일 오전에 벌어진 일이라 병실엔 우주에 가있는 소피아와 비비안을 제외한 온 식구들이  모여 있었다.

“마야를 쏙 닮아서 아기가 너무 예뻐~”

“세상에 저렇게 예쁜 아기는 첨 봐~!”

“아빠엄마가 워낙 미남미녀라 그런 거야.”

“우리 아기도 예쁘겠지?”

“임신부터 하고 그런 상상하세요~”

“아무튼 너무 고생 많았어, 마야.”

“그러게 마야한테 인사가 늦었네. 장해, 우리 마야~”

“흑… 내가  눈물이 나지…, 훌쩍….”

혜리, 유리, 리아, 린, 세아, 아이샤, 수지, 주디는 아기와 엄마에게 차례로 키스하며 진심으로 축하했다. 마야의 손을 꼭 잡고 있던 유명이 장난스레 투덜댔다.

“나도 힘 좀 썼는데 너무 관심 없는  아냐?”

“네가 무슨힘을 썼다고 그래? 출산은 순전히 여자 몫인 거 몰라?”

언제나 아들편만 들던 혜리가 대뜸 타박하자 세아가 웃음을 참고 거들었다.

“유명이가 힘을 쓰긴 썼지, 24주 전에 임신할 때  힘이라 기억을 못하는 게 문제지만~”

“푸훕!”

여자들은 터지는 웃음을 참기위해 마치 약속이나  듯이 동시에 손으로 입을 가렸다. 서운하기보다 너무 기쁘고 재미있어 유명은 바보같이 씨익 웃어넘겼다.

“어제  심하게 했는데 그 영향은 없었을까?”

“어… 전혀 없다고  수 없을 걸?”

저학년들 성교육을 담당했던 체육교사출신이라 다들 아이샤의 말을 이견 없이 받아들였다. 출산 직전보다  생생하고 예뻐진 마야가 유명의 손을 다독였다.

“그런  같아, 오르가슴 느낄 때마다 아기가 나한테 신호를 보내는 걸 느꼈거든.”

“어…마야. 내가 리아를 낳아봐서 아는데, 그건 좀 아닌 거 같다. 전혀 못 느꼈거든.”

세아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 지적하자 식구들이 다시 가볍게 웃었다. 그러자 혜리가 손가락으로 자기 볼을 꾹 누르면서 고개를 갸웃했다.

“음… 나도 비슷한 거 느꼈던  같은데…?”

“어? 엄마도 오빠 낳기 직전에 아빠랑 그… 섹스했어?”

새빨개진 얼굴로 수줍게 묻는 유리의 귀여운 모습에 다들 미소 지었다. 그런데 혜리가 대답 없이 슬그머니 도망가려고하자 수지가 냅다 잡아 앉혔다.

“어딜 도망가려고! 이실직고해, 섹스했어?”

“아…아니…….”

“그런데 어떻게 느껴? 나도 못 느꼈거든?”

“그…그게…….”

커다란 눈망울 또랑또랑 굴리는 모습이 영락없는 10대 소녀 같았으나  아래 터질 듯이 자리 잡은 풍만한 몸이 분위기를 음란하게 바꿔버렸다. 세아가 콧방귀를 끼면서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표정 보니까 자위하다 느꼈네, 그치?”

“………….”

귀까지 새빨개져서 고개를 푹 숙이는 반응을 보고 식구들은 다시 손으로 입을 틀어막고 큭큭거렸다. 그러나 아빠가  흥분에 겨운 유명은 웃음을 참지 못했다.

“파하하하하하!!!”

“응애애애애 아아아아앙 으애앵 앵”

아기가 아빠목소리에 놀랐는지 곧장 울음을 터뜨리자 식구들이 얼른 입을 다물었다. 마야가 젖을 물리자 언제 그랬냐는  다시 조용해졌다.

“근데… 금방 태어난 아기면 좀 작고 그럴 텐데, 우리 딸은 너무 예쁘지 않아?”

유명의 감탄대로 머리에 연노랑 솜털이 제법 솟아있는 뽀얗고 뽀송뽀송한 아기는 신생아라고 하기에 지나치게 예뻐 보였다. 아빠가  남자친구 대신 리아가 아이샤를 보고물었다.

