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8화 〉(117화) 15. 길들이기
(제 117 화)
“엉덩이가 더 탱글탱글 해진 거 같은데?”
타이즈유니폼 속에 손을 쑥 집어넣고 떡 주무르듯 엉덩이를 만져대는 오빠를 보고 유리가 콧방귀를 꼈다.
“흥, 그래서 싫다는 거야?”
“아니, 지금 딱 좋거든. 운동 너무 열심히 해서 단단해질까봐 그래.”
유명은 여동생의 입술을 머금고 한껏 맛본 뒤 다시 엉덩이를 마구 주물렀다.
“걱정 마, 커지면 커졌지 더 단단해지진 않아. 하우우… 나 곧 시합 나가야해, 어쩌려구 자꾸 만지는 거야…. 아이 정말…, 오빠아…….”
예쁜 미간을 살짝 모아 올리고 투정부리는 여동생이 오늘따라 더 귀엽고 사랑스럽다. 덕분에 큰 경기를 앞두고 긴장을 풀어주려고 시작한 애무가 진짜 섹스로 이어질 판이다.
“그러게… 만지니까 이거… 못 참겠는데…? 우리 하면 안 될까?”
“아…안 돼…, 오빠 정액… 가득 품고 시합 어떻게 뛰어…? 아유… 그만 좀… 만지라구…!”
말과는 달리 엉덩이를 쥐어뜯어버릴 것처럼 주무르는 오빠의 거침없는 손길에 유리는 확 달아올라 버렸다. 이것만으로 못 참을 지경인데 자꾸 키스까지 해대니 숨까지 턱턱 막혔다.
“이렇게 예쁘고 섹시한 격구선수를 어떻게 그냥 보고만 있어? 누가 이런 몸 가지고 있으래?”
섹스할 정도의 시간적 여유는 있지만 문제는 하고 난 다음이다. 보통 남자라면 모를까 상대가 오빠라는 게 문제였다. 유리는 결단을 내려야만 했다.
“아후우… 진짜 내가 못 살아…, 입으로 해주면 참을 수 있겠어?”
“글쎄… 하고 싶은데…, 우리 어제 못했잖아?”
“어제 연습생들이랑 실컷 놀다 왔으면서 왜 나한테 불평인데? 흥, 안 빨아줄 거야!”
새침한 표정으로 고개를 돌리고 밀어내는 여동생의 반응이 성욕을 더 자극했다. 이러면 강제로라도 하고 싶어진다.
“후우우… 진짜 못 참겠다. 시합 망치면 내가 평생 데리고 살게, 우리 하자!”
“뭐…뭔데? 안 된다구! 아…아유우… 안 된다니까! 어차피 평생 같이 살 건데, 뭘 데리고 살아! 오늘 결승전이란 거 잊었어? 오빠아아!!”
유명의 여자들 특징은 어떤 경우든 어떤 요구라도 다 받아준다는 것이다. 전국중학격구토너먼트 결승전을 코앞에 남겨두고 유리는 결국 타이즈유니폼을 무릎까지 내리고 엉덩이를 내밀었다.
푸지지직 찌거거거걱 푸부북
“하아아아… 홍수가 난 거 보니까 너도 하고 싶었으면서 뭘….”
“하으으으으응…… 누…누가 아니래…, 결승전이라구… 하읏! 나 미쳐… 이렇게 가버리면어쩌라구우우……!! 히야아아아아앙!!!”
유리는 오빠에게 길들여지고 격구로 다져진 건강하고 아름다운 몸을 격렬하게 떨었다. 척추를 타고 온몸으로 퍼져나가는 짜릿한 쾌감에 오늘 인생최고의 시합이 있다는 사실을 순간 잊어버렸다.
“유명이가 왜 안 오지?”
혜리가 걱정스레 하는 말에 다들 별다른 대꾸가 없었다. VIP들을 위한 관중석 최상단에 위치한 박스석에 자리 잡은유명의 식구들은 그 이유를 짐작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뻔하지 뭐, 둘이 어떤 남맨데 그냥 인사만 하겠어?”
세아가 장난스레 말하자 다들 가볍게 웃었다. 오랜만에 가족들과 함께한 리아가 흥분된 얼굴로 엄마를 거들었다.
