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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7화 〉(116화) 15. 길들이기 (117/130)



〈 117화 〉(116화) 15. 길들이기

(제 116 화)

이틀에 걸친 길들이기가 끝난 합숙소는 정리가 제대로 된 상태였다. 가구도 부족했고 장식이 전혀 없어 아직은 1~20대 소녀들이 지내는 곳처럼 보이지 않았다.

10층 건물의 8~9층이 연습생들 숙소인데, 8층은 거실이나 식당과 같은 모두가 사용하는 휴식공간이고 9층은 개인생활을 즐길 수 있게 독방이 들어서는 중이다.

펜트하우스로 지정된 꼭대기 10층은 한창 단장이 마무리되고 있는 곳으로 유명이 연습생을 불러들였던 초대형 침실이 있다. 이 주인님 침실과 함께 클럽분위기를 낼 수 있도록 널찍한 바(Bar)와 놀이공간까지 들어설 예정이다.

6~7층은 원래 주거공간으로 허가받았지만 용도변경을 신청해 6층은 연습생들 개인운동을 위한 회원제 피트니스클럽이 들어서고 7층은 춤, 노래, 연기 연습실이 갖춰진다.

지하는 다른 건물과 마찬가지로 주차장과 기계실 등이 위치해있고, 나머지 1~5층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게 없었다. 합숙만 시작했을 뿐 개별적으로 갖기로  직업을 아직 정하기 않았기 때문이다.

“그럼 종합격투기체육관은 6층에들어설 짐(Gym)에 맞춰 5층으로 정하자, 어때?”

“좋아요~!”

유명의 제안에 12명의 연습생들을 일제히 대답했다. 8층에 있는 거실은 워낙 넓은데다 아직 정리가 덜 돼 어수선한 분위기였으나 카펫과 소파는 갖춰져 있었다.

1주일 전 엄청난 하루를 보낸 연습생들은 이제 유명을 보고 있는 것만으로 얼굴에 미소가 번지고 기분이 좋아지기 때문에 이렇게 함께 있는 것만으로 그저 신이 났다.

“다들 예쁜 거 아니까 그만  생글거려, 가슴 떨려서 생각을 못하겠잖아~”

“와하하하하~~”

대수롭지 않은 농담을 이렇게 웃음으로 받아주면 말한 사람의 기분이 안 좋아질 수 없다. 유명은 12명의 연습생들  명 한 명이 너무 예쁘고 사랑스러워 일일이 키스를 퍼붓고 싶었다.

“자 키스 떠올린 사람은 조금 참고 회의합시다~”

“꺄하하하~”

소파에 앉아 있거나 바닥에 엎드려 있거나 둘이 껴안고 있거나 옆으로 기대어 있는 등 각자 좋아하는 편한 자세 그대로 연습생들은 발랄한 웃음을 시원스레 터뜨렸다.

“현재 종합격투기 쪽을 신청한 사람이 리아랑 사라뿐이지?  없어?”

“더 신청해도 되는 건가요?”

유명의 질문에 한 연습생이 반문하자 다른 연습생들도 궁금한 표정으로 대답을 기다렸다.

“상관없어, 종합격투기체육관이 1개 층을 다 사용할 텐데 리아랑 사라만 신청한  공간낭비 같아서 물어본 거야.”

“한 곳에 너무 많은 사람이 일하면 진짜처럼 안 보이잖아요?”

나비와 함께 커다란 쿠션에 기대어 있던 보미의 지적에 리아가 가벼운 말투로 딴지를 걸었다.

“우리 직업이아이돌이란  설마 잊은 건 아니지?”

“후후후~”

다들 웃긴 했으나 그다지 소용 없어보였다. 그만큼 주인님과의 관계를 진지하게 생각한다는 의미라 나쁠 게 볼 필요는 없었다.

“내생각엔 최대한 이 건물 안에서 할 수 있는 직업이면 좋겠어.”