“유명인 21세기 때 아기들을 말하는  같은데, 다른 아기들도  이렇지?”

“응, 지극히 정상이야. 임신기간, 출산, 성장속도 등 구인류와 완전히 달라.”

아이샤의 대답에 유명은 놀라기보다 고개를 끄덕였다. 24주로  줄어든 임신기간이나 분만실 들어가서 10분 만에 아이가 태어나고 2차 성징까지 있는 세상이니 갓난아기의 성장이 빠른  당연한 일이기 때문이다.

“그건 그렇고…, 우리 딸이 다른 아기들보다 예쁘냐니까?

“예쁘다고 했잖아? 얼마나 더 호들갑을 떨 생각인거야?”

여동생의 타박을 듣고 나서야 유명은 만족스런 미소를 한가득 지었다. 그만큼 갓 태어난 딸에 대한 사랑이 진실하다는 증거라 식구들도 활짝 웃었다.

*****

“우리 유명이가 아기랑 마야를 곁에 계속 두려나보네….”

아빠엄마가 아기와 오붓한 시간을 보내도록 잠시 휴게실로 나온 식구들은 세아의 말에 감격에 겨운 미소를 지었다. 수지는 눈물까지 글썽였다.

“그러게… 어쩜 저렇게 대견하고 의젓하지?”

“다들 왜 그래? 오빠가 그럴 거라고 했으면 당연히 그런 거잖아?”

유리가 벌떡 일어나 반항적으로 따지자 리아가 얼른 다시 주저앉혔다.

“너도 속으론 놀라는 중이면서  그래? 아무리 유명이라도 저럴 거라고 누가 예상하니?”

“리아 말이 맞아, 우리가 유명이를 못 믿어서가 아니라 아기가 태어나면 사람 마음이 갑자기 달라지거든.”

오빠는 보통 사람이 아니라고 항변하고 싶었으나 주디의 지적이 틀림없는 사실이라 유리도 선선히 말을 삼켰다. 아이샤가 별 말이 없는 린의 어깨를 다정하게 감싸 안았다.

“이렇게 기쁜 날 우리 린은 왜 이렇게 풀이 죽어있어?”

“풀이 죽은  아니라…, 마야랑 이제… 예전과 같은 사이로 돌아가지 못할까봐… 그게  걱정 돼….”

둘이 워낙 가까운 사이란 걸 모두 잘 알고 있어 린의 반응을 진지하게 받아들였다. 혜리가 가까이 다가오더니 살며시 끌어안고 머리를 쓰다듬었다.

“괜찮아~ 우리도 유명이가 마음을 바꿀까봐 걱정했는데  더하겠지, 괜찮아~”

레즈비언까지는 아니지만 마야에 대한 린의 감정은 단짝친구로서의 우정이나 같은 남자를 사랑하는 동료애 그 이상이다.

남자에게 사랑 받는 일이 좀처럼 쉽지 않은 세상이라 여자들 대부분 마야와 린, 유리와 리아처럼 우정과 사랑 사이 어딘가에 걸쳐있는 강한 유대감을 가졌던 경험이 최소한   이상씩은 있다.

“린언니 들어가서 아기에게 젖 물려봐, 그럼 그런 기분 싹 사라질지 모르잖아?”

유리의 막내다운 엉뚱한 제안에 린만이 아니라 다른 여자들까지 눈이 번쩍 뜨였다. 특히 아이를 낳은 적이 있는 여자들 반응이 남달랐다. 혜리가 자기 젖가슴을 매만지며 슬며시 일어났다.

“유명이가 내 젖을 참 좋아했는데… 우리아기도 좋아하겠지?”

“어이, 할머니. 거기서 젖이 왜 나와요?”

세아가 얼른 달라붙어 지적하자  틈에 수지가 가장 먼저 병실로 향했다. 젖 물리러 가는 이상한 분위기에 너도나도 따라나서자 린이 당황한 표정으로 식구들을 불렀다.