“유리가 오빠라면 사족을 못 써서 더 그래, 분명 마지못해 해달라는 거해주고 있을 걸?”
“넌 유명이 이겨낼 수 있는 것처럼 말한다? 리아 너 요즘 들어 엄청 나긋나긋해진 거 모르지?”
배가 제법 볼록해진 마야가 임신으로 더 예뻐진 얼굴로 지적하자 린이 단짝의 배를 쓰다듬다 끼어들었다.
“나긋나긋해지기만 하면 다행이게? 쟤 유명이 쳐다보는 눈빛이 예전하고 완전히 달라, 난 흉내도 못 내겠어.”
“다르다니, 난 잘 모르겠던데? 쟤 원래 유명이 말이라면 껌뻑 죽던 애잖아? 마야처럼 더 예뻐지긴 했어~”
아이샤까지 장남삼아 거들고 나서자 얼굴이 새빨개진 리아는 엄마 뒤에 숨어버렸다. VIP로서 역할을 하느라 뒤늦게 박스석에 도착한 수지가 사랑하는 남자부터 찾았다.
“어? 유명이는? 아직 안 왔어?”
“내가 가서 찾아볼까?”
혜리가 엉덩이를 들썩이자 세아가 얼른 주저앉히고 타박했다.
“엄마 티 좀 그만내고 느긋하게 기다려, 늦는 이유라 해봤자 섹스밖에 더 있어?”
“지금 섹스해서 결승전을 어떻게 뛰어? 유명이랑 하는 섹스가 보통 섹스야? 유리 걔 한창 물이 올라서 얼마나 섹시해졌는지 다들 몰라?”
수지가 심각한 얼굴로 지적하자 모두 흠칫했다. 유리가 오빠랑 섹스할 때 얼마나 민감하고 격렬하게 반응하는지 다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혜리가 벌떡 일어나 식구들을 원망했다.
“내가 그것 때문에 걱정한 거라구! 아이 참…!”
혜리가 아들과 딸을 찾아 박스석을 뛰쳐나가자 다들 말없이 우루루 따라 나섰다. 마야까지 일어나려는 걸 수지가 얼른 다시 앉혔다.
“넌 얌전히 있어, 특공대훈련으로 부족해?”
“첫 아기라고 다들 너무 걱정하는데 그게 더 신경 쓰여. 엄마들도 애 낳아봤으면서 뭘 걱정하는 거야?”
아직 20살인 마야가 토라진 표정으로 투정을 부리자 수지가 다정하게 키스해주고 달랬다.
“네 말대로 첫 아기라서 그래. 다음에 리아가 임신하면 너만큼 관심 못 받는다고 또 투정 부릴걸?”
“피이~ 잘도 그러겠다. 주디언니 때까지 쭈욱 변함없을 거야, 두고 봐.”
마야가 확신에 찬 목소리로 장담하자 수지는 어딘가 슬픈 느낌의 미소를 살며시 지었다.
“진짜 그랬으면 좋겠다…, 아니 그러면 얼마나 좋을까…?”
“……….”
수지를 비롯해 비슷한 처지인 혜리와 세아의 마음을 지금껏 진지하게 헤아려본 적이 없다는 생각이 들어 마야는 너무 미안했다.
“내가 아이샤 임신했을 때는 다행히 시즌이 끝난 직후라 편했는데, 넌 괜찮겠어?”
자신이 마음 쓸까봐 얼른 화제를 돌리는 수지의 손을 마야가 꼭 쥐었다.
“괜찮아, 임신하고 몸이 더 좋아져서 훈련소 막 날아다녀.”
“호호호 맞어맞어~ 나도 임신하니까 힘이 세지더라, 시즌 중이었으면 성적이 더 좋았을 거야~”
수지의 심정을 완전히 이해할 순 없지만 같은 남자를 사랑하는 입장에서 임신을 바라는 안타까운 마음은 잘 알고 있다. 마야가 진심을 다해 위로했다.
“만난 순서대로 임신할 거라고 유명이가 그랬잖아, 다들 차례대로 임신할 거야. 그래야 나도 둘째 임신하지.”