“그건  그런데요? 그럼 너무 제한되잖아요?”

한 연습생의 지적에 유명은 엉큼한 미소를 씨익 지었다.

“안 그럼 내가 아무 때나 못 덮치잖아?”

“꺄하하하하하~~~”

이제 완전히 자기여자들이 된 덕분인지 가벼운 성적농담에도 기분 좋은 웃음이 터진다. 성욕이 스멀스멀 피어올랐으나 할 이야기가 많이 남아 있었다.

“진지하게 생각하는 건 나쁘지 않은데, 어디까지나 부업이라는  잊지 마. 그래서 각자 직업이 걸그룹활동에 지장을 주면 안 돼.”

“그 말씀은 언제든 관둘 있는 직업이어야 한다는 거죠?”

“와하하하하하~~”

나비의 의견에 다들 다시 신나게 웃었다. 소녀들 아니랄까봐 조금만 재미있는 일에도 여지없이 웃음이 터졌다.

“틀린 말은 아닌데, 이 건물에 들어설 시설 전부 회사나 내가 관리할 계획이라서 우리끼리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이면 뭐든 상관없어.”

“주인님이 관리하시면 우리가 어떻게 즐겁게 일해요?”

사라가 백치미 가득한 미소로 천진난만하게 말하자 몇몇 동료들이 킥킥거렸다. 허벅지에 머리를 대고 누워있던 리아가 커다란 젖가슴을 툭툭 치면서 장난을 쳤다.

“넌 대충 일하면  걸릴 이미지이긴 해.”

“꺄하하하하하하~~~~”

연습생들이 뒹굴면서 자지러지게 웃어재꼈다. 회의하는중인지 수다 떠는 중인지 모를 분위기가 됐지만 자기여자들과 웃고 떠드는 건 언제나 즐겁다.

“하하 내가 관리하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니까 미리 걱정하지 말고, 무엇보다 중요한  너희들이 하고 싶은 걸 하는 거야.”

이번엔 다들 미소만 살며시 지었다. 하고 싶은 걸 한다는 사실, 그게 중요하다는 지적, 이미  알고 있고 여러 차례 강조된 점이지만 이 말을 유명이 했다는 게 남다른 의미가 있었다.

“이 건물 안에서 할 수 있는 일이라면 소규모 서비스업이나 사설교육시설이 전부 아닐까요?”

“그 정도만 해도 직업이 많을  같은데?”

“맞아, 난 예전부터 내가 만든 인형을 선물하고 싶었어.”

“난 마사지나 세러피(Therapy; 테라피)에 관심이 있어.”

“얘 마사지 엄청 잘해~! 아, 마사지 숍은 종합격투기체육관이랑 잘 어울리겠다.”

“다들 1층에 멋진 카페있으면 좋을 것 같지 않아? 내가 뽑아주는 커피 맛있다고 했잖아?”

“편의점도 있으면 좋겠어.”

“여기 가까운데 네일 숍 없던데….”

“얘들아, 필요한 가게가 아니라 일할 곳을 찾아야지~”

“하하하하~~”

자기들끼리 신이 나서 이야기하니 술술 풀렸다. 보미는 ‘폴 댄스(Pole Dance)’를 배우고 가르칠  있으면 좋겠다고 했고, 나비는 누구나 자유롭게 공연할 수 있는 개방형 소극장이 있으면 연기수업에 도움이 될 거라는 좋은 아이디어를 내놓았다.

어떤 연습생은 모두를 위해 건물관리를 맡고 싶다는 이타적인 바람을 내놓았고, 여기에 자극받은 한 연습생은 요리에 관심이 많으니 구내식당을 운영하면 좋겠다고 했다.

이런 식으로 적절하고 좋은 의견이 전부 수용할 수 없을 정도로 계속 쏟아졌다. 힘들고 고생하는 모습 보려고 기획한 일이 오히려 생각의 폭을 넓혀주는 기회가 돼버린 셈이다.