“아…아니 나 위로하다 갑자기 왜 이러는 건데? 잠깐… 하더라도 내가 먼저 해야지! 이봐요, 할머니드으을~~!!”

수사관 임명을 눈앞에 둔 경찰이면서 이럴 때 항상 동작이 늦다. 린이 병실에 도착했을 땐 이미 혜리가 그 커다란 젖가슴 둘 다 꺼내놓고 아기에게 젖을 물리고 있었다.

“아… 조금만 더 물리고 있으면 젖이 나올 거 같아…, 틀림없어….”

“아가야, 이 이상한 할머니 젖 먹으면 큰일 나니까 살살 빨아요~”

세아가 다시 딴지를 걸자 혜리가 결국 터졌다.

“아 쫌! 할머니라고 부르지 말랬잖아!!”

“으아아아앙 아앙 응애애 으응 응아아앙”

버럭 하느라 조금 움직였는데 젖가슴이 워낙 커서 조그만 아기 얼굴을 덮어버린 모양이다. 격구국가대표출신 다운 재빠른 동작으로 아기를 안아 든 수지가 얼른 젖가슴을 꺼내 물렸다.

“아… 아이샤 생각나, 우리아기 너~~무 예뻐서 나 반할 거 같아.”

“근데 다들 우리아기 우리아기라고만 부를 거야? 이름 안 지어?”

아기에게 젖을 물리면 어떤 기분일지 궁금던 유리가 자기 젖가슴을 매만지다  던진 말에 다들 멈칫했다. 수지에게서 아기를 빼앗아 젖을 물린 세아가 감격에 겨운 표정으로 말했다.

“아기이름은 원래 아빠가 지어주는 거야. 유명이 유리, 리아 전부 아빠들이 지었어.”

“우리 아이샤도 아프리카출신인 아빠가 지은 이름이야.”

수지가 설명을 더하자 모두의 시선이 아빠엄마에게 쏠렸다. 유명과 마야는 행복한 고민에 어쩔  몰라 미소만 지었다. 생각에 잠겼던 리아가 엄마들에게 물었다.

“나도 그렇고 유리도 이름 뒤 음절이 엄마랑 같은 거 우연 아니지?”

“아 그거…, 너희들 태어나던 시기에 그렇게 많이 지었어. 당시 남자들이 그런 유행을 좋아했거든.”

적잖이 실망한 유리가 콧방귀를 끼면서 투덜댔다.

“나참… 특별한 이유가 있는 줄 알았네, 그럼 오빠랑 내 이름 앞 음절 같은 것도 유행 따라서 지은 거겠네?”

“그건 아냐, 남매나 자매들 이름  음절을 같이 짓는 건 전 세계적으로 똑같이 자리 잡은 문화야.”

세아의 설명을 듣고 유명은 세상이 참 많이 바뀌었다는  새삼 실감했다. 농경사회에 진입한 뒤 그 오랜 세월 인류문명의 근간 중 하나였던 씨족문화가 이렇게 작은 흔적만 남기고 사라질 줄 누가 알았겠는가.

멸망의 위기를 겪고 근친상간이 생리적으로 문제가 없어지면서 빚어진 결과지만 그로 인해 바뀐 성의식과 가족관을 누구보다 직접적으로 경험하고 있는 유명에게는 남다른 의미로 다가왔다.

“그럼… 우리아기 이름은 나하고 마야가 의논해서 지으면 되는 거야?”

“자기가 지어야지.”

마치 남편에게 하는 것처럼 다정하게 권하는 마야를 보고 울컥 눈물이 날 뻔했다. 그렇게 꿈꾸던 가정을  낯선 세상에 와서 이루게 되다니, 유명은 이 가슴 벅찬 행복이 진심으로 기뻐해주는 가족들 덕분이란 걸 절실히 깨달았다.

*****


첫 아기라고 너무 신경 쓰고 있어서 그런지 유명은 아기이름이 좀처럼 지어지지 않았다. 자기와 엄마의 이름을 한 자씩 따와 조합해봤으나 오히려 이상하기만 했다.

“유야, 마명, 유마, 명야… 환장하겠네…….”