“얘가 정말… 너 예뻐지기만 한 게 아니라, 재수까지 없어졌구나? 이제 첫째 임신해놓고, 둘째? 집에아기 방 꾸며놓은 거 다 물릴 거야!”
“아아… 줬다 뺏는 게 어딨어? 아기 방 너무 예쁘단 말야, 내가 잘못했어~ 둘째 안 가질게, 하나로 만족할게~~”
“요 주둥이를 어쩌지? 둘째를 뭐 어째? 남은 임신하고 싶어 죽겠는데, 배부르니까 보이는 게 없지? 너보다예쁜 아이돌이 12명이나 대기하고 있는 거 알고 하는 말이야? 응?”
마야와 수지가 박스석에서 옥신각신하는 사이, 다른 식구들은 중요한 경기를 앞둔 여동생을 괴롭히고 있을 게 뻔한 유명을 찾느라 발에 땀이 나도록 뛰어다녔다.
*****
“살살했다니까…! 유리 봐, 멀쩡하잖아!”
유명의 변명대로 동료들과 함께 경기장에 입장하는 유리는 표정이나 자세가 멀쩡해보였다. 혜리가 아들의 넓은 등을 철썩 때리면서 나무랐다.
“내가 아침에 출발할 때 신신당부했잖아!”
“아야야야… 못 참겠는 걸 어떡해… 사정도 입에다 했어….”
이 철딱서니 없는 남매를 발견했을 때 광경이 어땠는지 전해들은 수지가 애써 웃음을 참고 혜리를 말렸다.
“둘만 만나게 한 우리도 잘못한 거니까 그만 용서해줘, 혜리야.”
“어휴… 어쩜… 다 큰 줄 알았더니, 어떻게 지 아빠랑 똑 같아…!”
처음 듣는 이야기라 모두의 관심이 경기장에서 혜리에게 쏠렸다.세아가 단연 빨랐다.
“아빠랑 똑 같다니? 뭐가? 비슷한 일이 있었던 거야?”
린이 얼른 음료수를 가져와 내밀었다. 식구들끼리 이제 손발이 척척 맞다. 다행히 경기는 식전행사가 많이 남아있어 혜리는 아들을 흘겨보더니 한숨을 푹 내쉬었다.
“내가 중사 진급심사를 한창 준비하던 중이었는데, 갑자기 무슨 바람이불었는지 오빠가 집에 와서 매일 날 괴롭히는 거야.”
“원래 같이 안 살았어?”
아이샤가 눈치껏 끼어들었다. 혜리가 고개를 끄덕였다.
“아빠 닮아서 여자가 엄청 많았다고 했잖아, 우리처럼 다 같이 안 살고 오빠는 이 여자 저 여자 집을 옮겨 다녔어.”
“매일 어떻게 괴롭혔는데?”
이번엔 유명이 훅 들어왔다. 사진이나 홀로그램으로만 본 친부라 아는 게 없어 더 궁금했다. 그러나 중요한 건 그 게 아닌지라 린이 얼른 끌어당겼다.
“지금 그게 중요해? 유명이 넌 듣고만 있어.”
“공부 좀 하려면 하자고 조르구,힘들어 좀 쉬려면 밥 달라 그러구, 밥하는 중에 또 덤벼들구…, 하아아…….”
부러운 추억인데 정작 본인은 그렇지 않았는지 한숨을 푹 내쉬었다. 세아가 이제야 알겠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고 웃었다.
“너 진급이 늦어진 이유가 오빠 때문이었구나? 크크크 어? 가만…, 중사진급시험이면… 너… 그때 유명이 임신했구나?”
“뭐야, 지금까지 자랑 늘어놓은 거였어?”
린의 지적에 혜리가 이번엔 수줍은 미소로 아들을 바라봤다. 유명이 뒷머리를 긁더니 한마디 했다.
“집안내력이니까 내 잘못 아니지?”
얼렁뚱땅 넘어가려는 유명에게 식구들이 한마디씩 하는 사이, 식전행사가 마무리되고 대망의 전국대회결승전이 시작되기에 이르렀다.
“유리! 주장으로서 명령이야, 이번에 우승하면 우리한테 유명이 소개 시켜줘!”