연습생들의 표정이 그 어느 때보다 생기가 넘치는 걸 보고 유명은 흐뭇한 기분이 들었다. 노예가 자유롭게 비상하는 걸 보고 좋아하는 주인이라니,  아이러니한 상황이 마냥 좋은  어쩌란 말인가.


*****

“와~! 이게 다 애들이 생각해낸 거란 말야? 진짜? 유명이 네가 한 게 아니구?”

크리스털 엔터테인먼트 기획이사 루시는 연습생들이 작성한 계획을 받아들고 진심으로 감탄했다. 유명은 흐뭇한 미소와 함께 어깨를 으쓱했다.

“난 부추기기만 했고, 가게 규모나 배치까지 전부 애들이 생각을 모아서  거야.”

“대단한데? 이정도면 그냥 진행해도  수준 아냐?”

“나도 같은 생각이야, 전문가들이 설계하면 좀 달라지겠지만 완성도가 굉장히 높지?”

루시는 동의한다는 의미로 고개를 끄덕이다 유명을 바라보고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근데… 원래 네 계획하고는 좀 다른 거 아니니? 이러면… 괴롭히는 게 아닌 거잖아?”

“그런가…? 혹시 사업적으로 문제가 있을까봐 그러는 거야?”

“아니, 그냥  의도가 궁금해서 그래. 우리 콘셉트는 주인님이 아이돌들을 노예처럼 부려먹는 거니까.”

정확한 지적이고 사업방향에 대해선 이미 완전히 결론이 났기 때문에 그냥 넘어갈 수 없었다. 유명은 진지한 목소리로 루시에게 물었다.

“솔직하게 말해줘, 사업에 지장이 있을 거 같아? 이런다고 애들이 내말  듣고 마음대로 하는 일은 안 생길 거라고 확신해.”

“음…,  개인적으로는 이 계획에 아무 불만 없어. 오히려 밀어붙이고 싶은 심정이야, 하지만….”

“하지만?”

“이번 사업의 최고책임자 입장에서는 한 가지 문제가 있어.”

“그거… 애들에게만 일방적으로 좋은 조건이라는 거 아냐?”

“바로 그거야, 이러면 안 하는 게 오히려 나을 수 있어.”

루시의 의견에 반박하고 싶은마음이지만 틀림없는 사실이라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유명은 생각해둔 방법이 있으면서 일부러 의견을 물었다.

“어떡하면 좋을까? 애들이 너무 좋아해서 이대로 해주고 싶긴 한데….”

“글쎄……, 아… 참고로 이 건물을 회사가 아니라 회장님이 개인재산으로 구입하셨어. 유명이 네가 마음대로 일할 수 있도록 그러셨다는데?”

“뭐? 아하… 나 이거 참….”

결혼으로 재산을 공유한 사이라 당연시해도 되는 일이지만 그러기엔 너무 염치가 없는 것 같아 마냥 좋아할 수 없었다. 물론 유명의 이런 반응에 루시는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그냥  마음대로 해도 괜찮아, 직원들은 내가 설득할게.”

루시의 선의에 유명은 곧바로 고개를 저었다.

“아니, 많은 사람들이 수고하는 사업인데 내 마음대로 결정하면 안 되지. 계획을 새로 짜볼게.”

“아니 그러지 마,  계획 정말 마음에 들어. 그냥… 관점을 좀 바꿔서 생각해봐.”

루시 역시 자신과 같은 생각을 하는 게 분명했다. 유명은 한참 고민하는 척 시간을 끈 뒤 준비해온 아이디어를 내놓았다.

“그럼……  가게들을 다 내가 운영하는 것처럼 하면 어떨까?”

“오…! 그거 좋다! 그래… 그러면 애들이 좋아하는 일을 해도 사업방향에서 벗어나지 않겠네.”