옆에 누워 괴로워하는 아기아빠를 보고 마야는 터져 나오는 웃음을 참느라 애를 먹었다. 오늘 하루만이라도 함께 지내라고 식구들이 안방을 내준 덕분에 그 넓고 화려한 침대에 셋만 누워있어 몰래 웃기도 힘들었다.

“그냥 발음하기 좋고 예쁜 이름으로 지어.”

“그래도 첫짼데 잘 지어야지….”

“그러니까 더 힘든 거야, 조건 따지지 말고 툭 던져봐. 평소엔 잘 하면서 오늘따라 왜 그래?”

아기가 젖을 물리자 자리에서 일어나 앉은 마야는 빗으로 헝클어진 머리를 정리하기 시작했다. 원래 완벽한 몸매가 오늘따라 너무 섹시해보여 유명은 자신도 모르게 군침을 삼켰다.

산후경과가 너무 좋아 2시간 만에 퇴원한 마야는 정복경찰을 할 정도로 원래 건강한 몸인데다 그동안 경찰특공대학교에서 더욱 단련된 상태라 24주 동안 아기를 품었다 출산한 여자처럼 보이지 않았다.

“마야….”

“응?”

“거기… 젖 흐르는  너무 섹시한데?”

“어…? 이상하네…, 왜 안 멈추지?

마야는 얼른 티슈를 뽑아 젖을 짜냈다. 그런데 막상 손으로 누르니 나오지 않았다.

“젖이 그렇게 바로 멈추는 게 정상이야?”

“응, 아기가 빨아야만 나와. 만져봐, 뭉치지도 않았잖아.”

젖먹이는 산모 젖가슴을 만져본 적이 없어 비교할  없으나 아기를 낳기 전과 차이 없이 가볍고 말랑말랑한 탄력에 유명은 깜짝 놀랐다. 심지어 분홍색이던 젖꼭지와 젖꽃판마저 검어지지 않고 조금 붉어지기만 한 상태였다.

“지…진짜네…, 가만 보니까 커지기만 하고 쳐지지도 않았네?”

“쳐지다니, 가슴 쳐졌다 버림받을 일 있어? 그럼 누가 아기를 낳아?”

뭔가 반박해야 하는데 상식의 충돌로 정리가  됐다. 무엇보다 젖가슴에 젖이 뭉쳐있지 않는데 어떻게 빨면 바로 나오는지 그게 궁금했다.

“저기… 한 번만 빨아 봐도 돼?”

“응? 매일 빨면서 갑자기 왜 물어봐?”

“아니… 빨면 젖이 나올까 싶어서….”

마야는 웃음을 터뜨리려다 유명의 표정이 진지한 걸 보고 억지로 참았다. 들은 바 없지만 아기가 아닌 연인이 빨아도 젖이 나오는지 호기심이 발동해 똑같이 진지해졌다.

“그럼 살살 빨아볼래…?”

“으…응…….”

빠는 정도가 아니라 물고 주무르고 잡아당기고 자지에 문지르는 등 평소 온갖 행위를 하던 젖가슴인데 딸이 젖을 먹기 시작하자 너무 신기하고 조심스러워 차마 함부로   없었다.

“앙… 사…살살하니까  이상해…….”

마야의 반응은 섹스할 때와 크게 다르지 않은데 꽃향기 같은 살 냄새 속에 젖 내음이 아주 살짝 섞여 있는 것 같았다.

“쬭 추룹 쬭쪽쪽 어…? 쭈우웁 어어…?”

깜짝 놀란 유명이 입을 떼자 젖꼭지에서 하얀젖이 한줄기 주루룩 흘러내렸다. 당사자인 마야가 더 놀란 눈으로 자기 젖가슴과 아기아빠를 번갈아가며 쳐다봤다.

“어…어떻게 이럴 수 있지?자기가 빠는데 왜 젖이 나와…?!”

유명은 특유의 엉큼한 미소와 함께 입맛을 다셨다. 노란색이 살짝 도는 마야의 젖은 그 탐스럽고 섹시한 몸처럼 너무너무 달콤하고 맛있었기 때문이다.


(다음 122화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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