“그래, 약속 안 하면 패스 안 할 거야!”
“아까 둘이 하는 거 모른 척 해줬으니까, 꼭 소개시켜 줘야 해~”
“야야, 중요한 경기 앞두고 다들 무슨 말이야? 지금 그럴 때야? 꼭! 소개시켜줘, 유리야! 처녀딱지 좀 떼자!!”
“따로 만나는 거 바라지도 않아. 다 같이 만나도 되니까, 졸업하기 전에 한 번만 만나게 해주라! 응? 제발~~!!”
모두 5학년 졸업반에 절친한 선배선수들이 경기시작직전 이런 부탁을 하면 아무리 주전공격수라도 모른척할 수 없다.
“하아아… 알았어, 대신 큰 기대는 하지 마.”
“꺄하하하하~~!!”
유리를 제외한 주전선수 5명은 우렁찬 웃음소리와 함께 혼신의 힘을 다해 파이팅을 외쳤다.
“유!! 며엉!!!”
학교가 아니라 소개받을 남자이름을 외치는 사태가 벌어졌으나 덕분에 동서울중학교 격구팀의 사기는 하늘을 찔렀다. 경기장을 들어서던 유리는 높이 박스석을 힐끗 쳐다본 뒤 조용히 중얼거렸다.
“미안해, 오빠…. 오늘 꼭 이기고 싶거든.”
모두 2차 성징한 몸이고 어릴 적부터 격구로 다져진 몸매라 어디 내놔도 부끄럽지 않지만, 질투가 날 정도로 예쁜 아이돌 연습생들에 비하면 동료선수들의 미모가 오빠의 관심을 끌만한 수준이 아닌 게문제였다.
15~16살 소녀들이라고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성숙한 양 팀 선수들이 육감적이고 탄탄한 볼륨의 몸매를 여봐란듯이 드러내놓고 서있는 타이즈유니폼차림은 미모의 수준을 따질 필요가 없을 정도로 섹시했다.
“우리 유리가 최고로 예쁘다! 아… 박스석이라 소리를 못 지르네….”
유명이 벌떡 일어났다 주저앉으면서 한탄하자 다들 기분 좋게 웃었다. 양 팀 선수들이 경례와 악수하는 모습을 보고 박수를 치던 마야가 리아에게 말했다.
“리아 너도 종합격투기 말고 격구 했으면 저기 같이 서있었을 텐데, 그럼 둘이 서있는 모습 보고 유명이가 뭐라고 했을까?”
“뭐라고 하긴, 둘이 섹스하느라 파김치 돼서 경기 못 나갔지.”
“꺄하하하하하하~~~~”
세아의 냉소적인 지적에 다들 큰 웃음이 터졌다. 유명 본인도 진짜 그랬을 것만 같아 크게 웃으면서 리아에게 키스를 퍼부었다.
“다들 운동 잘 하니까, 언제 날 잡아서 식구들끼리 격구나 해볼까?”
경기 시작직전 수지의 깜짝 제안에 모두 박수치고 찬성하는 걸 보고 뒤에 조용히 있던 주디가 걸고넘어졌다.
“한 팀당 6명이어야 되잖아, 소피아랑 비비안 없어서 인원이 안 맞아.”
“얘가 또 답답한 말 하네, 우리끼리 하는 건데 그게 무슨 상관이니?”
수지가 버럭 하자 다들 킥킥거렸다. 그때 선공인 유리가 공을 뒤로 빼면서 경기가 시작됐고, 그걸 지켜보던 유명이 엉큼한 미소와 함께 한마디 툭 던졌다.
“다들 벌거벗겨놓고 하면 진짜 잼있겠다…!”
타이즈유니폼 위로 풍만한 젖가슴과 엉덩이를 사정없이 출렁이면서 내달리는 유리의 저돌적인 모습을 보면서 식구들은 알몸으로 격구하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했다.
“그러면… 다들 공이 아니라 유명이만 쫓아다니지 않을까…?”
“풉!”
린이 얼굴을 붉히면서 넌지시 흘린 말에 다들 터져 나오는 웃음을 손으로 틀어막았다.
(다음 118화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