“그렇지? 이러면 결국 내 영향력 아래서 일하는 형식인 거니까.”

방향이 잡히자 루시는 여기에 조건을 더 추가했다.

“아예 회장님 요구까지 더하자.”

“어떻게?”

“건물이 유명이 네 거니까, 가게들도 회사가 아니라 진짜 네 소유로 운영하자.”

“뭐? 아…아니 그럼 일이 너무 커지잖아? 나 아직 학생인데 이런 걸 어떻게 다 감당해?”

의도했던 결과면서 유명은 시치미  떼고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다. 루시 정도면 속내를 솔직하게 드러내더라도 별 문제 없겠지만 16살 학생이란 이점을 굳이 포기할 필요는 없었다.

“후후 걱정하지마, 회사에서  지원해줄게. 통합관리시스템에 맡기면 신경 쓸 거 거의 없어.”

“아… 그래? 하지만… 이럼 나만 너무 좋아지는 거 아닌가…?”

“어차피 이 사업  회장님 소유인 셈이고, 그 회장님이 결혼까지 한 네 여잔데 무슨 걱정이니?”

루시의 지적대로 유명은 하루아침에 건물주에 입점매장까지 전부 소유한 진짜 주인님이 돼버렸다. 여기에 12명의 아이돌 연습생들을 노예이자 점원으로 부려먹게 됐으니  건물이야 말로 진짜 하렘이 아닌가.

*****

“고마워.”

유명이 불쑥 감사인사를 하자 자지를 맛있게 빨던 수지가 그윽한 미소와 함께 고개를 살짝 저었다.

“난 돈을 건물로 바꿨을 뿐이야, 그 속을 채운  유명이 네 능력이라구.”

“내 여자들 없었으면 이런 일 꿈도 못 꿨을 거야.”

엄마와 함께 자지에 흠뻑 빠져있던 아이샤가 입가에 묻은 침을 살짝 훔치면서 크고 예쁜 눈으로 웃음을 지었다.

“우리도 너 없었으면 이런 행복한 생활 꿈도 못 꿨을 거야.”

“아이샤 말대로 우린  덕분에 진정한 행복이 뭔지 알게 됐어. 예전엔 돈을 모을 줄만 알았지 요즘처럼 쓰는 재미는 전혀 못 느꼈어.”

팬티를 젖히고 위로 올라오는 수지의 다정한 말에 유명은 행복한 미소로 대답했다.

“너무 띄워주는 거 아냐? 솔직히 아이샤나 수지를 못 만났으면  여전히 평범한 학생이었을 거 같은데?”

“그래서 우리 만남이 운명이란 거야~”

엄마의 보지에 자지를 끼워준 뒤 가까이 다가온 아이샤는 키스로 뜨거운 숨결을 전했다. 도톰한 입술 사이로 엿보이는 새하얀 치아가 오늘따라 더 섹시하다.

“운명적 만남이란 게 이렇게 여러 번 이어질 수 있는 건가?”

“하아아아… 아후우우우 이…이런 엄청난 행복을 주는 남자라면… 흐으으으응… 여러 번이 아니라 앞으로 계속  거야, 너…너무 좋아 유명아… 아하아아아앙…!!”

오르가슴에 다다른 수지는 딸과 함께 키스를 퍼부으며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모녀의 숨결은  아름다움만큼 달콤했다.

“언제까지나 우리 곁에 있을 거지? 우리가 계속 곁에 있어도 되는 거지, 유명아? 응?”

연한 갈색의 매끈한 살결이 차안의 어두운 조명을 받아 반짝였다. 아이샤의 조그만 얼굴에 깃든 간절한 바람은 유명의 마음과 똑같았다.

“내가 할 부탁이야, 둘이 지금처럼 계속 내 곁에서 날 사랑해줄 거야?”

수지, 아이샤 모녀는 말이 아닌 진심이 담긴 키스를 사랑하는남자에게 전했다.

(다음 117화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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